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찬트
물 안의 구슬 그 안의 세계
네 안의 마법 그 속의 노래
잃은 것을 영원히 버려 성스러워지며 맑아지리라
돌 위의 거울 그 맑은 길에
네 가진 바람 이끄는 대로
품은 뜻을 진실로 찾아낼 것이며 다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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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자니냐의 찬트
1. 개요
룬의 아이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이다. 옛 가나폴리 사람들이 사용하던 마법으로, 기원을 담은 노래의 형태로 마법이 발현된다.
2. 상세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마법과는 달리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주문 같은 게 아니고, 사용자가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면 그 기원에 따라 노래가 떠오른다.[1] 노래 자체도 평범한 것은 아니라 익히는 것도, 부르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특정한 악기를 위해 만들어진 곡은 노래 자체에 정해진 효과가 있다. 이 경우는 찬트를 사용하는 주체가 연주자가 아닌 악기이기에 기원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일지도.[2]
뛰어난 마법이 많았던 가나폴리의 마법 중에서도 특별한 마법이며 강력한 힘을 지녔다. 가나폴리에서도 신성 찬트의 극한에 이른 자인 '''신성 바드'''는 가장 고귀한 마법사 중 하나였다고 한다. 다만 위력이 대단한 대신 전승은 어려운 마법이다. 가나폴리의 수많은 마법 중에서도 신성 찬트는 전승이 가장 어려운 마법 중 하나였다. [3]
그 힘은 대단해서, 어떤 찬트는 어설프게 발휘된 것만으로도 계속해서 시간이 반복되게 만들어 결국 몇백 년 동안 그 시간의 왜곡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 막시민 리프크네가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이라는 신성 찬트를 발휘하게 할 수 있는 마법의 바이올린을 사용해, 시간을 반복시켜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이 풀리지 않게 하면서[4] 아나로즈 티카람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들어 약속의 사람들이 소원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5]
현재 찬트를 제대로 쓸 수 있는 건 달의 섬의 이솔렛 정도이다. 윈터러 편의 주인공인 보리스 진네만이 악보를 쓸 정도로 배우긴 했지만, 달의 섬을 나올 때 '노래하지 못하는' 제약의 맹세를 했기에 찬트를 만들거나 악보를 수정할 수는 있어도 직접 사용하지는 못한다(보리스 진네만 문서 참고).[6][7] 달의 섬의 풍조 상 마법의 전통은 점점 사장되고 있으며, 이솔렛이 보리스 외의 누군가에게 전수해 줄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이후 단절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평범한 음악조차 제대로 전수되고 있지 않은[스포] 달의 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일리오스 이전에 찬트가 한 번 단절되었다가 일리오스 대에 잠시 부활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까지 나온 신성 찬트로는 윈터러에서 나온 '클라자니냐의 찬트', 보리스가 만들어낸 나우플리온에 관한 찬트, 데모닉에서 나온 '남풍 교향곡'(…)[8] 과 시간을 반복하게 하는 찬트가 있다.[9]
노래와 음을 사용하는 마법이라는 점에서 영웅전설5에 언급되는 공명마법과 비슷하기도 하다. 다만 신성 찬트는 부작용이 없다.
==# 작중 등장한 찬트 #==
푸르라, 무의 꿈속에서
기억 밖의 것을 열어 보이라
닿아라, 바람의 깃이여
하프와 같은 날개를 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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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절벽에서 추락하려는 보리스를 구하며…
따르게 하네
작은 새와 눈물과
잊혀진 가락들이
하나씩 하나씩
다가올 때마다
내 마음이
그를 따르게 하네
부르게 하네
푸른 별과 앵초와
스쳐간 바람들이
하나 또 하나
돌아올 때마다
내 마음이
그를 부르게 하네
그리게 하네
낡은 옷과 리본과
바래진 타래머리
가버린 사람, 하나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이
그를 그리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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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렛의 별장에서, 보리스를 위로하며…
긴 밤 뒤에는 짧은 낮,
짧은 밤 뒤에는 긴 낮.
하루의 길이는 하루같이 같고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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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깃, 내릴 곳으로 돌아오노라
절벽 끝에 솟은 강철의 나뭇가지
천 년을 기다린 굽어진 홰 끝에
이제, 날개 접고 앉아 굽어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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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당에서, 흰 새들을 진정시킬 때[11]
네, 가지 못한 곳까지
바람은 가 닿는다.
네, 보지 못한 곳까지
물길은 또 이어진다.
