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의 대모험
1. 개요
원제 《검은 솥》(Black Cauldron, 블랙 콜드런). 로이드 알렉산더의 프리데인 연대기라는 소설[1] 의 1, 2권에 바탕을 두고 창작된 디즈니의 2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는 비교도 안 되게 원작파괴가 심하나 원작의 인지도가 굉장히 떨어지고[2] 무엇보다 참혹한 흥행실패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순수 스토리만 따져도 최악이란 소리를 듣는다.
2. 줄거리
주인공 타란은 돼지치기. 뿔왕이 검은 솥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간 것까지는 좋은데 방법이 없다(…). 게다가 연못에서 자기가 용사가 된 걸 상상하다 오라클 돼지를 마왕에게 빼앗긴다(…). 다행히 돼지는 탈출시키지만 본인은 탈출 실패, 마왕에게 붙잡힌다(…). 중간에 잡혀있는 음유시인과 에이론위 공주를 만나지만 잡혀있는 공주가 별 거 있겠나. 그래도 여차저차 전설의 검을 득템하여 마왕의 성을 탈출하고 마왕을 물리치는 방법을 얻는 데 성공!
그런데 이놈은 또 그 이길 수 있는 방법인 검을 마왕이 노리는 검은 솥을 부수는 데 쓰겠다며 마녀의 검은 솥과 물물교환. 그런데 듣고 보니 이 검은 솥을 부수는 데는 산 제물이 필요하단다(…). 단, 제물은 본인의 의지로 죽어야 한다. 그렇게 마왕을 죽일 수 있는 수단인 검을 내다 버리고 마왕이 찾지 못한 솥을 스스로 구해 옆에다 둔 상태로 처리하지 못 하고 있다가 솥은 마왕에게 조공. 결국 옆에 있던 찌질이 친구 그루기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검은 솥을 파괴해서 마왕을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나중에 마녀들이 부서진 솥과 전설의 검을 교환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데, 여기서 타란은 마녀들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루기를 살려달라고 부탁해 전설의 용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발로 차버리고 마녀들은 거래는 이루어졌다며 돌아간다. 그루기는 다시 살아나고 타란은 돼지치기로 돌아가면서 엔딩.
3. 등장인물
- 타란(Taran)
[image]
성우는 그랜트 바슬리/김성은.
주인공. 할아버지와 함께 시골에 살고 있다. 시놉시스에서 보듯 직접 세계를 구한 것도 아니고 공헌이라곤 그루기라는 친구를 얻은 것밖에 없다. 처음에는 이야기 속의 영웅을 동경해 전설의 검을 얻게 되자 기뻐하지만 모험을 거쳐 그루기가 자신을 희생하자 그를 살리는 대가로 돼지치기의 신분에 만족하게 된다.
성우는 그랜트 바슬리/김성은.
주인공. 할아버지와 함께 시골에 살고 있다. 시놉시스에서 보듯 직접 세계를 구한 것도 아니고 공헌이라곤 그루기라는 친구를 얻은 것밖에 없다. 처음에는 이야기 속의 영웅을 동경해 전설의 검을 얻게 되자 기뻐하지만 모험을 거쳐 그루기가 자신을 희생하자 그를 살리는 대가로 돼지치기의 신분에 만족하게 된다.
- 에이론위 공주(Princess Eilonwy)
[image]
성우는 수잔 셰리단/이선영(성우)
마법을 이용해 이상한 빛으로 된 구슬을 사용하는 공주. 친족이 하나도 나오지 않기에 얘가 진짜 공주인지 아니면 뿔왕의 말대로 공주인척 하는 소녀인지 원작소설을 읽지 않으면 알 방법도 없다(…). 아래 적을 이유로 디즈니 프린세스에 들어갈만한 조건을 갖췄지만 언급조차 꺼리는 존재가 된다(…). 그래도 디자인이나 행동이 꽤 귀여워서 작품의 처참한 인지도에 비해 2차 창작이 나름대로 나오는 편(...).
성우는 수잔 셰리단/이선영(성우)
마법을 이용해 이상한 빛으로 된 구슬을 사용하는 공주. 친족이 하나도 나오지 않기에 얘가 진짜 공주인지 아니면 뿔왕의 말대로 공주인척 하는 소녀인지 원작소설을 읽지 않으면 알 방법도 없다(…). 아래 적을 이유로 디즈니 프린세스에 들어갈만한 조건을 갖췄지만 언급조차 꺼리는 존재가 된다(…). 그래도 디자인이나 행동이 꽤 귀여워서 작품의 처참한 인지도에 비해 2차 창작이 나름대로 나오는 편(...).
