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파로호 침몰사고

 


1. 개요
2. 선박 제원
3. 선박 상세
4. 사고 발생
5. 수색 작업


1. 개요


2015년 10월 01일 바하마 근해를 항해 중이던 미국[1] 선적 컨테이너선 '엘 파로[2]'호가 허리케인 '후안킨'을 만나 황천항해 도중 실종, 침몰한 사고이다. 이 사고로 승선 중이던 선원 3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되었다.

2. 선박 제원


[image]
  • 길이 : 241 미터
  • 폭 : 28.6 미터
  • 흘수 : 12.8 미터
  • 최대속력 : 22 노트
  • 총 톤수 : 31,515 톤
  • 재화중량톤수 : 14,971 톤
  • 용적 : 1,200 TEU
  • 건조 : 1975년
  • 선원 : 33명[3]

3. 선박 상세


'엘 파로'는 1973년 푸에르토리코의 'Navieras de Puerto Rico Steamship Company'에서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Sun Shipbuilding & Drydock Co.'에 발주한 1,200 TEU급 컨테이너선으로 1974년 진수, 1975년 완공되었다. 건조 당시 선명은 '푸에르토리코[4]'였다.
'푸에르토리코'는 약 15년간 미국 동해안 항로에 투입되어 운항하다 1991년 'TOTE Maritime'이라는 선주가 구입, '노던 라이트[5]'로 선명이 바뀌었으며 2003년 미국 해상수송사령부에서 용선하여 항구적 자유 작전에 투입되었다. 이후 약 2년간 73,000톤에 이르는 물자를 수송하였다. 2006년 'TOTE Maritime'의 자회사인 'Sea Star Line'으로 넘어가 '엘 파로'라는 선명을 부여받고 미국 - 푸에르토리코 항로에 투입된다.

4. 사고 발생


2015년 09월 30일 '엘 파로'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을 출항, 푸에르토리코로 항해를 시작한다. 허리케인 후안킨은 아직 열대폭풍으로 분류되는 저기압이었으며 '엘 파로'의 항해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바하마 연안을 타고 푸에르토리코로 향하는 항로를 설정한다. 그러나 후안킨은 급속도로 발달하며 '엘 파로'가 잭슨빌을 출항한지 6시간 뒤인 오전 8시 허리케인으로 격상된다. '엘 파로'의 선장은 이를 뚫고 가기로 결정하고 '엘 파로'는 태풍 속으로 항해를 계속 한다.
10월 01일 아침 '엘 파로'는 후안킨의 중심부에서 100노트에 이르는 바람과 12미터에 이르는 높은 파고로 주기관이 정지, 표류하기 시작한다. 미국 해안경비대에서는 위성을 경유한 '엘 파로'의 조난신호를 수신하였으며 이때 '엘 파로'는 이미 침수가 시작되어 15도나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 파로'의 EPIRB[6] 신호가 발사되어 해안경비대에서 '엘 파로'와 통신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한다. '엘 파로'는 EPIRB의 작동을 마지막으로 실종된다.

5. 수색 작업


10월 02일 NOAA소속 관측기와 해안경비대 소속 HC-130이 '엘 파로'의 수색을 실시하였으나 실패하였고 03일 해안경비대 경비함 'USCGC 노스랜드' 함과 MH-60 헬리콥터기 수색에 합류하여 악천후 속에 떠다니던 '엘 파로'의 구명부환을 발견한다. 4일에는 경비함 'USCGC 카를로스 섹스톤' 함, 'USCGC 레솔루트' 함 및 HC-130 초계기 1기가 투입되었으며 05일엔 미 해군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와 Crowely Maritime 소속 원양 예인선 3척이 수색에 합류하였다. 05일 오후 '엘 파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방수복들과 구명 뗏목, 구명정을 발견하였으나 모두 텅 빈채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06일엔 미 해군과 플로리다 주방위대 소속 C-130 수송기 3기가 추가로 투입되어 '엘 파로'호의 잔해를 발견한다.
10월 07일 수색 구조 작전이 종료되었다. 14일 유가족들이 선주를 상대로 100만 달러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10월 19일 TPL[7]과 사이드 스캔 소나 그리고 원격조종 잠수차량을 장비한 미 해군 원양 예인선 'USNS 아파치'가 '엘 파로'의 선체를 수색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 주를 출항하여 10월 31일 실종 지점 인근 4,600미터 해저에서 '엘 파로'의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하고, 11월 1일에 해당 물체가 엘 파로 호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선체 1차 조사 결과, 선교, 조타실 등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으며, 선교에 붙어 있던 VDR[8]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11월 16일의 NTSB의 발표에 따르면, 떨어져 나간 선교 구조물은 11월 11일에 발견되었으나, 선교에 붙어 있던 VDR은 사라져 있었다고 한다.
2차 수색은 2016년 4월 18일부터 개시되었으며, 수색 재개 8일 만인 4월 26일 새벽 1시에 엘 파로호의 선교와 '''VDR이 함께 발견되었다!'''
VDR은 2016년 8월 9일에 인양되었다.
이후 블랙박스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다른 선원들은 선장의 지시로 구명복을 입고 구명정을 타고 빠져나가는데 하필 선원 한 명이 배에 갇혀버렸다. 낙오된 선원이 선장에게 줄이나 사다리를 달라고 소리쳤던 걸 보면 아마 배가 심하게 기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선장은 이 낙오된 선원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배에 남았고 자길 버리라는 선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널 버리지 않겠다, 배를 떠나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비록 여러 차례의 선원들의 항로 변경 건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원항로를 유지하다 사고를 초래했지만, 세월호 선장과는 180도 다른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 지는 부분.

[1] 정확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선적, 선적항은 산후안 [2] M/V EL FARO[3] 사고 당시 미국인 28명, 푸에르토리코인 5명[4] M/V PUERTO RICO[5] M/V NORTHERN LIGHT[6] Emergency Position Indicating Radio Beacon, 비상위치지시용 신호장치[7] Towed Pinger Locator[8] 배의 블랙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