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심리학

 

1. 개요
2. 정신 에너지란?
2.1. 원리
2.2. 전진과 퇴행
2.3. 에너지 통로
3. 정신의 구조
3.1. 의식
3.2. 무의식
3.2.1. 개인 무의식
3.2.2. 집단 무의식
3.2.2.1. 원형
4. 인격 발달 이론
5. 성격 유형론
5.1. 외향성/내향성 유형
5.2. 합리적/비합리적 유형
5.3. 파생되는 여덟 가지의 유형[1]
6. 꿈에 대한 이론[2]
6.1. 꿈의 구조
6.2. 꿈의 해석
6.2.1. 큰 꿈의 해석방법
7. 관련 문서



1. 개요


심리학의 한 분파로서 카를 융(C.G. Jung)이 창시하였다. 융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는 구별되지만 융 개인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융은 1913년 프로이트의 리비도의 정의를 확대시킨 자신의 심리학을 분석심리학 으로서 공표함과 동시에, 프로이트 및 그 학파와 결별했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성격에 대한 정신분석 이론보다 훨씬 덜 결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성이나 공격성을 덜 강조하는 반면에 신비하고 종교적인 역사문화적 배경을 강조하고 있다. 융은 개인적 무의식 외에도 집단적 무의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신화나 상징적인 것들 속에 집단적 무의식이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융의 분석심리학에 있어서는 개인의 경험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것을 의식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에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특징만이 아니라 건설적이고 창조적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것들로는 MBTI, 내면아이 등이 있다.

2. 정신 에너지란?


정신 에너지는 신체적 에너지와 대비되는 가상적인 양적 에너지로서, 정신 기구를 활동하게 함으로써 모든 정신적 사건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3]
정신은 상대적으로 폐쇄된 세계이다. 또한 정신은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영역이다. 정신에서 열려 있는 부분은 외적 원천(육체를 포함)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입구뿐이다. 외적 원천에서 공급되는 에너지는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볼 때의 오감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감각들은 정신이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제공하고 체계내의 에너지 재분배와 이동을 일으킨다. 따라서 정신은 결코 완벽한 균형 상태에 도달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융은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라도 세상에서 멀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처방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이 리비도(정신 에너지의 일부인 성적 에너지)를 통해 지각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소망하는 등의 모든 심리적 활동을 이루어낸다고 말한다. 정신분석학에서 성적 충동은 리비도와 깊은 관계가 있지만,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성적 충동은 정신 에너지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

2.1. 원리


융에 따르면 정신 에너지가 기능하는 원리는 크게 세 가지로 대립, 등가, 균형의 원리가 있다.
  • 대립 원리
융은 정신을 대립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실체로서 생각하였다. 대립원리는 신체에너지 내에 반대되는 힘이 대립 혹은 양극성으로 존재하여 갈등을 야기하는데, 이러한 갈등이 정신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 융의 생각이다. 즉 융의 체계에서 정신에너지는 성격 내에 있는 힘들 간의 갈등의 결과로 여겨졌다. 갈등이 없으면 에너지가 없으며 인생도 없다는 것. 즉 개인의 사랑과 증오는 정신 내에 존재하면서 행동으로 표현을 추구하는 긴장과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한다. 이러한 대립 혹은 양극성의 갈등이 모든 행동의 일차적 동인이며 모든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양극성들 간에 갈등이 커질수록 에너지는 더 많이 생성된다.
  • 등가 원리
융은 물리학의 열역학 법칙인 에너지 보존 원리를 정신적 기능에 적용하여 등가원리를 가정하였다. 어떠한 조건을 생성하는 데 사용한 에너지는 상실되지 않고 성격의 다른 부분으로 전환되어 성격 내에서 에너지의 계속되는 재분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특별한 영역에서 정신가치가 약해지거나 사라지면 그 에너지는 정신 내에 다른 영역으로 전환이 된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취미활동(축구)에 관심을 상실하면 그 활동에 쏟았던 정신에너지가 새로운 취미활동(농구)로 전환된다. 그리고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에 의식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정신에너지는 잠자는 동안에는 꿈으로 전환이 된다. 여기서의 등가는 에너지가 변환된 새로운 영역이 동등한 정신적인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에너지가 어떤 방향이나 방식으로 이동하던 그러한 에너지가 계속적으로 성격 내에서 재분배 된다는 것이다.
  • 균형 원리
물리학에서 균형원리는 에너지 차이의 평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뜨거운 대상과 차가운 대상이 접촉하면 열은 같은 온도로 평형 상태가 될 때까지 뜨거운 대상에서 차가운 대상으로 이동하는데, 융은 이러한 열역학 원리를 정신에너지에 적용하여 성격 내에 균형 혹은 평형에 대한 경향성이 있다는 균형원리를 제안하였다. 만약 두 가지 욕망이 정신가치에서 크게 다르다고 가정해보자. 에너지는 보다 강한 욕망에서 약한 욕망으로 흐를것이다. 이상적으로 성격은 모든 측면에서 정신에너지의 동등한 분배를 가지지만 그래도 이러한 상태는 결코 성취되지 않는다. 만약 완전한 균형 혹은 평형이 달성되면 성격은 전혀 정신에너지를 갖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지적한 것처럼 대립원리가 정신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갈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2.2. 전진과 퇴행


