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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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주어'''(濟州語) 또는 '''제주 방언'''(濟州方言), '''제주말'''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사용되는 사투리·언어를 말한다. 영어로는 'Jeju language', 'Jeju dialect'라고 불리며 'Jejueo', 'Jejuan'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제주 사투리는 타 지역에서는 더는 볼 수 없는 중세 한국어의 고형(古形)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제주도만의 고유한 단어나 문법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한국어와는 다른''' 언어[6] 수준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표준 한국어 화자와 제주어 화자 사이의 상호 의사 소통성(mutual intelligibility)은 매우 적고, 때문에 현대에 들어와서는 한국어의 방언인 '제주 방언'이 아니라 한국어와 별개의 언어인 '제주어'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7] 제주특별자치도는 도 차원에서 2007년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제주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제주어표기법》을 제정하여 제도화·규범화에 노력하고 있다.
제주 방언은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현대에 제주도 사람들의 입말로 흔히 사용되는 표준어와 가깝게 동화, 현지화되어 특징적인 억양과 어투가 일부 남아있는 방언과, 말 그대로 육지 사람은 알아듣기도 힘든 옛 원형을 보존한 제주어가 있다. 20-40대의 젊은 층들은 전자를 구사하거나 표준어 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은 후자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으나 역시 표준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음과 동시에 고령화 때문에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보통 제주 방언이라고 하면 후자를 뜻하며, 전자는 제주도 사람들도 표준어로 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술적으로 언급할 때는 주로 후자를 말하고 이 문서에서도 대체로 후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전자의 설명이 섞여 있다.
2. 역사
제주어의 유래는 11세기 이후 어느 시점에 고려에서 들어온 중세 한국어로 보고 있다. 제주어는 한국어족과 상당히 많은 기본 어휘와 문법을 공유한다. 이는 제주어가 분명 한국어와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1세기 이전 고려 통치의 영향을 받기 전에는 한국어족의 언어가 아닌 다른 계통의 언어를 쓰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학계는 이를 '탐라어'라고 칭하는데 이 언어에 대해 고증할 사료가 거의 없으므로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학계에서 제주어와 탐라어는 다른 언어를 지칭한다.
2.1. 고려 시대 이전 탐라어
탐라국이 한국어와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은 고대문헌에서도 나타난다. 정사 삼국지와 후한서를 보면 주호국(탐라국의 전신으로 추정)의 언어가 한(韓)과 다르다는 얘기가 언급되어 있다.
이후 탐라국이 건국된 후에는 고대 문헌자료가 미비해서 기록을 찾아보기 쉽지는 않은데, 자료가 극히 부족하지만 가령 삼국사기, 신당서 등에는 7세기의 탐라국왕 이름으로 유리도라(儒李都羅), 도동음률(徒冬音律) 등이 등장하는데 같은 시기 백제인이나 신라인들의 인명과는 그 체계가 다르다.
한반도에서 떨어진 지리적 특성 상 백제, 신라, 고려 순서로 속국이 되고 편입되기 전까지 제주어는 탐라국 시대 중에도 독특한 언어학적 특성을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1105년 고려 숙종 시기에 탐라국은 탐라군으로 개칭되면서 사실상 속국 지위가 박탈되고, 본토에 있는 중앙 정부의 통제권에 들어왔다. 다만 이후에도 탐라국왕은 성주로 호칭이 바뀌고 대를 이어 계속 세습되었고, 어느 정도의 자치권은 계속 허용되었다.
몽골 제국과의 여몽전쟁 시기에는 삼별초가 제주도를 점령하여, 최후 항전지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몽골 간섭기에는 말을 키우기 좋은 환경에 주목해 원나라의 직할령인 탐라 총관부가 설치되어 요양행성 산하에 들어갔다. 그 동안 탐라국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잦은 수탈과 간섭에 시달렸다. 원나라는 탐라총관부를 설치하여 적극적으로 제주의 정치에 지배적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주로 병사)을 이주시켰다.
2.2. 조선 시대 제주어
제주에 대한 기록은 약 1500년대부터 다시 시작되는데, 당시 조선 시대 말과 다르다고 표현되어 있다.
현재 주류 학계는 위에 있는 모든 단어가 중세 한국어에서 온 것으로 본다.[12]"사투리로 숲은 곶[8]
이라 하며 메뿌리를 오름[9] 이라 하며 손톱을 굽[10] 이라 하며, 입을 굴레[11] 라 하며, 굴레는 녹대라고 하며 또 가달이라고도 한다."
이는 김상헌이 1601년 8월부터 제주도에 6개월 간 체류하며 쓴 여행 일기인 <남사록>에 언급되어 있다."귀양살이를 한 신장령(申長齡) 역관 이었는데 일찍이 말하기를 '이 섬의 말이 중국말과 아주 흡사하여 소나 말을 몰 때의 소리는 더욱 분간하지 못하겠다..... 대개 기후가 중국과 차이가 없어서 그러한 것인지 일찍이 원나라가 점거 하여 관리를 여기에 둠 때문에 중국말과 서로 섞여서' 하였다. 내가 들은 바는 지지(地誌)에 이르지 못하나 소위 사투리란 다만 높고 가늘어 알아 듣지 못하여 그럴 것이다. 숲을 곶이라 하고 메뿌리를 오름이라고 하는 등의 말은 앞서 얘기했다."
다만 "단어가 다르다"거나 "말이 섞였다[13] ", "사투리", "소나 말을 모는 소리는 '''더욱''' 이해 못 하겠다.[14] "라는 대목에서 한국어와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이미 1500년대 이전에 제주도가 육지어를 들여온 후 약 몇 백년 간 변화를 거치고 육지어와 멀어졌다고 해석된다.
2.3. 근현대 제주어
근현대 들어 제주어가 빠른 속도로 소멸되고 제주도 사람이 비교적 완벽한 표준어를 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제주 4.3 사건이다. 4.3 사건 이후 섬 전체가 빨갱이로 낙인 찍혀 차별을 심하게 받았고,[15] 차별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임을 나타내는 사투리를 반드시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주도는 일자리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육지로 가서 생활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상당기간 동안 제주어는 교육과 훈육의 대상이었다. 수업 중 제주어를 사용한 교사는 장학관에게 지적을 받았고, 제주어를 사용하는 학생은 수업 중에는 반드시 표준어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 제주어를 사용했을 경우 어떻게 되었을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지역 교육계에서 상당기간 천시당한것과는 다르게 국문학계에서는 아래아와 옛 고어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때문에 제주어의 가치에 대해서 일찍부터 주목해왔지만, 이러한 논의가 교육계에 반영되지 않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서 제주어에 대한 탄압이 사라진 이후로도 사투리가 촌스럽다는 인식이 이어지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제주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논의는 한참 뒤에 나오게 되었으니 쓰는사람이 많지 않게 된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영남방언, 호남방언, 충청방언은 희화화는 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TV나 라디오같은 대중매체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데 반해서, 제주어는 대중매체에서 자주 쓰이지 못했다. 이해가 어렵기도 한데다가 제주도의 인구가 많지 많이 쓰이지 못하게 된 것. 다만 개그소재로 사용되거나 한적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한국 전쟁 때 북한 지방에서 피난 온 주민들과 제주도 주민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는 바람에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한 해프닝도 있다.[16] 때문에 1951년 도솔산 전투 당시 통신용으로 사용하던 무전기가 북한군에게 넘어가 감청당하자, 영화 윈드토커에 나왔듯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나바호어를 활용해 일본군의 무전 도청 및 해석을 불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도청을 막기 위해 제주도 출신을 통신병으로 임명해 제주어로 무선 교신을 수행한 적이 있다. # 만화 당시 해병대의 주축인 해병 3기와 4기생 3천명이 모두 제주도 출신이어서[17] 이것이 가능했는데, 제주 방언으로 이야기 하면 하나도 못 알아 먹는 것에서 착안해냈다고....
