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거울

 

약속하겠습니다. 당신들이 바라마지 않는 '그것'을 다시 만들겠노라고.

대륙에 남은 모든 기록과 마법을 모아 이 땅에 그것을 다시 재현하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들을 고향 땅으로 보내 주겠지요.'''

-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8장 '아흔 여덟 명의 영혼' 中,[1]

그런 엄청난 걸 만나서. 기껏 간 데가 고향이냐?”

- 막시민 리프크네

1. 개요
2. 작중 묘사


1. 개요


룬의 아이들 시리즈에 등장하는 물건. 마법 왕국 가나폴리에 존재하였던 마법의 거울이다.
본래 가나폴리에서는 먼 곳으로 급히 이동할 때 흔히 거울을 이동용 수단으로 사용했다. 대부분의 이동용 거울은 찬트로 열 수 있었으며 반대편에 있는 또다른 거울로 이동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 개 이상의 거울이 있어야 이동이 가능했지만, 개중에는 거울이 없는 장소로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거울이 있었다. 소원 거울은 후자의 거울을 칭하는 이름.
평소에는 주춧돌의 형태로 존재하며, 마법을 불어넣으면 거울과 비슷한 일렁이는 막 같은 것이 생겨 그 안으로 들어간 사람을 사용자의 마음이 원하는 곳[2]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마력을 잃었더라도 주춧돌만 무사하다면 강하고 정순한 마력을 불어넣어 되살릴 수 있다. 다만 '''가나폴리 수준'''의 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대에는 거울의 복원이 불가능하다.[3]
멸망의 날 당시, 가나폴리의 사람들은 비행선단을 조작하긴 했지만 이 소원 거울을 통해 피난하지는 않았다. 조슈아 폰 아르님은 원하는 곳에 도착했더라도 그곳에서 다른 소원 거울을 찾아내거나 만들지 못하는 한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추측했지만 실제인지는 불명.[4] 게다가 대부분의 가나폴리 사람들은[5] 피난을 가던 중에도 에브제니스 등이 실시한 '소멸의 기원'이 성공할 거라 믿었기 때문. 그 외 독자들의 가설로는 사람만 이동할 수 있고 피난 물품을 이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 피난에 필요한 거울의 수가 모자랐다는 설 등이 있다.
작중 등장한 소원 거울은 두 개. 보리스 진네만이 사용한 아르카디아의 거울은 현대까지도 기능이 완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언데드가 득시글거리는 필멸의 땅의 중심지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인도자가 없이는 사실상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6] 페리윙클 섬에 남아있는 소원 거울은 이미 마력이 다 되어 직접 마력을 불어넣어야 기능을 복구할 수 있다.[7] 페리윙클의 예시로 보아 대륙 어딘가에는 마력이 소진된 거울의 주춧돌이 또 남아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상술했듯 다시 마력을 불어넣을 사람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므로 평범한 돌이나 다름 없을 듯.

2. 작중 묘사


룬의 아이들 윈터러에서는 보리스 진네만늙은이의 우물에서 나온 후, 아르카디아의 소원 거울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운명이 한 번 갈렸던 그와레 성, 부닌의 대장간 근처 술집으로 보내졌다. [8] 또한, 그보다 앞서 우물에서 나온 나야트레이는 거울을 통해 언니가 있는 곳으로 갔다.[9]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는 '약속의 사람들'이 갈구하는 선조가 가고자 했던 땅,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약속의 땅[10]으로 가기 위해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 물건으로 나온다. 이카본 폰 아르님페리윙클 섬을 통합 할 당시, 자신을 따르는 약속의 사람들에게 이 거울을 복원시켜 그들이 원하는 '고향'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아나로즈 티카람을 영입하기도 했으나 아나로즈와 약속의 사람들간의 심한 반목 탓에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11] 이에 이카본은 대륙의 마법사들을 모으고, 옛 자료를 살펴보는 등 소원 거울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켈스니티도 유령이 된 후에 혼자서 필멸의 땅으로 들어가 사용할 수 있는 거울이 있는지 찾아보고는 있지만 깊은 곳까지는 들어갈 수 없어 언제나 헛걸음만 하고 있었다.
훗날 조슈아 폰 아르님리체 아브릴에 의해 아나로즈가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면서 소원 거울을 복구해주고[12] 약속의 사람들이 영혼이나마 원하던 곳으로 떠남으로써 오랜 갈등이 풀리게 된다.