전진은 심리적 적응을 발달시키는 일상의 경험들을 말한다. 전진은 정신 요소에 에너지를 부가하지만 퇴행은 정신 요소의 대립물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서서히 정신요소에서 에너지를 빼앗는다. 이는 밀물과 썰물처럼 계속해서 변화하는 경험환경 속에서 반복되면서 여러 정신 구조에 활기를 주고 간접적으로 발달에 영향을 준다.

2.3. 에너지 통로


정신적 에너지도 물리적 에너지처럼 일정한 경로를 따라 전달되고 전환되면 변형된다. 마치 강물이 강가의 지형을 바꾸어 놓듯이 에너지도 그들의 통로를 형성한다. 정신 메커니즘은 본능을 모방하여 에너지 통로를 형성하는데 이를 융은 '''상징'''이라고 부른다. 리비도는 주로 인격체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지만 그래도 일정한 양의 에너지는 사용되지 않고 남아 새로운 상징을 만드는 데 이용되며 이 상징들은 우리를 새로운 활동, 흥미, 발견, 생활양식으로 이끌어준다.

3. 정신의 구조


[image]
분석심리학에서의 인간 정신의 계층 이론에 따르면 정신은 의식무의식으로 구분되고, 나아가 무의식은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분된다. 부연하자면, 의식에 해당하는 자아가 있고, 그 아래에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이 있고, 마음의 맨 한가운데에 바로 '자기' 가 있다.

3.1. 의식


의식(consciousness)의 중심에는 자아가 있다.
의식의 중심이며, 개인의 의식적 행동이나 인식의 주체이다.
자아도 원형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분석심리학에서 의식 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원형이 자아이다.

  • 두 가지 태도 (외향성과 내향성)
  • 네 가지 기능 (사고, 감정, 감각, 직관)

3.2. 무의식


분석심리학에서는 인간 무의식이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 두 가지 층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3.2.1. 개인 무의식


