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사르
알카사르(Alcazar)는 스페인어로 '성'이라는 뜻이다. 주로 각진 모양과 네 모퉁이에 탑이 있는건... 톨레도의 알카사르만 그렇고, 다른 유명한 알카사르는 모양이 재각각이다. 군사용 목적보단 주거용, 왕실의 권위 과시용 성격이 더 강하니 모양이 딱 정해져 있진 않다. 코르도바, 톨레도, 세고비아, 세비야 등 스페인 여러 곳에 있으며 그 중 톨레도의 알카사르는 스페인 내전 당시 일화로[1] , 세비야와 코르도바 알카사르는 전임 알안달루스 시절 토후국의 건축 양식을 계승하여 무데하르[2] 양식으로 꾸민 화려함으로, 세고비아 알카사르는 디즈니랜드성의 모델로 유명하다.
압스부르고 왕조 이후로 수도인 마드리드에도 원래 스페인 제국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후안 데 에레라 양식으로 지어놓은 근엄한 알카사르 데 마드리드가 정궁 역할을 했지만 18세기 초반 스페인 왕위 계승전쟁 시기를 전후로 화재로 불타 그 자리에 새로 지은게 현재까지 남아 있는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이다. 근대 이쪽은 건물이 보르본 왕조를 얄미운 이웃나라에서 넘어온 정통성 부족한 왕실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한 민간의 반왕실감정을 인증이라도 하는 양 베르사유 궁전 짝퉁처럼 생겨서 영 인기가 없다. 관할도 스페인 관광청 당국이 아닌 왕실청 소속이라 입장료도 다른 관광지에 비해 많이 비싼 편이고[3] , 내용물로 중세 갑옷과 무장 콜렉션, 유명한 르네상스, 바로크 화가들의 프레스코화 등 볼게 없는건 아니지만 가격에 비해선 영 창렬한 관광지로 스페인 현지인들에게나 외부 관광객들에게나 영 인기가 없는 편이다.
스페인어로 성을 뜻하는 castillo란 단어도 있고, 알카사르와 똑같이 아랍어에서 기원한 alcazaba란 단어도 있다. 왕립 스페인어학원 같은 공식 기관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한 차이는 없으나 통상적으로 카스티요라 하면 레콩키스타 과정에서 쌓은, 주로 군사적인 목적의 요새로서 성을 보통 의미하는 반면에 알카사르는 위의 항목들 처럼 군사적 목적보단 왕궁으로서 정치적 목적이 더 강했던 성들을 의미하고 알카사바는 카스티요랑 같이 군사적 의미가 강하되 기원이 무어인 통치기까지 올라가는 말라가, 알메리아 등 안달루시아의 성곽들을 주로 일컫는다. 물론 이것도 중세 중반기, 초기에 세워진 부르고스 성 같은 경우 까지 올라가면 구분이 다시 애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