교신을 탄 대화의 일부. 못 알아 들을 만하다(...).[18]'''"글로 죽 가당 보믄 큰큰헌 소낭이 나옵니다게. 그디서 ᄂᆞ단펜으로 돌아성 ᄃᆞᆯ으멍 갑서"'''
'''"알앗수다. 온덴 헌 건 어떵 됌수꽈?"'''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춘[19] >에서 주인공이 혼인 신고를 위해 서류를 작성했는데 부인이 주인공의 본적이 제주도인 것을 보고 표정이 변하는 것을 회상하는 부분이 나온다. 당시 제주도가 빨갱이 섬이라 차별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주인공을 바라보는 부인의 시선이 꺼림직해질 수 밖에 없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해룡 이야기>에서도 제주 출신임을 숨기고 살던 대학생들이 자신들끼리 모여 4.3 사건의 처참했던 기억을 털어놓으며 제주어로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대목이 있다. 이는 제주도 전체에 영향을 끼쳐 제주 토속적인 것 모두를 촌스러운 것, 버려야 할 것으로 몰고 가게 된다.
3. 표준어와의 차이
처음 제주도에 와서 제주어를 들으면 높은 확률로 당최 무슨 소리인지 알 수조차 없다. 스펀지 실험에 따르면 남한 지역 중에는 중세 한국어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동남 방언 화자가 그나마 잘 알아듣는다고 한다. 이에 관한 해프닝을 소개하자면, 첫 발령을 제주도로 받아 온 서울 출신 해양경찰 신입 경찰이 전화를 받았는데…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는 바람에 옆에 있던 제주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경상도 경찰(전경)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한다. 하필 근무지도 나이 많은 사람들 많이 있는 산남쪽 외딴 항구라 외국어처럼 들렸다고. 덤으로 그 전화는 별일 아닌 안부전화였다.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가 육지와 떨어져 있어 언어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지 않아서 제주어는 중세의 한국어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게 아래아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5-60대 이상은 확실히 발음할 수 있다. 'ᄒᆞᆫ저 옵서예'의 'ᄒᆞᆫ'에 아래아가 쓰이며, [ɒ][20] 로 발음된다. ㅏ를 발음할 때의 혀 높이를 유지하며, 혀를 안쪽으로 끌어당긴 다음 입술을 둥글게 오므려 발음한다. 참고로 공식 맞춤법에 맞추려면 제주어의 아래아 발음을 표기할 때는 아래아로 표기해야 한다! 국어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표기한다. 그러나 핸드폰에서는 표기할 수 없다. 심지어 천지인 자판도 아래아와 자모 조합이 안 된다. 이는 핸드폰 제조사들이 아래아의 입력에 관심이 없어서이다. LG 기종의 경우 첫가끝 코드로 입력하면 제주어가 올바르게 출력된다
일단 1960년생 이전 제주도민은 아래아가 있는 단어들과 ㅗ가 있는 단어들의 발음 차이를 구분하는 것을 보아 아래아가 남아 있는 것이 확실하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어린이의 언어 직관으로도 충분히 차이를 느꼈다는 것. 1970년 이후에는 ㅗ와 구분을 못 하거나 의식적으로 배워서, 즉 이차습득을 통해 차이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비춰 보아 본격적으로 아래아가 붕괴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1970년대 이후생들이 아래아 발음을 전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1970년대~80년대 출생자 중에도 아래아 발음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참고로 제주어로는 '감저'가 고구마고 '지슬' 혹은 '지실'이 감자다. 고구마를 감저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구마가 처음 조선에 들어왔을 때의 이름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21] 이쪽 동네에서는 조엄이 고구마를 들여왔다 해서 '조저'라 부르기도 했다. 지슬은 지실(地實, 땅 열매)에서 온 말.
제주어만의 미묘하게 특이한 억양이 있는데, 경상도 사투리처럼 눈에 띄는 것은 아니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표준어를 구사할 때에 별로 표가 안 난다. 그래서 토박이 화자도 표준어의 억양과 뭐가 다른지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애초에 사투리가 심하지 않은 사람은 서울 토박이와 같은 억양을 구사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나이 많은 노인들이 이런 억양이 더 강해서, 젊은 사람이 사투리 쓰는 것보다 더 알아듣기 힘들다.
그리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가끔 어설프게 제주어를 따라할 때가 있다. 웬만하면 네이티브 앞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제주어는 단어가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태반이고, 특유의 억양이 있기 때문에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어를 따라한답시고 어설프게 구사하면 제주도 사람은 백이면 백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그래도 사투리란 것이 다 그렇듯 아무리 억양이 강하지 않고 젊은 사람이라 사투리를 잘 못 써도 아는 사람이 들으면 티는 다 난다. 티가 안 나는 건 아무래도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사투리라 얌전히 말하면 인식이 되지 않는다. 모르니까. 이는 강원도 사투리와 비슷하다. 이쪽도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얌전히 말하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렇다보니 서울에서 처음 만난 제주 사람끼리 이야기는 것을 들어보면 제주어로 말하지 않고 서울말을 쓴다. 그래도 얘기하다 보면 미묘하게 사투리 억양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거 제주도 사람이나 눈치채지 육지 사람은 얘네들 서울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방언 중에는 제주어와 마찬가지로 경기 지방에서 멀리 떨어진 육진 방언이 제주어와 유사하다고 일컬어지며, 남한 지역 중에는 중세 국어 흔적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고 지리적 위치가 가까운 경상도+전남의 방언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유사하다.
