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에이젠엘모
"솔직히 겁은 나지만, 그보다 잘 해보겠다는 생각이 더 큰데요"
- 룬의 아이들 데모닉, 5권 10막 3장, '가려진 카드를 뽑다' 中,
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켈티카 출신의 평민으로 민중의 벗 소속이다. 공화주의에 대한 꿈을 품고 언젠가는 공화국 재건을 위해 헌신할 것을 기대하며 지스카르 드 나탕송 문하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또래에 비해 유달리 총명했다고하며 기억력도 좋았다.[1]
2. 작중 행적
로사 알브에 있는 지스카르의 저택에서 학생으로 지내며 어서 빨리 부름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고 싶어하지만 어째 좀처럼 기별이 오지 않아 조바심을 낸다.[2] 그래서 작 중 20살이 되도록 자신보다 어린 애들과 함께 공부만 하는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날 지스카르의 저택에 손님이 찾아오자 궁금증을 참지 못해 몰래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헌데 이 대화내용은 민중의 벗 내부에서도 1급기밀급에 해당하는 중요한 공작의 일부였고 '손님' 이었던 란지에 로젠크란츠에게 발각 당한다. 애나로선 악의없이 단순히 지스카르가 오랜 동료로 부를 정도의 사람이 도대체 누구길래 그와 한탁자에 앉아 담소를 나눌정도인가 궁금했던 것 뿐이지만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3][4] 결국 그녀는 란지에에게 이끌려 켈티카 지하에 있는 망명 의회 제2본부로 심문을 받으러 떠난다. 헌데 애나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달지 못하고 그저 드디어 현장에 나갈수 있는 기회라고만 여기며 별 생각 없이 란지에를 따라가지만, 그녀의 미래를 어느정도 알고 있던 란지에는 결국 망명의회로 가는 대신 그녀를 그로메 학원에 편입 시킨다.[5]
이곳에서 애나는 잠시 식당일을 도우며 지내다 켈티카 외곽에 있는 목공예 공방[6] 에 은거한다. 이곳에서 안전하게 근 1년 가까이를 지내지만 바깥의 소식을 들을수 없던지라 란지에의 소식을 듣고자 그로메 학원으로 찾아간다. 그런데 하필 또 타이밍이 안 좋아서 왕국 8군의 호웰 제나스가 학원을 감찰 중이었고 학원내 조직의 우두머리였던 '패트릭 리어리드'에게 '''도대체 왜 왔냐''' 소리나 듣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녀를 수상쩍게 여긴 호웰 제나스의 명령을 받은 브리앙 마텔로에게 미행 당해 란지에의 위치에 대한 실마리를 알려주고 만다.[7]
이후 애나의 행보에 대해선 그저 '사라져 버렸다' 라는 것으로 축약 되며 그 이후 일절 등장이 없다. 일단 왕국 8군에게 잡히지는 않았다. 행보에 대해선 몇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일단 가장 해피 엔딩은 다른 안가로 옮겨져서 그곳에서 밖에도 못 나가며 몇년 동안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것이고, 아니면 스스로 안가를 벗어나 민중의 벗의 신분도 버린 채 이곳저곳 떠돌며 도망다니다거나, 가장 배드 엔딩은 저 위에서 말한 '제2본부로 끌려갔다'는 시나리오다.[8] 다만 가장 큰 피해자인 란지에와 지스카르는 애나를 그다지 원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상 참작의 여지도 없지 않다.
3. 평가
의도는 좋았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과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안위까지 위험하게 할 뻔한 인물. 작중 비중은 매우 적으나 트롤링 하나만큼은 TOP을 달릴 지경이다. -
일단 그녀가 하는 행동만 봐도 자신이 속한 조직이 하는 임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짐작도 못하면서 그저 공명심만 가득하다.[9] 국가의 정부를 전복 시키려는 행위는 어느 나라를 가던 간에(그 정부가 정통성이 있던 없던간에,) 중범죄로 취급된다. 자세한 건 내란죄 항목 참조.[10][11]
눈치가 - 없고 생각이 아주 쓸데없이 긍정적이다. 대화를 엿듣는걸 들켰을때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자신을 켈티카로 데려가던 란지에가 조사 결과가 나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묻자 ''어떻게 되는데요'' 라고 되묻는다. 이 말을 들은 란지에는 말 없이 걷기만 한다. 또한 조사를 통과의례 정도로만 여기며 이를 통과하면 정식 회원이 될 수 있을테니 오히려 다행인 것 마냥 여기고 있었다.