- 구기
성우는 존 바이너/이재명(성우)
세상을 구한 이상한 생명체.[3] 작중 내내 겁쟁이면서도 타란이 가진 음식을 호시탐탐 노리고 따라다니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타란 일행에게서 무언가 느꼈는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검은 솥을 파괴하고 타란이 검을 포기하는 대가로 부활하게 된다.
세상을 구한 이상한 생명체.[3] 작중 내내 겁쟁이면서도 타란이 가진 음식을 호시탐탐 노리고 따라다니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타란 일행에게서 무언가 느꼈는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검은 솥을 파괴하고 타란이 검을 포기하는 대가로 부활하게 된다.
- 뿔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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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존 허트/김현직[4]
검은 솥에서 소환하는 병사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 분노 마왕. 솥이 파괴됨과 동시에 끔살. 뿔왕의 공격 스킬은 목조르기와 집어던지기 단 두 가지. 순간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길다. 원작에서는 마왕의 충직한 장군이지만 영화판은 원작의 마왕과 섞어 최종보스로 재창조했다.
성우는 존 허트/김현직[4]
검은 솥에서 소환하는 병사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 분노 마왕. 솥이 파괴됨과 동시에 끔살. 뿔왕의 공격 스킬은 목조르기와 집어던지기 단 두 가지. 순간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길다. 원작에서는 마왕의 충직한 장군이지만 영화판은 원작의 마왕과 섞어 최종보스로 재창조했다.
- 헨웬
타란의 아기돼지. 예언을 하는 능력을 지녔다. 중간에 퇴장.
- 달벤
- 플루더 플램
- 크리퍼
4.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월트 디즈니의 사위 론 밀러를 쫓아내고 마이클 아이스너가 1984년 디즈니의 CEO가 되면서 터치스톤 픽처스를 밀어주는 등 좀 다크한 것에도 도전하기 시작한다. 거기다 '나인 올드맨'이라고 불리는 디즈니의 1세대 애니메이터들이 은퇴하고 그 수제자들이 뒤를 이었던 때라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였다. 그래서 일단 영화 등급부터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뮤지컬적인 요소를 빼고 '''노래하는 장면을 아예 배제해버린다'''. 거기다가 적이 살점이 뜯겨나가며 죽는 장면과 만 12세 나이인 에이론위 공주의 노출 장면도 집어넣으며 등급도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G(한국으로 치면 전체 관람가)가 아니라 PG(한국으로 치면 12세 관람가)[5] 일 정도로 다크하게 갔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70mm 대형화면, 6트랙 돌비 사운드와 서라운드 음향 녹음을 사용하고 훗날 오스카 상을 받는 APT 처리를 도입한 최초의 작품이다.[6] 사운드트랙도 훗날 엘머번스타인의 수작으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품질을 자랑했다. 12년간의 제작기간 중 실제작기간 5년을 통해 1,165가지의 색깔을 디즈니에서 직접 만든 400갤런의 페인트를 이용해 표현한다. 총 촬영된 필름 길이도 34마일. 당연히 장난 아니게 많은 돈이 들어갔는데 제작비가 무려 '''4천 4백만 달러'''.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당연히 최고고 영화 전체로 쳐도 클레오파트라와 천국의 문과 타이를 이룰 정도로 돈을 쏟아부은 작품이었다. 얼만지 짐작이 안 가면 인플레이션 같은 것을 다 제외하고도 20년 후 디스트릭트 9의 제작비의 1.5배다(…).
