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디
1. 개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최초의 티리스팔의 수호자이다. 워크래프트 만화 '최초의 수호자'에서 최초로 등장하여 다른 코믹스나 설정집 등에서 드문드문 언급되다가, 인게임에선 군단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 작중 행적
2.1. 과거: 생전
어둠의 문이 열리기 2,610년 전, 그는 최초로 티리스팔의 수호자가 되었다. 과거 마력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반동으로 악마들이 아제로스로 침입해 오자, 티리스팔 의회는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한 명의 '용사(Spearhead)'를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방법을 썼다. 강력한 공포의 군주 카트라나티르가 달라란을 침공해 오자 의회의 구성원들은 하이 엘프 '에르틴 브라이트핸드'를 용사로 내세웠지만 그를 잃는 등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결국 작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때 모든 마법사들의 힘을 '''영구적으로''' 한 명에게 주입해 악마를 물리치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바로 알로디였다. 그는 새로운 방법을 실험하기 위해 의회 구성원의 힘을 자신에게 영구히 주입하는 의식을 치렀고, 다행히 성공했다. 새로운 힘을 얻은 그는 자신을 용사가 아닌 '수호자'로 칭했고, 카트라나티르를 뒤틀린 황천으로 쫓아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때 그에겐 '에이드레'라는 인간 약혼자가 있었는데, 수호자의 임무를 온전히 지기 위해 파혼할 수밖에 없었다.
알로디는 막대한 마력으로 수명을 늘려, 그 뒤로도 100년 동안 불타는 군단과 맞서 싸웠다. 100년 뒤, 그는 스스로 수호자의 힘을 반납하고 여생을 평온하게 보내다 죽었다. 티리스팔 의회는 그의 영혼을 수호자의 가열로에 영구 결속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란 어딘가에 숨겨두었다. 그 유물은 곧 티리스팔의 수호자 힘의 원천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에이그윈이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에이그윈은 다른 수호자에게 능력을 주길 거부했고, 가열로는 보랏빛 요새 비전 장벽 뒤에 숨겨졌다.
알로디는 생전에 '''칠흑한기'''라는 지팡이를 즐겨 사용했고, 수호자에서 물러난 뒤에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2.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군단
울두아르에서 마그니 브론즈비어드를 만나 군단의 관문을 봉인할 창조의 근원 이야기를 듣고, 대마법사 카드가는 메디브의 제자로 수학하던 시절 카라잔에서 읽었던 관련 서적을 뒤져 알로디가 쓴 '고대 아제로스의 주목할 만한 골동품'을 찾아낸다. 달라란으로 돌아온 카드가는 동료 대마법사 모데라와 함께 그의 영혼을 가열로에서 불러내 '직강'을 받기로 한다. 알로디 역시 이 유물들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카드가와 모데라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고 사라진다. 카라잔 위에 떠 있던 달라란은 6인의 의회의 힘을 빌어 부서진 섬으로 순간이동한다.
마법사, 특히 냉기 마법사는 직업 전당 및 유물 무기 퀘스트에서 알로디를 만날 수 있다. 언데드 마법사 메릴 펠스톰은 수 년 간 카트라나티르를 자기 몸 속에 봉인했지만, 결국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스러운 지식을 공유당한 뒤 놓치고 만다. 법사 플레이어는 메릴의 간청으로 악마가 도망친 보랏빛 요새로 향했는데, 바로 카트라나티르가 알로디의 영혼이 든 수호자의 가열로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릴이 카트라나티르를 상대하는 동안 법사 플레이어는 가열로의 힘을 빨아들이는 균열을 파괴한 뒤 작동시킨다. 그 순간, 알로디가 법사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힘을 주어 악마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준다. 카트라나티르가 잠시 추방된 후, 메릴은 알로디의 영혼과 법사 플레이어를 데리고 옛날 티리스가드의 공간이었던 수호자의 전당으로 안내한다. 알로디는 티리스팔 의회가 해체된 뒤 방치되어 황폐해진 전당을 보고 마음 아파하지만, 메릴은 법사 플레이어를 첫 번째 용사로 내세워 카트라나티르를 사냥할 티리스가드를 재건할 것을 밝힌다.