일상적 체험과 관련하여 발생한 에너지의 공간.
개인무의식은 의식에 인접해 있는 부분으로 쉽게 의식화될 수 있는 망각된 경험이나 감각경험으로 구성된다. 개인무의식의 자료는 개인이 과거에 경험한 내용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에서 개인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전의식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무의식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개인무의식은 의식되었지만 그 내용이 중요하지 않거나 고통스러운 것이므로 망각되었거나 억제된 자료들의 저장소이라는 것이다. 즉,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의식에 도달할 수 없거나 또는 의식에 머물 수 없는 경험은 모두 개인무의식에 저장된다.
개인무의식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콤플렉스(Complex)이다. 콤플렉스는 인간 정신의 한쪽에 뭉친 비정상적 에너지의 다발로서 그 자리에 닿는 순간 정상적 정신 에너지는 지체된다.
  • 콤플렉스(Complex)
개인 무의식에는 콤플렉스가 포함된다. (삽화를 보면 알겠지만 개인 무의식이 아닌 다른 영역에도 콤플렉스는 존재한다.) 흔히 콤플렉스는 열등감이라는 뜻으로 여겨질 때가 많은데 열등감 콤플렉스는 다양한 콤플렉스의 한 종류일 뿐이다. 콤플렉스는 말 그대로 복합체라는 뜻으로, 무의식 속에서 연합해 있는 감정,사고,기억의 그룹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 인간의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욕망이나 기억을 의미한다. 또한 억압된 불쾌한 생각 또는 감정적 색채를 띤 표상이다. 콤플렉스는 무의식적인 것이며 심하면 꿈과 히스테리 증상을 일으킨다고 정신분석학에서는 말한다. 강한 감정적 경험은 오래 의식 속에 남아 있으며, 특히 그것이 현실 의식과 반발하는 성질의 것일 경우에는 무의식 속에 억압된 채 존재하여 거기서 여러 가지 작용으로 간접적으로 현실의식을 제약한다고 본다. 그 예로 어머니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거세 콤플렉스 등을 들 수 있는데, 후자의 두 가지 콤플렉스는 정신분석 문헌에서도 종종 언급된다.[4]

3.2.2. 집단 무의식


인류 전체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무의식의 특징이다. 정신분석학의 성격이론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집단 무의식에 대해서는 두가지 이론이 있는데, 첫째로 유전에 의해 무의식이 전해내려와서 같은 무의식을 지니게 됐다는 이론. 둘째로 보이지 않지만 인간들은 무의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억지력, 집합적 무의식 등으로 서브컬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집단무의식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으로, 고대에서 만물의 공감이라고 불렀던 것의 기초" 라고 융은 설명했다.
인간의 성격구조와 기능의 기초가 된다. 어떤 사물, 인간, 사태에 대해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모든 반응'''의 양식을 집단 무의식이 이루게 된다. 집단 무의식은 인류가 진화의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경험을 통해서 저장해 온 모든 잠재적 기억의 흔적이다. 칼 융은 마음이 병든 사람이 겪는 현상이 온 인류에게 태고적부터 이어져오는 심상이나 상징의 집단 공유적인 저장고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한 최초의 인물이다.

3.2.2.1. 원형

원형(아키타입)은 '''특정 시대나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를 지닌' 이미지나 심상'''을 말한다.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전 시대와 문화에서 나타나는 원형도 존재한다.
특정한 문화권이나 인종에 속한 사람들이 같은 유형의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면, 그들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신적 반응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무의식적 경향이나 특질이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것이다. 원형은 역사를 통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져온다고도 한다. 주목할 점은 역사적으로 교류가 전혀 없던 두 문화권들 사이에서도 동일한 원형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5] 또한 원형은 밤에 보는 꿈의 이미지나 상징을 낳는 근원이 되는 존재다.
성격의 주요한 구성 요소이기도 한 원형의 수는 무수히 많다. 예를 들어 신, 악마, 부모, 대모, 현자, 사기꾼, 영웅, 지도자 등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며 형성해온 수없이 많은 원초적인 이미지가 원형이다. 융이 언급한 인간 정신에 속하는 대표적인 원형으로는 페르조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자기의 다섯 가지가 있다.[6]
  • 페르소나
페르소나(Persona)란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가면으로서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심리 기제이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 아니마와 아니무스
아니마(Anima)는 남성 속에 들은 생명을 목표로 하는 요소의 원형이자 이상적 여성의 이미지이며, 아니무스(Animus)는 여성 속에 들은 이상적 남성상이다. 그 둘은 출생 직후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그 최초의 상이 구성된다. 인간이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도 아니마와 아니무스 때문이다. 아니무스와 아니마 개념은 프로이트가 관찰한 보편적 양성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그림자
그림자(Shadow)란 성격의 부정적인 부분을 말하며 개인이 숨기고 싶은 모든 불쾌한 요소들을 모은 것이다. 인간 특성 중 열등하고, 가치 없고, 원시적인 부분이며 개인 자신의 '어두운' 부분이다. 융은 모든 사람에게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재하는 모든 것은 그림자를 드리우는데, 자아와 그림자의 관계는 빛과 그늘의 관계와 같으며, 바로 이 그림자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융은 현대 인류가 이러한 측면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프로이트의 공헌이 크다고 인정했다. 그림자는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그림자와 화해하는 것이다. 그림자를 없애려는 시도는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 자기
마음 전체의 중심이며 마음의 발달이나 변용 작용의 근원적인 원점이 되는 원형. 종교적으로는 '신의 각인' 이라고도 간주된다. 이 원형은 정신으로 하여금 전체성 혹은 전일성을 유지케 하는 원동력으로서도 기능한다.

