백조 공주

 

1. 개요
2. 제작 비화
4. 평가


1. 개요


1994년 개봉한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전 디즈니 감독인 리처드 리치가 제작을 맡았으며 디즈니의 악명높은 흑역사 중 하나인 타란의 대모험을 감독한 그 감독 맞다.

2. 제작 비화


리처드 리치는 1986년 디즈니를 나와 자신만의 자회사를 차려 단편영화들을 제작하다 최초로 만들어낸 장편 애니메이션이 백조 공주다. 당연히 백조의 호수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며 이미 리치는 디즈니에 있었을 당시 이 프로젝트를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시기 디즈니는 이미 3대 대작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을 앞세워 초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마침 해당 시기는 '''라이온 킹이 제작중이었던 단계였다.''' 디즈니는 차기작인 라이온킹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했고 백조 공주 프로젝트가 엎어진 것이 리치가 회사를 나오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그외에도 많은 전 디즈니 제작진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힘을 합쳐 디즈니의 주력 분야인 공주 이야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실상 정면승부를 건셈. 이렇게 패기넘치게 4년이란 시간을 공들여 '''타도 디즈니'''를 외치며 내세운 작품이었으나...

3. 망했어요


'''폭삭 망했다.''' 일명 '''Box Office Bomb''' 즉 폭탄이란 소리로 정말 심하게 망했다.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면 디즈니에서 암묵적으로 이름을 말해선 안되는 망작 정도로 여겨지는 감독의 전작 타란의 대모험도 비슷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이 작품보단 '''2배 이상 훨씬 더 많이 벌어들였다.''' 총 제작비 3천 5백만$를 들여서 9백만$ 정도밖에 못 건졌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데 이런데도 속편이 무려 4편씩이나 더 나왔다!! 속편도 정말 처참한 수준으로 망했는데 사실상 첫 편을 본 사람도 속편의 존재 여부를 모른다. 2편은 겨우 27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겨우 2억이다.
여기에다 디즈니까지 나서서 쐐기를 박았는데 아나스타샤가 개봉하자 바로 인어공주를 재출격시켜 제동을 걸었던 것과 유사하게 이 작품의 개봉날짜에 맞춰서 자신들이 백조공주 대신에 택하여 만들어낸 역대 최고의 걸작중 하나를 5달 만에 다시 내보내서 정확하게 같은 주에 동시개봉하게 만든다. 누가 봐도 견제구였고 이에 대해 백조공주 제작진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사람들 반응은 "디즈니 이 잔인한 놈들.. 안그래도 망한 작품을 이렇게 철저하게 짓밟냐!" 정도였으며 한편으론 디즈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절로 이해가 간다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백조공주 대신에 선택받은 라이언킹이 메가 히트를 달성했으니 디즈니 입장에선 이 때문에 결별을 선언하고 돌아선 리치가 만든 작품과의 직접 비교로 자신들의 선택이 왜 옳았던 건지 만천하에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사실 흥행도 문제지만 내용은 더 문제다. 무엇보다 '''퀄리티가 정말 처참한 수준'''으로 오데트와 데릭왕자 모두 작화도 무개성하고 그닥 예쁘거나 참신한 맛도 없다는 평이 많으며 '''짝퉁 디즈니'''스럽다는 평이 많다. 타도 디즈니를 외친 것 치고는 그냥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디즈니의 또다른 흥행 실패작 정도로 보일 정도로 디즈니 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디즈니 전 제작진들이 참여한거니 어쩔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비슷하게만 보이면 다행인데 심지어 디즈니에서 대놓고 베껴온 것 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있으니 문제. 특히 오데트와 데릭이 성인이 되어 춤을 추고 주위 배경이 아무것도 없이 둘만 춤추는 장면으로 바뀌는 장면은 명백하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엔딩씬이 연상되는 장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어 팬층을 얻고 속편이 끊임없이 계속 나오고 있다. 2~3편까지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으나 4편부터는 작화도 3D로 바뀌었다... 그래도 4편까지는 좋았다. 5편에서는 갑자기 딸을 입양하고 이 딸이 시리즈 주인공이 되어버리질 않나, 갑자기 언더커버를 한다던가 잠수함이 나오는 등 스토리도 막장을 달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4편 이후로 오데트는 더 이상 백조로 변하지 않고 있다! 꽤 뒤에 나온 편을 본 사람들은 오데트가 백조로 변했던 것을 모를 정도. 그렇게 해서 나온 속편이 총 9편은 된다!!!
게다가 최신작 "Kingdom of music"도 개봉 예정이다. 그야말로 "백조의 호수 프렌차이즈"의 탄생!!!