유물 무기로 칠흑한기를 선택한 냉법 플레이어는 사라진 무기의 행방을 쫓는다. 마지막 소유자인 대마법사 아렉시스의 행방을 쫓던 냉법 플레이어는, 그가 메디브와 함께 악마의 세계에서 어떤 의식을 치르다 죽었으며 그 배경에 흑마법사 다이오와 에레다르 발라두르가 있음을 알아낸다. 메릴은 발라두르가 아렉시스를 죽인 뒤 칠흑한기를 전리품처럼 빼앗아갔다고 유추했고, 알로디의 영혼 역시 적의 손에서 무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애태운다.
두 사람은 아렉시스가 죽기 전 했던 의식을 재현해 발라두르를 역습할 계획을 세운다. 메릴은 카라잔 근처 아렉시스의 야영지에서 의식 재료를 주워온 뒤 의식을 도왔던 다이오를 찾아가 도움을 청할 것을, 알로디는 자신의 개인 금고로 가 냉법 플레이어에게 부족한 마력을 채워 줄 자신의 마나석을 찾아올 것을 부탁한다. 금고를 지키는 고블린 여캐 글루토니아는 알로디와 구면인 듯 그의 안부를 묻는데, 알로디의 말로는 그녀가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천공의 존재'이며 그의 생전에는 엘프 여남작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나석을 찾아오면, 알로디는 "요즘 마법사들은 마나석도 안 쓰다니, 이만큼 유용한 물건도 없었는데 놀랐다"고 회고한다.
의식 준비가 모두 끝나고, 메릴은 의식 장소를 아즈스나의 파로나아르로 정한다. 알로디의 영혼도 달라란을 떠나 그곳으로 향하고, 냉법 플레이어도 합류해 의식을 진행한다. 알로디는 중간중간 악마들이 푸른용군단을 잡아먹는다며 분노하기도 하고, 하늘에 뜬 군단의 함선을 보고 세계를 구하려는 전쟁임을 실감하겠다고 놀라기도 한다. 목숨을 건 의식은 성공하여, 냉법 마법사는 악마의 영역으로 진입해 발라두르를 처치하고 칠흑한기를 손에 넣는다.
3.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여자로 성별이 바뀌어 나온다. 키린 토가 설립되기도 전에 존재했던 고대의 수호자로, 오직 6인의 의회에게만 거대하고 검은 큐브로만 알려진 존재이다.
카드가는 메디브에게 지옥 마법의 존재를 알리려고 카라잔을 찾아왔을 때 알로디의 존재를 처음 감지했다. 검은 그림자가 카드가를 어떤 책으로 안내해 뽑아들게 했고, 그는 메디브의 경계 속에서 그 책을 고이 간직해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그는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였던 그 책에서 오크들이 몰려오는 어둠의 문 그림과 함께 '빛에서 어둠이 비롯하고, 어둠에서 빛이 비롯하나니. 알로디에게 물어 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 중후반, 카드가가 메디브가 지옥 마법에 삼켜졌음을 알리러 키린 토에 갔을 때, 안토니다스는 키린 토에서 추방당했던 그를 경계하지만 그의 입에서 알로디와 어둠의 문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보랏빛 성채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알로디에게 안내했다. 자신의 마지막 힘을 써서 부른 카드가를 맞이한 알로디는 메디브의 타락을 경고하며 그를 쓰러뜨리는 임무를 부여했다. 알로디는 일렁이는 검은 두건을 쓰고 얼굴에 지옥 마력 흉터가 거미줄처럼 진 늙은 여자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건 메디브처럼 지옥 마력에 타락한 것이 아니라 다 나아서 아문 과거의 자취라고 한다. 그녀는 카드가만이 가지고 있는 믿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메디브를 저지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