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플레우로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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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중후기에 유럽 지역에서 살았던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 속명의 뜻은 '매끄러운 측면의 이빨'이다.
2. 상세
1873년 영국에서 첫 화석 표본으로 불완전한 3개의 이빨이 발견되었다. 이후 리오플레오돈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 표본이 차례로 발견되어 다양한 종명을 얻었지만, 현재 인정받는 종은 모식종을 제외하면 한때 플리오사우루스의 일종으로 알려졌던 파키데이루스(''L. pachydeirus'')종이 전부다. 주로 영국과 프랑스의 칼로비아절(Callovian)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러시아와 독일에서도 리오플레우로돈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
튼튼한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서 수영 능력이 탁월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몇몇 장경룡들처럼 후각을 활용하여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류나 연체동물은 물론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해양 파충류 따위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1. 잘못 알려진 사실
사실상 학명 빼고 모든 것이 잘못 알려진 비운의 해양 파충류. 한때 지구상의 생명체 중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를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었'''고 이 정보가 BBC 제작의 다큐멘터리인 공룡대탐험에 소개되면서 세계구급으로 굉장히 유명해졌지만, 그 실상은 추정에 불과한 불확실한 연구 결과가 와전된 결과였다. 공룡대탐험 잔인한 바다에서는 에우스트렙토스폰딜루스를 한입에 잡아먹는 장면를 연출하면서 그 위엄을 보여줬다.
추후 연구로 최대 크기가 25m는 고사하고 겨우 10m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측되었으며, 이조차도 나중에 가서 6.4m 정도로 정정되는 등 그 실체는 '''끽해야 5~7m 남짓한 크기로''' 온갖 초거대 해양 파충류들이 판을 쳤던 당시 바다 생태계에서는 언감생심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었음이 드러났다. 동물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인간은 끽해야 2m 정돈데 5~7m면 나름 그래도 큰 덩치가 아니냐'고 할 수 있을텐데, 중생대 전체로 따지면 최대 13m의 틸로사우루스를 비롯한 대형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들이나 마찬가지로 15m 정도로 추정되는 쇼니사우루스 등의 대형 어룡들이 있었고, 쥐라기로 한정하더라도 당장 13m 크기의 플리오사우루스가 버티고 있었다. 현생 최대 파충류인 바다악어도 이 정도 사이즈까지는 충분히 자랄 수 있다.[1]
이러한 잘못된 소문은 2002년 멕시코의 아람베리에서 발견된 근연속의 불완전한 화석에서 비롯되었다. 18cm에 이르는 척추뼈의 일부분만으로 길이를 추정했더니 몸길이 추정치가 15m로 나왔던 것이다.[2] 물론 이 정도만 해도 플리오사우루스과를 통틀어서 전례없이 거대한 크기였긴 했는데, 문제는 해당 화석이 발견되었을 당시 이 화석이 리오플레우로돈속의 알려지지 않은 종으로 심지어 '''아성체'''일 것이라는 예측성으로 분석한 결과가 진위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는 것. 아성체가 15m나 된다면 성체는 이보다 훨씬 거대한 괴물일 것이라는 식의 막연한 추측들이 미디어에서 돌아다니더니 나중에 가서는 더욱 뻥튀기되어서 아성체의 길이가 18m에 달했다는 근거없는 수치까지 퍼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확산되던 루머가 일반 대중에게 아예 정설처럼 굳어지게 된데에는 BBC의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이 이 설을 받아들인 것이 결정타를 먹였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새로운 고생물의 화석이 밝혀졌을 때 크기 추정이 잘못 이루어지고 그게 미디어에서 더욱 과장되어 돌아다니는 경우는 흔한데, 이 경우에는 하필이면 '''다큐멘터리에서 그것을 방영하는 바람'''에 잘못된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 아성체가 18m면 성체는 25m까지 자랄 수 있었으리라는 막연한 추정으로 공룡대탐험 3부와 Sea Monsters 챕터 2에서 '''몸길이 25m에 체중은 150t이 넘는 초거대 해양파충류 리오플레우로돈'''이 묘사되었기 때문. 제작진들도 이것이 아직 학계에서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픽션급 묘사임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나, 아마 시청률 때문에 이런 고증오류를 밀고 나갔던 것으로 추측된다.[3]
이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해당 내용이 전문가들에 의해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고 받아들인 일반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상술한 낭설이 더 이상 낭설이 아니게 되었다. 특히 동물서열 떡밥에 심취해 크고 아름다운 맹수를 찬양하는데 전념하던 괴수덕후들의 포스팅, 그리고 이를 무분별하게 퍼나른 이들의 환장할 콜라보가 이어지면서 리오플레우로돈에 관한 진실은 그야말로 안드로메다행. 게다가 해당 다큐멘터리는 BBC 버프를 받아 타국에 많이 수출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지상파 TV에서 꽤나 자주 틀어주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국내외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세계구급 낭설이 되어버렸다.
