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예
'''Anaye'''
1. 개요
나바호족의 전설에 등장하는 사악한 악신들. 그 이름은 "외계신(Alien god)" 혹은 "이형의 신"이라는 뜻으로, 이들의 출생과정은 상당히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기괴하다.
나바호족의 신화에서 따르면 태초에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지고, 이들은 짝을 이루어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나 성격차이와 여러 기타 문제등으로 인하여 이들은 다투었고, 그로 인해 그들은 한동안 떨어져 살았다. 하지만 이후 서로의 차이와 성격을 이해한 그들은 다시 결합했으나, 이 행위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서로 떨어져 사는 동안, 남자와 여자는 성적욕구때문에 자위를 했는데, 여자들은 돌, 가시를 제거한 선인장, 짐승의 뿔, 깃털더미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자위를 했고, 결국 여자들은 아나예들을 임신하게 되었다. 아나예들은 그 끔찍한 외모로 인해 태어나면서부터 혈육에게 버림받았으나, 이들은 모두 강대한 자연을 이겨내고 성장하여 인간을 잡아먹거나 괴롭히는 무서운 악신으로 자라나게 된다.
아나예들은 몇십년간 나바호족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으나, 태양신 '초하노아이(Tsohanoai)'와 생명의 여신 '에스차나틀레히(Estsanatlehi)'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영웅, 나예네즈가니와 토바지스치니[1] 에 의해 전부 퇴치당한다.
이들도 일벨리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는 환상종이다.
2. 분류
2.1. 예이초
'''Yeitso'''[2]
아나예들의 지도자이자, 아나예들 중 최강의 존재라고 한다. 예이초는 가장 위대하고, 가장 두려우며, 또한 가장 거대한 아나예라고 한다.
예이초는 돌멩이로 자위를 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판본에 따라서는 나예네즈가니와 토바지스키치 형제므와 마찬가지로 '''태양신 초하노아이의 아들'''로 전해진다.
예이초의 큰 특징은 그 크기인데, 그는 아침부터 정오까지 사람이 걸을수 있는 거리를 고작 한두 번의 발걸음으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예이초의 머리에는 마노로 만든 원반이 박혀있었고, 목에는 터키옥이 둘러져 있었으며, 어깨 위에 완벽한 백옥색 갑각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예이초의 얼굴은 위협적으로 보이는 줄무늬가 있었다.[3]
예이초는 번개가 담긴 바구니를 가지고 있었으며, 코요테를 연락책으로 부리고 있다고 한다.
예이초는 '츠질'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으며, 그 몸은 바위와 광물로 뒤덮여 있었는데, 돌칼과 같은 가시들이 온몸에 나있었다.
예이초는 어린 시절에 쌍둥이 영웅들을 발견하고 잡아먹을 뻔했으나, 쌍둥이들은 어머니의 지혜로 인해 목숨을 건진다. 예이초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소년들은 나뭇가지 더미 밑으로 숨었고, 어머니인 에스차나틀레히는 예이초와 대치한다.
그러자 예이초가 묻는다."여기 애들은 없어."
그러자 그녀가 용감하게 외친다."그럼 이것들은 누구의 발자국인가?"
그녀는 손으로 땅에다가 작은 발자국을 만들었고, 그 말을 들은 예이초는 실망하면서 사라졌다."내꺼야. 너무 외로워져서 발자국을 만들고 동행이 있는 척했어."
이후 성인이 된 쌍둥이 영웅은 아버지 이자 태양신인 초하노아이와 상의한 후 무지개를 타고서 예이초와 싸우러 츠질로 향했다. 츠질에 도착학 그들은 곧 예이초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고, 뒤이어 예이초의 머리가 동쪽 언덕 위로 나타났다. 그러자 머리와 가슴은 남쪽 언덕 너머로 나타났고, 몸은 서쪽 언덕 위로 올라섰다가 츠질의 땅 위로 나타났다. 그는 호수의 물을 네 번을 마셨는데, 그로 인해 호수의 물이 거의 말라버렸다고 한다.
그때 쌍둥이의 물에 반사된 모습이 보였고, 이를 본 예이초가 소리쳤다.
예이초와 쌍둥이들은 서로를 조롱했고, 이윽고 참다못한 예이초가 먼저 바구니에서 번개를 꺼내 쌍둥이에게 던졌다. 무지개를 타고 있던 쌍둥이는 번개들을 쉽게 피했고, 이어서 그들의 아버지인 초하노아이가 번개를 던져 예이초를 공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쌍둥이들이 던진 네개의 번개가 예이초를 강타했다. 번개에 맞은 예이초는 쓰러져서 그대로 죽어버렸다."정말 깜찍한 것들이로군, 내가 왜 이전에 너희들을 사냥하지 않았던거지!"