4. 특징
비교적 두드러지는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인데, '''과거형 의문문의 억양'''이 뭔가 좀 다르다. 표준어로 '~했어?'를 '~헨?'으로, '~먹었어?'를 '~먹언?'으로 하는 등 짧게 발음한다. 중국어 성조의 3성과도 비슷하게 들리는데, 의문문의 억양이 뭔가 독특하거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상대가 제주도 출신인지 물어보라. 그런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대개 제주 총각이나 처녀들은 육지에 나가서도 표준어를 잘 쓴다.[22] 일상생활에서 쓰는 건 사투리지만 결국 초중고 수업은 모두 표준어 수업을 받아서 아무리 제주도인이라고 해도 제주 사투리로 말할 때 말고는 육지 사람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처음에 말할 때는 표준말과 억양이 살짝 다른 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도 금방 사라지는 게 살펴진다. 지방 사람들 중에 제일 사투리를 빨리 감추게 되는 게 제주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적어도 경상도 사투리보단 빨리 사라진다. 이는 제주말과 육지말이 판이하게 달라 제주어 화자는 한국 표준어를 '외국어'를 배우듯 익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로 인해 타 지방의 방언보다도 제주 방언은 그 명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발음상 특징도 있다. ㅂ과 ㅎ 발음이 살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실학'을 발음해보자. 보통 /ㅎ/이 약화되거나 탈락된 [ɕiɾ(ɦ)ak̚]이라 발음할 것이나[23] 제주도민은 [ɕilhak̚]이라고 /ㅎ/ 발음을 살려 발음할 것이다. 아니면 '1학년', '3학년'도 있다. 육지 사람은 [iɾ(ɦ)aŋɲʌn], [sam(ɦ)aŋɲʌn]이라고 하는데, 제주 사람은 [ilhaŋɲʌn], [samhaŋɲʌn]이라고 말할 것이다. 대학 가서 자기 소개할 때, 민감한 사람들은 가끔 이상해서 웃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말들도 누군가는 조금 다르게 말하기도 한다. /ㅎ/을 탈락시키고 /ㅎ/이 초성이었던 음절의 바로 앞 음절 종성을 뒤 음절 초성 자리로 복사시켜 발음하는 것. 이에 따르면 '실학', '일학년', '삼학년'은 [ɕilːak̚\], [ilːaŋɲʌn], [samːaŋɲʌn]이 된다.[24]
최근 10대들 사이에서는 매우 이상한 변이형이 나타나기도 하는 듯하다. 모두 알다시피 동사와 형용사에는 '어간'이 있고 '어미'가 있다. 예전 제주말은 어미가 서울말과 많이 다르더라도 말을 할 때 통째로 없어져 버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어미가 마치 영형태처럼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다. 저 밑에도 예시가 하나 있지만, '~하지 않?' 같은 말은 예전에는 '~하지 않애?'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 닮아'라고 말했던 것도 그렇게 말하지 않고 '~ 닮'이라 말하고 끝내버린다. 언어학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일이다.
그리고 산남에서도 사투리가 다른 지역이 있다. 보통 '~이서/어서?'라고 하는 것을 '~인/언?'이라 하는 지역도 있다. '지우개 있어?'를 보통 '지우개 이서?'라고 하는데 '지우개 인?'이라고 하는 식. 하지만 '~인/언'은 제주도 사투리가 아니라 '~있니/없니'를 단순히 줄인 말이다. 최근 삼십 년 이내에 발생한 표현으로, 여학생들 사이에 만들어진 신조어 중 하나이다. 이것이 이어져 사투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언'은 사투리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제주도 안에서 생겨나고 제주도 안에서 사용되는 이상 제주만의 언어 습관으로써 굳이 제주 사투리의 범주로 인정한다면(애초에 사투리라는 말이 "표준어와는 다른, 어떤 지역이나 지방에서만 쓰이는 특유한 언어"(출처: 다음 국어사전)를 가리킨다.) 제주 지방에서만 사용하는 표현으로써 제주 사투리의 연장으로써 볼 여지도 있으며, 오키나와의 우치나 야마토구치와 같은 것으로써 그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 사람들에게 '몇 명'이라 말할 때 쓰는 '명'은 '~멩'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한 사람,두 사람 말할 때는 'ᄒᆞᆫ 멩, 두 멩' 혹은 'ᄒᆞᆫ 사름, 두 사름'이라고 한다.
4.1. 소멸 위기의 제주어
2010년들어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반말 어미와 일부 특정 어휘를 제외하고는, 사투리가 사실상 거의 전멸한 상태이다. 덕분에 경어로 따지면 표준어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26] 제주시 같은 도시 지역이나 외래인 유입이 많은 지역에서 제주어 소멸 현상이 두드러진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사용하는 것 외엔 표준어 말씨랑 차이가 거의 없다. 가령 음식점에 예약 전화를 할 때도 그냥 표준어를 쓴다.[27] 그리고 산북이 산남보다 사투리 사용 빈도가 덜하다.'''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
— 유네스코[25]
2021년 기준 이미 많은 이들이 사망한 8~90대+ 세대[28] 는 대부분 현지인 수준의 제주어를 말하고 쓸 줄 알고, 그 아래 5~60대[29] 는 토종 제주어를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말하거나 쓰는데에는 덜 사용하고, 지금 2~30대[30] 에 와서는 전술했듯 몇몇 단어와 어미 정도만 빼면 표준어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이대로 가다간 거의 표준어화된 지금 젊은층의 제주어마저, 먼 미래엔 지금 우리가 노인들의 제주어를 듣는 것처럼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혹은 만주어처럼 완전히 사멸해버릴 수가 있다.
4.2. 제주어와 몽골어는 관계가 적다
제주도가 몽골과 교류를 통해 몽골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 가라ᄆᆞᆯ: 털빛이 까만 말
- 고라ᄆᆞᆯ: 털빛이 누런 말
- 구렁ᄆᆞᆯ: 털빛이 밤색인 말
- 부루ᄆᆞᆯ: 털빛이 하얀 말
또한 정낭 같은 단어도 몽골어에서 들어온 말인데, 이는 동남 방언과 영동 방언권의 시골 지역에서 아직 사용되고 있다. 이 또한 당대 몽골의 영향이 커서 제주를 포함해 전국으로 퍼졌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사실 육지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부 도구 관련 단어에 몽골어 단어가 조금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몽골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이를 두고 친족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는 '''차용관계'''라고 한다. 이미 제주어는 그 자리에 존재 했었고, 몽골 단어에서 필요한 어휘만 빌려온 것이다. 한국어가 영어 단어를 빌려오듯 말이다.
이 음모론은 현대에 들어 점점 와전되어 여러가지 민간어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지어 돌하르방이 몽골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몽골어로도 말이 안 되는 조합인 '하라(망보다, 파수보다)'와 '바라칸(신,왕)'의 합성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돌하르방의 어원은 누가 봐도 '돌'로 만든 '하르방(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지만 말이다. 옛 문헌에 돌하르방이라는 우석목(偶石木)이라는 어려운 표현을 제쳐두고 어린아이들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기록까지 되어있다.
이런 가짜 어원은 비교언어학을 표방한 유사언어학에 불구하다. 제주어를 몽골어에 대입시키려는 시도는 먼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오류가 발견되면서 주류 학계에서 부정하고 있다. 현재 몽골어를 제주어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은 더 이상 시도되지 않고 있다.