최근에 해당 화석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이 화석은 사실 '''리오플레우로돈의 것이 아니며'''[4] 아성체라는 분석 결과도 사장된 방법을 써서 얻은 오류임이 밝혀졌다. 몸길이 또한 근연종인 크로노사우루스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최대 11.7m 수준으로 너프되었다. 이 정도도 플리오사우루스과 중에서는 꽤 큰 편에 속하긴 하지만[5] 현재 플리오사우루스과의 최대 속 타이틀은 체장 최대 추정치가 13m 이상인 플리오사우루스에게 넘어간 상태.
적어도 2014년 말까지는 해외 웹에서 심심찮게 거대 리오플레우로돈 운운하는 언급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 낭설의 생명력은 건재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진실이 많이 알려져서 초대형 해양 생물 리오플레우로돈의 명성은 한때의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3. 등장 매체
상술한 BBC의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에서 늙은 수컷과 젊은 암컷의 두 개체가 등장하는데, 늙은 수컷 개체의 경우 해안가에서 사냥에 열중하던 수각류 에우스트렙토스폰딜루스를 꼬리부터 나꿔채 잡아먹거나 수면 바로 밑에서 출산 중이던 암컷 오프탈모사우루스를 한 입에 '''토막내어''' 잡아먹는 등 미친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6] 그러나 이후 이 개체는 태풍에 휘말려 해변에 밀려와 폐사하고, 그 시체는 에우스트렙토스폰딜루스들에게 뜯어먹히는 신세가 된다.
아동학습만화 Why? 공룡에서는 '''몸길이가 무려 25m에 몸무게가 100t이나 되는 것도 있다'''고 설명하는 희대의 오류를 저질렀다. BBC의 공룡대탐험이 남긴 거대한 똥이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심지어 작중 묘사를 보면 25m보다도 훨씬 거대해 보인다. 승용차 정도 되는 크기의 타임머신이 한입거리일 정도.
공룡시대 9편에서 물 속의 칼이빨이 이 리오플레우로돈이라고 한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전시 가능한 장경룡으로 나온다. 크기 고증에서 그닥 좋은 소리를 못 듣는 편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의 경우는 의외로 신경을 좀 쓴건지 다른 해양 생물들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크지 않은 사이즈로 등장한다. 다만 이녀석의 모델링을 플리오사우루스 과 장경룡 전체에 적용시켜서 크로노사우루스의 크기가 제법 너프를 먹었다.
헝그리 샤크 에볼루션에도 '레오'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게임 내의 같은 중생대 해양 파충류지만 의외로 고증에 신경 쓴 스내피 씨와 다르게 위의 쥬라기 월드보다 훨씬 더 막장스러운[7] 디자인이다. 근데 성능은 좋은 편.
ARK: Survival Evolved에서도 길들일 수 있는 수중 생물로 등장하는데 고증을 밥 말아먹고 아에 다른 생물로 재탄생시키기로 유명한 아크답지 않게 의외로 겉모습은 의외로 고증에 맞는 모습이다. 보급품 고급화 버프를 주기 때문인지 길들인 뒤 30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고, 길들이는데 필요한 재료는 거대 벌의 꿀이다. 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사양.
소설 메그(소설)의 후속작에 등장. 오랜 수중 생활로 아가미가 생겼고 크기는 공룡대탐험 버전도 씹어먹을만큼 막장 수준으로 크다.
어덜트 스웜의 애니메이션 프라이멀에서도 등장한다. 위의 매체들처럼 괴수 모습이 아닌 고증에 맞는 크기와 생김새를 가졌다. 그러나 작중 행적은 1분도 안되는 엑스트라.
[1] 다만 어디까지나 몸길이만 따졌을 때 비슷하다는 거지, 두꺼운 고래형 체형에 두개골도 더 거대한 플리오사우루스류 쪽이 현생 바다악어보다 종합적으로는 더 컸을 것이다.[2] 다만 신체의 일부만 가지고 덩치를 추정한 종은 외외로 꽤 많다. 일례로 초대형 상어로 유명한 메갈로돈 역시 골격 대부분이 연골인 상어 특성상 화석으로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할 만한 정보가 남아있을 만큼 보존된 화석은 이빨밖에 없었다. 대체로 이런 경우는 비슷한 근연속의 화석과 비교해서 덩치를 추산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동물들이 화석으로 발견된 특정 부분만 거대하거나 작았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는 것이다. 가까운 친척들에 비해 골반뼈가 유난히 커서 전체 골격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자칫 완전히 잘못 추정될 뻔했던 용각류 브론토메루스 같은 경우가 대표적.[3] 다만 해당 리오플레우로돈을 소개하면서 다른 동족에 비해서도 매우 큰 편이고 백 살은 넘은 녀석이라는 단서를 달아두긴 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하는 젊은 암컷 개체나 외전인 Sea Monsters에서 등장한 개체들도 다 비슷한 체구로 등장한지라...[4] 화석이 워낙 부분적인 탓에 무슨 속인지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5] 크로노사우루스속의 퀸즐란디쿠스종(''K. queenslandicus'')과 엇비슷한 크기다.[6] 다만 실제였으면 크기가 거의 차이가 안나서 한입에 토막내기는 힘들었을것이다.[7] 몸길이의 절반이 주둥이고 주둥이 끝엔 무식하게 큰 송곳니들이 나있다. 여기까진 강조를 위한 과장이라 쳐도, 등에 스테고사우루스를 연상시키는 골판들이 나있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