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
1. 개요
'''Living fossil'''
일반적으로 화석으로만 남은 고대의 생물종과 흡사한 외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존하는 다른 근연 분류군이 존재하지 않는 생물종을 말한다.
2. 상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처음 사용된 말이다. 꼭 원시적인 것만은 아니며 현존하는 생물들끼리는 원시적인지 논할 수 없다. 외관이 비슷하다고 내부 기관까지 반드시 같은 것도 아니고, 과거의 모습에서 전혀 변함없이 같은 모습을 유지해온 것만은 아니지만 고대의 형태와 비슷하기 때문에 진화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바다 밑바닥을 지느러미로 걸어다니는 실러캔스가 대표적인 예. 아득한 시간 동안 멸종되지 않고 살아왔다는 건은 진화를 통해 도달한 표현형이 생존에 매우 유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과학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인 데다가 몇몇 학자들은 이 단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선 '''살아있는 화석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실러캔스나 앵무조개처럼 수억 년 전의 화석종하고 비교되는 살아있는 화석이 있는가 하면 산양처럼 지질학적으로 최근에서야 나타난 생물종까지 살아있는 화석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따진다면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생물종들까지 살아있는 화석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인간까지'''.[1]
또한 살아있는 화석의 예시로 소개되는 생물 대부분이 '''특정종을 지칭하지 않는 것'''도 문제인데, 고사리, 상어, 악어처럼 이미 지질시대부터 현재까지 종 분화가 활발하게 일어난 분류군을 두고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르기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다.[2]
위의 내용을 종합하자면 결국 '살아있는 화석'이란 단어는 "'''외관상으로 화석종과 얼추 비슷한 현생종'''"이라는 의미밖에 남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과학자들이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대중들에게 쉬운 이해를 주기 위해서 쓰는 것뿐이지, 정확한 과학적 의미를 전달할려는 것이 아니니 주의하자. 특히 창조과학 진영에서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개념이다.
명확한 기준점을 잡아 '''잔존생물'''(Relict)라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졌는데, 과거에는 넓게 분포하였거나 다양한 종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다양성이 감소하고 서식 지역이 한정되어있는 생물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렇게 정의하면 공룡거미, 실러캔스, 투아타라처럼 과거에는 보편적인 집단이었지만 현재는 몇 안 남은 잔존물인 생물들은 잔존생물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바퀴벌레나 모기처럼 과거에는 물론 현재에도 보편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생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2.1. 대표적인 예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아래의 예시들은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예시'''들을 나열한 것이다. 이미 아래의 예시들 중 상당수가 해당 화석종들과 해부학적 차이가 상당히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대표적으로 양치식물과 실러캔스와 바퀴벌레. 특히 현대의 바퀴벌레는 석탄기가 아니라 백악기부터 나타났다. 석탄기에 나타난 건 바퀴벌레의 조상이며 모기도 의외로 늦게 쥐라기부터 나타났다. 그게 백악기든 쥐라기든 연대가 엄청나게 오래됐다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표는 해당 종, 혹은 그 근연종이 이미 오래 전에 절멸해서 화석으로만 남은 줄 알았으나 발견된 생물이다.
- 갈루아벌레
- 고사리
- 긴꼬리투구새우
- 단공류
- 모기
- 바퀴벌레
- 소철
- 스트로마톨라이트
- 상어
- 실러캔스★
- 악어
- 앨리게이터가아
- 앵무조개
- 웰위치아 미라빌리스
- 은행나무
- 양쯔강돌고래
- 잠자리
- 전갈
- 좀
- 투구게
- 투아타라
- 피라루쿠
- 해파리
- 바다나리(해백합)
- 맥
- 메타세쿼이아★
- 흡혈오징어
[1] 인간(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화석화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2] 특히 상어를 예시로 들면 상어라는 집단 내에는 톱상어나 귀상어처럼 이미 조상종의 모습을 사실상 버린 종까지 있으니 말이다. 또한 고사리 같은 경우에는 중생대 시절의 고사리와 현생 고사리는 서로 번식 체계가 다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