4. 인격 발달 이론


융의 인격의 발달 개념에 있어서 '통합'은 중요한 주제이다. 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은 인격의 모든 면을 개성화[7]하는 것이다. 이때 인격의 모든 면에 균등하게 개성화 기회를 주어야 건강한 정신발달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융이 초월기능이라고 부르는 것에 의하여 조절되는데 이는 대립되는 인격의 여러 가지 경향을 모두 통일하여 전체성의 목표를 지향하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초월기능에 의해 통일 또는 자기 원형의 실현이 이루어진다. 개성화와 초월기능은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에게 존재한다. 유전과 환경적 요인 모두 인격의 개성화와 통합에 영향을 주는데 그 중 환경적 요인에는 부모, 교육, 종교 등 여러가지가 작용한다.
  • 아동기
출생에서 사춘기까지를 일컫는다. 성적으로 성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동기 초반에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부모가 조성한 정신적 분위기에 휩싸여 살아간다. 그의 행동은 규율과 통제가 없는 무질서와 혼란 상태이고 본능에 의한 약간의 질서가 존재할 뿐이다. 아동기 후반에는 기억이 연장되며 자기 정체성의 감각과 결부된 지각 주변의 자아 콤플렉스가 에너지 공급을 받아 개성화 되어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어린이는 부모의 닫힌 세계 또는 심리적 자궁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 청년기 및 성인 초기
융은 이 시기를 '정신의 탄생기'라고 부른다. 청소년기 동안 정신은 여러 가지 문제, 결정사항, 요구에 대한 부응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고 사회생활에 다양하게 적응해 나가야 한다. 성인 초기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구축해야 하므로 굳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효과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직면하는 장애물을 극복하며 자기 자신 및 가족을 위해 물질적인 만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 중년기
페르조나와 에고가 가장 완성된 시기로 융은 이 시기의 문제를 다루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시기에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가치체계에 맞춰 자신의 생활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이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시시하게 보이고 인생이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생각되어 우울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 자기 자신의 내적 존재를 체험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노년기
융에게 흥미가 없었던 시기로 어떤 면에서 노년기는 아동기와 비슷하다. 노인은 무의식 속에 가라앉지만 지금 이후의 문제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노인은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마침내 그 속에서 소멸된다.

5. 성격 유형론


융은 성격을 '''외향성/내향성'''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합리적/비합리적'''의 두 가지 유형을 추가적으로 사용해 합계 네 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합리적/비합리적 유형은 '''사고/감정''' 유형과 '''감각/직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이 유형들을 더해 여덟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더 세부적으로 나누자면, 8가지 성격 유형에 우월한 기능과 보조적인 기능의 두 가지 구분을 추가로 더해 최종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분석 심리학자들은 유형론의 “과학적”특성으로 인해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개인기능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데 필요한 간략한 측정 도구로만 사용한다. 융의 성격 유형론은 추후 '''MBTI'''의 이론적 기초가 된다.

5.1. 외향성/내향성 유형


어떤 개인들은 내적 세계에 의해 더 흥분되고 힘을 얻지만, 다른 이들은 외부 세계에 의해 그렇게 된다. 행동의 동기를 외부 세계에서 얻는 사람과 내적 세계에서 얻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과 자아에 차이가 있다고 여겨진다. 융은 여기로부터 두 개의 성격 유형이 나누어진다고 생각하였다. 이들은 각각 '''내향성(introverts)'''과 '''외향성(extroverts)'''으로 분류된다.

