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재키브
1. 개요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2. 상세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이론물리학자이자 디랙 메달 수상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물리학과 명예교수인 아버지 로먼 재키브와 보스턴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인 어머니 피서영[1]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시인이자 수필가, 영문학자 피천득의 외손자이기도 하다.[2] '재키브'는 우크라이나계 성으로, 로먼 재키브 교수가 우크라이나계 폴란드인이다.
보다시피 부모가 모두 물리학자이자 클래식음악 애호가. 4살 때, 지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바이올린에 푹 빠져 가지고 놀던 게 인생 직업 결정의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스테판이 확실히 프로 바이올리니스트로 사는 것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전혀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아래와 같은 아카데믹한 교육도 제대로 시켰다.
보스턴 토박이로, 엘리트 코스를 탄탄히 밟은 엄친아이다. 유년 시절에는 하버드 대학 근처에 있는 롱지 음악원(Longy School of Music)에서 스즈키 메소드 레슨을 받았고, 메사추세츠 주 웨스트 록스버리에 위치한 미국 최초의 사립학교인 록스버리 라틴 스쿨(Roxbury Latin School)을 졸업했다. 입학하기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중학교-고등학교 과정의 소수정예 사립학교로 졸업생 대부분이 미국 명문대를 두루 가듯, 스테판도 하버드 대학에 갔다. 심리학 방면에 관심이 있어 심리학과에 입학했지만,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후에 음악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역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원인 보스턴에 위치한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최고연주자과정. 석사 학위에 해당)를 받았다.
1997년, 12살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비에냐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데뷔했고, 2000년에는 런던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유럽 데뷔했다.
2002년, 17살에 유망한 신예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Avery Fisher Career Grant) 상을 받았다. 조슈아 벨, 힐러리 한, 사라 장,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이 이 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에 처음 합류해 시즌2부터 현재 시즌9까지 쭉 함께 해오고 있다. 당시 국내에서는 늘 '피천득의 외손자'로 함께 소개되었다. 보통 스케줄이나 중대한 인생 커리어 문제 등으로 매 시즌 멤버 변동이 많은데 지금까지 하는 걸 보면 리처드와 합이 잘 맞는 듯하다. 스테판 스스로도 솔로이스트와 함께 실내악 활동도 무척 좋아하고 1년의 상당 시간을 다양한 실내악 연주 활동에 보낸다.
2009년부터는 보스턴을 떠나 맨해튼 어퍼 웨스트에 독립해 살고 있다.
같은 해 소니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첫 음반을 냈는데, 각 작품의 해석이 매우 좋다.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자연스럽게 조율하면서도 굉장히 아름답고, 3번 3악장처럼 몰아치듯 다이내믹하고 기교적인 부분에서도 훌륭하다.
그리고 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 한국어를 거의 못 한다. 어머니가 한국인이긴 하지만 외국에서 워낙 오래 살기도 했고 스테판도 보스턴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듯 하다. 어머니가 특별히 따로 가르치진 않은듯.
영어로 말할 때 상당히 액티브한데 성격 자체가 활기차고 친화력이 좋은 편이다.
스테판은 1704년에 만들어진 빈센초 루지에리(Vincenzo Ruggieri)의 바이올린과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프랑수아 부아랭(François Nicolas Voirin)의 활을 쓰고 있다. 2019년도에 스테판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가 쓰던 바이올린의 넥이 부러진 사진이 올라왔었는데, 그때 대여받은 과다니니 악기의 소리가 마음에 들어 현재까지도 쓰고 있다고 크레디아에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서 밝혔다.
외할아버지 피천득에 관한 질문은 한국에서 인터뷰를 받을 때마다 나온다. 한국을 찾을 때마다 반포동의 외할아버지 댁을 찾았기 때문에 추억은 많다고. 쓰신 글 중에는 어머니 피서영에 관한 글을 많이 언급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