3. 테일즈위버에서


챕터 외전 4에서는 새끼 호랑이가 플레이어를 과거, 현재, 미래와 연결된 소원 거울이 있는 이공간으로 인도한다. 이는 에피비오노가 불시의 사고에 휘말려 영혼이 셋으로 쪼개지는 바람에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청하려 이공간 안에 인위적으로 만든 장소였다.
에피소드 3 챕터 7에서 아나로즈 티카람이 무너져 내리는 노을섬에서 소원 거울을 불러내 테일즈위버들을 탈출시킨다. 재밌게도 각 캐릭터들로 챕터를 클리어하면 각각 다른 장소로 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착한 장소는 다음과 같다.
조슈아, 막시민, 리체: 페리윙클 섬의 해변
루시안, 벤야, 녹턴: 네냐플 기숙사 로비
보리스, 이솔렛: 엘티보[13]
밀라: 매그놀리아 와인
티치엘: 엘라라 섬 1[14]
이스핀: 오를리
나야트레이, 로아미니: 카디프[15]
란지에: 란즈미의 집
이자크: 산스루[16]

[1] 화자는 이카본 폰 아르님으로 추정 된다.[2] 단순히 자신이 알고있는 곳만이 아니라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마음'''을 읽고 거울쪽에서 도착점을 설정해주기도 하며, 아예 가 본 적도 없어 막연하게만 아는 곳이나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세계'''마저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직접 거울의 힘을 체험해본 보리스 진네만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곳'''까지도 이동할 수 있으리라고 말하기도 했다.[3] 초대 데모닉 공작이었던 이카본 폰 아르님조차 마법사와 자료들을 긁어모아 시도하고도 실패. 애초에 가나폴리 수준의 마법을 구사한다던 코르네드조차도 거울 복원을 못해 약속의 사람들 중 하나가 된 것을 보면 저 조건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4] 애초에 배를 띄워서 출항한 시점에서 가나폴리를 버릴 각오는 되어있었다고 봐야 한다. 티시아조의 배가 추락하며 비행이 아니라 항해를 해야 하게 되었을 줄은 몰랐겠지만.[5] 마법사들 대부분은 남았고, 피난민의 대부분은 마법을 약간밖에 쓰지 못하는 일반인들이었다고 한다.[6] 보리스 본인도 천운이 있어서 가능했고, 자신조차도 두 번 다시 갈 수는 없으리라 잘라 말했다.[7] 한 번 부여한 마법이 저절로 사라지진 않기 때문.[8] 아닌게 아니라 소원 거울이 없어 약속의 사람들은 몇백 년 동안 지박령 신세가 됐고, 이 거울을 찾기 위해 조슈아 일행이 온갖 모험을 했는데, "어 나 그거 써서 시골 갔어"(...) 수준의 답이니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은 어이없을 만도 하다.[9] 이계에서 묻어온 마력으로 작동했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분수대 작동으로 다 소진됐다. 후술할 데모닉의 소원 거울은 주춧돌만 남아 마력을 다시 불어넣어야 했지만, 아르카디아의 소원 거울은 딱히 복원할 필요가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애초에 에피비오노는 소원 거울을 작동시킬 방법을 따로 말해주지도 않았을 뿐더러, 켈스니티 역시 너무 안쪽으로는 못 들어가도 필멸의 땅을 뒤지며 멀쩡한 거울이 있는지 탐색 중이었기 때문.[10] 가나폴리 인들이 이주해왔었고, 멸망의 날 당시 돌아가려 했던 '대륙'을 말한다. 페리윙클 인들의 시점에서는 이미 수십세대가 지난 후라서 가본적도 없고 멀게나마 염원하던 곳으로 사실상 이상향이다.[11] 페리윙클 섬에는 이 거울의 주춧돌이 남아있었으나 그것을 복원시킬 수 있는 정순하고 강한 마법을 가진 사람은 아나로즈 뿐이었다. 하지만 위의 반목으로 인하여 아나로즈는 거울을 복구해 주지 않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고 말았다.[12] 이카본이 죽었을 때 아나로즈가 거울의 주춧돌을 자신이 창을 지키던 무덤 속으로 가져가 이카본의 석관으로 썼다.[13] 완쾌한 나우플리온이 한두 해 전에 들린 마을이다. 만년설 산장에 사는 하트윈에게 보리스와 이솔렛 같은 인상착의의 소년 소녀 한 쌍이 자신의 행방을 찾는다면 전해달라고 어떤 꾸러미를 맡겼다.[14] 이곳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았다고 시크릿 챕터에서 언급된다.[15] 묘족이 살던 케이레스 사막과 가까운 곳이다.[16] 아내 메르제베드와 딸 제니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