'가달(다리)'과 '올래(큰길에서 대문까지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 또한 우리나라 말 '가ᄅᆞᆯ(가랑이)', '오래(대문)'에서 온 것이 이미 밝혀졌다.
제주어의 어휘와 문법은 대부분 중세 한국어와 현대에 들어온 한국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몽골어와 일본어의 어휘적, 문법적 영향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너무나 미미하다.[31] 내용이 궁금하면 현대 한국어와 제주어, 중세 한국어를 비교한 비교표 참고.
5. 샘플
5.1. 들어보기
훌륭한 네이티브 제주어 화자의 예시. 이 영상에서 제주어를 구사하고 있는 배우는 오의식으로, 태어나서부터 대학 시절까지 제주도에서 보낸 제주도 토박이이다. [32]
아시야, 화장실 ᄄᆞᄄᆞᆺ한[33]
물 안 나왐저게, 어떵 ᄒᆞ크냐? 야인 어떵ᄒᆞᆫ 아이고, 야인 진짜... 무신거렌 ᄀᆞᆯ암신디 못 알아들으크냐? 야, 느 이레 오라. 몽케지 말앙 ᄒᆞᆫ저 오라게! 야인? 무신거렌 ᄀᆞᆯ암신디 진짜 모르크냐? 야인 어떵ᄒᆞᆫ 아이고, 뭐렌 헴나 너? ᄄᆞᄄᆞᆺ한 물 안 나온덴 ᄀᆞᆮ당 바도 야이는 진짜, 너 그추룩 허민 군셍활 하영 힘들어. 죽젠 헴나? 맞젠 헴나? 정신 똑바로 촐리라이.
동생아, 화장실 따뜻한 물 안 나온다(강조), 어떻게 할 거냐? 얘는 무슨 아이냐, 얘는 진짜... 뭐라고 말하는지 못 알아듣겠냐? 야, 너 일로 와라.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와라(강조)! 얘는?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진짜 모르겠냐? 얘는 무슨 아이냐, 뭐라고 하냐 너? 따뜻한 물 안 나온다고 말해 봐도 얘는 진짜, 너 그렇게 하면 군생활 많이 힘들어, 죽으려고 하나? 맞으려고 하나? 정신 똑바로 차려라.
약 25초부터. 제주 4.3 사건의 참상을 직접 겪으신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영상에 나오는 자막 없이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제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신다.
제주 출신 밴드인 사우스 카니발의 곡 '몬딱 도르라(모두 함께 달리자)'. 올바른 표기는 'ᄆᆞᆫ딱 ᄃᆞᆯ으라'다. 가사가 전부 제주어로 되어 있다. 이 밴드는 이 곡 외에도 <혼저옵서예>나 <좀녀> 등 많은 제주어 가사의 곡들을 발표했다.
제주어 노래 <ᄀᆞᇀ이 글라>(같이 가자).
제주어 기본 어휘와 세계인권선언(1분 16초부터)
# 일본의 일반인이 일본 노래인 Only My Railgun을 일본어에서 제주어로 번역하여 부른 영상이다. 취미로 한 것이고 제주어를 직접 들은 적도 없다고 하니 재미로만 보도록 하자.
5.2. 읽어보기
- 어린 왕자의 제주어 번역본 <두린 왕자>의 서문. 다만 아래아나 쌍아래아 표기는 고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번역자의 코멘트에 의하면, 제주어를 모어로 구사하지 않는 육지 사람들을 고려해서, '아/오/어'의 애매한 발음 차이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제주어 내의 지역간 방언 차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출처 다만 아래아 발음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데 통일을 위해서 아래아를 없앤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차라리 아래아 발음을 사용하는 단어를 통합시키면 좋았을 수도 있다.
[34]레옹 베르트한티 안내쿠다.
난 요 책을 작산 어른한티 안내쿠다. 요 점에 대허영은 두린 아이덜은 날 용서허여 줘시민 헌다. 나한티는 경해야만 허는 귀헌 이유가 있다. 무산고 허민 그 사름은 요 시상에서 나한티 젤로 좋은 벗이기 따문이다. 경허고 여기에는 또 또난 이유가 있다. 무산고 허민 그 사름은 두린 아이덜을 배령 쓴 책을 비롯허여그네 딴것꼬장 몬딱 알아먹을 수 이신 사름이기 따문이다. 경허고 시 번째 이유는 그 사름이 지금 프랑스에 살암신디, 그기서 굶엉 살멍 추워그네 돌돌 털엄기 따문이다. 난 그 사름을 위로해 줘사 헌다. 만일 이추룩 헌 하근 이유들이 부족허댄 허민, 그 사름도 연날엔 두린 아이여시난 난 드릴 때의 그 사름헌티 이 책을 바치젠 허는 거다. 모든 작산 어른덜도 처음엔 두린 아이였다(경헌디 거의 대부분의 작산 어른덜은 두린 시절에 대허영 잘 기억허지 못헌다). 경허여부난 난 이 책의 헌사를 이추룩 고쳐 쓰젠 헌다.
'두린 아이 때의 레옹 베르트한티 이 책을 안내쿠다.'
- <두린 왕자> 中 - 두린 왕자를 만난 사막여시(어린 왕자를 만난 사막여우). 역시 상기한 이유로 아래아와 쌍아래아는 쓰이지 않았다.
[35][image]
“사름들은 총을 고졍 있고, 또시 사냥을 허주게. 고건 촘말 실픈 일이여! 경허고 그 사름덜은 독도 기르고 있주게, 경허는 게 유일한 관심거리주. 느는 독을 촞고 이신 거가?”
“아니여. 난 벅덜을 초잠져. <질들인다>랜 허는 말은 무신 뜻이고?” 허고 왕자가 고랐다.
“그것은 허도 까먹어분 일인디, <관계를 맺는다……>랜 허는 뜻이여.” 허고 여시가 고랐다.
“관계를 맺는 거라고?”
“기여, 너는 나신디 아직은 막 하영이신 딴 아이덜이영 곹은 아이주게. 경행 난 너를 필요로 허지 안암쪄. 물론 너도 나를 경허지 않을 거라. 난 너신디 딴 막 하영이신 여시들이영 곹은 여시에 불과하주게. 경허주만 만일 느가 나를 질들인덴 허민,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할 거여. 는 나신디 시상에 단 호나밖에 어신 사름이 될 거고, 난 느신디 시상에 단 호나밖에 어신 여시가 될 거여…… 똑고치 경 될 거여……” 허고 여시가 고랐다.