이후 왕국8군이 감시중인 학원에도 수시로 드나들어서 광역 어그로를 발산하여 눈도장이 팍팍 찍히며, 첩자로 의심 해야할 브리앙 마텔로가 찾아와 란지에 좀 만나게 해달라고 연기하자 속아넘어가서 별 의심도 없이 알아보겠다고 하는 것으로 막타를 찍는다. 게다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진 못하고 남이 지적을 해줘야만 알아챈다.
이쯤 되면 지스카르가 왜 안 내보내 줬는지 이해가 간다. 도대체 어딜봐서 총명하다는 평을 받았던 건지가 미스테리.
팬덤에서의 시선도 좋지 않다. '어떻게 하면 눈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냐, 읽다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거나, 얘 나오는 부분은 읽기 싫다는 팬도 있다.
4. 기타
[1] 모 공작자제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었다. 물론 데모닉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뭘 모르고 한 소리다.[2] 본인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지스카르에게 수시로 물어봤다고 하는데 그때마다 확실한 답변보단 뜻모를 미소만 지었다고 한다.[3] 물론 단편적인 단어들만 띄엄띄엄 들어서 이게 뭔소린지 이해하진 못했지만 '''소공작이 두 명이다''' 라는 정보만은 또렷하게 들은 터라 빼도 박도 못했다.[4] 이때 란지에는 애나를 추궁하며 들은 말만으로 별장에 드나들던 브리앙 마텔로가 왕국 8군의 첩자라는 것을 알아내는 비범함을 보여줬다.[5] 란지에의 이런 행동은 죄가 없음에도 그곳에서 가혹한 일을 당하게 될 애나에 대한 연민도 없지는 않았지만 멀리 보자면 스승인 지스카르가 망명의회에게 괜히 꼬투리를 잡혀 앞날에 걸림돌이 생길 것을 염려한 것이다. 참고로 저 '망명의회 제2본부'란 곳은 한번 들어가면 혐의를 확실히 벗을 때까지 본부내에 있는 감옥에 갇히게 되고 며칠에 한 번씩 불려나와 매번 다른 사람의 심문을 받는 생활이 몇 달 동안 반복하다가 어느새 심문조차 끊긴 상태로 언제까지고 갇혀서 존재조차 사라질수 있는 무서운 곳이다.[6] 겉은 공방이지만, 이곳 사람들 또한 민중의 벗 소속이다.[7] 정확히는 그녀도 란지에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큰 증거가 되진 못했다. 하지만 왕국 8군은 역추적과 교차 검증을 통해 그로메 학원의 학생이자 란지에의 친구인 이엔이 엮여있다는 것과 그녀의 교양선생이었던(그리고 한편으론 란지에를 원하던) 실비엣 드 아르장송을 이용하여 란지에를 생포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운도 상당히 섞여있었다. 혹시나 해서 찔러본 곳이 목표물이 활동했던 곳이었고, 그곳에서 혹시나 해서 미행한 사람이 목표물과 관련 있었고, 그 목표물의 친구라는 사람을 찾아오는 귀족아가씨를 혹시나 해서 심문한 결과 그녀가 목표물의 빠순이(...) 였다니... 작중에서도 이를 가지고 짚더미에서 운 좋게 바늘 찾은 거라며 언급 된다.[8] 아무래도 후자가 될 확률이 99.99%인데, 민중의 벗 고위 간부가 체포되게 하는 큰 실책을 저질렀고 그때문에 수많은 기밀이 노출될 뻔 하였다. 악의가 없었다지만 이건 좋게 넘어갈 수가 없다.[9] 이엔 역시 공화주의 사상에 동조하여 귀족의 신분으로 민중의 벗이 되었고 소공작에 대한 작전을 실행 할땐 신나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자신들이 하는 일이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누군가의 인생을 파멸시켜야 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10] 멀리 안가고 우리나라만 봐도 말만 꺼냈다가 외국으로 망명한다던지, 코렁탕 수십그릇을 드링킹 하고 몇 십년을 감옥에 갇히던지, 심하면 요단강 열차를 타게 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11] 한마디로 현실감각이 매우 떨어지는 감정적인 낭만주의자다. 이 자체로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크게 책 잡힐 일은 아니나, '''혁명'''의 길을 걸으려는 자라면 이상과 낭만을 품으면서도 현실적일 필요가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