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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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검미목(劍尾目)[2] 투구게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현재 남아 있는 종은 3속 4종이 있다. 2010년 8월 3일 현재 영어·중국어 위키백과에서는 3속으로 나누고 일본어·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2속으로 나누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영어·중국어 위키백과의 분류를 따른다.
2. 특징
두흉부는 먼저 투구게의 영어명칭 답게 말발굽 모양의 갑각으로 몸의 전체를 차지고 하고 있다. 갑각의 윗 부분의 양 측면에는 겹눈이 있으며 전면에는 홑눈이 나 있다. 모래 밑으로 들어가 주변을 살펴보는 용도이다. 이 검고 작은 눈 때문에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투구게의 바닥면을 보면....
갑각 밑으로는 6쌍의 부속지가 나 있다. 맨 앞의 다리는 협각이며 먹이를 먹을 때 먹이를 집어서 머리 한가운데에 있는 입으로 보내는데 사용한다. 그 뒤로는 마찬가지로 같은 작은 집게가 나 있는 부속지들이 있으며 보행하거나 먹이를 집을 때 쓴다. 이들 다리 기절에는 턱바닥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있는데, 길고 가느다란 구조물들로 먹이를 흘리지 않도록 구성된 것이다.
복부 또한 등면은 커다란 갑각 하나로 덮혀 있으며 복부와 두흉부 사이에는 천적의 위협 시 몸을 접을 수 있게 하는 연질부로 되어 있는 경첩이 존재한다. 복부 아래에는 아가미와 생식판이 존재한다. 맨앞의 아가미 뚜껑부위는 생식판이며 그 뒤로는 전부 아가미인데, 아가미뚜껑 밑으로는 여러 장의 서새가 숨겨져 있다. 이를 이용하여 부자연스럽지만 헤엄칠 수 있다.[3] 꼬리마디와 복부 사이에는 항문이 있다. 꼬리마디는 상당히 길다.
3. 생태
통상적으로 '게'라고 불리지만 정작 이들은 게보다는 전갈과 거미에 더 가깝다. 중국에서는 말발굽게라고도 불러, 아시아권에서는 게와 투구게의 분류를 혼동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봐도 말발굽게라고 따로 부르는 게 종류도 있다. 멸종된 동물 중 가장 가까운 친척은 바다전갈이다. 가끔 삼엽충과 가깝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아문 수준에서 다르다. 이것은 인간과 칠성장어의 차이만큼 큰 것이다.
4억 5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종이 이어져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인간, 장어, 바다새를 제외하고는 천적이 없고, 단순한 생활 양태 덕분에 오늘날까지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모든 종이 바다에서 서식하며, 헤엄치는 능력이 부족하여 해저면 위를 걸어다니면서 살아간다. 해저면에서 벌레 종류나 작은 물고기, 연체동물 등을 사냥하여 섭취한다.
번식기가 되면 산란을 위해서 해안에 상륙한다. 암컷이 모래구멍에 산란을 하면 수컷은 암컷의 등 위에 올라가 정자를 뿌려 알을 수정시킨다. 종종 암컷 한 마리 주위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달라붙기도 한다. 번식을 마친 투구게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만 번식을 하면서 힘을 소진한 몇몇 개체들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여 사망하게 된다. 또한 바닷새 무리가 종종 투구게의 알을 훔쳐 먹기도 한다. 유생은 보통 2주가 지나야 부화를 하며 1년에 총 6번의 탈피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하게도 '''피가 파란색이다.''' 같은 협각류인 거미 역시 피가 파란색이다. 친척인 전갈도 파란색. 피의 색깔이 파란 이유는 그들의 피에 섞여있는 구리 때문이다.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들이 철이 포함된 헤모글로빈을 쓰는 것처럼 이런 절지동물들의 혈액에서는 구리가 산소를 운반한다. 구리가 포함된 그들의 파란색 혈구는 헤모시아닌이라고 불린다. 춥고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는 헤모글로빈의 산소 수송보다는 헤모시아닌의 산소 수송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
대한민국에서는 1997년 10월, 제주도의 우도에서 세가시투구게가 채집된 적이 있다. 현재 이 세가시투구게의 표본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일본에서는 오카야마현 카사오카시 인근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유명하다고 한다.