쌍둥이는 죽은 예이초 시체의 머리가죽을 벗기고, 그의 머리를 동쪽으로 던졌는데, 그 머리는 카베존 봉우리가 되었다. 거기서는 피가 흘러나왔는데, 다른 아나예가 이 피에 닿으면 예이초가 되살아나게 됨으로, 나예네즈가니는 칼로 피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것이 오늘날 카베존 봉우리 부근의 화산암 능선과 절벽의 기원이라고 한다. 또한 죽은 예이초의 몸에 난 가시들은 나바호족이 가공하여 화살촉, 칼, 창등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아나예들의 우두머리이며 판본에 따라 태양신의 아들인 만큼 아나예 중에서도 가장 강하고 위험했던 인물.
2.2. 틸겟
'''Teelget'''[4]
북미 원주민인 나바호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아나예들 중 하나. 틸겟은 짐승의 뿔로 자위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틸겟은 둥근 몸체에 털이 많으며, 머리가 없어서 그 생김새가 공포스러웠다. 틸겟은 거대하고 머리가 없는 엘크처럼 생겼으며, 몸이 둥글고, 털이 많으며, 날카로운 뿔을 가지고 있다. 또한 머리는 없지만, 대신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커다란 입을 가졌다고 한다.
틸겟 또한 코요테를 첩자로 부렸고,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쌍둥이 영웅 중 한명인 나예네즈가니가 틸겟을 퇴치하기 위해 나타난다. 나예네즈가니는 들판 한가운데서 쉬고 있는 틸겟을 발견한다. 하지만 뭣모르고 다가가면 틸겟이 일어나 그를 공격할 것이었기에 그는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근처에 있던 땅다람쥐에게 말을 건다.
그는 땅다람쥐에게 왜 여기에 아무도 없는지 묻는다."넌 왜 여기있는거야?"
나예네즈가니는 땅다람쥐에게 자신이 틸겟을 퇴치하러 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땅다람쥐는 기뻐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틸겟이 너무 무서워서, 여기엔 나말고 아무도 없어."
땅다람쥐는 자고 있는 틸겟의 심장 아래쪽 위치로 땅굴을 파고는, 틸겟이 일어난 후를 대비해 나예네즈가니가 숨을 수 있도록 동서남북으로 굴을 판다. 나예네즈가니는 땅굴로 기어들어가 번개회살을 틸겟의 심장에 쏘고, 곧바로 동쪽 땅굴로 숨었다. 분노한 틸겟이 일어나 동쪽 땅굴을 파괴했으나, 그는 어느새 남쪽 땅굴로 이동한 상태였다. 몇번의 두더지잡기같은 추격전이 반복된 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을 공격당한 틸겟은 쓰러진다.
나예네즈가니는 틸겟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알 수 없어서 땅다람쥐에게 틸겟이 죽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다.
땅다람쥐가 말한다."틸겟은 나에게 결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확인해보니 틸겟은 죽어있었고, 땅다람쥐는 쓰러진 괴물의 뿔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자신의 얼굴에 틸겟의 피를 발랐다. 이때문에 오늘날 땅다람쥐의 얼굴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만약 그가 죽었다면, 나는 그의 뿔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할 거야."
나예네즈가니는 뿔과 간을 전리품으로 챙겼고, 땅다람쥐는 틸겟의 가죽을 벗기면서 그에게 말한다.
오늘날 땅다람쥐들이 털이 많은 이유는 틸겟의 가죽을 입고 있어서라고 한다."나는 그의 가죽을 입어서 인간의 수가 더 늘면 틸겟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거야."
여담으로 네이버 환상동물사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묘사한다. 이름이 티르게트라고 써있고, 거기다 외모는 덩치 큰 사슴 수인의 모습으로 묘사한다...[5]
2.3. 체나할레
'''Tsenahale'''
북미 원주민인 나바호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아나예들 중 하나. 거대한 괴조의 모습을 했다.
체나할레는 나바호족을 괴롭혔던 아나예들 중 하나로, 깃털더미로 자위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고 한다. 체나할레는 처음 태어났을 때 등과 어깨에 깃털을 단 기형적인 존재로 태어났다.
그들의 어머니는 그 모습에 공포를 느끼고 그들을 버렸지만, 그들은 악착같이 살아남아 거대한 독수리의 모습을 한 괴물로 성장했다. 이들은 특이하게도 수컷과 암컷 두마리가 존재했는데, 수컷은 오로지 남성만을 잡아먹었고, 암컷은 여성만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까마귀들을 첩자로 두고있었다.
