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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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제조법
3. 특징
4. 기타


1. 개요


소주맥주를 섞은 칵테일의 일종. 일종의 강화 맥주(Fortified lager)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소주맥주를 기본으로 하며, 남자든 여자든 늙든 젊든 누가 마셔도 부담 없는 맛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칵테일이다. 진화형으로는 위스키 폭탄주와 소백산맥[1]이 있다. 맥주는 국산 병맥주를, 소주는 희석식 소주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2. 제조법


매우 간단하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빈 맥주잔에 일정량의 소주를 붓고 잔의 나머지를 맥주로 채워 섞으면 끝.
황금비율로 취급받는 가장 일반적인 소주 맥주 비율은 3:7이고, 소주의 종류와 도수에 따라 그 비율이 미묘하게 변하기도 한다.
주당들 중 소맥을 섞을 때 수저로 컵 바닥을 쾅쾅 소리내며 내리치는 경우가 있는데, 도수가 서로 다른 두 술이 섞일 경우 도수가 낮은 쪽이 아래로 깔리기 때문에 수직으로 충격을 주면 아래에 깔린 술이 충격에 의해 위로 올라가며 섞이는 효과가 있긴 하다. 젓가락을 잔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듯 하며 살짝 저어주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섞이긴 하지만 귀찮은 것을 싫어하고 모험과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번씩 해볼 만하다. 하지만, 너무 세게 치면 잔이 깨지므로 강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
참고로 대학가 등에서는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을 합친 것을 구름처럼, 테라참이슬를 섞은 것을 테슬라라고 부른다.

3. 특징


소맥이 이러한 감칠맛을 가지는 이유는 국산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제대로 된 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소주인 희석식 소주는 그냥 주정을 희석하고 거기다 감미료를 넣은 형태인데, 이를 받쳐주는 베이스인 국산 드라이 맥주들이 밍밍하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소주 감미료들을 반대로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즉, 맥주의 풍미만 살짝 살려놓은 알콜탄산음료인 국산 맥주의 특징과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로 통하는 희석식 소주의 특징이 섞였다. 실제로 불만제로에서 전자 혀로 분석해본 결과 맥주에 소주를 타면 베이스인 맥주보다 감칠맛 지수가 크게 상승한다. [2]
맛이 어떤지를 요약하면 이렇다. 달고, 탄산감이 적고, 소주의 들큰한 냄새가 사라지며, 도수가 높다. 따라서 조금 달달한 물 맛이 난다. 이렇다보니 물 마시듯 벌컥벌컥 들이키기 쉽고, 과하게 취하기도 쉽다.
소맥의 맥주 함유 비율이 80%를 넘어 갈 경우 같은 도수의 다른 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시기 편하게 느껴진다. 희석식 소주의 역한 알코올 내음과 국산 맥주의 강렬한 탄산기가 서로 중화되어서 코와 목에 걸리는 부담이 굉장히 약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들이키기 좋으며, 도수는 소주보다 낮지만 탄산 덕분에 체내 알콜 흡수율이 매우 높다.[3] 다만 사람의 체질이 대개 그렇듯, 취기가 서서히 확 올라오기 때문에 자기가 취한 줄 모르고 계속 때려붓다가 훅 가버리기 일쑤고, 당연하게도 총량적인 면에서 소주나 맥주 하나만 마시고 취한 것보다 숙취가 강렬하다.
소맥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음과 동시에 수입맥주의 다량 유통이 이루어지면서 향과 맛이 풍부한 수입 맥주를 소맥으로 말아 마시려는 시도도 간혹 보이고, 제대로 된 수입 에일/라거 맥주와 증류식 소주, 보드카 등으로 고급진 소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특유의 강한 풍미가 조화롭게 섞이지 않아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대표적으로 기네스+화요 41도 조합은 불협화음의 끝으로, 맛이 매우 독하다.
국내 맥주와 소주의 브랜드들이 많아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국산 흑맥주에 소주를 섞은 '탄맥'도 있고 평범한 드라이 맥주에 유자소주를 섞은 속칭 '코리안 화이트 비어'도 있다. 이 중 참이슬 클래식에 테라를 부어 섞는 게 테슬라인데, 희한하게도 테라는 풍미가 구리구리히고 뒷맛이 씨거워서 싫어하거나 일찍 질려도 테슬라는 많이 즐겨 마시는 경우가 있을 정도의 마개조성을 자랑한다. 테슬라는 참이슬의 불쾌한 알콜 쓴맛과 테라의 씨거운 호프맛이 안나고 탄산도 약해지며, 특유의 구릉내가 시금치 또는 냉이 맛 정도로 순화되기에 스트레이트로 퍼마셔도 물리지 않고 만취할 때 까지 안주없이 맛나게 넘길 수있다. 다만 테슬라는 배합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참이슬의 비율이 너무 크면 알콜쓴내가 올라오고, 테라의 비율이 너무 크면 씨거운 맛이 올라온다.
목넘김이 가장 좋은 소맥으로는 피츠 수퍼 클리어청하의 조합 이 꼽힌다. 엄격히 말해 청하는 소주가 아니라 청주이기 때문에 이단아라고도 불리는 특이한 조합이지만 드라이 맥주중에서도 과하지 않은 피츠의 탄산과 청하의 독보적인 깔끔함이 딱 들어맞아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후문. 타 소맥에 비해 도수가 낮으며 청하의 미미한 단맛이 씁쓸한 잔미를 잡아 음식을 크게 타지 않는다.