(중략)
“나 생활은 단조로와. 난 독을 쫓고, 사름들은 나를 쫓주게. 독은 몬딱 거기서 거기라, 사름들도 몬딱 거기서 거기주게. 경행 난 호꼼 심심허주게. 경했주만 느가 나를 질들인덴 하민 나 생활은 훤해질 거여. 난 지금꼬장 들어본 한한헌 발자국 소리허고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알 수 있게 될 거여.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굴 쏘곱에만 곱게 했주만, 느 발자국 소리는 음악소리 닮앙 나를 굴 바깥띠로 불러낼 거여. 경허고 저거 보라! 저기에 밀밭 보염시냐? 난 빵을 먹지 않헌다. 나신디는 밀이 필요 없주게. 경허난 밀밭을 뵈래어봐도 아무 것도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주게. 그건 실픈 일이여! 경했주만 너는 금발이난, 나를 질들인덴 허민 막 멋질 거여! 밀밭은 금빛이라 부난 너를 생각나게 할 거라게. 경허게 되면 난 밀밭을 스쳐 지나가는 보름소리를 막 소랑하겠주……”
여시는 말을 그치고 뺀지롱이 왕자를 뵈래었다. 경헌 다음 또시 고랐다.
“부탁이 이신디…… 나를 질들여 주라게!”
- 루가의 복음서 4장 1~8절
[36]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쏨빡 ᄀᆞ득헌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션, 경헌후제 성령이 이껀 너븐들에 가신디,
ᄉᆞ십 일 동안 악마가 예수님을 꼬셔신디, 먹을거랜 ᄒᆞᆫ건 ᄒᆞᆫ직도 안 먹어부난, ᄉᆞ십 일 넘어사가난 예수님은 배고팡 살질 못헐 ᄉᆞ시가 되어수다.
경 헌디 악마가 그 분신디, “이녁이 하느님 아덜이랜 ᄒᆞ민, 이 작지더레 곤밥되랜 해 봅서.” 허멍 추그려십주.
예수님께서 그 놈신디 ᄀᆞ라신디, “사름은 밥먹엉만 살진 않헌댄 성경에 ᄌᆞᆨ아졌져.”
경 허난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더레 데령 강, 세상 하간 나라를 ᄒᆞᆷ치 붸와 주멍
그 분신디 또시 추그리멍 고라신디 “나가 저 나라덜 하간 권세와 영광을 이녁신디 주쿠다. 나가 받은 거난, 나 ᄆᆞ심냥, 나가 주구정헌 사름신디 줘져마씸.
이녁이 나신디 절허멍 나를 하느님이랜 모시켄만 허민, 이거 몽땅 이녁거 될 거우다.”
예수님께서 그 놈신디 ᄀᆞ랐주, “성경에 ᄌᆞᆨ아졌져. 주 하느님신디만 절ᄒᆞ곡, 그 분만 하느님이랜 믿엉 모시랜.”
- 양전형 시인의 시 <사라오름에서>
[37]'''사라오름에서'''
절 야명 벨딱 벨딱 일어사도
제주 빌덜은 바당 소곱에도 뜨메
곤 누이 실껍ᄃᆞᆯ 도들오름에 진 후제
새비꼿 층층이 불 ᄇᆞᆰ힌 질 걸엉
사라오름에 오르민 나도 빌이메
얼추 나이 든 나그네 모냥으로
제주항 방파제에 올라상 보시게
나 눈에 뜬 빌들 나 가심에 뜬 빌들
거짓ᄎᆞ림 어시 서로 뒤 ᄄᆞ르게 ᄒᆞ멍
아득ᄒᆞᆫ 듯 가라운 듯 빈찍이는 걸 보시게
문뜩 한라산 자락을 스치는 어멍,
아, 이때랑 나가 때어난 첫새벡 ᄀᆞ튼 울음이
확 터져사 ᄒᆞ는디 눈물이 안 나멘
빌은 울지 안 ᄒᆞ난
아칙꺼정은 나냥으로 빌이라야 ᄒᆞ난
6. 제주어에 대한 정보
- 제주어 사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모바일 자동 다운로드 주의. 용량은 20MB 남짓이다.
6.1. 문법
제주어의 문법에 대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6.2. 상대 높임법
제주어의 상대 높임법에 대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6.3. 다른 지역 사람이 아예 못 알아듣는 제주어
가나다순으로 정렬하였다.
- 가당(동사) - 표준어 '가다'에 해당.
- 가당(부사) - '어쩌다가 이따금.' 표준어 '가다가'에 해당.[38] 가당(동사)와 혼동될 수 있으니 유의.
- 각제기국 - 전갱이에 배추 등을 넣어 끓인 국
- 간세 - 귀찮아함. '간세 피운다'는 말은 군대에서 많이 쓰는 '가라로 한다'와 비슷한 표현.
- 간세다리 - 어떤일에 대해 귀찮아하는 사람을 지칭
- 감낭 - 양배추 혹은 감나무 (영남에서도 양배추를 강낭이라고 부른다. 바다를 통해 남쪽에서 들어온 것들이 사투리에서 종종 강남,강낭,감낭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 강생이 - 강아지
- 개씹 - 욕설처럼 들리지만, 아래눈썹에 다래끼가 난 경우 개씹났다고 한다.
- 개염 - 개미. 개염지라고도 한다.(개미의 옛말 가얌이의 흔적이다)
- 개좆 - 개씹과 마찬가지로 욕설처럼 들리지만, 윗눈썹에 난 다래끼. 여담으로 다래끼가 난 경우 다래끼가 난 쪽 눈썹을 뽑은 후 길목에 돌멩이를 쌓고 눈썹을 붙여두면, 돌멩이를 모르고 찬 사람에게 옮겨간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육지하고 제주 공통인 듯하다.
- 거믄여 - 검은색 현무암 바닷돌, 제주도 해안가의 특징이다. 아예 검은여 해안이라고 이름이 붙은 서귀포시의 해안가가 있다.
- 거시다 -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리다, 귀찮게 굴다.(표준어 거슬린다, 영남 방언 꺼실다, 거실린다와 비슷하다)
- 검질 - 표준어 '잡초', '풀'. '김메기'를 '검질 메기'라고 부른다.
- 게난 - 그러니까, 그래서 또는 그냥. 일부 동부권에선 '거난'으로도 말한다. '그렇게 해서'라는 제주어인 '겅 ᄒᆞ난'이 '겅 허난'으로 변하고, '거난', '게난'으로 압축된 형태. '그난'도 있다.
- 게메 - 그러게. '게메마씸'은 '그러게요'라는 뜻.
- 게민 - 그러면
- 겡(겅헹) - 1. 근데 2. 그렇게 해서
- 게역 - 미숫가루
- 경(또는 겅) - 그렇게
- 금짝 - 깜짝놀라다
- 고영 - 곱게말할때의 곱게 (예:고영고를때 말들으라) 고웁게-곱게-고이-고영
- ᄀᆞ치 - 같이 (표준어도 발음은 '가치'이다, 다른 사투리와 마찬가지로 일부 자음이나 모음 차이 정도)
- ᄀᆞ치ᄀᆞ치 - 같이같이
- 곤밥먹은 소리 - 서울말.[39] 흔히 보리밥 먹엉 곤밥 먹은 소리 마라(보리밥 먹고 쌀밥 먹은 소리 마라. 촌놈 주제에 도회지 사람인 양 잘난 척하거나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 곤밥은 '고운 밥'으로, 논이 없어 쌀이 생산되지 않던 제주 지역에선 쌀밥(곤밥: 고운밥)은 제사(식개) 날에나 먹을 수 있던 음식이었다.
