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몰레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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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중기의 끝자락인 칼로비아절에 유럽에 서식한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의 일종. 속명은 그리스어로 '들창코 도둑'이라는 뜻이다.[1]
2. 상세
이 녀석은 영국의 옥스포드 점토층(Oxford Clay Formation)에서 다소 으스러지기는 했지만 골격 대부분이 온전하게 보존된 모식종의 화석이 발견된 것을 1909년 찰스 W. 앤드루스(Charles William Andrews)가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보다 앞선 1877년에 인도 구자라트 주의 우미아층(Umia Formation)에서 발견된 아랫턱뼈 일부를 근거로 명명된 인디쿠스종(''S. indicus'')[2] 과 프랑스 그랑테스트 레지옹 모젤(Moselle) 주의 마른드그라블로트층(Marnes de Gravelotte Formation)에서 발견된 골격 일부를 근거로 명명된 케일레니종(''S. keileni'')이 알려졌지만, 이 두 종의 경우 시몰레스테스속의 일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학계의 의견이 아직 분분한 상태라 이 녀석의 서식지가 유럽 이외의 지역까지 뻗어있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1m 가량 되는 두개골을 근거로 이 녀석의 친척뻘인 리오플레우로돈 등의 사례를 참조하여 추정한 결과 모식종의 몸길이는 대략 5m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이며,[3] 앞지느러미가 뒷지느러미에 비해 현격하게 짧은 것이 특징이다. 20개의 경추로 이루어진 짧은 목과 몸통 대비 커다란 머리를 가졌는데, 아랫턱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50여 개의 이빨은 서로 잘 맞물리도록 나있긴 하지만 살점을 잘라내기에 적합한 날카로운 형태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이 녀석이 아마 연하고 미끌거리는 먹잇감인 벨렘나이트 등의 두족류를 주로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상태.
두개골에서 주둥이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두개골 끝의 마치 숟가락을 연상시키는 뭉툭한 부위에 다른 이빨들에 비해 훨씬 커다란 대여섯 개의 이빨이 방사형으로 돋아나있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녀석을 로말레오사우루스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서는 이 녀석의 구개 구조가 플리오사우루스과 장경룡들과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이 녀석을 플리오사우루스과로 분류하는 추세이며, 두개골에서 나타나는 로말레오사우루스과 장경룡들과의 유사성은 이들이 비슷한 식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수렴 진화를 거친 결과라고 보는 듯.
[1] 백악기에 살았던 원시 포유류의 일종인 '''키몰레스테스'''(''Cimolestes'')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 이쪽은 맨 앞 쪽 철자가 '''C'''로 시작한다.[2]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후 잠시 타우마토사우루스(''Thaumatosaurus'')와 로말레오사우루스의 일종으로 재동정되었다가 최종적으로 시몰레스테스의 것으로 분류되었다.[3] 다만 모식종 외 나머지 종들을 시몰레스테스속의 일원으로 본다고 가정할 경우, 최대종은 몸길이 추정치가 6m를 넘는 경우도 있었던 케일레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