나예네즈가니는 체나할레를 퇴치하기 위해 체나할레의 둥지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그가 다가오자, 수컷 체나할레는 그를 향해 네 방향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급습했다. 나예네즈가니는 체나할레의 발톱을 잡았고, 그와 함께 날아가서 높은 곳에서 둥지로 떨어졌으나, 나예네즈가니는 그가 지니고 있던 생명의 깃털이란 물건에 의해 보호받았고 덕분에 그는 아무데도 다치지 않았다.
그는 틸겟의 피가 담긴 봉지를 잘라서 흘렸고, 체나할레는 나예네즈가니가 죽은 줄 알고 안심한다. 이 틈을 타 두 마리의 새끼 체나할레들이 있는 둥지에 몰래 들어왔고, 그는 나예네즈가니는 새끼들에게 "쉿!"하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새끼들이 꽥꽥 소리를 질렀다."아직 안 죽었어! 우리보고 조용히 하라고 했어!"
수컷 체나할레가 날개짓을 하며 말했다. 나예네즈가니는 체나할레가 어딘가로 날아가자마자 일어나서 새끼들과 대치했다."그건 몸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야. 그냥 먹어."
새끼은 커다란 눈과 날카로운 독수리 부리를 가진 푸른색의 새들이었다.
나예네즈가니가 물었다."아버지는 언제 돌아오니?"
새끼 체나할레들이 대답했다."뇌우가 오면, 아버지는 저 바위 위로 앉으러 올거야."
그러자 또 새끼들이 대답했다."그러면 어머니는 언제 오니?"
곧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거대한 폭풍이 나타났고, 수컷 체나할레는 구름 밖으로 날아가 예상대로 바위에 내려앉았다. 나예네즈가니는 번개 하나를 날려 그를 죽였다. 그후 폭우가 쏟아지며 암컷 체나할레가 죽은 여성을 물고 나타났다. 나예네즈가니는 그녀 또한 번개를 날려 죽였다."폭우가 쏟아지면, 어머니는 저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앉으러 올거야."
남은 체나할레의 새끼들이 소리쳤다."우리는?"
하지만 나예네즈가니는 그들을 살려주었다. 그가 새끼들을 보며 말했다."우리를 죽일거야?"
그는 나이가 더 많은 새끼를 번쩍 들어올리고 말했다."너희는 아직 다자라지 않았고, 이대로 두면 괴물로 자랄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를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지 알고 있지."
그는 새끼를 네 번 휘두르고 공중으로 던져 멋진 독수리로 변신시켰다. 그리고 나서 그는 더 어린 새끼를 집어들면서 말했다."너는 의식에 필요한 깃털을 제공하고 호루라기를 만들기 위한 뼈를 제공할 거야."
그는 나머지 새끼를 휘둘렀고, 새끼는 올빼미로 변했으며, 그는 올빼미를 절벽의 틈새에 던져 넣었다."너의 목소리는 미래를 예언해 줄 것이고, 때로는 거짓말을 하고, 때로는 진실을 말할 거야."
나예네즈가니는 체나할레 두마리의 시체에서 가장 큰 깃털 두개를 뽑아 전리품으로 챙겼고, 나머지 깃털들은 이 세상의 모든 새들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2.4. 비나예 아하니
'''Binaye Ahani'''[6]
나바호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아나예들 중 하나.
이들은 가시가 없는 선인장으로 자위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머리쪽으로 가늘어지는 몸을 가지고 있었고, 사지가 없으며, 우울함으로 가득찬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어머니는 그들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그들을 버렸지만, 그들은 악착같이 살아남아 괴물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다리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태어난 곳에서 움직일수 없었다. 대신 그들은 눈구멍에서 번개를 발사해서 접근한 자는 누구든 태워죽일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까치를 첩자로 두고 있었다.
이들을 퇴치하기 위해 나선 나예네즈가니는 비나예 아하니와의 싸움의 준비를 위해 소금가방을 준비하고서 길을 떠났고, 이윽고 두마리의 비나예 아하니와 그들의 자식들과 마주한다. 비나예 아하니들은 눈에서 번개를 발사했지만, 나예네즈가니가 입은 갑옷에 번개가 튕겨나간다. 그는 불을 준비한 뒤, 그 속에 소금을 던져 넣었고, 이윽고 불똥이 튀었고 그중 몇개가 비나예 아하니들의 눈을 멀게했다. 나예네즈가니는 눈이 먼 비나예 아하니들과 그의 자식들을 죽였고, 오직 가장 어린 두명의 자식만 살렸다.