- ᄀᆞᆮ다(곧다) - 말하다. "무사 겅 ᄀᆞ람시니? (왜 그렇게 말하니?)"라고 말할 때 'ᄀᆞ'에서 혀의 위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느껴지지 않는다면 사투리가 사라져 간다는 증거일 뿐이고, 틀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ᄀᆞᆮ'과 'ᄀᆞᆯ'의 차이는 활용할 때 어미에 따라 달라진다. 앞에 나온 '무사 겅 ᄀᆞ람시니?', '겅 ᄀᆞᆮ지 말라.', '뭐렌 ᄀᆞ르멘?', '나왕 ᄀᆞᆮ당 들어간.', 'ᄀᆞᆯ민 아우꽈?'[40] 등. (경상도 산간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쓰인다. 갋지 마라(남말하지마라), 갈바서 쓰나(나무라거나 헐뜯는 말을 하면 되겠느냐), 갈바가 몬산다(말들이 많이 돌아서 못살겠다) 등 옛말 '가로되,가라사대'의 흔적이거나 '고(誥)하다'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 곱지다 - 숨기다 (영남사투리 꼬불치다,꼽치다,꽁치다와 비슷한다)
- 과랑과랑 - (햇볕이) 쨍쨍
- 구쟁기 - 소라
- 궹이 - 못(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단단하게 굳은 살)
- 기 - 표준어의 '그래'. 주로 의문문 형태로 많이 쓴다. "기? - 그러냐?, 정말? 진짜?"라는 식. "아, 기?"의 형태로도 많이 사용해서, 타 지역 사람이 볼 때 경상도 사람이 "맞나"로 진위 여부를 묻는다면, 제주 사람은 아기를 자주 찾는다. 현대까지도 제주도 사람의 억양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말 중 하나다. 의문형인 "정말이야?"는 /기→이→이↗/, "그래, 정말이야."는 /기이↗이↘/, /기이↗/, /기이↘/, "정말이구나"하고 받는 경우는 /기이↘이↗/.[41]
- 기차지다 - 어떤 것이 흠이 크게 났을 경우, 이것을 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기가 찬다는 의미같다, 영남에서는 '기똥차다'라는 표현이 있다.)
- 깍등 - 꼴등 (표준어의 꼴찌, 영남의 꼭등,꼴삐,꼬리등)
- 꽁동ᄒᆞ다 - 어떤 일을 하도록 남을 부추기거나 꼬드기어 마음을 흔들어 놓다. 표준어 '충동하다'에 해당
- 꽁마ᄂᆞᆼ(꿩마ᄂᆞᆼ) - 달래
- 꽝 - 뼈, 가시
- 끅 - 칡
- 날구지 - 날씨가 춥거나 더울때 혹은 비내릴때 사람이 땡강부리는일 (이것은 제주사투리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표준어 날궂이다)
- 내불라 - 내버려둬라,놓아두어라 (영남의 내뿌라, 내삐라, 나뿌라, 나삐라와 비슷)
- ᄂᆞᆷ삐(놈삐) - 무. 산북에서는 '무수'라고도 하는데, 서남 방언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 느 - 너. 욕할때 느그느그 해서 요즘은 잘 알아듣는다
- 느렁태 - 느림보
- 늑착늑착 - 이끼로 미끄러질때
- 늣 - 이끼
- 담삭ᄒᆞ다 - 담백하다.
- 덩드렁 - 짚 따위를 두드릴 때 썼던 둥근 돌
- 데끼다 - 던지다, 버리다
- ~도라 - ~줘라
- 도레기 - 팽이
- 도체비고장 - 산수국
- ᄃᆞᆨ새기 - 계랸, 달걀. 요즘은 거의 그냥 표준어로 쓰긴 한다.
- 돌코롱ᄒᆞ다 - 달콤하다 (영남사투리 달부드리하다.)
- ᄃᆞᆺ궤기 - 돼지고기를 말하는 단어. 'ᄃᆞᆺ: 돼지' + '괴기: 고기'. 이것도 요즘엔 거의 표준어로 쓴다.(돼지의 본말이 '돝'이었다. 돼지의 새끼가 '돝아지-도야지-돼지'가 된 것이다. 영남에서는 도야지,도ㅑ지로 부르기도 한다. 윷놀이의 '도'가 '돝'이고, 도토리는 돝의밤-도톨밤-도토리로 바뀐 것으로 멧돼지가 좋아하는 밤이 어원이다.)
- 도새기 - 돼지를 말하는 단어. ᄃᆞᆺ이랑 같은의미다.
- 돔베 - 도마의 제주어. 그 음식을 썰 때 사용하는 도마가 맞다. 돔베고기는 갓 삶은 돼지고기 수육을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째 썰어 먹는 음식이다.
- ᄃᆞᆺ고리 - 돼지 여물통
- 동고리 - 도토리
- 둑지 - 어깨 (표준어 죽지 - 팔과 어깨가 이어진 부분)
- 둘급 - 두릅
- 드러쓰다 - 귀찮으니 내팽겨치다. (예시:드러썽 내불라.)
- 드렁청 - 뜬금없이 살짝 모자라는 짓을 할 때
- 들구 - 들입다(세차게 마구, 무리하게 힘을 들여서).
- 똥쌔기 - 똥싸개라는 뜻이나, 보통은 말을 잘 안 듣고 제멋대로인 아이를 가리킨다.
- 똥 - 방귀를 똥이라고도 한다.
- 뚜럼 - 행동이 굼뜨고 약간 모자라는 듯한 사람.
- 마ᄂᆞᆼ, 콥데산이 - 마늘[42][43]
- 말잣 - 순서가 세 번째 되는 차례를 뜻하는 단어.
- 말잣아ᄃᆞᆯ - 셋째 아들.
- 멘도롱ᄒᆞ다 - 따뜻하다. 미지근하다. ᄄᆞᄄᆞᆺ하다(또똣하다)로도 쓴다. 손님 대접할때 쓰는 말로 '맨도롱 ᄄᆞᄄᆞᆺ한 데 앉읍서.'가 있다. '적당히 따뜻한 데(아랫목에) 앉으세요.'라는 뜻이라고 한다. 드라마 맨도롱 또똣 참조. 굳이 비교하자면 멘도롱보다는 ㄸ.ㄸ.ㅅ이 더 온도가 높은 상태다.
- 맹마구리 - 맹꽁이
- 몬지락, 구둠 - 먼지[44]
- 메, 메께라, 메시께라 - 감탄사. '아이고, 어머나'와 비슷하다. '메께라'는 젊은 층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억양이 다르다. '메'는 상황에 따라 억양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지만, '메께라'는 거의 억양이 낮아지는 형태로 말한다. 메께라는 주로 제주도 서부에서 쓰고 메시께라는 동부에서 쓴다.
