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아노어
1. 개요
필리핀의 세부와 그 인근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세부아노어는 세부와 민다나오 섬 등 필리핀 남부에서 널리 쓰인다.
세부아노어는 비사야 언어를 바탕으로 약간의 지역 방언만 조금 다른 정도 이다. 타갈로그어에 비해 문법이 약간 더 복잡하고, 같은 의미의 문장에서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하다. 타갈로그어와 비교하면 스페인어의 사용 빈도 수가 높다.
세부아노라는 말은 '세부의', '세부인', '세부어' 정도를 나타내는 스페인어 단어로, 이름 그대로 이 언어가 세부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실제로 표준 세부아노어는 일반적으로 세부 동남부에서 사용되는 세부아노어로 간주된다. 세부아노어로는 이 언어를 Sinugboanon이라고 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방언마다 조금씩 달라서, 세부 사람들은 그냥 Cebuano라고 하지만 보홀(Bohol) 사람들은 Boholano, 레이테 섬 사람들은 Kana, 민다나오 섬이나 루손 섬 사람들은 그냥 비사야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중 비사야어라는 말은 학술적으로는 세부아노어보다 좀 더 큰 범위의 언어를 지칭하는 언어로서 비사야어끼리는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의 방언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스스로 비사야어를 말한다고 하지만 세부아노어를 말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타갈로그어와 세부아노어는 모두 스페인어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때문인지 일부 용어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숫자의 경우, '''우노, 도스, 뜨레스''' 등을 사용하며, 친구를 뜻하는 단어도 타갈로그어는 까이비갼을 쓰나 세부아노어는 '''아미고'''를 사용한다. 허나 세부아노어는 스페인어의 영향을 받아 ㅋㅌㅍㅊ 발음이 약한 따갈로그어와 달리 ㅋㅌㅍㅊ 발음이 능숙하다. 그 외에도 스페인인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아랍어 차용 단어도 좀 있으며, 그 이전에 들어왔던 인도계 문화의 영향을 받아 산스크리트어 차용 어휘도 일부 있다.
세부에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아 경상남도 세부시라는 농담이 있긴 하지만 세부아노어 역시 경상도 사투리처럼 필리핀의 언어들 중 언어의 고저가 더 심하고 억양이 거친 편이다. 반대로 일로카노어는 필리핀어 중 가장 부드러우며 불어 느낌이 난다.
2. 음운
/p/, /t/, /k/, /b/, /d/, /g/, /m/, /n/, /ŋ/[2] , /s/, /h/, /ʔ/, /r/, /l/이 자음으로 존재하며, 반모음 /w/, /j/, 모음 /a/, /i/, /o/, /u/, /ɛ/가 존재한다. 그 외에도 강세가 일부 존재한다.
3. 문자
스페인 지배 시기를 거쳐 로마자가 도입되어 지금은 로마자를 쓴다. 스페인 지배 이전에는 타갈로그어처럼 바이바이인 문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말 세부아노어가 바이바이인 문자로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존재한다.
세부아노어를 로마자로 쓰려는 시도는 이탈리아인에 의해 처음 이루어졌는데, 이탈리아인 탐험가 안토니오 피가페타(Antonio Pigafetta)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항해에 동참하여 세부아노어를 로마자로 기록한 것이 최초의 로마자 기록이다. 그리고 스페인 선교사들이 들어와 선교를 위해 세부아노어를 로마자로 옮겨적으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로마자 표기는 /ŋ/을 ng로 쓰고 /j/를 y로 쓰는 등 상당히 영어와 비슷한데, 영어와 달리 거의 대부분 써진 그대로 읽으면 된다.
더불어 하이픈(-)을 빈번하게 쓰는데 이는 성문 폐쇄음 ʔ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4. 기초 회화
5. 여담
세부아노어 위키백과는 문서로는 영어 위키백과 다음으로 2번째로 가장 많은 위키백과이며, 500만 개를 넘기도 하는 방대한 문서를 가진 위키백과로 등재되기도 하는 기네스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위키백과 언어판은 3백만개를 넘은 문서를 가진 스웨덴어 위키백과[3] 가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lsjbot이라는 위키백과 봇 계정에 의해 무분별하게 생성되어 있어서 그런데, 이 봇 개발자 아내의 모국어가 세부아노어여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