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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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양 뚫음무늬 금동장식’의 '삼족오'. 평양 진파리 출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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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기타
3. 같이보기


1. 개요


전설의 동물(환상종). 동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일본에 퍼져 있는 환상종이다.
기본적으로는 다리가 3개 달린 까마귀로, 하늘 높이 떠 있는 해가 바로 삼족오라고 한다(또는 해 안에 살고 있다고 한다). 태양의 흑점을 신격화했다는 말도 있기는 한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대의 기상관측 기록에는 흑점 기사가 많이 나오니 무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고대인의 시력을 현대에 대입하기 곤란할 뿐만 아니라 흑운모라는 좋은 차광물질도 있었으므로. 그리고 고대 일정 시기에 태양의 흑점이 평범한 사람들 눈에도 어렵지 않게 들어올 정도로 컸던 시기가 있었을 거라는 예측도 있다.
하필 까마귀인 이유는 불명. '사실 원래 검은 새는 아니지만 해를 등지고 있기 때문에 검게 보일 뿐이다' 라는 설도 있다.
삼족오를 표현한 가장 오래된 유물은 알려진 바로는 기원전 4000년 경 황하 중상류지역의 양사오 문화 토기이다. 나와있다.
참고로 삼족오가 까마귀가 아니라 그 새의 이름이 <오(烏)>이며, 다리가 3개 달린 오이므로 삼족오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까마귀 오의 다른 뜻이 저 새의 이름을 뜻하는 고유명사라고.
중국 신화에선 삼황오제 중 제곡의 아들들이자 태양 10개가 열 마리 삼족오라고 나온다.[1] 그리고 여기서 따르면 삼족오는 원래 금색이지 검은색은 아니라고 한다. 아무튼 이 삼족오들은 멋대로 단체비행해서 지상에다가 이상고온을 일으키는 등 깽판을 치며 막무가내로 놀다가[2] 에게 활을 맞아 9마리가 죽고 한 마리만 겨우 살아남아 태양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모로는 달의 여신인 상희가 있고 사촌자매들로는 15개 달이 있는데, 얘들은 딱히 사고쳤다는 언급도 없다.
고구려의 벽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징이지만, 이것은 기본적으로 동아시아에서 삼족오가 '해'의 상징이기 때문에 무덤에도 하늘을 구성하는 해의 상징으로 쓰였을 뿐이다. 딱히 고구려의 상징 자체가 삼족오였던 것은 아니며, 고구려가 삼족오를 왕실이나 나라의 상징으로 썼다는 기록이나 정황은 없다. 기본적으로는 한중일 삼국(특히 북만주 지역)에 걸친 전설이라고 보면 된다. 21세기 이후 삼국시대를 다룬 사극 등에서 고구려군 깃발의 문양으로 흔히 등장하는데, 이는 삼족오를 곧 고구려의 고유한 상징으로 오해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거슬러 올라가면 가루다, 금시조에서 내려온 거라는 애기도 있다.
일본 신화에도 태양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야타가라스라는 삼족오가 있다. 이는 현재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엠블렘으로 사용하고 있다.
4대 국새 인뉴 역시 3대 국새와 마찬가지로 봉황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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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각 예술가 고암 정병례씨가 기증한 삼족오 문양이 들어간 직인을 받았다. 정씨는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작품’을 완성했다. 이 직인은 가로·세로 7㎝, 높이 18.5㎝의 직육면체로, 측면 네 곳에는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삼족오가 태양을 배경으로 새겨져 있다. 직인 바닥에는 ‘Ban Ki-moon Secretary-General The United Nations(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는 글씨와 함께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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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부 주장에 따르면 나라마다 삼족오가 생긴 것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한국에서 묘사한 삼족오는 '볏'이 있는 것이 결정적 차이점이라 하며, 이 주장의 근거는 위 사진에 잘 드러난다. 이 주장에 따르면 한국에서 삼족오는 이미 원형인 까마귀의 개념을 벗어나 '''봉황과 동일시'''되었으므로, 결론적으로 국새 인뉴를 삼족오 형상으로 만들자는 주장은 별 쓸데없는 말이 된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삼족오가 단순히 까마귀라면 굳이 볏이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이 학설에는 타당성이 있다. 물론 그냥 양기의 상징인 수탉을 혼합한 것일 수도 있다 (오골계?)[3]

2. 기타


  • 국어사전에는 '중국의 전설'로 소개되어 있다.
  • 이에 영향을 받았는지, 삼두일족응 같은 유사한 전설의 동물도 존재하며, 심지어는 삼두삼족주작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었을 정도다.
  • 우리나라의 화물전용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로고 마크로 사용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강릉과 원주의 도시가스업체인 참빛글로벌이앤씨도 삼족오 로고를 쓰고 있다.

3. 같이보기



[1] 어머니는 태양의 여신 희화.[2] 원래는 하루마다 한 마리씩 교대로 나가서 태양 역할을 해야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말 안 듣고 10마리가 우르르 나갔다.[3] 한반도 고분 벽화에는 봉황이 닭의 모습에 거의 근접한다. 조선시대 주작기에 그린 주작이 머리 3개에 다리 3개이므로, 삼족오는 봉황이나 주작에 흡수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