- 멜 - 멸치
- 멜라지다 - 눌려서 펴졌다는 뜻. 참고로 '멜르다'는 '눌러버리다'라는 뉘앙스가 있다. 찌그러졌다, 우그러졌다, 쭈그러들었다(?)와 비슷한 표현이다. 완벽히 대응되는 형용사가 없으므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차 사고가 나서 번호판 같은 게 찌그러졌어도 멜라졌다 하고, 귤을 보낼때 택배가 배송때문에 찌그러졌어도 멜라졌다 한다. 물론 우그러진 것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쯤되면 대충 뉘앙스는 알았다고 본다.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사람에게 "무사 겅 얼굴이 멜라져서?"[45] 라고 말하기도 하는걸 보면 사물, 사람 안가리고 쓰는 표현인 듯.
- 멜젓 - 멸치젓
- ᄆᆞ르 - 순우리말, 마루[46] 의 제주어. ᄆᆞ르 , ᄆᆞ를 , ᄆᆞ루 , ᄆᆞᆯ리 라고도 한다.
- ᄆᆞ루 - 마을 [47] 참고로 중국사서에 기록된 신라어 중에 서라벌을 일컫는 건모라(健牟羅)는 곧, '큰마을'이었다.
- 모살 - 모래(모래알). 제주도 지명인, 모슬포의 옛이름도 모살포였다.
- 몰명(몰맹)지다 - 어리석다, 싹수가 노랗다 혹은 노란 싹처럼 비실비실하고 기가 약하다. 실제 쓰임에서는 세대에 따라 다르다. 젊은 세대는 표준(?) 비속어로 치면 '찐따 같다', '빵셔틀' 같은 뉘앙스가 있다.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잘 될 것 같이 기가 약한 아이를 비하할 때 쓰인다. 나이가 많은 세대는 '싹수가 노랗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앞의 예시로 들자면, 학교 폭력 가해자를 '몰명지다', '몰명진 아이'고 표현하는 식.
- ᄆᆞᆷ(몸), ᄆᆞᆯ망 - 모자반. 돼지고기를 삶으면서 생긴 국물에 몸을 넣고 끓인 것이 바로 몸국이다.
- 몸냥 - 마음대로. '지냥', '자기냥'은 자기 마음대로.
- ᄆᆞᆺ - 못,연못
- 몽고지 - 노손(노의 손잡이)
- 몽니 - '(명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이라는 뜻의 표준어이나 육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몽니 부리다'라는 형태로 사용한다. 사실 제주방언이 아닌 표준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재발굴하여 유명해진 말.
- 몽케다 - 느리고 꾸물꾸물대는 걸 이르는 말.(영남사투리 '뭉때다','문떼다'와 비슷하다, 엉덩이가 무겁다라는 표현처럼 얼른 일어나지 않고 엉디를 문지르고 앉아있다는 타박을 하는 표현이다)
- 무사? - 왜?, 무슨 일인데? 현대 한국어로는 무슨, 무엇.
- 물싹ᄒᆞ다 - 재료를 너무 익혀 물컹물컹할 때
- 물애기 - 직접 들어보면 /물래기/. 유치원을 아직 다니지 않는 정도의 영유아를 일컫는 말이다.
- 민둥구젱이 - 소라의 한 종류
- 밖크레 - 바깥쪽에, 바깥쪽에 있는집
- 발콥 - 발톱
- 밧갈쉐 - 밭가는소
- 방뒤 - 장난
- 방풍낭 - 바람을 막는 나무(防風낭,防風나무)
- 배설 - 창자를 뜻하는 순 우리말 배알. 주로 속을 뒤집어 놓는다는 표현을 할 때 배설을 볶는다고 한다. 비슷하게, 기분이 나쁘거나 심술부리는 경우에 배설이 꼬였다고도 한다.
- 배염 - 뱀, 뱀의 옛말 비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영남에서 시골어르신들은 아직 비얌,뱜이라고 발음한다)
- 배깨띠 - 바깥에
- 배지근ᄒᆞ다 - 먹을만하게 느끼하다.
- 벙댕이 - 덩어리. 확실하진 않지만 엉덩이의 애칭(?)으로도 방댕이를 쓴다.
- 베리다 -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를 알다 (영남에서는 조금 다르지만 눈베리다(눈을버리다)라는 표현을 쓴다. 못볼것을 봤다는 뜻으로)
- 벨라지다 - 벌어져 나오다. '별나게 굴다' 혹은 '잘난 척하다'는 뜻은 '뺄라지다' 참고. 좆벨래기(자연 포경)의 경우 잘난 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어린 소년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위행위를 해 포경이 된 상태처럼 손아래 영악한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영남에서 벨란놈, 벨란손아, 벨라게구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별(別)나다의 다른 발음으로 여긴다)
- 벳 - 햇볕
- 복숭게 - 복숭아
- 볼레낭 - 보리수나무
- 부애(또는 부에) - 표준어 '부아: (명사) 노엽거나 분한 마음'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부애 나다'의 형태로 사용한다. 위의 몽니를 부리거나 용심이 난 것보다 훨씬 격하게 화를 내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이다. '용심'와 마찬가지로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 빗차락 - 빗자루 (영남에서는 빗짜락,비짜리,비싸래기 등이 있다)
- 빙새기 - 방긋이, 빙긋이(빙그시)
- 빼딱머리 - 정신머리와 비슷한 뜻으로 추정
- 뺄라지다 - 튀다 (예시: 너 혼자 뺄라지게 빨간옷 입고 있냐? 다 검은 옷인데.)
- 뽁쟁이 - 물고기 복어(복재기라고도 함)
- 뽕꼬랑 - 배부르다
- 삔찍삔찍 - 반짝반짝
- 사름피쟁이 - 인간백정 (사람피를 보는 쟁이인듯하다)
- 산도롱ᄒᆞ다 - 시원하다. 선선하다.
- 산탈 - 산에서 자라는 야생 나무딸기
- 새 - 억새
- 세미 - 샘 (샘물할때, 그 샘이맞다.)
- 샘창아리 - 맥아리
- 생기리 - 무말랭이
- 선두룩ᄒᆞ다 - 춥다. (표준어 선선하다의 다른 표현인 듯 하다)
- 선지왓 - 목장밭
- 설르다 - 일을 그만두다, 관두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설거지하다와 치우다의 제주어로도 등재되어 있으며, 이 단어들이 중세국어의 고유어 어휘 설다와 설겆다(설거지의 어원)의 흔적으로 추측되기도 한다.[48]
- 성 - 형. '성님' 할 때 그 성.(이건, 영남,호서,관북,관동에서도 형을 성이라 발음한다. 혀의 옛말이 ㅎㅎㅖ(쌍히읗)였는데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아직 쎄빠닥, 쎼가빠지게,쎄가 진 놈(혀가 긴 사람,말많은 사람) 등 혀를 쎼라고 하는 것과 비슷)
- 셋아ᄃᆞᆯ - 둘째 아들. 셋째 아들은 말잣아ㄷㆍㄹ이다.