4. 평가


평도 일관되게 혹평으로 관객과 평론가들의 원성을 받았다(...) 일단 내용부터 개연성이 없이 매우 무개성하고 평이하며 아무 개성도 없는 주인공과 삼류 악역같은 로트바르트가 가장 큰 비난을 받았다.
악당 로트바르트는 포스도 없고 웃기지도 않은데 찌질하게 코미디 파트만 많이 들어있는 악당으로 애초에 왕국을 빼앗겠다는 건지 아니면 공주랑 결혼을 하겠다는 건지 목표부터 불명확하여 매우 개연성없고 개성도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주인공 왕자 데릭은 너무 멍청하다(...)는 평이 많다. 로트바르트는 국왕을 죽이고 딸 오데트를 납치해서 호수를 벗어날수 없는 백조로 만든뒤 자기랑 결혼해주지 않으면 저주를 풀어주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당연히 오데트는 거절. 그런데 악당치고는 매우 허술하고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낮에는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오데트를 전혀 감시하지도 않고 그냥 두기만 한다. 오데트는 호수로 돌아와야지만 달빛을 쬐고 잠시나마 인간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제약이 있긴해도 낮에는 자유롭게 어디로든 달아날수 있는데 이것에 대해선 전혀 신경도 안쓴다.
거기다 목적성부터 매우 불분명한데 왕국의 합법적인 후계자가 되기위해 국혼을 하겠다는게 일단 목적이라는데 협박방식부터 매우 허술하다. 국왕을 볼모로 잡고 딸인 오데트를 협박하던지 아니면 국왕을 살려두고 인어공주우르슬라처럼 딸인 오데트에게 백조 저주를 건 것을 빌미로 국왕을 협박하여 왕위 계승권 자체를 자신에게 영원히 넘기라 하는게 훨씬 효율적인 방법일텐데 다짜고짜 아버지부터 죽인뒤 아버지의 원수인 자신과 결혼하자고 하니 오데트가 들을 리가 없다. 게다가 협박이라기 보단 "우리 둘이 잘먹고 잘살아보자"는 제안에 사실상 가깝다(...) 그렇다고 오데트를 사랑하는 것도 아닌듯 하고.. 게다가 결혼을 한다쳐도 어차피 오데트가 진실을 밝혀서 자신이 전 국왕을 죽인 사람이란게 들통나기만 하면 왕이고 국혼이고 다 물러가고 바로 처형당하는 건데 애초에 자기자신의 힘이 아닌, 자신이 살인자라는 걸 알고있는 사람과의 국혼을 통해서 왕위를 물려받겠다는 방식 자체가 '''매우 리스크가 크고 효율성없는 전략이다.''' 차라리 자파처럼 최면술이라도 걸거나 지니의 힘으로 마술이라도 부리면 모를까 사실상 무언가를 다른 형태로 바꾸는 능력 외에는 아무 능력도 없고 이 능력도 지극히 제한적인지 오데트 외에 다른 사람들을 협박하는데 이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후반부에 가면 그냥 목적 자체가 바뀐다. 오데트와 데릭의 밀회를 보더니 오데트의 거짓 프러포즈에 좋아하는척 깨방적을 떨다 목걸이를 빼앗더니 이젠 또 오데트를 저주의 여파로 죽이고 데릭은 자기 손으로 죽여버리겠다고 한다. 오데트와 결혼해 왕위를 물려받는 것에서 그냥 두 사람 신세 망치는 걸로 '''목적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이에 대해 그 어떤 심리적인 변화 묘사도 없었고 처음에 저주를 걸땐 사랑하는 사람이 딴 사람이랑 결혼하면 죽는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뜬금포 설정은 덤. 나중엔 오데트는 나의 것이라고 데릭 앞에서 진실을 공개하면서 어그로를 끌다가 결국 아무 임팩트 없는 박쥐괴물의 모습으로 폼체인지 한뒤 데릭에게 화살맞고 최후를 맞는다.
왕자 데릭과 공주 오데트는 둘다 너무 무개성하고 디자인도 참신함이 없으며, 특히 데릭은 멍청하고 찌질하다는 평이 많다.(...) 부하들에게 동물 역할을 맡으라며 화살을 갈겨대서 마구 똥개훈련을 시키질 않나, 모습을 변형시킬수 있는 괴물을 잡겠다고 숲으로 들어가서는 애꿎은 생쥐나 새만 겨냥하다간 백조(오데트)를 보더니 갑자기 꽂혀서는(...) 아무 이유도 없이 백조가 괴물일거라 확신하고 죽자살자 백조를 죽일려고 추격전을 감행하고 오데트의 복수라면서 오데트에게 화살을 날린다(...) 참고로 데릭은 오데트에게 반한데 매우 현실적인 이유를 갖고 있는데 '''오로지 아름다운 외모'''때문.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그럴듯한 이유인데 이걸 오데트 앞에서 대놓고 말해버리고(...) "그럼 그 외에 뭐가 더 있는데?"라고 해버려서 오데트가 청혼을 거절한다. 이후에도 신하가 정말 오데트 공주님에게서 외모외에 다른 장점을 못찾겠냐고 묻자 말을 더듬으며 "그 왜 그런거 있잖아 음.." 대략 이정도 반응을 보이며 정말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게 맞다는 것 인증.
그런데 문제는 이후 오데트가 사라지자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듀엣곡을 부르는데 둘다 무슨 천생연분, 목숨건 사랑 정도는 된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분명히 어린 시절 내내 서로 싫어하다가 어른이 되어서야 정말 찰나의 순간 정도로만 서로 호감을 보이고, 오데트는 데릭이 자길 외모만 보고 좋아한다는 것에 실망해서 떠나고 데릭 역시 오데트의 외모외엔 그정도까진 애정이 없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그리고 급 결혼식까지 올리며 오데트는 애초에 자기가 외모 외엔 장점이 없다고 했단 이유로 결혼을 깨버린 예전의 모습과 개연성이 없게 되어버렸다. Nostalgia Critic 역시 디즈니의 알라딘,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는 며칠동안 같이 지낸 남녀끼리도 나름의 케미를 만들어내는데 이들은 어린시절을 함께 지내며 거의 십몇년 가까이를 알고 지냈는데도 그런 게 전혀 없다며 깠다.
Nostalgia Critic이 장장 26분을 할애하여 이 영화를 아주 세심하게 정성들여 까준바 있다. 일명 '''영양가를 뺀 디즈니'''라고..
그나마 건진 게 있다면 데릭과 오데트가 함께 부른 노래인 '''"Far longer than forever"'''가 1995년 골든글로브상 최고의 주제가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것. 그마저도 결국 상은 타지 못했지만 어쨌든 OST는 좋았다의 사례로 남은 셈이다.
그래도 국내에선 어릴 적 꽤 재밌게 봤다는 팬들이 있으며, 해외에서도 팬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