5.2. 합리적/비합리적 유형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성과는 별도로, 마음의 기능에 대한 유형을 나누게 되고, 합리적(판단) 기능과 비합리적(요소적) 기능의 두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합리적 기능은 사고와 감정으로, 후자는 감각과 직관으로 합계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융은 사람들의 기능이 아주 잘 발달되고 세련될 때 이 네 가지 유형에서 일차적인 또는 우월한 기능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우월 기능보다는 약간 부족한 보조 기능을 가지며 가장 덜 발달 되고, 거의 무의식적이며, 접근이 힘들고, 가장 확실하지 않은 기능인 열등 기능을 가진다.
'''합리적(판단적) 기능'''
  • 사고(thinking): 사물이 무엇인지를 알고, 명명하고, 그것을 다른 사물들과 연결 짓기.
  • 감정(feeling): 어떤 것의 가치를 고려하거나 어떤 것에 대한 관점이나 견해를 갖기.
'''비합리적(요소적) 기능'''
  • 감각(sensation) : 감각과 관련된 모든 사실들 또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더라도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 직관(intuition): 어떤 것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감각.

5.3. 파생되는 여덟 가지의 유형[8]


'''외향적 유형'''
  • 외향적 사고형
사고형의 특성상 감성적인 것보다 이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편이다. 그리고 외향적인 성격의 특성으로 자신 외부의 환경에 반응을 잘 할 수 있다. 이러한 타입들은 과학자에서 대다수 발견되기도 한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으려는 듯.
  • 외향적 감정형
깊이 생각하는 것을 호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객관적인 요소들을 중요시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누군가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타인의 감정이나 집단의 분위기를 신경 쓰고 리드하는 편이다. 이 사람들은 한 그룹의 리더를 하는 경우가 많다.
  • 외향적 감각형
현실주의자로 현실에서 관찰 가능한 것만을 믿는 경향이 있어서 실용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며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을 중요시해 자신의 직감을 믿기도 한다. 기술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한다.
  • 외향적 직관형
모든 외부적인 요소들에 예민하고 창의적인 성향을 가진다. 감각형이 개체 자체의 사실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한다면, 외향적 직관형의 경우 그 개체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너무 자기 직관에만 의존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내향적 유형'''
  • 내향적 사고형
객관적인 사실보다도 이념이나 관념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자신의 생각에 몰두하여 하나하나의 관념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기도 한다. 또는 자주 사색에 빠지는 편이다. 내형적 사고형들의 감정은 대개 외향적으로 작용하는 편이다.
  • 내향적 감정형
객관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외향적 감정형과는 달리 이들은 주관적인 요소를 중요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서 오는 강요에 대해서 다른 유형보다 더욱 반감을 가진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냉담한 사람인 듯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내향적 감각형
다른 유형들의 사람들보다 신중하고 매사에 철저한 편. 그러나 대개 다른 사람 앞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주관적인 내적 감각을 중시한다. 예술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한다.
  • 내향적 직관형
현실보다도 내면세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나 이상 심리학과 같은 내용에 관심을 가지며 촉(직감)이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합리화해서 말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시인 혹은 심리학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6. 꿈에 대한 이론[9]


