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병
1. 기본정보
睡眠病 / Sleeping Sickness
"브루스파동편모충(''Trypanosoma brucei'')"[1] 라는 원생생물 병원체가 일으키는 질환. 구체적으로 감비아파동편모충(''T. brucei gambiense'')과 로데시아파동편모충(''T. brucei rhodesiense'') 두 아종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아종은 분포하는 지역, 증상의 진행 양상, 매개체, 감염숙주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프리카브루스파동편모충증(African trypanosomiasis)이라고도 부른다.
2. 증상 및 원인
위에서 언급한 브루스파동편모충을 가지고 다니는 녀석이 다름아닌 '''체체파리'''. 체체파리가 매개인 만큼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 병이 흔하다. 이 체체파리가 사람을 물면 몇 주간의 잠복기 이후, 1단계 증상으로 열이 나고, 림프절이 붓는 것(Winterbottom’s sign)이 일반적이고, 나머지 증상들은 특정하지 않다. 이 1단계 증상은 여느 감기나 일반적인 열병과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2단계부터 중추 신경계가 망가지면서 잠이 오는 경우가 많아져서 수면병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잠이 오는 것 이외에도 심각한 증상들이 많다.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생체리듬(24시간 주기로 생활하는 것) 파괴, 혼란 등을 동반하고, 걷기나 말하기가 어려워지는가 하면, 심하면 '''발작'''도 일어난다. 몇 년에 걸쳐서 이러한 증상들이 겹치다가 사망에 이른다. 원인인 파동편모충이 계속 외부의 단백질 껍질을 갈아입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들어도 무력화된다.
아프리카에는 가축들도 이 병에 걸려서 폐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프리카물소나 "N'Dama", "Keteku" 같은 일부 동물들은 이 병에 면역이라고 한다.[2] 여담으로 얼룩말의 얼룩은 체체파리가 꼬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는데, 시각적 혼란을 일으킨다고 한다.
3. 치료와 예방
몇가지 약물이 있다. 그 중 비소 성분의 멜라소프롤은 2단계 질환에 사용되며, 치료 중 1~5%의 사람들이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예방책은 딱히 존재하지 않고, 결국 체체파리를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사실 한국은 제주도 서귀포시를 제외한 전역이 온대 기후 내지 냉대 기후로 겨울이 추운데다 서식지인 아프리카와도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애초에 한국에 사는 이상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공항의 방역체계도 훌륭해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여담으로 같은 열대 지역인 동남아시아의 경우는 아직 다수의 국가가 방역 체계가 허술하고 공중위생이 열악하다 보니 이것이 유입되는 순간 크게 번질 위험도 있긴 하다.
물론 선진국인 싱가포르나 홍콩, 마카오 등은 훌륭한 공항 및 항만의 방역 시스템으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한 예로 홍콩 국제공항 소재 홍콩세관은 아프리카 및 중동, 인도 등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짐은 100% 전수조사하며 아프리카에서 오는 여행객이 많은 캐세이퍼시픽이나 에티하드 항공의 중동노선은 게이트부터 수면병이나 에볼라, 마버그열 등의 예방을 위해 체온 측정을 한다.
문제는 공중보건이 열악하면서 기후가 열대인 필리핀 같은 나라다.[3]
4. 관련 문서
[1] 위키백과 링크. 한글로는 링크가 없는 듯 하다.[2] 영문 위키백과에서 "Trypanoresistant"라고 서술되어 있다.[3] 이는 기후대가 비슷한 호주 북부나 괌, 사이판 등 온대 기후인 뉴질랜드를 제외한 오세아니아나 역시 날씨가 차갑고 건조한 칠레를 제외한 라틴아메리카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이들 중 방역 체계라는 게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는 미국령인 괌/ 사이판 등이나 호주 정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