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페롭테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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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중국에 살던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 속명은 '황혼의 날개'라는 뜻이다.[1]
한때 고생물학계 내부에서는 익룡류 중에서도 비교적 원시적인 형태로 취급되는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이 과연 언제까지 살아남았는지에 대해 상당한 갑론을박이 오고간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1995년에 중국 허베이성에서 덴드로링코이데스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들이 백악기 전기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나, 이후 2012년에 덴드로링코이데스의 화석이 출토된 지층이 백악기 전기에 형성된 익시안(义县/義縣) 층(Yixian Formation)이 아니라 쥐라기 중기에 형성된 티아오지샨(髫髻山) 층(Tiaojishan Formation)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전세가 역전되어 쥐라기 후기까지만 서식한 것으로 논의가 정리될 뻔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랴오닝성 젠창(建昌) 현의 지우포탕(九佛堂) 층(Jiufotang Formation)[2] 에서 오른쪽 상완골과 경추 일부를 제외한 골격 대부분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이 녀석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안이었는데, 이 덕분에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이 백악기 전기까지 살아남았음이 다시금 공식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3] 이처럼 지금까지 발견된 아누로그나투스류 중에서는 가장 늦은 시기에 살았던 녀석이지만, 흥미롭게도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가장 원시적인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이라고 한다.
날개를 쭉 편 길이는 대략 1m 정도 되며, 독특하게도 익룡 중 유일하게 조류처럼 첫째 발가락이 뒤로 돌아가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나무를 잡고 기어오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추정하였으나, 이 녀석의 사지가 화석화 과정에서의 압력으로 인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대부분 어긋나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발가락 역시 잘못 뒤틀린 것에 불과하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편.[4]
꼬리는 최소 13개의 미추골로 이루어져있었으나, 상완골 길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cm 가량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 특유의 개구리를 연상시키는 둥글둥글한 두개골은 근연종들에 비해 작고 짧은 편이었으며 주둥이 가운데 부분에 살짝 휘어진 원뿔형의 이빨이 돋아나있었는데, 이러한 이빨 형태와 작은 몸집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주로 곤충을 잡아먹고 살던 충식성 익룡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복원도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중국에 살던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 속명은 '황혼의 날개'라는 뜻이다.[1]
2. 상세
한때 고생물학계 내부에서는 익룡류 중에서도 비교적 원시적인 형태로 취급되는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이 과연 언제까지 살아남았는지에 대해 상당한 갑론을박이 오고간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1995년에 중국 허베이성에서 덴드로링코이데스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들이 백악기 전기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나, 이후 2012년에 덴드로링코이데스의 화석이 출토된 지층이 백악기 전기에 형성된 익시안(义县/義縣) 층(Yixian Formation)이 아니라 쥐라기 중기에 형성된 티아오지샨(髫髻山) 층(Tiaojishan Formation)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전세가 역전되어 쥐라기 후기까지만 서식한 것으로 논의가 정리될 뻔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랴오닝성 젠창(建昌) 현의 지우포탕(九佛堂) 층(Jiufotang Formation)[2] 에서 오른쪽 상완골과 경추 일부를 제외한 골격 대부분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이 녀석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안이었는데, 이 덕분에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이 백악기 전기까지 살아남았음이 다시금 공식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3] 이처럼 지금까지 발견된 아누로그나투스류 중에서는 가장 늦은 시기에 살았던 녀석이지만, 흥미롭게도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가장 원시적인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이라고 한다.
날개를 쭉 편 길이는 대략 1m 정도 되며, 독특하게도 익룡 중 유일하게 조류처럼 첫째 발가락이 뒤로 돌아가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나무를 잡고 기어오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추정하였으나, 이 녀석의 사지가 화석화 과정에서의 압력으로 인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대부분 어긋나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발가락 역시 잘못 뒤틀린 것에 불과하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편.[4]
꼬리는 최소 13개의 미추골로 이루어져있었으나, 상완골 길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cm 가량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 특유의 개구리를 연상시키는 둥글둥글한 두개골은 근연종들에 비해 작고 짧은 편이었으며 주둥이 가운데 부분에 살짝 휘어진 원뿔형의 이빨이 돋아나있었는데, 이러한 이빨 형태와 작은 몸집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주로 곤충을 잡아먹고 살던 충식성 익룡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1] 여담으로 2017년에 이 녀석을 처음 학계에 소개하는 논문에서 속명을 표기할 때 베스페롭테릴루스와 베'''르'''스페롭테릴루스(''Versperopterylus'')라는 두 가지 형태를 사용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후 저자가 교정한 바에 따르면 후자의 표기법은 '''오타가 난 결과였다고'''(...).[2] 백악기 전기 후반부에 해당하는 압트절 무렵에 형성된 지층으로, 미크로랍토르나 공자새 등도 여기서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3] 사실 백악기 지층에서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이미 2009년에 한 차례 보고된 바가 있긴 있는데, 하필이면 이 화석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해당 표본이 출토된 장소가 장소다보니 해당 표본에 대한 연구자들의 접근 자체가 용이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해당 화석의 존재를 최초로 보고한 중국 학자들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현재로써는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긴 한 것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4] 허나 양 쪽 발 모두 같은 형태인 것을 보면... 가능성은 열어 두어야겠지만, 아누로그나투스류 익룡들이 나무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돌아가 있었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