융은 꿈을 포함한 모든 정신 현상을 정신의 전체성 혹은 전일성[10]의 관점에서 이해했다. 이러한 전일성의 관점이 분석심리학적 꿈 이해의 특징이다. 융은 꿈에 대한 논의가 실제적 필요성 때문이지 이론적 필요에 의한 것은 아니라면서 이론이 실제에 미칠 위험성을 항상 경고했다. 우선 분석심리학에서 보는 꿈은 잠자는 동안 의식적 동기 없이 무의식적으로 생긴 집단무의식의 산물 혹은 사건이다. 분석심리학에서 보는 꿈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정신의 전일성을 유지함에 있다. 또한 집단무의식 자체가 전일성에로 향한 목적지향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융의 꿈의 보상이론은 목적론[11]적 관점에 서 있는 이론이다.
융은 물론 그의 보상이론으로 모든 꿈이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꿈과 환자의 꿈을 통해 보상적 꿈 외의 다양한 형태의 꿈을 경험했다. 또한 프로이트의 소원성취 꿈이론의 모든 꿈을 소원성취로만 설명하려는 경향을 비판했다.
꿈의 이론과 의의는 실제적 적용에 있다. 꿈에 관한 많은 이론의 이해만으로 꿈을 상담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의 적용을 위해서는 훈련과 체험이 필요하다. 분석심리학자는 자신의 꿈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꿈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하겠고 자신의 문제 해결, 적어도 자신의 문제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학자 자신의 문제가 꿈 이해에 투사되어 내담자의 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꿈에 투사된 학자 자신의 문제를 다루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
  • 보상기능
전일성을 유지하게 해주는 꿈의 기능이 보상기능(compensatory function)이다. 꿈의 보상기능은 정신의 전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이기 때문에 '목적성'을 드러낸다. 꿈의 보상기능은 분석심리학의 꿈의 이론이라 할 만한 보상이론의 핵심내용이다. 꿈의 보상기능은 3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1. 의식의 태도가 너무 일방적일 때 그것에 대한 집단무의식의 반응으로서의 꿈은 의식의 태도와는 반대로 나타난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일에만 열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그는 그의 의식적 태도나 삶과는 반대로 휴양지에서 편안히 휴식하는 꿈을 꿀 수 있다.
2. 의식적 태도나 삶이 일방적이지는 않지만 아직 적절한 상태에 있지 못하고 다소 부족할 때 꿈은 보충(complement)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가령 건강을 위해 매일 걷기를 하는 사람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꿈을 꾸었다면,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하는 의식적 태도와 삶은 바람직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운동방식으로는 부족하고 다른 형태의 운동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 의식적 태도가 적절하고 바람직한 경우에는 꿈은 의식적 태도나 삶과 일치하여 일어난다. 일상의 삶과 꿈은 별로 차이가 없다. 이때 꿈은 꿈꾼자의 의식적 태도와 삶이 적절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보상관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꿈꾼자의 의식적 태도와 삶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6.1. 꿈의 구조


꿈은 순간적인 인상에 불과한 것으로부터 매우 긴 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융은 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평균적인 길이의 꿈에서 이야기와 유사한 기승전결의 구조를 인식했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떤 가로수 거리에 있다."로 시작하는 꿈에서 등장인물과 장소가 제시되는 제시부가 있고, 다음에는 "저 멀리서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나서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 자동차는 눈에 보일 정도로 불안정하게 달린다. 나는 운전기사가 아마 술 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로 사건의 줄거리가 얽히는 전개부가 있다. 이때 상황은 어떤 방식으로든 복잡해지고,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긴장이 감돈다.

그 다음단계에서는 "갑자기 내가 차 안에 있고 아마도 내 자신이 술 취한 운전기사인 것 같다. 나는 물론 술 취하지도 않았지만 이상야릇하게 불안정하고 차를 통제할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빨리 달리는 차를 더 이상 멈출 수 없어서 차는 쿵 소리를 내면서 어떤 담 벽에 부딪쳤다." 로 사건이 절정에 달하는 극치부가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나는 자동차의 앞부분이 부서진 것을 본다. 그 차는 내가 잘 모르는 낯선 차이다. 나는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다소 불안감을 느끼면서 나의 책임을 곰곰이 생각 한다"로 꿈이 끝나는 해결부이다. 이 꿈은 어떤 남자의 꿈인데, 그는 가정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에는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화를 내곤했다. 이 꿈에서 꿈꾼자의 통제할 수 없는 불안정한 정신상태는 그의 의식적 상황의 문제(정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화를 냄)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고, 해결부에서 '나의 책임을 곰곰이 생각 한다'는 것은 그 문제의 해결방향을 보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꿈의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마치 꿈꾼자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듯 하다. 그래서 꿈을 (기승전결의) 구조적인 면에서 분석해서 살펴보면 더욱 세부적이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개 내담자들은 꿈을 이야기할 때 꿈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일부분만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분석심리학자는 꿈을 구조적인 면에서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6.2. 꿈의 해석


