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목소리
[image]
"만약 젤나가가 프로토스의 자연적 발전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끝없는 전쟁 시기에 너희들이 서로 칼을 겨눴겠느냐?"
Voice in the Darkness. Frontline 4권 세 번째 에피소드인 "어둠 속의 목소리(Voice in the Darkness)"에서 등장하는 존재."신은 단지 한 명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 모두를 지켜볼 것이다."
1. 개요
스타크래프트에서 젤나가와 적대하는 미지의 존재. 공식적으로 명명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둠 속의 목소리는 임시적으로 불리는 이름일 뿐이다. 일단 어둠 속의 목소리 본인은 스스로 '''공허의 살아 있는 심장'''(Living Heart of the Void), '''틈새의 군주'''(The Lord of the In-Between Places), '''하나의 진정한 신'''(One True God)이라고 칭한다. 그와 반대로 젤나가는 '''거짓된 신(false gods)'''이라고 부르며 그들을 경멸한다.[2]
머나먼 옛날, 공허의 힘을 기반으로 하여 수많은 문명과 세계들을 파괴한 어둠 속의 목소리는 어느 날 젤나가와 맞닥뜨렸고 그들과 싸웠으나 패배하고 훗날 KL-2이라 칭해질 외딴 행성에 봉인되어 자신을 살지도, 죽지도 못한 상태로 만든 그들을 향한 원한을 되새긴다.
그리고 수천 년이 지난 뒤, 뫼비우스 재단의 조사단이 그 행성의 젤나가 유적을 조사하다가 실수로 봉인을 풀고 만다.[3] 그리고 풀려나온 목소리의 힘에 노출되어 개종(convert)된 단원들은 검어진 눈에서 검은 눈물을 흘리는 노예가 된다.
한편 인근에 있던 암흑 기사 아지마르(Azimar)와 자이탈(Xy'tal)은 심상치 않은 기운이 유적에서 흘러나오자 동료들을 데리고 온다. 그러나 어둠 속의 목소리에게 씐 조사단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고, 아지마르는 오른손을 잃고 만다. 이 와중에 동료 암흑 기사들을 탈출시키던 자이탈은 아르거스 수정에 힘을 주입해 가동시킨다.
[image]
이로 인해 시간축을 뒤틀어 버리는 대폭발이 일어나고, KL-2 행성은 소행성 지대로 산산이 파괴된다. 이 때 탈출하던 암흑 기사들은 어둠 속의 목소리의 본 모습을 보게 되는데,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거대한 아귀와 무수히 많은 촉수가 돋아난 기괴하고 흉측한 형상이었다.
자이탈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뫼비우스 측 조사단들만 죽었지, 어둠 속의 목소리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봉인에서 완전히 해방된 어둠 속의 목소리는 우주선의 창 밖을 내다보던 아자마르에게 조롱하듯 자이탈의 환영을 보여주더니 "신은 오직 하나다. 그리고 내가 너희 모두를 지켜본다."(There is but one god. And I watch over you all.)란 말을 함으로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2. 아몬과 어둠 속의 목소리
자유의 날개 발매 당시에는 어두운 목소리라는 명칭으로 등장한 아몬의 정체가 바로 어둠 속의 목소리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고, 이에 둘이 별개의 존재라는 2010 블리즈컨에서의 설명에도[4] 불구하고 그 설명의 내용이 둘의 연관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아닌, '''별개라고 봐도 괜찮을 것'''이라는 애매한 설명이었기 때문에 둘이 어떻게든 관련이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공허의 유산 발매 이후 아몬이 완전한 별개의 인물로 등장했고 어둠 속의 목소리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음으로서 일단 스타크래프트 2 스토리 종료 시점에서는 둘이 완전한 별개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한편 사미르 듀란의 대사 중에 "나는 더 위대한 힘을 섬기는 자일 뿐이다. 헤아릴 수도 없는 세월 동안 잠들어 있던 힘 말이지." 라는 대사가 있어서 '''어두운 목소리(아몬)의 정체는 어둠 속의 목소리한테 지배당한 젤나가'''라는 추측도 존재했으며, 군단의 심장의 동영상 중 에밀 나루드가 케리건에게 죽기 직전 아몬이 부활했다고 말 할때 눈이 검게 변함으로서[5] 해당 추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또한 공허의 유산 끝 무렵 아몬이 소환한 공허 분쇄자(void thrasher) 형상이 너무 이질적이라 어둠 속의 목소리의 권속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확정된 건 없다.[6] 다만 나루드의 뫼비우스 재단이 인력들을 보내 봉인을 풀었음을 고려하면 최소한 나루드는 이 존재를 알았고, 이것이 주군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으리라 확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아몬이 패배한 이후 등장할 보스로서 가장 유력하며, 아몬의 타락이 이 녀석과 접촉하여 발생했다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봉인당한 지 워낙 오래됐기도 하고 둘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은 아직 전무하다. 공허의 유산이 발매되고 스타크래프트 2가 3부작으로 완결난 현재의 정보로만 보면 아몬이 타락하게 된 동기는 원하지 않은 승천이었기에[7] 후속작에서 설정이 덧붙여지지 않는 한 이 녀석과 아몬과의 관계는 젤나가의 일원 vs. 젤나가에 의해 봉인당한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공허의 유산에서는 공허 차원 속으로 직접 들어갔을 때조차 어째서인지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소설에서처럼) 본체가 현실 우주에 현현한 상태이거나[8] 혹은 그곳을 장악한 아몬 때문에 신중하게 몸을 사려서라는 의견이 있다.[9]
그래서 테란-프로토스 혼종, 황혼, 울레자즈, 에너지 생명체, UED 등과 함께 후속작에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떡밥이며, 어마어마하게 기괴한 위엄과 특성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신규 작품이 나올 경우, UED와 함께 아몬의 뒤를 이을 보스로 점쳐지기도 한다.[10]
3. 기타
블리자드 만화 팀과의 Q&A(링크)에 의하면 어둠 속의 목소리 에피소드 자체가 스타크래프트판 크툴루 신화로 그려졌다고 한다. 실제로 해당 에피소드는 (젤나가의)미지의 문명과 유물, 인간(테란+프로토스)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봉인되어 있던 고대의 존재,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라는 크툴루 신화적인 요소를 잘 담고 있다. 처음엔 기각하려고 했으나, 나중에 다시 의논한 결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전체에 멋진 레이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결론이 나서 그리게 되었다고. 또한 모티브가 같기에 워크래프트의 고대신과도 비슷하다.
