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보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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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tol Beaufighter
1. 제원
2. 개요
제2차 세계대전 중 개발한 영국의 브리스톨 항공기 회사의 다목적 쌍발 중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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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브리스톨사의 폭격기인 '보포트(Beaufort)'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름도 'Beaufort'와 fighter의 혼성어이다. 말하자면 '보포트 전투기'라는 의미.
2차 대전 초반 야간전투기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고, 이후 뇌격 임무 및 지상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전폭기로도 다수 사용되었다.
쌍발의 경폭격기를 모체로한 기체였기 때문에 전쟁 초기부터 20mm 기관포 4문을 장비한[1] 강력한 화력과 나름 쓸만한 폭장능력을 지녔으며, 다른 지상공격기에 비해서는 빠른 속도를 지녀 범용성이 높은 기체였다. 때문에 유럽에서 태평양 전선까지 영국군 및 영연방 군에서 두루 사용되었다. 또한 작전반경이 비교적 넓어 지중해 및 태평양에서 해상공격에도 많이 활용되었다.
유럽 전선에서 보파이터는 전쟁 초반 1941년에서 42년에는 야간전투기로서 그리고 북해와 영불해협과 비스케이만 등에서 독일공군의 Fw 200와 Ju 88 등을 요격하거나 U보트를 추적하는 장거리 초계기/요격기로서 운용되었다. 또한 북아프리카 전역에도 투입되어 주로 대지 기총소사 등으로 지상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1942년 중반, 영국공군 연안사령부의 Mk. VIC형 기체들을 시작으로 어뢰 운용능력 등이 추가되었고, 1942년 말에는 엔진을 150m 고도에서 최대 1725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는 브리스톨 허큘리즈 엔진으로 엔진을 교체한 TF Mk.X (TF는 "torpedo fighter"의 약자이다)으로 발전하며, 어뢰 혹은 RP-3 '60파운드' 로켓 등으로 무장하고 보다 본격적으로 전폭기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어뢰 탑재가 가능한 버전의 보파이터들을 "Torbeau"라고 불리기도 했다.
연안사령부 산하, 노스코트 공격 항공대 소속의 보파이터 부대들은 어뢰를 탑재한 기체들이 뇌격을 수행하는 동안, 다른 보파이터들이 기총소사와 로켓 공격으로 대공화력을 무력화시키는 합동 전술을 통해 1943년 중반부터 약 10개월 동안 29,762톤의 선박을 격침하며 위용을 떨쳤다. 보파이터를 주력으로 사용한 노스코트 항공대는 유럽전선의 연합군 전체를 통털어 가장 강력한 대함, 대수상 공격전력으로 활약하며 종전시까지 약 15만 톤의 선박을 격침시켰다. 이는 1942년에서 45년 사이 연합군 공격항공대 전체의 격침 톤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태평양 전선에서도 보파이터는 영국공군 및 영연방 국가의 공군에 배치되어 널리 운용되었다. 주로는 전폭기로서, 대함 공격 및 해상초계에 사용되었다.
태평양 전선에서 보파이터가 활약한 대표적인 전투의 하나가 바로 비스마르크해 해전. 특히 보파이터의 강력한 화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전투였다.[2] 이 전투에서 호주공군의 보파이터는 '기총소사형 Strafer'형 B-25 폭격기[3] 와 함께 투입되어 무자비한 저공 기총소사로 일본군에 큰 피해를 입혔다. 보파이터 부대는 4문의 기관포와 기관총으로 일본군 구축함들의 대공포좌와 특히 함교를 집중공격해 함교시설을 대파시키고 호위함대 사령관 기무라 마사토미 제독에게 중상을 입히고, 다수의 함교요원을 사상시킨다. 덕분에 일본군 선단은 대공화력과 작전능력까지 거의 완전히 무력화 되버렸고 이어진 폭격에 그 대부분이 격침당한다.[4]
정확한 문서자료로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태평양 전선에서 활동한 보파이터들을 일본군이 "죽음의 속삭임 Whispering Death"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이유는 '조용함' 때문이라고.# 보파이터에 탑재된 브리스톨 허큘리즈 엔진이 슬리브 밸브 방식이라, 당시 다른 항공기들의 엔진에 비해 소음이 적었고, 특히 다른 기종들에 비해 접근방향의 정면에서의 소음이 많이 적었다고 한다. 때문에, 일본군이 보파이터에게 공습을 당하는 경우 이미 근접한 후에야 뒤늦게 알아차리는 일도 종종 있었고, 그 때문에 그런 별명이 생긴 것 아닌가 추정하기도 한다고.
브리스톨사가 이 기체에 재미가 붙었는지, 브리스톨 블렌헤임도 보포트도 아닌 이 보파이터를 기반으로한 폭격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름은 브리스톨 버킹엄(Bristol Buckingham). 이 기체에 대해서는 브리스톨 브리건드 항목을 참조하자.
3. 대중 매체에서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서 영국 5티어 중전투기로 등장한다. 비행성능은 5티어 중전투기 중 떨어지는 편이지만, 높은 내구성과 히스파노 4문의 파괘광선, 4연장 .303 + 360도 전방향 회전 터렛이라는 심히 돼지스러운 스펙으로 난전에서는 가장 강력하다. 저티어 입장에선 중전차가 한대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일 지경.
워 썬더에서도 영국 공격기 트리에 등장한다. 등장 기체는 Beaufighter Mk. VIc, Mk. IX, 그리고 Mk. XXI 이다. HS.404가 우수한 기관포로 고증된 관계로 HS.404 4정을 기수에 장착한 이 녀석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듣고있다.
미이라 3에서 주인공 릭 오코넬의 외인부대 동료인 "매드 독" 맥과이어가 모는 기체로 등장한다. 기체 형식은 Mk.IC.
[1] 버전에 따라선 주익에도 4~6정의 7.7mm 혹은 12.7mm 기관총을 장착하기도 했다.[2] 이 전투에 투입된 보파이터는 기수에 4문의 기관포 외에 날개에도 7.7mm 기관총 6정을 장착한 버전이었다. 총합 10문의 기관포와 기총으로 무장한 때문에 "Ten Gun Terror"라는 별칭도 있다.[3] 기수의 전방기총을 12.7mm M2 중기관총 8~12정으로 증설한 버전. 비스마르크해 해전 당시에는 현지개수로 8정의 중기관총을 탑재하고 출격했다.[4] 심지어 이 비스마르크해 해전에선 보파이터와 자매기인 보포트가 외형상 빨리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조차도 일본군을 크게 엿먹이는 요인이 되었다. 자세한 것은 해당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