분석심리학에서의 꿈의 해석은 난해한 텍스트의 해석과 같다. 꿈의 해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객관단계의 해석과 주관단계의 해석이다.
  • 객관단계
객관단계의 해석은 꿈에 나타난 사람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그 사람이나 상황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꿈 내용을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상이 필요 없다. 만약 어떤 친구에 대한 꿈을 꾸었다면 이 해석은 그 친구를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그대로 보고 그 친구와의 실제적인 관계나 경험을 다루는 것이다.
  • 주관단계
주관단계의 해석은 꿈에 나타난 사람이나 상황을 전적으로 꿈꾼 사람 자신의 정신적 일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 해석 방식은 상징적으로 표현된 꿈내용을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꿈 내용에 대한 연상이 중요하다. 주관단계에서는 예로 든 그 친구를 꿈꾼자의 정신세계의 어떤 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연상은 프로이트의 자유연상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지만 자유연상법과는 그 내용이 다르다. 프로이트의 자유연상법은 마음속에 자유롭게 떠오르는 관념의 연쇄를 통해 원인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면 융의 연상법은 확충밥법으로서 꿈 속의 심상(이하 꿈상) 자체에 대한 연상을 통해 그 의미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꿈상의 의미는 단순히 연상된 내용들로써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연상된 내용들의 결합을 의식적으로 세심하게 비추어 봄으로써 이해 가능하다. 말하자면, 꿈상에 대한 연상들의 관계나 연관의 이해이다. 이것을 꿈상의 '맥락적 이해'라고 한다. 또한 꿈속에 있는 개개의 꿈상의 맥락이 모두 이해되었다고 그 꿈이 항상 직접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맥락의 이해는 우선 종종 그 꿈을 이해할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런 가능성이 확보된 후에 비로소 꿈의 해석이 뒤따른다. 꿈의 해석은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이의 없이 확실하게 이해되었을 때 유효하다. 융은 꿈의 해석은 일반적으로 까다로운 일로서 분석심리학자의 감정이입, 결합능력, 직관, 세계와 인간에 대한 지식, 그리고 특히 상징이해를 위한 특수한 지식을 익히고 있음을 전제한다.
그러나 단독적인 꿈 하나만으로 확실하게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꿈의 시리즈를 통해 개개인의 꿈을 관찰해 나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확실성을 준다. 꿈 시리즈에서 앞의 꿈들에서 잘못 해석된 것이 뒤의 꿈들에 의해 교정될 수 있고, 개개 꿈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내용과 그 동기를 훨씬 잘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2.1. 큰 꿈의 해석방법


