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영화)
1. 개요
'''"내 머리가 죽어가... - 김병수"'''
김영하의 2013년작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화한 작품이다.'''"지금은 내가 누구예요? - 민태주"'''
2. 시놉시스
예전에는 연쇄 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설경구).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김설현)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3. 출연
4. 마케팅
4.1. 예고편
4.2. 포스터
5. 줄거리
어린 시절 김병수(설경구)는 아버지에게 폭력적인 아동 학대를 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베개로 질식사시켜 그를 살해한다. 그 뒤로 무가치한 인간 쓰레기들을 청소하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살인자가 되어 사람을 죽이다가 17년 전 살인을 저지른 후 눈길에서의 차사고로 인해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못하게 되고 현재는 시골의 동물 병원 의사로 딸 은희(김설현)와 살고 있다.[3] 그러던 어느 날 차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이에 딸은 녹음기를 주면서 습관적으로 하나하나 다 녹음해서 기억하라 한다. 안개 끼던 어느 날 주인공은 차를 몰고 나서던 중 충돌사고로 인해 차를 받게 되고 차에서 내린 주인공은 충돌로 인해 열린 앞 차의 트렁크에 놓인 가방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살인자의 직감으로 시체에서 떨어진 피란 것을 느낀다. 김병수는 주머니에서 헝겊을 꺼내 트렁크에 고인 피를 수습하고 앞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피에 대한 김병수의 추궁에 노루 피라 말하고 각자 수리를 하자 한 후 현장을 떠난다. 본인의 동물 병원으로 돌아온 김병수는 헝겊에 묻은 혈액을 검사 한 후 노루의 피가 아니라 사람의 피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운전자를 살인범으로 의심하게 되고.[4] 며칠 후 딸과 교제하는 경찰관 민태주(김남길)를 만난 김병수는 그날 도로에서 만난 그 운전자임을 알고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5.1. 결말
소설판은 배드 엔딩. 알츠하이머가 아주 심해진 병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무로 돌아간다. 이에 반해 영화판[5] 은 좀 더 구체적인 결말을 보인다. 은희를 죽이려던 민태주가 병수의 손에 죽고, 모든 죄상이 밝혀졌지만 이전의 살인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최근의 일은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 저질렀기 때문에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김병수 역시 자살하는 것으로 각자 죄값을 치르는 결말을 맞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민태주가 살아있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면 은희가 살아서 녹음기를 받는 장면은 나올 수 없게 된다. 이 장면은 수감된 병수가 알 수 없는 부분이니 그의 기억과 무관한데, 병만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연쇄살인의 동기까지 알게 된 은희를 민태주가 살려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설령 민태주가 살았다 하더라도 17년 전 연쇄살인범, 현직 경찰 살인미수, 치매로 인해 딸까지 공격한 인물이 병원 밖으로 나와 인적 없는 숲 속에서 민태주와 단 둘이 마주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여지껏 쌓아 올린 영화의 개연성을 극적인 연출이란 이유로 무너뜨릴 이유가 어디 있는가? 때문에 치매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병수가 자살 직전 보게 된 망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어찌 보면 마지막 장면은 민태주를 죽인 사실조차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서 계속 민태주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6]
작중 언급되는 니체의 '악마도 지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의 영혼이 그대의 육체보다 빨리 죽을 것이다.'는 인용구가 해석에 힘을 보태는데, 병수는 민태주의 범행을 확증하기 전까지 자신의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누나의 허상을 통해 모든 것을 잊고 죄로부터 도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누나가 없는 현실과 민태주의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끝내 살인을 저질렀고, 은희에게 진실을 알림으로써 자신의 죄를 받아들여 죄인으로서, 뇌리에 각인된 민태주만을 죽이기 위한 망상에 사로잡혀 스스로 죽이고자 했던 육체보다 영혼이 먼저 죽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그는 자살로써 모든 걸 잊은 채 죽을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나타난 '민태주'의 치매성 기억으로 인해 영원히 그 안에 갇혀 고통받기를 반복 할 수 밖에 없다
은희를 구하고, 진실을 알게 된 은희에게 용서받지만 이미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할 수 없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병수도 결국 태주가 죽는 순간까지 읊조린 '사람을 죽인 죗값'을 치르며 극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5.1.1. 감독판
포스터 보기
감독판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극장판보다 10여분 추가되며, 극장판과는 결말이 전혀 다르다. 극장판에서 잠깐 나오는 결말부 치료감호소에서의 검사의 취조신이 중간중간 추가된다.
마지막 민태주를 죽이고 은희에게 모든것을 고백하는 내용까지는 일반판과 동일하게 진행하나 그 사이 민태주의 시신이 사라지고 경찰들이 들이닥쳐 병수를 구속하며 민태주의 행방을 쫓는다.