4. 종류
- 맹그로브투구게속(Carcinoscorpius)
- 맹그로브투구게(C. rotundicauda)
- 대서양투구게속(Limulus)
- 대서양투구게(L. polyphemus)
- †L. coffini
- †L. darwini
- †L. priscus
- †L. woodwardi
- 투구게속(Tachypleus)
- 세가시투구게(T. tridentatus)
- 남방투구게(T. gigas)
- †메솔리물루스속(Mesolimulus)
- †M. walchi
5. 용도
5.1. 의학용
특이하게도 투구게를 포함한 모든 절지동물은 항체가 없다. 그 대신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피 자체가 응고되어 확산을 막는다. 특히 투구게의 파란 피는 세균[4] 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험약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를 위해 매년 50만 마리의 투구게가 미국에서 사로잡혀서 의학용으로 사용된다. 투구게는 현대 동물에게 존재하는 면역 시스템이 생기기 전에 탄생한 동물이라 면역체계가 매우 단순한데, 그렇기에 세균에 오염될 경우 그 주변 피가 응고되어 버린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투구게의 피는 연구실의 무균장비나 수술도구에 혹시 있을 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 등 여러가지 용도로 쓰인다.
이러한 투구게의 혈액 속 면역체계를 이용해서 약품 내 병원성 유해물질 유무여부를 판단하는 생물학적 내독소(Endotoxin)) 실험이 가능하다. 투구게 혈액에서 추출되는 LAL(Limulus Amebocyte Lysate)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병원체 여부를 감지하는 것. 간단하게 얘기해서 어떤 물질을 LAL에 노출시켰을 때 응고가 일어나면 그 물질에는 세균이 있다는 뜻이 된다.[5] 이 LAL을 이용한 방식은 매우 정밀해서 수영장에 떨어진 설탕 알갱이 하나에 반응할 정도며, 실험 결과가 나오는 데도 4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LAL 방식의 개발로 그 전까지 생물학적 내독소 실험에 사용된 연간 수만 마리의 토끼와 설치류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6]
또한 훗날 우주진출이 시작될 경우 외계 미생물의 확인 수단으로서[7] 우주연구 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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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 LAL의 구조는 너무 정교해서 현재까지 인간이 화학적으로 모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 나오듯이 투구게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정도(30%)의 피를 뽑아 의학실험에 쓴다. 이 과정에서 10-15%의 투구게가 죽는다. 물론 피를 뽑은 투구게는 풀어준다. 그러나 방생된 투구게는 해당 번식기에는 번식을 할 수 없으며[8] 해당 개체 중 다시 30%가 곧 사망한다고 하고, 취약종(Vu)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안을 모색중에 있다. 내독소와 만나면 배열이 바뀌는 액정분자를 이용한 내독소 테스트(endotoxin test)가 각광받고 있다.(링크) 그리고 LAL내에 병원체를 감지하는 Factor C 라는 분자[9] 의[10] 복제 방식에 대한 특허 허가가 났다!링크 2016년에는 European Pharmacopoeia 에도 LAL을 이용한 내독소 실험의 대안으로 rFC의 사용이 기재되었고, 2018년에는 아예 투구게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소개되었다링크. 또한,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피부에 전류를 가할 시 유사하게 작동한다고 한다. 투구게의 양식을 시도하는 과학자도 있다. 마침 관련 웹툰이 있으니 링크 를 건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TED 강의를 보는 것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
장어가 투구게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물에 걸어두는 미끼로 이용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일식 열풍으로 인하여, 그럭저럭 유지되던 개체수가 줄고 있었는데 강력한 보호 정책으로 유지시키고는 있다. 투구게를 불법으로 잡으면 마리당 1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중국 사람들도 껍질을 장식품으로 쓰기 위해 많이 잡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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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투구게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분포했던 종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투구게를 비료로 활용하는 농사법을 전수해준 것이 문제였다. 이후 투구게는 비료의 신기원으로 취급되었고, 매년 수백만 마리의 투구게들이 비료로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현재의 투구게 개체 수는 감소 추세다. #
코로나19 사태 때, 투구게의 멸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2. 식용
중국과 태국에서는 투구게를 식용하는데 투구게 자체를 먹기 보다는 알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산란하러 육지로 올라온 암컷을 잡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맛은 별로 없을 뿐더러 일부 종은 테트로도톡신 계열의 강한 독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복어의 독과 같은 신경계를 교란시켜 우리 몸의 근육을 마비시키는 계열의 독이다.