신생 젤나가인 케리건과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척을 질 확률이 높다. 구 젤나가는 모두 사라졌다지만 케리건은 젤나가의 유지를 이은 정통 후계자니까 어둠 속의 목소리에게 있어서는 그놈이 그놈이라고 볼 수 있다. 케리건이 어둠 속의 목소리에 대해 아는지 안 나왔지만 어둠 속의 목소리가 깽판칠 건 뻔하니 내버려 둘 리가 없기도 하다.
[1] 사실 소설 발매때까지만 해도 젤나가 전체가 프로토스와 저그에 개입했다는 설정이였으나 스타크래프트 2에 들어서면서 사실은 아몬의 독단으로 이루어진거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발언의 의미가 다소 애매해지게 되었다. 다만, 아몬의 수하인 나루드까지 포함한다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2] 다만 프로토스와 저그를 만든 젤나가의 정체와 정통 젤나가는 무간섭주의자이며 수천 년 동안 잠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존재가 거짓된 신이라고 비난하는 젤나가는 아몬과 그 추종자일 가능성도 있다.[3] 다만, 뫼비우스 재단의 실질적인 소유주의 정체를 고려하면 과연 실수인지 의문인 점도 많다. 애당초 그 수많은 별들 중 이 행성의 사원에 최악의 존재가 봉인됐고, 이에 따른 주의사항들을 나루드가 모를 리 없기 때문.[4] 원문: It’s '''safe to say''' that the Voice in the Darkness and the Dark Voice are two different entities.[5] 상술했듯 검은 눈은 개종당한 자들의 특성이기 때문.[6] 그렇다고 '전혀 관계가 없다' 고 딱 잘라 말할 수도 없는 것이 후속작에서 설정이 추가된 초월체의 선례가 있기 때문.[7] 아몬이 나올때마다 꾸준히 '무한의 순환'을 멸시하는 대사를 읊기 때문에 아몬이 '무한의 순환'에 대해서 엄청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에필로그 마지막 미션의 대사들을 통해 아몬이 '''젤나가로 승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인증해준다. 때문에 아몬이 타락하게 된 동기는 '원하지 않았는데 강제로 무한의 순환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타락했다고 보는 쪽이 가장 합당하다. 당장 작중에서 묘사되는 아몬의 본성과 목적만 봐도, 현재의 우주(= 무한의 순환)를 파괴하고 '''자신이 원하는 우주를 재창조'''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다른 존재를 신경쓰거나 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8] 같은 공허 생명체라고 해도 젤나가와 친척지간이 아니기에 '본체가 반드시 공허에 존재해야만 한다'는 젤나가의 속성이 어둠 속의 목소리에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단 것.[9] 묘사를 보면 어둠 속의 목소리도 젤나가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격이 비슷한 존재로 보이지만, 그래도 본신의 힘을 완전히 되찾았고 휘하 세력도 건재한 아몬과 비교했을때 어둠 속의 목소리에게 이래저래 페널티가 많은 건 사실이다.[10] UED의 경우 스투코프가 귀환 가능성을 언급했고, 울레자즈 또한 암흑 집정관의 대사로 생존 떡밥을 던졌다. 하지만 이들을 뺀 나머지는 코프룰루를 거대한 군세나 힘으로 위협할 가능성이 낮기에 굳이 넣지 않은 듯 싶다. 여담으로 제라툴이 쫓던 에너지 생명체의 행방 역시 언급되지 않았으나, 젤나가로 승천하는 케리건의 형상을 에너지 생명체와 비슷하게 해서 둘이 비슷한 존재라는 늬앙스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