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언트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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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언트급 잠수함(Valiant-class submarine)'''
1. 개요
2. 제원
3. 동급함
4. 건조까지
5. 취역과 운용


1. 개요


영국 해군이 처음으로 진수하여 취역시킨 핵추진 잠수함 HMS 드레드노트는 선체와 장비 대부분은 영국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냈더라도 농축 우라늄을 노심에 충전시킨 원자로만큼은 미국에서 구입한 제품을 탑재했다. 따라서 드레드노트는 일종의 실험함으로써 단 한 척만 취역시켰고, 영국 해군은 그 경험을 바탕 삼아 영국제 원자로를 탑재시킨 밸리언트급 잠수함(Valiant-class submarine)을 개발하게 된다. 즉, 밸리언트급이야말로 진짜 영국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자격이 있는 함급이었다. 1966년부터 1967년까지 2척이 취역한 밸리언트급은 1990년대 들어서서야 퇴역했다.

2. 제원


형식 : 원자력 잠수함
수상 배수량 / 수중 배수량 : 4,500톤 / 5,000톤
전장 / 함폭 / 흘수선 : 87 m / 10.13 m / 8.2 m
동력 : 롤스로이스 가압식 원자로 1기 / 스팀 터빈 2기 (1축 추진)
수중 속도 / 수상 속도 : 29노트 / 20노트
항속거리 : 무한정
승무원 : 103명
주무장 : 533 mm 어뢰발사관 6문 / Mark VIII 또는 타이거피쉬 어뢰 32발
부무장 : Mk.5 또는 Mk.6 기뢰 64발
개장 후 추가 무장 : UGM-84B 하푼 미사일 6발 / 어뢰 26발 또는 스톤피쉬(Stonefish) 유도기뢰

3. 동급함


  • S102 밸리언트(HMS Valiant) : 1963년 진수 / 1966년 취역 / 1994년 퇴역 (건조비 £25,300,000)
  • S103 워스파이트(HMS Warspite) : 1965년 진수 / 1967년 취역 / 1991년 퇴역 (건조비 £21,455,000)

4. 건조까지


처음 건조 사업이 추진될 때만 해도 이 잠수함은 인플렉시블급 잠수함(Inflexible class submarine)으로 명명될 예정이었으나, 1번함을 진수한 직후 착공된 레졸루션급 잠수함(Resolution class submarine) 4척 건조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영국 해군성은 원잠 건조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함급의 명칭과 1번함의 함명도 밸리언트로 바뀌게 된 뒷사정이 있었다. 또한 이에 따라 밸리언트급은 원래 계획에 따르면 1965년 9월에 1번함의 취역이 예정되었지만 1년이 늦춰졌고 2번함 워스파이트(USS Warspite S103)도 마찬가지로 1년 뒤인 1967년에 취역했다.

앟서 밝힌 대로 밸리언트급은 선행하여 1척만 건조된 드레드노트를 기본으로 설계되었지만, 선체가 6 m 길어서 수중 배수량은 900톤이 늘어났다. 이렇게 된 까닭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제 원자로를 쓰는 대신 사이즈가 한 둘레 더 큰 롤스로이스 PWR1 원자로를 설치했고 탈출용 구명정을 새롭게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때 도입한 수중에서 탈출이 가능한 구명정은 나중에는 영국 핵잠수함의 표준 장비가 된다.
항주 도중에 발생하는 추진 소음도 드레드노트에 비해 대폭 감소했는데 이것도 롤스로이스가 새로 설계해낸 터빈과 감속 치차 덕분이었다. 하지만 고속을 내면 시끄러운 것은 마찬가지여서 원잠에서의 방진 설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실제로 밸리언트급 이후의 영국 원잠들은 점차 늘어난 배수량의 상당 부분을 소음 감소 대책을 더 철저히 강구하는데 배당했다. 밸리언트급은 기본적으로 이런 동력과 기관계 쪽을 제외한 부분은 드레드노트와 같은 부분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드레드노트의 양산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취역과 운용


밸리언트급은 두 척만 취역했지만 냉전 시대 영국 해군에서는 잠수함 탐지와 추적, 공격을 주임무로 활동하면서 소련 해군이 대량으로 취역시킨 원잠들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견제수단이었다. 1967년에 취역한지 1년이 지난 1번함 밸리언트(HMS Valiant S102)는 싱가포르에서 출항하여 영국까지 28일 동안 19,312 km을 단 한번도 부상하지 않고 수중 항해만으로 주파하여 영국 해군의 새 기록을 수립했다. 운용되는 동안 원잠 기술과 수중 병기들이 진일보하면서 2척의 밸리언트급은 다양한 개조와 개장 공사를 받았는데, 그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어뢰발사관으로 하푼 대함 미사일과 스톤피쉬 유도기뢰를 발사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것을 꼽을 수 있다. 1982년아르헨티나포클랜드 전쟁을 일으키자 밸리언트급은 낡았지만 해군의 다른 핵잠수함들과 함께 실전 초계 임무에 투입되었다.
밸리언트급 원잠은 영국이 처음 내놓은 양산형 핵추진 잠수함이었지만 긴 세월 동안 큰 사고없이 잘 운용되었다. 그러나 2번함 워스파이트가 1987년부터 시작된 보수공사를 받다가 원자로 냉각관에서 균열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개장을 하지 않고 1991년에 해체시켰다. 1번함 밸리언트도 더 노후된 것은 마찬가지여서 영국 해군성은 밸리언트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안전을 위해 잇따라 퇴역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밸리언트급은 초기형 원잠으로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함선이어서 후계 함급으로 동형으로 분류되는 처칠급 잠수함(Churchill class submarine)과 함께 탁월한 운영 성과를 거두면서 다양한 원잠 운용 경험도 쌓게 해주었다. 영국 최초의 탄도미사일 원잠인 레졸루션급도 밸리언트급의 설계를 바탕으로 건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