바람 숨 불어넣어 만든
불볕의 인간아
물 핏줄 흘러 보등어진
진흙의 사람아
먼 눈 찾는 바람 기다려
혼을 불어 나부끼게 하라
못 본 뭍 찾는 파도처럼
젖은 심장을 달리게 하라
독에 당한 보리스를 잠들게 하며…[12]
내 이름 부른 분
매의 혼 푸른 눈
나가고자 닿고자
먼 바닷길 내달아
이르렀건만 다다랐건만
그림자 간 곳 없어
내 눈이 닿는 곳
그 너머 푸른 곶
긴 사래 끄는 파도
새 나래 쳐 거닐리라
돌이켜 돌아올 제
물 그림자 굽이 서려
그이련다 마중하매
다 흘려 잊은듯
푸른눈 아득히 머니
어찌 아니 울음하리요
내 눈이 닿는 곳
그 너머 푸른 곶
긴 사래 끄는 파도
새 나래 쳐 거닐리라
보리스, 불타버린 장서관의 제로와 오이지스를 구하며…[13]
물 속의 구슬 그 안의 세계
네 안의 마법 그 속의 노래
잃은 것을 영원히 버려 성스러워지며 맑아지리라
돌 위의 거울 그 맑은 길에
네 가진 바람 이끄는 대로
품은 뜻을 찾아낼 것이며 다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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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자니냐의 찬트.[14]
항해자여, 그대가 연 뱃길을 따라 달리는 나는
바로 그대가 낳은 전사
그대가 날개를 달아 준 전사
머물지 않고
늘 새로운 푸른 곶을 가리켜 보이니
따를 수밖에 없는 그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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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나우플리온을 위해.[15]
남풍아 불어라
좀 불어봐라
아니 북풍 말고
이건 좀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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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 교향곡.[16]
[17]
3. 신성 찬트 전승자
- 일리오스
- 이솔렛
- 에피비오노 - 가나폴리의 최후의 생존자.
- 보리스 진네만 - 달의 섬을 떠나며 찬트는 사용할 수 없는 금기로 묶였다. 작곡이나 편곡은 가능하지만 직접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4. 비전승 사용자
이제 내가 간 뒤의 시산들을 옛 마법사들의 손에 맡기고
금은의 나라여, 그대가 간 길로 가련다.
영원이 없는 세상에는 단지 되풀이되는 낮과 밤이 있을 뿐이다.
낮이 긴 날의 밤은 짧고, 밤이 긴 날의 낮은 짧다.
오랜 행복을 누린 자에겐 짧은 불행이,
긴 불행을 견딘 자에겐 짧은 행복만이,
낮과 밤이 공평해지기 위해 365개의 하루가 필요하듯
인간 세상의 공평함은 억만 년 뒤에나 있으리.[11] 실종되었던 보리스의 행방을 알려주러 날아왔다. 일리오스 사건 이후로, 섬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찬트는 사실상 이게 처음이었다고.[12] 보리스를 위해 섬의 금기를 깨고 대륙인들이 있는 가운데 불렀다. 물론 사람들을 내보내긴 했지만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을리가 없으니...[13] 작중에서 두 번 나온 찬트. 처음에는 북쪽 절벽에서 이솔렛이 일부분을 부르는 장면이 나왔으며, 풀버전은 이솔렛을 포기할 것을 결심한 뒤의 보리스가 제로와 오이지스를 구하며 나왔다.[14] 보리스가 이솔렛에게 처음으로 배운 찬트이기도 하며, 에피비오노가 클라쟈니냐의 마법 거울을 깨울 때도 사용했다.[15] 나우플리온의 이름은 가나폴리어로 '항해자'라는 뜻이며, 보리스의 이름은 전사를 어원으로 한다. 즉 나우플리온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그대로 담겨져있는 것.[16] 제대로 된 작곡이 아니고 조슈아가 가능한 모든 선율을 조합해 막시민에게 시험하게 했다. 그 탓인지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 더불어 저게 정식 가사인 것은 아니고, 같은 구절만 수십 번씩 반복한 끝에 짜증 반 장난 반으로 붙인 가사. 어차피 남풍 교향곡 자체는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으로 발동하는 찬트라 굳이 가사가 필요치 않다.[17] 공교롭게도 조슈아가 저걸 부르자 우연인지 아닌지 '''남풍이 불었다'''. 덕분에 수십 번 헛수고를 하던 막시민이 '너 지금 뭐했냐'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곡 자체는 나쁘지 않은지 이후 리체는 그냥 입에 붙었다며 흥얼거렸다고.[18] 히스파니에와 막시민은 마법의 바이올린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을 통해, 악보가 있다는 전제 하에 찬트 발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