그는 살아남은 자식들에게 말하였다.
그는 먼저 형인 쪽에게 말했다."너희가 여기서 자란다면, 너희는 그저 악한 괴물이 될 테지. 그러나 나는 너희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거야."
형은 올빼미가 되었다."너는 미래의 영웅을 예지하고 위험을 알려주게 될 거야."
그리고 다음으로 동생인 쪽에게 말했다.
동생은 쏙독새가 되었다."너는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고, 이 땅을 행복하게 만들거야."
다른 전승에서는 살아남은 아이들은 각각 부엉이와 엘프올빼미가 되고, 반면에 죽은 비나예 아하니들은 선인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2.5. 체타호칠탈리
'''Tsetahotsiltali'''[7]
나바호족 신화에 등장하는 아나예들 중 하나.
체타호칠탈리는 높은 절벽인 '체비나호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체타호칠탈리는 머리가 있어야 할 곳에 길고 뾰족한 돌기가 나있었고, 대신 가슴팍에 얼굴이 달려 있다.
그의 어머니는 체타호칠탈리의 끔찍한 모습을 혐오했고, 그를 절벽의 구멍에 넣고 그 입구를 돌로 봉한다. 하지만 체타호칠탈리는 살아남았고, 자라면서 그의 머리카락이 바위를 뚫고 자랐고, 체타호칠탈리를 빠르게 바위틈에 고정시켰다. 그는 절벽 옆에 나있는 오솔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리를 오므리고 있다가, 오솔길을 지나가던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그 사람을 발로 차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다. 체타호칠탈리의 자식들은 그가 발로 차서 떨어뜨린 사람들을 해체하기 위해 절벽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터키콘도르를 첩자로 두고 있었다.
게다가 체타호칠탈리가 살던 근방에는 먹을 수 있는 선인장이 세종류나 자라났던지라, 오솔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고, 피해자는 계속 생겨났다.
이윽고 나예네스가니가 그를 퇴치하기 위해 절벽에 다다른다. 나예네스가니는 높은 절벽 꼭대기까지 오솔길을 통해 갔다. 체타호실탈리는 그의 수염을 잡아당기며 발차기를 위해 다리를 구부렸다. 하지만 나예네즈가니는 지나칠 때 그를 주시했다. 체타호칠탈리는 갑자기 발차기를 했지만, 나예네즈가는 쉽게 발차기를 피했다.
나예네즈가니는 괴물에게 물었다."왜 날 발로 찬거지?"
체타호칠탈리는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아, 별거 아니야."
체타호칠탈리는 나예네즈가니를 떨어뜨리기 위해 계속 발차기를 했지만, 나예네즈가니는 모두 피한다. 결국 체타호칠탈리는 나예네즈가니의 칼에 눈을 수차례 찔려 죽고만다. 그러나 시체는 굵은 삼나무뿌리같은 털들때문에 절벽에 붙어 있었고, 나예네즈가니는 이 털들을 잘라가며 절벽에서 탈출한다. 털을 완전히 자르자 체타호칠탈리의 시체는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시체가 떨어진 직후, 나예네즈가는 절벽 아래에서 말다툼하는 목소리를 듣는다."나는 단지 피곤해서 다리를 뻗고 싶었을 뿐이야."
체타호칠탈리의 자식들이 아버지의 몸을 놓고 싸우는 소리였다. 나예네즈가니는 절벽 아래쪽으로 난 또 다른 오솔길을 발견했고, 그 길을 따라가자, 아버지의 시신을 해체하고 있는 체타호칠탈리의 자식들을 만난다. 체타호칠탈리는 완전히 해체되어 뼈와 두피만이 남아 있었다."눈을 원해!" "간은 내 거야!" "팔을 줘!"
아무리 괴물이었다지만, 아버지도 몰라보는 자식들에 혐오감을 느낀 나예네즈가니는, 몇몇은 죽이고 나머지는 살려보냈다. 이 자식들은 나중에 록키산맥의 산양, 상자거북, 새 등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나예네즈가니는 체타호칠탈리의 두피를 전리품으로 삼았고, 주변 지역에 여러 식물들의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여러모로 아나예들 중에서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아나예다. 거기다 죽으면서도 자식들에게 처참하게 자신의 몸이 해체된 걸 보면..
2.6. 사스날카히
'''Sasnalkáhi'''[8]
나바호족 신화에 등장하는 악신인 아나예(외계신) 중 하나. 거대한 곰의 모습을 했다.
