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적 무의식

 

1. 원래 의미
2. TYPE-MOON 세계관에서


1. 원래 의미


카를 융이 주장한 분석 심리학 이론 중 하나, 자세한 것은 분석심리학 항목의 집단 무의식 참조.

2. TYPE-MOON 세계관에서




3.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요 설정 중 하나. 인간의 집합적 무의식에 일정 카테고리가 정해져 있고, 이 카테고리들의 권화로 탄생한 존재들이 종종 현실 세계에 간섭하여 페르소나 시리즈의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집합적 무의식이 직접적으로 등장한 것은 필레몬, 니알라토텝이 그 시초이며, 필레몬 이외에 보편적 무의식의 집합체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그야말로 신과 같은 힘을 휘두르며 그 자체로 '''신(神)이라고 불린다'''.[1] 페르소나 2에 최종보스로 등장한 니알라토텝과 페르소나 3에 등장한 [2]에레보스, 페르소나 4 시리즈의 아메노사기리이자나미, 히노카구즈치, 미쿠라타나노카미, 크로노스, 그리고 페르소나 5의 얄다바오트와 엔릴이 있다.
무의식에서 탄생한 존재라는 점에서 페르소나 또는 쉐도와 같다고 볼수도 있는데, P3F에서 후카가 '''이건 쉐도따위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악의'''라고 구분을 지었다. 즉 이들은 하위 갈래가 페르소나, 쉐도일 수는 있어도 이들은 그게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인 셈. 괜히 '''신'''이라 불리는게 아니다.
P1에서 등장한 필레몬P2에서 등장한 니알라토텝은 표리일체의 존재로, 필레몬의 역할은 '강한자의 인도', 니알랏토텝의 역할은 '약한 자의 시련'이다. 이 둘의 역할은 인류를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것. 하지만 니알라토텝은 '필레몬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무능한 존재'라고 까면서 직접적으로 개입해 난장판을 만든다.
P3에서 등장한 "종말"의 상징인 뉵스는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집합적 무의식이 만들어낸 신이 아니다.''' 우선 뉵스를 불러오는 것 자체는 인간의 보편적 무의식인 "자살 충동". 스스로 죽고자 하는 부의 감정들이라 인간들의 영향을 받는 것인데, 뉵스의 존재 그 자체는 '''인류와 상관없이''' 생명이 있을 때부터 존재했던 지구 밖 외계에서 온 존재로,[3] 태고에 지구라고 불릴 별에 충돌하면서 육신은 달에, 정신은 집단적 무의식 속에 봉인됐다. 그리고 이때 지구에 죽음이 생겨났으며, 뉵스가 깨어나 지구에 다시 도래하면 뉵스의 정신이 내뿜는 파동에 의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지워서 무(無)로 되돌린다. 그러나 뉵스 자신이 인류의 죽음을 바라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그저 죽음이란 것 그 자체일 뿐이다. 그렇기에 뉵스만큼은 다른 집합적 무의식인 신들과는 다른, 매우 이질적인 외계의 존재이며 인간이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개념인 죽음 그 자체인 것이다.
"악의"를 상징하는 에레보스는 뉵스를 불러오는 보편적인 죽음의 갈망의 집합체이며, 인류 전체의 죽음과 관련된 악의가 모여서 만들어진 결정체이다. 때문에 인류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이끌려하고, 이것이 뉵스에 닿으면 종말이 시작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어느 성자가 직접 문을 막고 계신다.[4]
P4에선 "안개" 또는 "거짓"을 뜻하는 아메노사기리, 그리고 이자나미 오오카미는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인간들의 보편적 무의식에 대응해 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세계를 안개로 뒤덮고 절망하는 인간들을 섀도우화하려는 존재들이다.[P4G스포일러]
"이기주의"를 뜻하는 히노카구즈치는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신인데, 왜냐하면 P4 스토리 후반, 안개로 덮여진 마을에서 '자기만 살면 된다'라는 이기주의적인 생각들이 모여 탄생한 총체적 무의식이기 때문. 또한 개인주의의 화신이기 때문에 "히노카구즈치 자신만을 위한 세계"를 만들고 모든 타인을 유린하기 위해 P4U, P4U2의 모든 음모를 꾸몄다. [5]
PQ1에선 "죽음"이라는 시스템을 관장하는 크로노스는 옛부터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은 높은 자의 인도로 말미암아 사후의 나라로 안내 받는다고 생각한 인류의 무의식이 모여 탄생한 수많은 사신(死神)격의 존재 중 하나이다. 즉, 죽음을 뜻하는 것이 크로노스만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자체로 시스템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이렇다 할 악의는 없다. 오히려 경계의 땅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영혼을 본래 가야할 영원으로 인도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을 위하는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PQ스포일러]
P5에선 위에 나온 존재들과 조금 범주가 다르긴 하지만 메멘토스 역시 집합적 무의식의 총체. 이곳은 "나태"를 상징하는 얄다바오트가 "누군가 대신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들의 나태함을 이용해 메멘토스를 만들어 대중의 무의식을 억압하고 통제하며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가려고 했다.
P5S에선 "사람이 만든 AI"인 EMMA가 자신을 사용하는 대중들의 소원을 받아들여 데미우르고스라는 신으로 승화한다. 온갖 변수와 우연들이 거듭된 결과이긴 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집합적 무의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이다. 같은 영지주의에서 이름을 따온 얄다바오트처럼 이쪽도 나태를 상징하기에 사람들의 불행이 스스로 판단하고 답을 내리는 것에서 나온다고 판단하고 그 원동력은 소원에서 나온다고 결론지어 사람들의 소원을 빼앗으려고 했다.
PQ2에선 엔릴이라는 새로운 신이 등장한다. 엔릴은 "포기" 혹은 "고통"을 상징하는 신으로 추정되며, 영화관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만들어서 인류의 무의식을 그 안에 가둬 영원히 인류가 고통을 잊게 하려고 했다.[6]
이렇게 페르소나 시리즈최종보스들이 악신들만 줄창 나오다보니 이들이 전부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필레몬이나 크로노스처럼 인간을 위한 존재들도 있기 때문에[7] 어디까지나 인간의 무의식에서 탄생한 존재들 중 악신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존재들이 사고를 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이런 악신들 탄생시킨 것은 인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 혹은 가지고 있는 무의식들이며, 그렇기에 이런 악신들을 처단하는 것도 결국 그들과 마주하는 이다.
여담으로, 같은 인류의 무의식의 집합체라도 그 강함이 천차만별인 모양이다. 악의가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엘리자베스에게 끔살당하는 데 비해[8] 통제의 경우는 라벤차를 둘로 가르고 그들의 주인인 이고르까지 봉인시켜버리는 업적을 이뤘다. 크로노스와 엔릴은 아예 벨벳 룸의 주민 전부를 자신의 세계로 납치해오기까지 할 정도. 에레보스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 신들이 가진 힘은 벨벳 룸 주민들의 힘을 상회하는 모양.[9]

