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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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 Córdoba(코르도바)
아랍어 : قرطبة(Qurṭubah/쿠르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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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르도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또는 그 도시를 주도로 하는 지역이다(코르도바 주).
2. 역사
카르타고인의 식민지로 처음 건설되었다. 당시의 이름은 페니키아어 '카르투바(𐤒𐤀𐤓𐤕𐤉𐤅𐤁𐤏𐤉)'인데, 그 어원에 대해 '지중해 문화를 걷다'라는 책은 '풍요롭고 귀한 도시'라는 의미라고 서술한다. 한편 영문 위키 백과에서는 출처 불분명이라는 단서를 달고 Kart-Juba, 즉 '유바의 도시(the city of Juba)'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라 서술한다. 유바는 근처의 전투에서 전사한 누미디아 군 사령관의 이름이며, 이 이름을 붙인 사람은 하밀카르 바르카라고 한다. #[6][7]
로마 제국의 정복 이후에는 코르두바(Corduba)라는 이름 하에 히스파니아 속주의 중심 도시로 기능하였다. 당시에는 과달키비르 강 수심이 지금과 다르게 깊었고 중세까지는 대서양에서 세비야를 거쳐 코르도바까지 배로 왕래가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족이 이 지역을 차지했다가 서기 711년, 우마이야 왕조가 서고트 왕국을 멸망시키고 이 일대를 차지했다. 이후 후우마이야 왕조의 수도로 번영했다.
중세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도시 중 하나로 발전해 가장 인구가 많았을 시점에는 수십만 명에 달했고 100개가 넘는 미나레트[8] 가 있는 도시였고 중세 시대 문화의 중심지였다.
3. 인구
- 코르도바(스페인)/인구 참조.
4. 관광
지금도 이슬람 문화의 유적이 많이 남아서 중세 가톨릭 문화의 건물들과 함께 공존하는데 이것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해서 세비야, 그라나다 등과 함께 스페인의 중요한 관광 도시로 꼽힌다. 특히 알안달루스 시절 모스크로 건축되었다가 뒷날 레콩키스타 이후에 개조를 거쳐 지금은 가톨릭 성당이 되어 있는 메스키타[9] 가 유명하다. 이슬람 모스크와 가톨릭 성당 둘 다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분명히 어딜 봐도 모스크 건물인데 건물 벽면에 중간중간 훼손되다 만 아랍어 문자와 함께 제단이 들어서 있고 건물 중앙에는 제대가 있는 그 기묘한 풍경이 압권으로 종종 다큐멘터리에도 등장하는 곳이니 꼭 가볼 것. 그런데 비유하자면 '''(개신교) 교회에다 불상을 떡하니 설치해 놓은 격이다(...)'''.
최근 이 메스키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일단 메스키타는 성당으로 개조된 뒤 종교 시설로 남아 현재도 가톨릭 교단이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교단의 관리에 시민들이 불만이 많은 듯 싶은데 입장료라든지가 비싼 건 둘째치고 안내 책자의 설명에 이슬람이라는 문구를 지우는 등 메스키타의 이슬람 문화를 고의적으로 배제하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중시하는 역사학자나 시민 사회가 교단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 시민 사회는 터키의 하기아 소피아처럼 국가 차원으로 관리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슬람측에게 기독교 비난 명분이 되기도 한다. 터키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를 두고 허구헌날 그리스가 동방정교회 성당으로 되돌리라고 요구하다가 욕먹는데 이슬람 측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기독교에게 빼앗기면서 모스크를 성당으로 개조한 것들을 똑같이 모스크로 되돌리라고 하면 늬들은 뭐라고 할 거냐? 라는 것. 특히 모로코계 스페인인들은 무어인의 후손으로서 조상이 자국(스페인)에 남긴 이슬람 문화재가 저런 식으로 관리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에르도안의 터키 정부가 하기아 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면서 무슬림들은 할말이 없게 되었다.
스페인 남부의 대표 관광지인 세비야, 그라나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접근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세비야에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이곳이 인기 관광지임을 느끼게 해준다. 명승지인 메스키타, 고대 로마 시대 건설된 다리, 알카사르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이슬람의 하맘이나 유대인의 시나고그 같은 다양한 문화의 흔적도 있다. 시나고그 근처에는 세파르딤 박물관이 있고, 가까운 자리에는 코셔 푸드를 파는 식당도 있다. 시 외곽에는 메디나 아사하라(마디나 앗 자흐라)라는 버려진 이슬람 도시 유적도 있다.
여름이 되면 노천 음식점에서 계절별미로 달팽이(caracoles) 요리를 판다. 한국의 다슬기나 번데기처럼 관광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린다.
날씨는 그야말로 뜨겁다. 카나리아 제도 같은 곳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자랑한다. 7월 최고기온이 무려 36.2℃로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자랑하며 1995년 46.6℃를 기록한 적이 있다.
대로변이나 공원에는 오렌지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는데 식용이 아닌 관계[10] 로 익은 오렌지가 길바닥에 떨어져도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11] 오렌지로 유명한 발렌시아만큼은 아니지만 코르도바에서도 품질 좋은 오렌지 주스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 길거리 좌판에서 주문하면 즉석에서 짜 준다.
멕시코, 미국,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에도 각각 코르도바라는 도시가 있지만 당연히 오리지널은 스페인이다.
[1] 1994년 등록확장[2]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대표할 것[3]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 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4]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5]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6] 영문 단어 위키백과에서는 이 유바가 누미디아 왕 '유바 1세'라고 하지만 그의 생몰년도(기원전 85~기원전 46)을 보았을 때 틀린 서술인 듯하다. 이 때는 이미 로마에게 도시가 넘어간지 백 년도 넘은 때이다.[7] '지중해 문화를 걷다'의 저자가 부산외대이니만큼 신뢰성은 전자가 조금 더 높아보인다.[8] 이슬람 사원에서 사람이 올라가 기도 시간을 외쳐서 알려주는 탑. 교회로 보자면 종탑.[9] 사실 스페인에서 "메스키타"는 모스크를 말하는 일반명사지만 스페인이 이슬람 국가가 아니고 이 모스크의 존재감이 워낙 압도적이라서 이베리아 반도 이슬람 문화와 역사에 코르도바의 영향력이 워낙 강력하니 관사를 붙혀 La Mezquita라고 하면 보통은 코르도바의 이 건물을 의미한다. 굳이 콕 찝어서 얘기할 때는 Mezquita de Córdoba라고 한다.[10] 못 먹는 건 아니고 식용으로 생산하는 것보다 맛이 떨어진다.[11] 미관상 한국에서 가을에 은행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데 차이점은 이쪽은 최소한 악취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