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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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렉스(Alex)

아프리카회색앵무
생몰년
1976년 ~ 2007년 9월 6일(31세)
입양장소[1]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근처 애완동물 가게
사망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월섬, 브랜다이스 대학교
비고
천재 앵무새
1. 개요
2. 언어구사력
3. 알렉스의 과학적 의미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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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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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와 담당 과학자였던 아이린 M. 페퍼버그.
천재 앵무새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인디애나주 퍼듀대학 소속의 아이린 페퍼버그 박사가 연구하고 훈련시킨, 현재까지 알려진 앵무새들 중 가장 지능이 뛰어났다고 평가되는 앵무새다.

2. 언어구사력



실제로 말을 할 줄 아는 것을 넘어 인간에 가까운 지능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될 만큼 복잡한 언어를 구사했다. 부리를 닦을 헝겊을 정중하게 요청하거나, 꾀를 부리거나, 심지어는 거짓말, 떼쓰기 같은 고도의 정신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 덧붙여 100여 개의 영단어를 구사하고,[3] 50개의 사물을 식별하며, 1부터 8까지의 숫자를 셀 수 있었다.[4]
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웬만한 사람들보다 더 유명하며, 타임[5], 이코노미스트[6], 네이처 등 각종 유명지에 실린 VIP. 워낙에 유명했던지라 유튜브 등지에서 여러 방송 출연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50세 정도에 주변 환경만 좋다면 100살 가까이 살 수 있는 대형 앵무새임에도 불구하고 '''31살의 애매한 나이에 요절'''[7]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였다. 죽기 전날에 "You be good.[8] See you tomorrow. I love you."란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9]
유튜브에서 알렉스의 비디오를 보면 댓글에 조류 애호가들이 알렉스의 깃털이 듬성듬성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알렉스가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때문에 자해를 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아이린 박사가 멀리 출장을 갔을 때 자기 털을 뽑는 행동이 관찰 되기도 하였고, 알렉스는 하루 8시간 이상 공부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아이린 박사는 화학을 연구하다가 수화를 구사하는 유인원을 보고 흥미가 생겨 생물 쪽으로 방향을 튼 사람으로, 그의 앵무새 생태에 대한 이해나 사육 환경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여하튼 그는 알렉스 사후에 ‘30년을 함께한 동료이자 가족이 사라져 매우 공허했다’라고 밝혔으며, 알렉스는 화장되었다. 후에는 2마리의 새로운 앵무새를 사육중이다.

3. 알렉스의 과학적 의미


과학계나 여러 동물 관련 계열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동물이란 그저 일정한 자극을 주면 반응하여 특정 결과를 산출하는 유기'''로봇'''쯤으로 간주하던 기존 패러다임을 상당히 뒤집어 놓았기 때문.
1970년대에 과학계 인식을 나타내는 한 총회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영리한 한스 현상, , 고래, 유인원과 사람들의 의사소통>으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물은 유의미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패러다임이였다.
아이린 페퍼버그가 알렉스의 언어학습훈련을 하면서 각종 곤궁을 겪은 것도 패러다임이 그랬기 때문.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수필 '천재 앵무새 알렉스와 나'에서 적었다. 어느 정도였나면, 연구비를 지원받으려 했더니 답변이 "'''앵무새 언어 학습을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정신이 나간 짓이며 그런 데에 줄 돈은 없다'''"였다고 한다.[10]
아직까지도 일부 학자들은 알렉스가 정말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회의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언어를 '이해'했다기보다 '무작정 외운 것' 아니냐거나 '알렉스를 대상으로 실험을 할 때면, 언제나 보상이 있었다(즉, 올바른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가 있었다)' 라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즉 위에서도 언급된 영리한 한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알렉스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을 비롯해 누가 질문을 하더라도 제대로 답을 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앵무새를 비롯한 다양한 새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앵무새는 알렉스 말고도 여러 마리가 존재한다. 자세한 항목은 앵무새 참조. 까마귀도 인간 말을 할 줄 안다. 앵무새가 아니더라도 고릴라 코코처럼 수화로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동물들도 존재했다.

4. 기타


  • 알렉스를 담당하던 과학자인 아이린 페퍼버그가 알렉스와 함께 했던 이야기를 담은 책인 Alex & Me가 출간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에도 알렉스와 나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2009년에 출간되었다.
  • 중학교 3학년 과정에서 알렉스와 관한 이야기가 영어 교과서에 나온다.[11]

[1] 출생지는 알 수 없음.[2] 한 번은 털갈이 시기가 되어서 깃털이 계속 빠지니까 '''"기분이 엿같습니다"'''라고 까지 했다고.[3] 다음의 기사에서는 알렉스의 어휘가 100개 또는 150개라고 적혀 있음. # 알렉스의 특별함은 사용 어휘의 개수보다는 그 뜻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것에 있었다고 보인다. 일반 앵무새가 수백개의 어휘를 구사한다는 말은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다.[4]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죽기 전에 8을 습득해서 아주 기뻤다는 본 앵무새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조금 더 교육받았으면 10까지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5] 한 주에 무려 3번이나 나왔다.[6]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주간지. 죽었을 때 부고 기사란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의 죽음이 아니면 실리지 못한다.[7] 사람으로 치자면 평균수명을 80년으로 가정할 시 50세 가량의 중년에 해당하는 나이로, 젊다기는 뭐하지만 자연사하기에도 이른 나이.[8] You are good(너는 착하다, 넌 좋은 사람이야). 알렉스가 배운 영어는 단순화 과정을 거쳐 be동사가 전부 be로 통일돼 있었다. 하지만 매일 밤 주고받는 인사였으므로 이 문장에선 be가 맞다. '알렉스와 나'의 한국어판에서도 '착하게 있어'로 번역되었다.[9] 알렉스는 시름시름 앓다가 수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한 것이 아니라, 사망 전날까지 쌩쌩하다가 다음 아침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동맥경화증이 의심된다. 즉, 이것은 알렉스가 죽으면서 한 유언이 아닌 마지막 말로서의 유언이다. 그리고 You be good, I love you는 아이린 박사가 퇴근할 때 알렉스와 매일 밤 주고받는 인사였다.[10] 사실 이렇게 연구비 지원을 요청하고 거절 받는 건 과학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연구비는 정부나 과학재단같은 공적인 단체에서 주는 돈이다. 그런 돈을 입증도 어렵고 논지도 빈약한 가설을 실험하겠다는데 쉬이 주겠는가? 특히나 패러다임을 뒤엎을 만큼 비주류 연구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 어떤 누구라도 "연구할 테니까 돈좀"이라고 했다고 수백만 달러를 거저 넘겨주진 않을 것이다. 노벨상을 필두로 여러 유명한 상을 받은 학계의 거장들이 아니라면 당연히 그랜트(연구비 지원 신청)를 쓰고 떨어지는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11] 두산동아 김성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