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차르 황금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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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itsar Golden Temple.
1. 개요
2. 상세
3. 사건사고


1. 개요


인도 서북부 펀자브암리차르시에 위치한, 400 kg에 달하는 순금으로 덮힌 시크교 최대 성지이다. 여기에서 '암리차르'란 시크교의 성수인 '암리트'가 고인 못이라는 뜻이다.
시크교의 창시자가 평생을 걸식을 하며 살아왔고 시크교의 교리인 '평등'을 행하는 의미에서 종교국적 등의 조건을 전혀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든 공짜식사잠자리를 제공한다. 때문에 관광객에겐 문화유산 건축물이면서 무료 식당(!)이자 무료 숙박시설(!)이기도 하다.

2. 상세


사실 황금사원은 이 성지의 부속시설일 뿐인데, 임팩트 때문에 황금사원 건물이 가장 유명하다. 정식명칭은 하리 만디르(Hari Mandir). 영어로 황금사원(Golden Temple)이라고 해도 통용된다. 하리만다르는 제4대 구루 람 다스(1534-81) 때 짓기 시작해서 제5대 구루(Guru, 시크교의 영적 지도자) 아르준(Arjun) 때 완공되었는데, 공사 전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슬람교 성직자인 미안 미르(Mian Mir)를 초청해서 하리 만다르의 기초 돌을 놓게 했다고 한다. 또한 둘러싼 지반보다 낮게 지어서 들어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단을 내려가도록 하여 들어오는 사람들이 최대한 마음가짐을 낮추도록 했다. 게다가 하나의 문만 내는 힌두 사원과 달리 사방에 입구를 만들었다. 이 4개의 입구는 힌두교 카스트 제도의 4계급을 뜻하는 것이고, 계급에 상관없이 원하는 사람은 모두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황금사원은 인공호수 암리트 사로바르(Amrit Sarovar) 중앙에 있고 지붕은 순금, 나머지 부분은 금도금이다. 내부는 촬영 금지인데 시크교도들이 터번을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카락을 가려야 들어갈 수 있어서 모자라도 써야 된다. 내부에는 경전 구루 그란트 사히브(Guru Granth Sahib)[1]가 모셔져 있다.
무료식사는 구루 카 랑가르(Guru Ka Langar, Free Kitchen이라고 영어로도 써있다)[2]이라는 곳으로 들어가면 24시간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것은 15세기 경 초대 구루 나나크(Nanak) 때 확립된 전통으로 모든 인간을 진리 앞에 평등하다고 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힌두교 카스트 제도에 따르면, 카스트제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의 그림자에만 닿아도 그것을 불결하다고 여겼는데, 구루가 나서서 밥을 함께 먹는다는 행위는 '''그 자체로 차별에 반대하고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여긴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는 군주조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악바르 대제가 이 사원을 방문해서 식사할 때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은 음식을 먹었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현재도 종교나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원한다면 암리차르에 머무는 동안 하루 세 끼를 여기서 매일 계속 해결할 수도 있다. 탁자나 의자는 없으며 커다란 강당에 돗자리가 한 줄로 길게 깔려 있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식판을 들고 여기에 앉으면 봉사자들이 차례로 짜파티, 달(콩 스프) 등을 나눠주며 원한다면 더 먹을 수도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의 매뉴가 매번 바뀌고 맛이 인도 요리치고는 강한 향신료 따위를 잘 안 쓰는 편이기에 한국인들도 부담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맛집이라고까지 하긴 뭐하지만[3] 바깥의 돈 내고 파는 음식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지진 않는다. 사실 무료 식사는 여기가 아닌 다른 시크교 사원에서도 같은 이름의 무료 식당이 딸려있다. 여기가 제일 유명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서 이용하기 쉬운 것.
잠자리는 황금사원 내에서 자유롭게 잘 수도 있지만 도난 등 안전상의 이유로 황금사원 기준, 우측에 있는 외국인 숙소 구루드와라(Gurudwara)를 이용하는 걸 추천. 구루드와라도 급이 나뉘는데 스리 구루 람 다스 니와스(Sri Guru Ram Das Niwas)는 도미토리 시설이고 비용은 무료다. 228개의 방과 18개의 도미토리로 이뤄진 거대한 규모. 다만 욕실이 공용이고, 전 세계 사람 다 모이는 호스텔급 시설이다보니 빈대가 있을 수도 있다. 옆에 다른 구루드와라로 구루 아르잔 데브 니와스(Guru Arjan Dev Niwas)도 있는데 여기는 유료에 살짝 고급 컨셉 숙소인데 에어컨 룸이 500루피(약 8천 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많다.
황금사원을 둘러싼 암리트 사로바르(Amrit Sarovar) 호수도 시크 교도들에겐 신성한 장소로 신도들은 이 물에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으며 호수의 물로 몸을 씻는다. 힌두교 신자들이 갠지스 강을 신성시하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이 호수는 수질 자체도 시크 교에서 특별히 관리하기 때문에 갠지스 강과는 달리 깨끗하다. [4] 아래 영상에 나오듯이 물고기도 살고 있다.
황금사원 구경은 전 세계에 신도가 퍼져있는 나름대로 수천만 명이 믿는 메이저 종교의 성지급 시설인 데다 화려하기까지 하니까 구경하는 사람이 많고 줄이 긴 편이다. 입장비는 없지만 나갈 때 자기가 내고 싶은 만큼 기부금을 각자 자유롭게 낼 수 있고 강제성은 없다.
참고로 이곳에 입장하려면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1. 두건으로 머리카락을 가릴 것
2. 긴 바지를 입을 것
3. 신발(양말)을 벗고 입구에 있는 흐르는 물에 발을 씻고 맨발로 들어올 것


3. 사건사고


시크교도들이 이곳에서 분리 독립 시위를 하자 1984년 6월 3-8일에 당시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인도군 탱크와 박격포까지 동원하여 수천 명[5]의 사상자를 내는 강경진압을 했다. 아두르 파즈한 싱 대장을 비롯한 시크교도 장군들은 되려 반발만 일으키고 내전을 부채질할 것이며, 나아가 "총리도 위험하다"며 반대했지만 인디라 간디 총리는 싱 대장을 비롯한 반대파를 해임하고 아룬 바이디야 대장과 시크교도로 유일하게 작전에 참여한 쿨딥 싱 브라르(1934~ ) 중장을 지휘관으로 황금사원에 군대를 보내 시위를 진압했는데 이를 블루스타 작전이라고 한다. 그 대가로 인디라 간디는 1984년 10월에 자신의 시크교도 경호원에게 암살당한다.

[1] '아디 그란트'라고도 한다. 마지막 인간 구루 '고빈드 싱' 이후로 경전 자체가 '''유일하고 완전한 마지막 지도자'''(구루)로 모셔지고 있다. 지도권을 둘러싼 교단의 분열을 막기 위함이 한 원인이었다.[2] Langar는 펀자브어로 부엌이라는 뜻이므로 직역하자면 '구루의 부엌'이라는 뜻이다.[3] 참고로 이 사원 무료식사가 트립어드바이저 맛집 1위다.[4] 일반적인 수질 정화 시스템을 사용한다. [5] 인도 정부의 공식 발표는 492명(약 500명)이지만, 시크교 측에서는 수천 명이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참전한 인도군의 증언 중 천 단위의 희생자가 있을거라는 증언이 있고, 원래 가해자측에서 희생자 수를 줄여 발표하는 것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항상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500명보다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