4. 기타


대학가에서 벌칙 게임으로 먹여대곤 한다. 소맥이 마시기 편해 오히려 소맥만 찾는 이들도 있지만 이 때문에 폭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주당들은 나름대로의 배합비율이 있다는 듯 하며, 소맥 제조를 돕기 위해 소주 양을 취향에 따라 계량할 수 있는 일명 쏘맥잔 같은 아이템도 존재한다.
1980년 언론통폐합 당시 폐지된 언론사의 언론인들이 소맥을 만들어서 '통폐합주'라고 이름짓고 마셨고 이것이 지금 마시는 소맥의 기원이 되었다고 보는 설이 일반적이다. 이 당시 언론사 분위기는 어차피 없어지는 직장이니 임원실에 숨겨놨던 양주도 따서 근무중에 마셨다. 처음엔 양주+맥주의 조합으로 먹다가 양주를 구하기 어려우니 구하기 쉽고 싼 소주로 대체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 것. 보도국이 날아갔던 CBS의 경우 아예 뉴스필름으로도 남아있다.
일본의 호피(맥주)를 베낀 칵테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계통적으로 비슷한 칵테일이긴 하다. 다만 베꼈느냐 아니냐를 따지자면 근거가 희박하다. 일본이 홋삐에 소주를 섞어 마시게 된 이유는 맥주에 있는 퓨린질이 없기 때문에 맥주는 마시고 싶고 취하고는 싶은데 못 마시니 건강을 생각해서 홋삐에 소주를 타먹게 된 것인데, 한국의 소맥은 보통 90년대 위스키+맥주가 서민층으로 내려오면서 위스키를 구하기 어려우니 소주로 대체된 것을 그 유래로 본다. 당시 한국은 일본문화가 금지였기에, 한국에서는 일본의 선술집 문화인 홋삐를 알 리도 없었고, 일본에 왕래할 정도의 재력이 되던 사람은 홋삐같은 서민 메뉴를 먹지 않으니 홋삐를 베꼈다기엔 정황근거가 희박하다.
결국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결과물은 우연히 비슷해진 일종의 수렴진화 형태인 것. 사실 이런 맥주에 무언가를 섞는 강화맥주 계열 칵테일은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발상이라 전세계 공통적으로 보이는 메뉴이기도 하고. 한국의 소맥은 희석식 소주와 드라이 맥주를, 호피는 맥주로 분류되는 맥아음료와 정제주[4]를 섞은 칵테일이기 때문에 조합적으로는 비슷한 계통의 다른 칵테일로 분류하는게 맞다.
KBO 리그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의 아들 내쉬 로맥 군의 별명이 소맥인데 작은(小) 로맥이라서 소맥이라고 한도 하다.
신해철은 생전 동료들과 술을 마시게 되면 일명 '락소맥'이라는 것을 즐겨마셨는데, 다름아닌 맥주와 소주의 비율이 일반적인 소맥과 반대인 칵테일 이다. [5]
메이플 유튜버 소맥거핀이 소맥을 좋아해서 맥거핀과 합쳐 해당 닉네임을 만들었다.
다이소움직이는 가전놀이 제품 중 세탁기 장난감으로 소맥을 만드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때문에 해당 장난감이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인기가 많으니 왜 미리 섞어놓은 걸 팔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회식 문화가 크다. 서로 소맥을 말아주는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기 때문. 그리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배합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금 문제라는 오해를 하기도 하나, 국내 주세법상 소주와 맥주 둘다 가장 높은 세금율(72%)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율 차이는 의미가 없다.
최근엔 소주와 맥주를 9:1로 섞은, 정확히는 소주잔에 소주를 따른 뒤 약간의 맥주를 잔이 넘치기 직전까지 붓는 일명 '''꿀주'''[6]가 유행한다. 여기서 핵심은 둘을 골고루 섞지 않고 약간 층이 분리된 상태 그대로 들이키는 것. 역시 소맥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1] 소주 + 백세주 + 산사춘 + 맥주.[2] 2014년 7월 30일 방영분 [3] 반대로 소주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소주의 화학실 냄새와 맥주의 오줌 누린내가 목구멍 끝까지 탭댄스를 추면서 올라오기에 먹기 고약한 벌주가 된다.[4] 고슈 쇼주[5] 물론 벌컥벌컥 들이킬만한 도수나 맛은 아니지만, 오히려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주의 기분나쁜 끝맛만 잡아주는 별미다. [6] 색깔이 마치 꿀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