이후 치료감호소에서 검사는 병수에게 대숲에서 발견된 시체들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으며 최근의 시체들이 민태주의 짓이라곤 하지만 민태주와 녹음기가 사라졌으니 민태주의 행방을 말하라며 병수에게 묻는다. 병수가 모른다는 대답만 반복하자 "치매에 걸린 사람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사실 당신이 다 죽인것 아니냐"고 병수를 도발. 흥분한 병수는 검사의 목을 조르고, 밖에서 대기하던 형사들이 급히 들어와 둘을 떼어놓는다. 이에 포기한 검사는 형사들에게 민태주에 대한 수사는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병수는 그만 풀어주라고 지시한뒤 병수에게 은희가 실어증에 걸린듯 아무말도 하지못한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방을 나선다. 방을 나서는 검사에게 형사 하나가 병수의 CT사진을 건내지만 병수의 치매증명서에 불과하다며 무시하고 떠난다. 살인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풀려난 병수는 감호소를 나선다.[7]
눈 오는 철길 장면으로 이어진다. 일반판과 같이 철길에 선 병수는 반대로 신은 신발을 고쳐 신으며 얼굴의 경련과 함께 기억을 떠올린다.
민태주 살인은 애초에 없었고, 모두 병수가 저지른 짓이었다. 민태주의 존재를 알아차린 교통사고도 사실은 시체를 실고 가던 병수의 차를 민태주가 뒤에서 박았던 것이고, 민태주는 교통사고 후 과거의 연쇄살인범이 아직도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수사중이었다. 시 모임에서 만난 조연주도 병수가 죽인 것. 은희를 자신의 은색 쏘나타로 피신시킨 태주는 은희에게 대숲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이야기해준다. 안소장은 병수와 낚시를 다니며 자주 오던 오두막에서 병수를 설득해 보겠다고 숨어서 태주와 통화를 하다가 병수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병수는 은희에겐 약물을 주사하여 정신을 잃게 만들고 오두막을 찾아온 태주를 살해한 뒤[8] 시신을 태주의 차에 묶어 물속에 수장해 버렸다. 검사에게 CT사진을 전하던 형사가 사진을 꺼내보는데 태주의 한쪽 머리가 함몰된 것이 아니라 병수의 한쪽 머리가 함몰되어 있었다. 모든 기억이 떠오른 병수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영화가 끝난다.
실제로 이런 결론을 위한 복선이 상당히 많았다. 과거 사건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검은 머리의 김병수와 현재의 희끗희끗한 머리의 김병수가 교차로 등장한다.(단순히 시점이 다른 게 아니라 같은 시간. 예를 들어 차 사고가 나서 눈밭에서 뒹구는 김병수는 딱 봐도 젊은 시절인데 반해, 그 뒤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며 피를 닦는 장면은 지금의 반 백발의 김병수다.) 기억이 얽히고, 자신의 추론, 환상, 기억, 의혹 등이 모두 분별없이 그의 기억이 되면서 영화속 모든 장면이 실제 기억이 아닌 추론, 환상, 기억, 의혹의 혼합에 의한 엉망진창인 기억이고 그 무엇도 믿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금세 잊어 버리겠지만...
극장판에서는 민태주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다가 결말은 민태주가 범인이 맞다는 반전인데, 감독판은 처음부터 폭력적인 민태주를 보여줘 범인인 것처럼 보이게 한 뒤, 결말 부분에서는 김병수의 '내가 니가 된다'는 말로 결국 민태주가 한 것처럼 보이던 일도 김병수가 한 짓들이었다는 반전이다.
극장판의 약간의 애매모호한 결말보다는 결론이 확실한 감독판 결말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이 범인이었다는 흔한 설정이며, 민태주의 범행도 김병수가 저지른 범행이었다는 점. 이렇게 결말 짓기 위해선 초중반부의 많은 부분들이 마치 데이빗 핀쳐 감독의 영화 파이트클럽을 연상시킨다. 애초에, 맨 위의 포스터에서 '''굵은 글씨만 읽어보면 결말이 나온다.''' 결국 각각의 일장일단이 있는 셈.
제3의 해석이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대전제는 셋.
1. 작중 언급된 '치매환자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대요.'
2. 실제 함몰된 두개골, 반전 속 내용에서도 치매에 걸려 딸을 민태주에게 보내는 주인공.[9] 이를 보아 '치매 자체는 실존한다는 것'
3. 모든 기억이 사라지면 나는 살인자의 기억만 남는다
작중 내용은 1번 전제에 따라 너무나도 확고하게 민태주가 최근의 연쇄살인범이며 병수는 어디까지나 민태주의 공작에 휘말린 거라는 스토리를 올곧게 따라간다. 원래는 훨씬 복잡했을 사건의 개요는 취사선택된 김병수의 기억에 따라 단순하고 쉬운 스토리로 흘러간다. 그렇게 모든 일이 끝난 뒤, 2번 전제에 따라 모든 일이 끝난 뒤에도 병수는 왼쪽 눈을 심하게 깜빡이고 기억을 더욱 더 잊기 시작한다. 그렇게 눈이 내리는 기찻길 위에서 김병수는 사람으로서의 모든 기억을 잊고, 3번 전제에 따라 살인자의 기억만 남으며, 1번 전제에 따라 살인자로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게 된다.[10]
간단히 말해 주인공이 범인이었다는 흔한 설정이 아니라 우리가 진실이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모두 기억 속에 묻히고 결국 살인자만이 남았다는 나름 심도있는 내용인 셈. 또한 민태주의 '너도... 벌을 받을 거야.'도 이뤄진 셈이다.