비주얼이 심히 끔찍한데, 뒤집어진 투구게 안에 노란 찌꺼기와 알들이 뒤섞여있는 모습이라 혐오감이 절로 들게 된다.
투구게 요리를 동남아에서 먹어 봤다는 신해철의 증언에 의하면 한 번에 많이 먹었다가 며칠 동안 지독한 변비로 고생했다고 한다. 삼엽충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고생물학자 리처드 포티 역시 태국에서 투구게를 먹은 적이 있다. 그는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동물 중 삼엽충과 가장 가까운 친척의 맛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맛이 영 안 좋았는지 "면을 많이 넣고 비벼도 고약한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라고 평했고 "삼엽충은 이보다는 맛이 더 좋았길 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본에서는 야마구치 현의 시모노세키, 오카야마현의 카사오카시 등지에서 식용으로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역시 맛이 좋지 않아서 이래저래 묻힌 것으로 보인다.(관련 링크)
애니메이션 매일엄마의 태국 여행 에피소드에서 투구게 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들 끔찍하게 맛없다는 평을 남겼다.
짠내투어에서도 나왔는데, 멤버들 모두 맛에 악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에서는 투구게를 직접 구워먹는데 의외의 별미라는 반응이었다. 역시 알만 먹었는데 레이먼 킴은 꼭 캐비어와 비슷하다며 맛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6. 사육
해수어를 키울때 같이 넣어서 키우기도 한다.
7. 기타
국내에서 투구게는 63빌딩에 있는 수족관에 가면 볼 수 있다. 단단한 껍질에 가려진 안쪽의 모습은 8개의 다리가 달린 게나 거미와 비슷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도 볼 수 있다. 민물 취급하는 수족관에서는 몇 년에 한 번 꼴로 간혹 수입된다.
8. 대중 매체에서의 투구게
- 포켓몬스터 - 투구[11]
- 록맨 ZX 시리즈 - 크로노포스 더 트리텐로이드
- 가면라이더 카부토 - 캇시스 웜
- 울트라맨 에이스 - 큰게초수 킹크랩
- 폴아웃 시리즈 - 마이어러크[12]
- 다라이어스 외전 - ANCIENT DOZER
- 스플래툰 무기점 캄브리암즈의 무기상 부키치
- 러브 라이브! 선샤인!![13]
- B로봇 - 가니란
- ABZÛ - 챕터 1 최후반부와 챕터 4에서 등장. 바닥에 붙은 채로 가만히 있는데다 명상모드로 관찰할 수도 없어서 찾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챕터 4의 동력기 근처에 꽤 많이 분포하니 시간이 나면 둘러보자.
- 몬스터 헌터: 월드 - 환경생물 철 투구게, 에메랄드 투구게, 병정 투구게의 모티브이다.
- 가면라이더 제로원 - 인베이딩 호스슈 크랩 레이더(배틀 레이더)
[1] Mangrove horseshoe crab, ''Carcinoscorpius rotundicauda''[2] 꼬리가 칼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3] 누워서 몸을 접었다 펴가며 유영한다.[4] 특히 그람 음성 세균[5] 그람 음성 세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독소인 리포다당류(LPS)에 반응하는 것.[6] 물론 투구게 혈액이 반응하는 것은 전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머지 대상으로는 여전히 토끼와 설치류를 이용한다. 그 대상이 좁아졌다는 것.[7] 치사성 세균이, 복귀하는 우주인을 통해 지구에 퍼지면 내성, 면역이 전혀 없을 지구생물은 대책이 없기에 오염의 사전 발견이 중요하다.[8] 번식기에 뭍으로 올라온 것을 잡아 피를 뽑기 때문에 번식 기회를 놓치게 된다.[9] 1986년에 나온 헤모시아닌 응고에 관한 논문에 자세히 다루어짐 링크[10] 정확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Factor C를 곤충 내장속에 넣어서 키운 recombinant Factor C(rFC)링크[11] 그러나 진화 형태인 투구푸스는 삼엽충이 모티브다.[12] 직접적인 것인 아니고 모티브이다. 뒷모습이 투구게를 닮았다. 설정상 마이어러크는 실제 투구게와 달리 맛은 좋다고 한다.[13] 오하라 마리가 요리한답시고 이것저것 뒤섞은 해물 중에 하나로 섞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