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신
1. 개요
가정에서 모시는 신의 하나. 집의 건물을 수호하며, 가신(家神) 가운데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모든 집에 하나씩 다 있다고 한다만 공공기관이나 상가 등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은 미묘하다.
상량신(上樑神)·성조(成造)·성주대신이라고도 한다.
가족의 할아버지의 위치에 해당하며, 다른 모든 가택신들을 통솔하고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 서울 무가에서는 성주신을 두고 '가중황제'(家中皇帝)[1] 라고 하는 등, 지역마다 차이가 매우 심하다. 어떤 신화에서는 그냥 신화 속 나라의 왕자고(제주도, 성주씨), 어떤 신화에서는 하느님의 아들이고(경북 안동 지역, 성주씨/제주도 지역, 성조씨), 어떤 신화는 그냥 집 짓는 목수다(경기도, 황우양씨).
특이하게 제주도의 신화는 어째서인지 성조씨가 제주도가 아니라 경북 안동에서 집을 짓고 신이 되었다고 한다. 어디서 이 전승이 흘러들어왔는지는 불명. 경기도의 신화에서는 터주신이 목수인 성주신의 아내라고 하기도 한다.
공통적으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집을 지었다는 점이 있다. 이러한 점은 영웅이 신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삼황오제에 관련된 신화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또한 기록된 많은 무가들에서는 성주신의 본향이 경상북도 안동시의 제비원이라고 설명한다.
의외로 같은 가신이지만 조왕신과 그다지 관련이 없는데, 이는 부엌의 발달이 후대에 생겨난 것임을 암시할지도 모른다.
집을 새로 짓거나 옮길 때에는 반드시 이 신을 모시었다. 흰 종이를 한 변이 10cm 가량 되게 모나게 여러 겹 접고, 그 속에 왕돈 한 푼을 넣고 안방 쪽으로 향한 대들보 표면에 붙인 다음 쌀을 뿌려 붙게 하여 이 신의 표상으로 삼는다.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를 한 뒤에, 집안을 지키는 신 중 맨 윗자리인 집의 수호신 성주를 새로 모시기 위해 굿을 베풀기도 했는데 이를 '성주받이'라 한다.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를 한 뒤 또는 남자 주인인 대주(大主)의 나이가 17세, 27세, 37세 따위와 같이 7 자가 되는 해의 10월에 날을 가려 했다.
집안의 중심이 되는 마루 대들보에 신체(身體/神體)를 모신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마루에 널빤지를 가로질러 놓고, 그 위에 햅쌀을 담고 보자기로 덮은 작은 단지를 얹어놓는 '성주단지'. 매년 10월 햅쌀을 수확하면 새로 갈아넣는다. 막걸리를 올리기도 하는 듯. 웹툰 신과 함께에서도 묘사된 바 있다. 지방마다 모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 듯 보인다.
현대인이 모르고 지나쳐서 그렇지, 의외로 성주신 신앙은 꽤 남아있는 편이다. 위에 묘사된 방법 이외에 이사한 후 북어 허리에 실타래를 감아 집안에 걸어놓는 것도 성주신을 모시는 것이다.
2. 여러 매체에서의 성주신
학원기이야담에서도 소재로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가택신 편에 나와 있으니 참조.
주호민의 신과함께 이승편에서는 위의 성주신의 모습 중 경기도의 신화 모습을 하는 것 같다.
측신과 수석차사 강림도령의 말도 그렇고 그림으로 그려진 것에 따르면, 몸집이 아주 크고 힘이 센 것 같다. 신체와는 별개로 마음씨가 곱고, 착한 성격이다.[스포일러]
2017년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쿠키 영상에서 나온다. 담당 배우는 '''마동석'''.
2018년에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주연으로 등장한다. 자세한 것은 성주신(신과함께)/영화 항목 참조.
게임 테일즈런너의 24번째 런너 캐릭터인 연오가 동화나라의 성주신이다.
[1] 모든 가택신을 통괄하는 역할을 한다. 부정을 싫어하여 집안에 부정한 일이 생길 듯 보이거나,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면 그 집을 떠나간다고 한다. 또한 가장이 바뀌거나 집을 새로 지으면 성주단지를 새로 마련하고, 성주굿을 통해 새 성주신을 맞아들였다고 한다. 집안에 성주신이 없으면 가택신들이 서로 싸우고 그 집안은 재앙이 일어난다는 듯.[스포일러] 후에 용역무리들이 집을 철거하기 위해 찾아왔을 때 성주단지가 깨져서, 소멸된다. 그 후 김천규 할아버지가 성주신을 찾는 것을 보면, 할아버지가 성주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