위 항목에서 말한 것은 주로 일상에서 많이 꾸는 소위 '작은 꿈'의 해석과 관련된 것이다. 원시인들은 꿈을 '''작은 꿈'''과 '''큰 꿈'''으로 구별했다. 융에 의하면 작은 꿈이란 꿈꾼자의 주관적, 개인적 영역에서 일어나고 일상적 동요와 불안정과 관련하여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일상적인 의미를 갖는다. 말하자면 작은 꿈은 의식과 개인 무의식 사이의 개인적 평형장애과 관계한다. 이에 반해, 큰 꿈은 집단무의식에서 일어나고 신화적 모티브의 원형상이 나타나는 원형적 꿈이며 전체 정신 혹은 전체 인간의 실현에 관계된다.
원형적인 꿈에 나타나는 원형적인 꿈상은 꿈꾼자에게 낯선 신화적 형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상되는 것이 별로 없다. 예컨대, 아치형 천장의 지하실에서 금빛나는 큰 접시를 감시하는 있는 큰 뱀에 관한 꿈에서 꿈꾼자는 꿈속에서 강렬한 두려움, 한때 동물원에서 큰 뱀을 보았던 일 외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그에 반해 원형상의 의미는 신화나 민담 등을 이용한 집단연상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융은 이러한 원형적 꿈의 이해를 위해 치료자는 신화, 민담, 전설, 종교 등에 관한 특별한 지식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원형적인 꿈의 이해는 일상적인 작은 꿈의 이해와 마찬가지로 확충방법을 사용하지만 원형적인 꿈을 이해하는 집단연상은 작은 꿈을 이해하는 개인연상과는 목적이 다르다. 개인 연상은 꿈상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면, 집단연상은 근본적으로 원형적인 꿈상의 원형적 작용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원형적 작용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원형적 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원형적 작용은 원형의 초월기능[12]에 의해 일어난다. 집단연상에 의한 확충방법의 의의는 원형의 초월기능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그 때문에 그 확충 방법을 초월기능의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집단적 확충방법을 통해 초월기능이 일어날 수 있기 위해 우선 중요한 것은 꿈속에 나타난 원형상을 꿈꾼자와 상담자가 함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만약 그렇지 않을 때 그들은 원형상의 확충작업에 하나의 허구적인 인격으로 참여하여 그 원형상은 꿈꾼자와는 상관이 없는 지적 대상으로 다루어지게 된다. 이때 원형적 작용은 일어나기보다는 오히려 억압된다.
원형적 작용의 체험으로 의식적 자아의 분별성이 초월되고 그로 인해 정신의 전일성 즉 자기(Self)가 체험된다. 이 체험은 정신의 전체성의 체험인 동시에 세계와의 관계에서 대상과 하나되는 주객여일의 체험이다. 이런 체험은 누미노제[13]의 성격을 가진다. 그래서 누미노제의 체험이 없는 한, 정신의 전체성과 주객여일의 체험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체험을 통해 인격의 변화가 일어나고 비로소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고 진정으로 자기실현 혹은 개성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원형적 꿈의 특성 때문에 융은 이것을 "의미심장한 꿈"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꿈속의 원형상을 적극적 명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역시 원형의 작용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원형적 작용의 체험을 중요시했다고 해서, 원형상의 의미를 집단연상을 통해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원형적 꿈이 무슨 목적으로 어떤 의식적 태도를 보상하려는 것인가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 의미를 어느 정도 통찰할 수 있다. 임상[14] 실제에서는 대개 이런 식으로 원형적인 꿈을 활용하게 된다.

7. 관련 문서



[1] http://cafe.naver.com/alliswellrapport/1571 에서 발췌.[2] http://blog.daum.net/bltch/16454456 에서 발췌.[3] 정신 에너지,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 8. 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 한국심리치료연구소[4] 콤플렉스라고 하면 열등감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열등감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의 한 종류일 뿐이다.[5] 각 문화권의 신화가 그 좋은 예로서, 전 세계의 신화나 전래동화들에서 비슷한 구조를 발견해 낼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독립한 학문이 신화학이다. 신화학은 현대 시나리오 작법에 큰 영향을 주었다.[6] 보다 자세히는 융 원형에 대한 위키피디아 링크를 참고하자.[7] 개성화란 인격이 적절한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여러 분야로 정신 에너지의 가지를 뻗는 것이다.[8] http://cafe.naver.com/alliswellrapport/1571 에서 발췌.[9] http://blog.daum.net/bltch/16454456 에서 발췌.[10] 완전한 성질. 또는 하나의 전체로서 통일을 이루고 있는 성질.[11] 만일 설명의 형식이 “A는 B를 목적으로 해서 발생 한다” 혹은 “A는 B처럼 되기를 위하여 존재 한다” 라면 목적론적이라고 한다.[12] 초월기능은 대립되는 인격의 여러가지 경향을 모두 통일하여 전체성의 목표를 지향하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초월기능에 의해 통일 또는 자기 원형의 실현이 이루어진다. 초월기능은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한다.[13] 철학용어로서 사람에게 피조물이라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신비'로서, 이를 다시 분석하면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율적인 무서움, 압도적인 권위로서의 신비를 뜻한다. 철학자들은 이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다만 암시할 수만 있다고 명시했다.[14] 환자를 진료하거나 의학을 연구하기 위하여 병상에 임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