그리고 기대에 부풀어 개봉을 하는데…
5. 망했어요
개그 애니에나 어울릴 법한 스토리를 시리어스하게 만들겠다며 작업했는데 성공할 리가 없었고 일단 디즈니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제작사인 캐나다의 넬바나 사가 제작한 American Greetings 표 케어 베어 영화에도 패배할 정도로 참패해서 미국에서 흥행수익은 겨우 2천 1백만 달러, '''제작비의 반토막이 나버린다.''' 막판에 가장 잔인한 장면과 노출 장면 등 12분을 빼버리면서[7] 연계도 엉성하게 되었고 스토리 자체도 어른들이 보기에는 부족했다. 또 애들을 위해 어느 정도 삭제했다지만 사람을 녹여서 해골 병사를 만드는 것 같은 처참한 몰골을 보고 애들이 악몽을 꿀 정도(…). 개봉 후에도 이런 처참한 성적 덕분에 비디오를 낼 가치도 없다고 판단해 10년이 넘게 아예 비디오로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13년 후인 1998년에 Walt Disney Masterpiece Collection이 발매되면서 겨우 비디오로 나올 수 있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는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처참한 실패라[8]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흑역사 취급하여 거의 모든 곳에서 언급을 피한다'''. 디즈니 프린세스는 물론 개봉할 당시 디즈니 랜드에서 돌아다니던 에이론위 공주와 타란은 다시는 볼 수 없었고, 유일한 흔적은 도쿄 디즈니 랜드 놀이기구에 있는 타란과 뿔왕이 초상화가 남은 것의 전부다. 하우스 오브 마우스에서도 검은 솥과 그루기가 잠깐 나오기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역시나 처참한 무시를 당한다. 호평받을만한 요소가 있어 훗날 재평가를 받은 환타지아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노틀담의 꼽추 같은 작품들과 달리, 재평가는 커녕, 이런 작품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디즈니 작품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도 이런 작품이 존재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경우니 말 다했다.
그런데 디즈니에서는 많은 혁신을 들인 이 작품이 흥행이 실패한 것이 많이 아쉬웠는지 최근 프라이데인 연대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시리즈화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6. 기타
리치(어드벤처 타임)의 모습은 이 영화에 나오는 뿔왕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당시 킹즈 퀘스트로 잘 나가던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와 앨 로를 끌어들여 게임을 만들어 1986년에 발표했고, 이 게임은 멀티 엔딩의 도입, text parser[9] 방식에서 F1, F2를 사용하는 단축키 방식을 사용했기에 지금도 언급된다.
[image]
팀 버튼이 디즈니에 있을 때 그린 뿔왕의 초안. 자세히 보면 저 괴물 동굴 안의 작은 그림자가 뿔왕이다. 이렇게 다크하게 해놓고 정작 본인은 "이런 귀여운 것을 하기 싫다"고 디즈니를 퇴사.
젤다의 전설 1편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이에 대해 닌텐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다.
작품이 망해버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작품부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징과도 같은 신데렐라 성 로고와 함께 When You Wish Upon a Star가 등장했다.
카우 삼총사와 함께 디즈니 흑역사의 절정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한데 디즈니 본사가 '''워낙 격렬하게 이 작품을 거부하다보니''' 오히려 대체 왜 이렇게 이 영화를 싫어하냐며 조명을 받는 경우도 있다.(...) 80년대 디즈니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다.[10]
최근 미키 마우스 에피소드에서 미키가 동전을 찾는 과정에서 이 영화의 VHS판이 운전석 밑에 나온다.
이 영화가 얼마나 처참하게 망했나면 1985년 당시 '''개봉 첫 주에 케어 베어 영화에게 졌다.'''...믿기지 않겠지만, 디즈니에서 제작비를 퍼부어서 만든 블록버스터가 케어 베어에게 개봉 첫 주에 진 것이다.(...)
[1] 웨일스 지방의 신화를 기반으로 집필된 소설이다.[2]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국내에는 과거에 '돼지치기 소년과 강시군단'이란 제목으로 2권 부분이 해적판으로 난 적이 있는 게 전부였고 정식 출간은 2016년에 들어와서야 이루어졌다.[3] 원작에서는 인간과 짐승이 반쯤 섞인 듯한 느낌의 소인 정도로 묘사된다.[4] 같은 디즈니 빌런인 자파, 쉬어칸의 성우.[5]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영상물 등급 제도가 달라서 슈퍼맨 등의 영화는 미국 등급은 PG였지만 한국 등급은 전체관람가였다. 영상물 등급 제도 참고.[6] 상당한 부분은 제노그라피로 처리했다.[7] 92분 중 12분을 잘라낸 것이다.[8] 참고로 해당 문서에 서술되어 있듯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작품성과는 별개로 흥행에 실패했으나, 타란의 대모험은 그것보다 훨씬 심하게 망했다.[9] 명령어를 입력하면 거기서 특정 단어를 집어 실행하는 것.[10] 그래도 타란의 대모험은 카우삼총사와는 달리 작화라도 좋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