[1] 다만 페르소나 Q에 나온 바에 따르면 현실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동일한 존재는 아니고, 인간의 무의식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가 이미 있던 신화의 신격에 맞추어 탄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신화에서의 위치, 관계, 행적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 존재들의 각각의 힘의 크기는 인류 전체의 힘을 가졌다. P4 이자나미가 자신의 힘을 무시한 주인공에게 개인의 의지가 인류 전체의 의지를 넘어선 것이냐고 기겁한 것이 이들의 힘을 표현한 대표적인 말이다. P5의 얄다바오트도 자신을 처단하려는 주인공에게 인류 전체의 소망을 훔치겠냐면서 간접적으로 언급한다.[2] 뉵스는 집합적 무의식이 만든 신이 아니다. 후술하기도 하겠지만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항목 참조.[3] 이 부분이 뉵스를 신이라고 볼 수 없기도 한 부분이다. 다른 신들은 인류의 무의식에서 탄생했지만 뉵스 만큼은 그 탄생이 인류와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뉵스의 힘은 신을 초월한지라'''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한도에서 신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4] 아래 소개할 존재들처럼 처단하면 되지 않냐고 싶지만, 애초에 이런 신들은 인류 전체가 품은 보편적 무의식이기 때문에 인류 전체가 정신적인 진보를 이루지 않는 이상 처단이 불가능하고, 그저 잠시 퇴치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도 사신인간과 자기 자신의 의지로 소멸한 것을 보면 신들 또한 죽음을 맞이하면 소멸한다. 만약 신이 죽어 공백이 생긴다 해도 인류의 무의식으로 새로운 신이 태어날 수 있으며 좀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실제로 P4U2에서 새로운 신이 탄생했다. '''그런데 이 악의만큼은 이런 퇴치라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 문서 참조.[P4G스포일러] 본래 이자나미는 안개와 거짓의 여신이 아니라 바람과 풍요의 여신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인류가 안개를 원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자 안개의 영향에 이자나미는 둘로 쪼개지면서 힘이 더 강했던 안개와 거짓의 이자나미가 본체의 기억과 힘을 빼앗아 인간 세계의 스파이로 침투시킨 것이 바로 쿠스미노오오카미. 하지만 초월자의 활약으로 본래의 풍요와 바람의 여신인 이자나미노미코토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참고로 쿠니노사기리아메노사기리도 이자나미의 대행자 겸 분신체 비슷한 존재들이다. 사기리들도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 이자나미노미코토에게 회귀되었다.[5] 헌데 모순인 것이, 히노카구즈치도 어쨌거나 인류의 무의식의 집합체이다. 즉, 인류가 소멸하면 '''히노카구즈치 자신도 소멸한다.''' 모티브인 카구츠치가 불의 신인만큼 모든 것을 태우면 결국 꺼져버리는 불꽃을 상징하는 듯 하다. 혹은 카구츠치의 본래의 신화를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자나미를 인류, 이자나기를 초월자에 대입하면 신화의 내용과도 맞아 떨어진다.[PQ스포일러] 다만 그렇게 경계의 땅에 들어온 인간의 혼을 잠깐의 유희로 상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그 책임으로 그 혼을 지켜주고 외로움을 달래주기로 한다. 최후에는 자신의 잘못과 마주하기 위해 잘못을 저지른 자기자신을 스스로의 손으로 소멸시켜 신의 자리를 포기하고선 마지막까지 그 영혼과 함께해 속죄하게 되었다.[6] 아이러니하게도 신화 속의 엔릴도 인간을 싸그리 쓸어버린 적이 있다(...)[7] 필레몬은 말할 것도 없고, 크로노스도 딱 한 번 실수한 게 치명적이었을 뿐이지 악신이라고 할 것까진 없다. 더구나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건 크로노스의 '힘'. 즉, 인격이 없는 에너지체이고 본체인 젠은 레이의 영혼을 달래주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하는 등 인류를 위하는 신 다운 모습을 보였다. 추가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풍요와 바람의 여신은 아예 인간세계에 머물며 도움을 주고 계신다.[8] 물론, 이 녀석은 힘이 아닌 다른 의미로 가장 위험하다.[9] 애초에 벨벳 룸의 주민들은 의 피조물들이다. 그런 신과 동격인 다른 신들의 힘을 상회할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