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
1. 개요
야생동물(野生動物, Wildlife)은 가축화가 되지 않은 동물 또는 가두어지지 않고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의미한다. 숲, 평야, 초원, 사막, 바다, 강 등의 야생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 문명(도시) 환경에서도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아간다.
세계야생생물기금(World Wildlife Fund)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수는 52% 감소했다.
2. 특징
인간에게 최소 수백 년, 많으면 수만 년[1] 정도의 가축화 기간을 거치며 야생에서의 동족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과 특성을 갖추게 된 가축들과는 달리, 야생 동물들은 야생에서의 본연적인 특성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쪽은 야생 동물들보다는 가축화된 동물들이 일반적인지라 원래 모습을 가축의 모습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거지만. 가축과의 차이점은 수두룩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인간 문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한 가축들과 달리 자신들의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늑대의 경우 인간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쪽으로 진화한 개와 달리 인간에의 의존성을 전혀 보이지 않으며, 용도에 따라 다양한 체구를 갖춘 개와 달리 대부분의 아종이 대형견 이상의 체구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소의 야생 버전인 오록스는 가축화된 소와 비교해 훨씬 큰 덩치와 뿔, 그리고 호전적인 성격을 갖추었으며 멧돼지는 식용으로 사용되는 돼지에 비해 체구는 평균적으로 작지만 긴 털과 날카로운 엄니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2]
물론 이처럼 순수하게 야생 그대로의 동물도 존재하지만, 인간에게 한 때 길들여졌다 탈출했거나 버려지는 등의 이유로 야생화된 동물들 또한 존재한다. 이들을 완전한 의미의 야생 동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딩고와 같이 야생화된 기간이 수천 년 이상 된 종의 경우 대개 야생 동물로서 인정해주는 편이다. 물론 이런 종들의 경우, 가축화된 역사가 있어서인지 일반적인 야생동물에 비해 훨씬 길들이기가 쉬운 편이다.
이외에 모든 야생 동물들이 원래 서식하던 곳에 거주하는 토착 생물인 것은 아니며, 세월이 지나며 스스로 이주해 정착하거나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들여온 경우도 존재한다. 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래종으로 인식되지 않는 편이나, 후자의 경우 외래종으로 인식되어 대체로 안 좋은 인식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경우가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베스 등이다. 어찌보면 이들도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간에 의해 강제로 이주되어 온갖 고생끝에 정착했는데 외래종이라 불리며 사냥당하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원 생태계에 피해를 주니 현실은 시궁창일 뿐. 이외에 철새와 같이 여기저기 떠돌며 살던 생물이 환경의 변화로 특정 지역에 아예 눌러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야생이라는 공간이 워낙 치열한 생존을 위한 투쟁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이 인간을 포함한 미지의 생물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며[3] , 특히 성체의 경우 이러한 야생성이 몸에 강하게 배어 있어 생포해서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쥐, 다람쥐, 토끼 등의 소동물이면 야생성이 남아 있어도 인간에게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으므로 어찌어찌 기를 수도 있으나, 중형 이상의 야생 동물의 경우 경계심과 스트레스에 난동이라도 부렸다간 인명 피해를 낼 수도 있으므로 애초에 기를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다. 성체가 아닌 새끼때 부터 들여와 키우는 경우에는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나, 대형 맹수의 경우 새끼 때부터 길렀는데도 남아있는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인을 공격하거나 살해하는 사고가 다수 있어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야생 동물들은 거의 대부분 세균이나 기생충에 애완동물보다 심하게 노출되어 있어 매우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함부로 데려와 키우는 것은 좋지 않다.[4]
문명 생활을 하면서 식량 걱정은 어느 정도 던 덕택에[5] 먹는 것은 매우 기초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인간과 달리, 야생 동물에게 있어 먹이를 구하는 것은 '''일생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농사라는 것을 짓지 않는 야생 동물들의 특성상 먹이는 대부분 자연에서 나는 것을 그대로 구해야 하고, 자연에서 나는 먹이는 생산량도 매우 부족할 뿐더러 수요자가 원하거나 필요한 때에 얻기 어렵다. 초식동물의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6] 육식동물의 경우 사냥이라는 매우 고되고 성공률도 낮은 행위를 거쳐야 먹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먹이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며, 먹이를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것에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육식동물들 사이에서는 경쟁 관계라는 것이 성립하며, 이 관계에 따라 죽고 죽이며 상대의 새끼까지 적극적으로 죽여 미래의 경쟁자를 제거하려 한다.
일부 동물은 온순하다고 알려져있으나 야생 동물의 온순함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먼저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다. 야생이란 생존을 위한 투쟁의 공간이기 때문에 어떤 동물이든, 초식이든 육식이든 상관없이 미지의 생물에 대해선 강한 경계심을 갖고 본다. 만일 오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그 이상 접근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흔히 온순하다고 알려진 고릴라와 판다가 이런 경우의 예시다. 몰론 치타와 범고래, 고래상어같은 예외도 있긴 하다.
3. 사냥, 밀렵
먼 옛날부터 식용, 모피, 애완, 스포츠, 유해조수 구제 등의 생존, 이익, 재미, 쾌락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냥되어 왔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식량 생산량이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간간이 사냥되기도 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어릴 적에 아버지가 야생 동물을 직접 사냥하거나 어디선가 사다가 가져와 가족들에게 먹였다는 등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데, 애초에 쌀 등의 곡물 생산량조차 충분하지 못했던 시대인지라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고기맛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으니 다른 방식으로 육류를 조달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식량 생산량이 충분해지고 고기 구경도 자주 할 수 있게 된 오늘날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반대로 가축들의 고기만을 접하면서 야생 동물의 고기에 환상[7] 을 가진 사람들도 있으며 실제로 나이드신 분들이나 시골, 지방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야생 동물을 사냥에 몸보신에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요리하기보다는 생식하는 것이 몸보신에 좋다는 근거없는 루머도 있어 멧돼지 등을 사냥해서 육회 등으로 먹었다가 기생충에 감염되는 등의 사고도 간간히 보이는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야생 동물이 가지고 있을 세균이나 바이러스인데, 앞서 언급된대로 야생 동물은 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든 온갖 병원체의 보고이며, 상당수의 범유행전염병이 야생 동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사스나 메르스,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역시 야생 동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야생 동물을 잡아먹는 문화가 널리 퍼져있을수록 야생 동물로부터 옮는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는 것.
인간들의 무분별한 사냥, 밀렵, 그리고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야생 동물 개체수 급감, 멸종되는 동물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4. 관련 문서
[1] 대표적인 경우가 개. 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축들은 수천 년 정도의 가축화 기간이 일반적이다.[2] 때문에 가축화된 동물들은 예전에는 지금의 모습과 원종의 중간쯤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예로 중세시대만 해도 유럽의 돼지는 엄니가 있었다.[3] 물론 개체마다 다르다. 인간을 처음보고도 전혀 겁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4] 이것도 새끼라면 그나마 안전하다. 성체는 그야말로 도시에선 보기 힘든 온갖 세균의 보균자나 다름없다.[5] 인간도 근대 이후에나 식량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고, 현대에도 소수 선진국이 아니면 매우 많은 사람들이 끼니를 때우지 못해 고통받는다.[6] 그나마 이쪽도 먹을게 다 떨어지면 이동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선 그 거리거 엄청나게 멀다. 그리고 이 짓을 평생 해야한다.[7] 축사에 갇혀 있는 가축과 달리 자연을 마음껏 배회하니 훨씬 건강할 것이라는, 단백질,영양소가 더 많아 몸에 좋을 것이라는 등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