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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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에 열광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비틀즈 팬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오인받기도 하나, 이는 영단어 mania의 뜻을 재팽글리시로 오역한 결과다. 주로 비틀즈가 투어 활동을 중단하기 이전인 1966년까지의 현상을 지칭할 때가 많다.
2. 배경
1959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군입대, 버디 홀리의 사망, 척 베리의 구속 등으로 인한 로큰롤 장르의 몰락으로 미국과 영국의 로큰롤 팬들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비틀즈의 노래는 미국과 영국의 로큰롤 팬들을 열광시켰으며, 1964년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미국의 팬들이 비틀즈에 환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당시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감 역시 크게 기여했다. 20대에 갓 접어든 비틀즈는 영미권의 소녀 팬들에게 잘생긴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반대로 프랭크 시나트라류의 스탠더드 팝이 주류계였던 기성 음악 평론가들은 비틀즈를 혹평했다. 또 40대 이상의 기성 세대 역시 비틀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보수적인 도덕관에 지쳐있던 10~20대들에게 일종의 반항으로 받아들여져 비틀즈의 인기만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반항 이미지는 후일 히피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비틀즈가 기존 로큰롤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역시 배경이 되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비틀즈는 세계 투어를 중단하고 실험적인 음악을 작곡하는데 전념했지만, 오히려 사이키델릭 록, 헤비 메탈, 블루스 록 등 록의 새로운 장르들을 개척하여 기존 팬층이었던 10~20대는 물론 기성 세대들까지 비틀즈를 극찬하게 되었다. 스탠더드 팝의 전설인 프랭크 시나트라마저 조지 해리슨의 곡인 Something에 감탄하여 커버 버전을 발매할 정도였다.
3. 역사
1963년 10월 비틀즈가 런던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했을때 수천명의 팬에 의해 리허설조차 하지 못할정도로 공연장이 마비되었고, 경찰들은 비틀즈의 팬들을 통제할 수 없어 비틀즈 멤버들이 공연을 끝내자마자 뒷문으로 도망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때 영국 언론에 의해 처음으로 비틀매니아라는 용어가 등장하였으며, 이후 영미권 언론에 의해 비틀즈의 팬들을 일컫는 명칭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이후 미국에 진출해서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이름으로 '''빌보드 상위 5개곡 독차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의 메이저 언론까지 비틀즈와 비틀매니아를 톱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보수 언론들은 '비틀즈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로큰롤은 얼마 안가 쇠퇴할것'이라고 했지만, 비틀즈의 인기는 높은줄을 모르고 올라가기만 했다. 야외 경기장에 팬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한 것의 시초가 비틀즈였을 정도로 당시 비틀즈의 팬덤 규모는 엄청났다.
그러나 이런 지나치게 과열된 비틀매니아 현상으로 인해 비틀즈의 멤버들은 오히려 창작활동괴 투어활동에 지치게 되는 역설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폴 매카트니는 '''본인이 부르는 노래를 못들을 정도로''' 비명 소리가 너무 컸다고 회고했으며, 거의 서커스 경기장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필리핀 공연 당시 이멜다 마르코스 때문에 생사까지 위험해질 정도가 되자, 결국 이들은 1966년 월드 투어를 중단하고 스튜디오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소녀 팬들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보수적인 평론가까지 비틀즈를 호평할 정도로 음악적인 수준은 높아졌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음반은 소녀 팬 뿐만 아니라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면서 록 장르를 대중화시킨 것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 여담
- 1960년대 비틀즈가 TV 공연을 할때 청소년 범죄율은 0%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야말로 모든 청소년이 비틀즈의 공연을 관람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 비틀즈에 너무 흥분한 관객들은 지나치게 열광하여 기절하는 바람에 실려가기도 했다. 비틀즈가 사용했던 배게는 잘게 쪼개져 비틀매니아들에게 수집되었고, 샌프란시스코 공연 당시에는 비틀즈 팬들이 운집하는 바람에 비틀즈 멤버들이 탄 리무진의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 관객들의 증언에 의하면 비틀즈의 여성 팬들이 비틀즈를 보자 너무 흥분해 오줌(...)을 지리는 바람에 지린내까지 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