그는 부드러운 돌과 동물의 힘줄로 자위한 여자에게서 태어났으며, 그는 '체바하스칫'이란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다. 사스날카히는 한번 사냥을 나서면 절대로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나예네즈가니는 사스날카히를 처치하기 위해 왼손에는 유카(식물의 일종)의 열매를, 오른손에는 단단한 떡갈나무 가지를 들었고, 이것들은 사스날카히가 다가오는 것을 막았다. 마침내 나예네즈가니는 동굴밖으로 내밀어져있는 사스날카히의 머리를 발견하였다.
나예네즈가니가 동굴의 동, 남, 서쪽 입구를 확인하고 마지막 북쪽 입구에 도착하자, 그를 본 사스날카히가 남쪽 입구를 향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다시 남쪽 입구로 넘어간 나예네즈가니는 기다리고 있다가 사스날카히가 남쪽 입구로 고개를 내밀자, 사스날카히의 목을 잘라버렸다.
나예네즈가니는 잘려진 머리에게 말했다.
나예네즈가니는 사스날카히의 머리를 세조각으로 잘라 던졌다. 동쪽과 서쪽으로 날아간 조각은 유카가, 남쪽으로 날아간 조각은 메스칼(선인장의 일종)이 되었다. 그리고 사스날카히의 젖꼭지는 견과류가 되었고, 꼬리쪽의 지방덩어리 두개는 곰과 고슴도치가 되었다."너는 매우 사악한 존재야. 사악한 짓만 해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지.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거야. 너는 그들을 먹이고, 깨끗하게 하고, 옷을 입히게 될거야."
나예네즈가니는 사스날카히의 앞발과 기관지, 쓸개즙을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2.7. 체나가히
Tsé’nagahi[9]
나바호족 신화에 등장하는 악신인 아나예들 중 하나.
부자연스러운 자위행위로 인하여 탄생했으며, 생김새가 이름대로 거대한 돌을 닮았다고 한다.
체나가히는 '벳칠가이'라는 장소에 자리잡고서, 사람이 그 근처를 지나가면 자신의 몸을 순식간에 날려서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고 한다. 또한 체나가히는 사람을 목격하면, 그 사람이 가만히 서있는 틈을 노려 단숨에 그 사람을 추월해간 뒤 덮쳐서 죽였다고 한다.
이윽고 나예네즈가니가 체나가히를 퇴치하기 위해 찾아왔다. 나예네즈가니는 체나가히를 퇴치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는 체나가히의 은신처로 다가가며, 검은색 칼을 꺼내 땅에다가 심었다.
그리고 점점 은신처로 가까이 다가가며 파란색, 노란색, 톱니모양 칼을 순서대로 땅에다가 심었다. 이윽고 체나가히가 나예네즈가니를 목격하자, 체나가히는 그를 죽이기 위해 몸을 날린다.
그러나 체나가히는 나예네즈가니가 심어놓은 칼들에 차례대로 몸을 긁히며, 신체부위들이 하나둘씩 때내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 체나가히의 몸에서 떨어진 바위조각들은 나바호족이 색을 칠할때 사용하는 형형색색의 돌들이 되었는데, 뼈는 하얀색 돌, 살점은 푸른색 돌, 머리카락은 검은색 돌, 입술과 피는 빨간색 돌, 창자는 노란색 돌, 땀과 눈물, 소변, 점액은 가끔씩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소량의 물이 되었다.
나예네즈가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번개를 발사했고, 위협을 느낀 빙글빙글 돌며 급하게 방향을 틀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예네즈가니는 번개를 계속 발사하며 체나가히의 외각을 점차 벗겨내기 시작한다. 추격전은 '산후안' 강까지 이어졌고, 체나가히는 강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이마저도 나예네즈가니는 강속으로 번개를 던져 공격했고, 네번째로 공격했을때 체나가히가 몸에서 빛을 내기 시작한다.
외피와 신체부위가 전부 벗겨진 체나가히는 더이상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체나가히는 나예네즈가니에게 목숨을 구걸하며 말한다.
>"오오, 나예네즈가니여, 나를 불쌍히 여기어 목숨만은 살려주소서. 나를 살려준다면, 나는 더이상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이 강에 남아 산천을 열어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해 줄 것이다."
나예네즈가니는 체나가히의 제안을 수락하며 말한다.
>"좋다. 너의 제안을 받아들여 살려주도록 하지. 허나 네가 약속을 깨트리고 사람들을 죽인다면, 난 너를 찾아내어 죽일 것이다."
체나가히는 약속을 지켰고, 그 뒤 버팔로의 뿔과 부드러운 털을 지닌 수달의 모습을 한 '티에홀초디(Tieholtsodi)'라는 존재로 변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아나예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나예이고, 다른 아나예들과 달리 해피엔딩을 맞이한 아나예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