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빈 김씨
[clearfix]
1. 개요
조선 세종의 후궁. 슬하에 계양군을 비롯한 6남 2녀[1] 로 조선시대 후궁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출산력이 돋보인다.
2. 생애
아버지 김원(金元)과 어머니 삭녕 고씨(朔寧 高氏)의 딸로 태어났는데, 본래 내자시(內資寺)[2] 의 여종이었으나 원경왕후의 눈에 들어 세종이 즉위한 1418년, 13세의 나이로 소헌왕후를 모시는 궁녀가 되었다.
1427년(세종 9)에 궁인의 신분으로 계양군[3] 을 낳았다. 이후 정2품 소의(昭儀)가 되었다가 종1품 귀인을 거쳐 정1품 신빈으로 책봉된다.
김씨는 타고난 성품이 부드럽고 행동이 조심스러워서 윗사람을 잘 모셨던 데다가, 소헌왕후의 신임을 받아 수양대군을 돌보았고, 영응대군의 유모 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씨는 당대의 여성들이 그렇듯이 평소에 불교를 신봉했는데, 세종이 승하하자 아예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어 살았다. 이때 마음먹은 바가 있었는지, 김씨의 아들 의창군의 요청을 들은 단종이 머리를 기르라고 명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4]
1464년(세조 10) 9월 4일에 김씨가 죽었을 때, 세조는 쌀, 콩 등 70석(石)을 부의로 내리는 등 배려하였다. 모두 수양대군 시절의 인연 덕분이었으니 그녀에게는 더할나위없는 행운이다. 같은 후궁이었던 혜빈 양씨가 단종을 지지해서 아들들과 친정이 다같이 몰살당한 반면, 김씨의 아들들은 계유정난의 공신으로 대접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김씨의 장남 계양군이 1437년(세종 19) 11세에 한확의 딸과 혼인하면서 세조 및 인수대비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게 되었다고 봐야 한다. 한확은 조선 초기 조선과 명나라에서 세도가 가장 드높았으며, 둘째 딸은 계양군의 정실부인, 막내 딸은 훗날의 인수대비가 되니 혜빈 양씨와 비교할 때 김씨의 승리는 예정된 일이었다.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는 '이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배우는 이정현. 어머니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아무나 붙잡고 막무가내로 자신을 팔아보려던 와중에 충녕대군을 만나 궁녀가 된다. 원래는 비중이 큰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배우의 성대결절로 본격적인 역할이 나오기도 전에 중도 하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