6. 소설과의 차이점
1. 소설의 병수가 살인을 쾌감으로 즐겼다면, 영화의 병수는 ‘세상에 널린 죽어 마땅한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
2. 소설에서는 은희가 학창시절에 혈액형 검사를 하면서 본인이 친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후로 병수와 친밀했던 관계가 깨지게 된다.
3. 소설에서 태주(박주태)의 자가용도 병수처럼 지프 차량[11] 이지만 영화에선 7세대 현대 쏘나타를 탄다.
7. 평가
평론가 평점은 5점대로 그리 좋지 못한편이다.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 그럼에도 설경구의 연기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호평을 보냈다.
이동진은 원작의 매력을 발라낸 각색이라며 별 두개 반을 주었다.
8. 흥행
살인자의 기억법의 손익분기점은 220만이다.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9월 10일까지 119만명을 돌파했다. 2주차에도 개봉작들을 모두 누르고 1위를 유지했다. 손익분기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견줄 만한 경쟁작들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 최근 연이어 흥행에 쓴맛을 본 설경구의 간만의 흥행작이다.
9월 17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9월 20일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다만 일 관객수가 5만 명 이하로 사실 끝물이라고 봐야 한다.
8.1. 대한민국
경쟁작이 별로 없어서인지 개봉하고서 1~2주간은 1위를 유지하면서 순항했다.
3주차 첫날인 9월 20일,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9. 여담
- 주 촬영지가 군산시다. 중반의 김남길과 설현이 해변에 있을 때 뒤에 보이는 다리는 동백대교, 김남길의 집 뒤에 보이던 아파트는 현대메트로 타워이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 출연자 소개에는 군산의 모교회 목사도 나온다.
- "새로운 기억"이라는 부제로 감독판이 개봉했다. 결말 부문이 크게 달라졌다.
- 설경구의 첫 쇼박스 배급 영화다.
- 감독판 기준 민태주가 타고 다니는 현대 쏘나타 차량은 총 3번 바뀐다. 처음에는 17인치 휠이 달려있지만 이후 오두막에서는 16인치 휠이 달려있고 마지막장면에서는 YF 쏘나타로 등장한다.
- 젊은 배우 중 가장 유명한 사망전대 멤버인 김남길은 이 영화로 기록을 더했다.
[1] 공공의 적 1-1이후로 다시 설경구와 같이 찍었다.[2] 민태주는 소설상의 박주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바뀐 이름만큼 영화 상의 설정이 많이 바뀐 듯.[3] 원작에서는 농대를 졸업하고 연구원이 되었지만, 여기서는 은행원으로 출연했다.[4] 혈액형 검사 결과 O형이 검출되었다. 노루에는 O형이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5] 극장 개봉판과 이후 추가 개봉된 감독판의 결말이 다르다. 감독판 결말은 후술.[6] 사실상 이 해석이 맞는 게, 김병수가 치료감호소에서 자기 목에 주사기를 찔러넣을 때 예의 그 경련(왼쪽 눈가의 근육이 떨리는 것)이 일어나며 갑작스레 민태주의 이름을 부르는데, 영화 내에서 김병수의 내레이션으로 드러났듯 그 경련이 일어나면 기억을 잃게 되므로 그 순간 민태주를 죽였다는 기억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눈길에서 민태주가 고개를 돌리며 웃는 장면 이후 장면에서(눈밭 전체를 찍은 장면) 눈길에 김병수가 혼자 서 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이전의 장면이 망상이 아닌 실제라면 김병수 앞에 민태주가 서 있어야 하지만 결국 아무도 없다는 것은 그 장면이 확실히 망상이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7] 이때 병수가 나갈 채비를 하며 예전처럼 신발의 좌우를 반대로 신는다. 초반부 경찰서에서 은희가 바보처럼 신발을 반대로 신었다며 타박하는 장면이 있다. 뉴스에선 민태주 공개수배 보도가 나온다.[8] 김병수가 민태주를 오두막에서 제압한 뒤 살해한 것이다.[9] 치매인 척 한 거라면 인질을 적에게 안겨줄 리가 없다. 그 탓에 딸을 마취하는 등 일을 두번 하잖은가[10] 여기서 기억은 실제 기억이 아니라 환상 또한 포함이다. 김병수는 수녀가 된 누나의 기억 따위도 환상으로 만들어내며 자기가 되고 싶은 김병수로서 살고 있었다.[11] 다만 실제로는 현대 아반떼를 몰았다.[12] ~ 2017/09/2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