- ᄉᆞ도리질 - 고자질
- 소악 - 따끔하게 무엇인가 박히거나 들어갈때 쓰는표현
- 손콥 - 손톱
- 솔째기 - 살짝
- 송키와촐래 - 나물 반찬. 직역하면 채소와 반찬이다.
- 수웨기 - 돌고래
- 쉐소깍 - 소가 물을 먹는 끝자리, 현재는 서귀포시 소재의 관광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 숙데기다 - 건드려서 일을 벌이거나 헤집다, 헤치거아 비집다, 부추기거나 꼬드기다. 표준어 '쑤시다'에 해당.
- 순메 - 송편 등의 떡속에 넣는 여러 재료
- 시금추 - 시금치
- 식개 - 제사. 식갯날, 식갯집은 각각 제삿날, 제삿집을 말한다. '식개 먹으러 오라: 제사를 지내는데 참여하고 제사 음식 먹고 가라.'
- 썹지그랑 - 섬뜩하다
- 쑥대낭 - 삼나무
- 씨우룽ᄒᆞ다 - 쓰다. 훨씬 더 알아듣기 쉽지만 비슷한 단어로 '짭쪼롱하다'라는 단어도 있다. '짜다'라는 뜻.
- 아시 - 동생. 국어사전에는 경남, 전남, 제주 방언으로 나와 있다. '아시날'이라고 하면 전날이란 뜻이다. 자신보다 연배, 계급 등이 아래인 사람을 부를 때 아시야 라고 호칭한다.
- 안트레 - 안쪽에, 혹은 안쪽에 있는집
- 알라굴탁 - 사타구니
- 양 - 표준어 감탄사 '저기'와 비슷하다. '저기요, 어디 가세요?'를 "양, 어드레 감수광?"하고 말하는 식. 젊은 세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야개기 - 목, 모가지. 야개기를 끊어부켜.. 모가지를 잘라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
- 양지 - 얼굴. 표준어에선 이 뜻으로 쓰지 않는다.
- 어떵 - 어떻게
- 어멍 - 어머니
- 엄불랑 - 엄청나다
- 영 - 이렇게(영 좋지 않다의 '영'과는 다르다.)
- 엽불 - 일부러
- 오고생이 - 고스란히, 혹은 오고생이 옵서 라고 할때는 솔째기 옵서 랑 비슷한 의미.
- 오라방 - 오빠
- 오메기 - 차조. 오메기떡은 바로 이 차조 가루를 반죽하여 둥글게 빚어 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찐 후 고물을 묻힌 제주도의 전통 떡이다.
- 옺 - 가마우지
- 와리다 - 흥분하다, 까불다, 보채다.
- 와이루 - 뇌물. 일본어 賄賂(わいろ)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왓, 밧 - 둘다 밭이라는 뜻이다.[49]
- 요상 - 이상하다의 이상
- 용심 - '(명사) 남을 시기하는 심술궂은 마음.'이라는 뜻의 표준어이나 육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용심 나다'의 형태로 사용한다.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는 '용심 지기다,'의 형태로 사용.
- ᄋᆢ망지다 - (좋은의미로, 주로 어린아이가) 야무지다, 영리하다.
- 우영팟 - 텃밭
- 우터ᄒᆞ다 - 과하다. 지나치다. 비슷한 뜻으로 '괄다'가 있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서 쓰인다. '괄다'는 행동이나 언행에 대해서 말할 때 쓴다.
- 움막움막 - 와구와구,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을때
- 웃ᄒᆞ다 - 뜬금없다
- 원 - 만을 이루는 곳에 돌담을 둘러 쌓은 시설
- 자락 모사불켜 - 흠씬 때려주마.
- 자파리 - 장난질 혹은 어떠한 물건을 만지는일
- 자이, 야이, 가이 - 저 애, 이 애, 그 애.
- 재개재개 - 빨리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태어인듯 하다. 많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ᄒᆞᆫ저'는 주로 명령문에 쓰이고 얼른, 빨리란 뜻을 담고 있다.
- 저붐질 - 젓가락질.
- 제 - 곤충 매미
- 제라 - '제라ᄒᆞ다' 또는 '제라지다'에서 나온 말이다. '제라ᄒᆞ다'는 최고다, 아주 멋지다, 완벽하다 등의 뜻이 있으며, 여기서 '제라'만 써서 부사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표준어 아주, 엄청, 너무, 매우 등과 비슷하다. 좆나를 사용하기 거시기할 때, '제라'로 바꿔말하면 된다.
- 졍(또는 정) - 저렇게
- ᄌᆞᄁᆞᆺ디 - 제주어 표기법에 따르면 'ᄌᆞᄁᆞᆺ'이다. ~쪽, 근처, 가까운 곳. 'ᄌᆞᄁᆞᆺ디 이수다': 근처에 있습니다. 'ᄌᆞᄁᆞᆺ디', 'ᄌᆞᄁᆞᆺ드레' 등 뒤에 붙는 '디'나 '드레'는 각각 처격 조사, 방향격 조사다.
- 족은말잣아ᄃᆞᆯ - 넷째 아들.
- 졸갱이 - (명사)으름
- 졸락졸락 - 어떠한 대상이 '조금씩 조금씩' 약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대체로 물 등의 유체에 대한 움직임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비가 졸락졸락 내렴쪄.' 등이 그 예. 이와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자락자락이 있으며, 유체가 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낸다. 태풍, 장마철로 인해서 비가 강하게 내리면 '비가 자락자락 내렴쪄'라고 말한다.
- ᄌᆞ망 - 물이나 국에다 밥이나 국수 혹은 다른것을 말다.
- ᄌᆞᆷ살(좀살) - 자다 깬것을 좀살깨다 라고한다.
- ᄌᆞᆷᄌᆞᆷᄒᆞ다(좀좀하다) - 조용하다.
- 중치 멕히다 - 몹시 당황해서 말을 못하다, 말문이 막히다
- 지꺼지다 - 기쁘다, 신나다. "무사 경 지꺼전?"[50] 이라는 식.
- 지름 - 기름[51]
- 질 - 길 [52]
- 쪼랍지다 - 떫다
- 쪽잡ᄒᆞ다 - '좁다'라는 뜻이긴 하나 요즘은 '많이 좁다'같이 비교급 같은 방식으로 쓰이는 듯하다.
- 접아불다 - 살을 꼬집었을때, 접질렀을때
- 참뫼 - 참외
- 촐왓 - 소 등 가축의 여물을 이르는 말이다. '촐'은 제주어로 '풀'을 의미한다. 촐왓이라고 하면 '풀밭'을 의미한다.
- 촐레 - 반찬
- 추구리다 - 추기다.
- 추룩 - ~인 척. 뺄라진 추룩이라고 하면 잘난 척이라는 표현이 된다. 표준어로 '추룩'이라 발음하는 것보다 빨리 말한다. '추러스' 발음과 비슷하달까.
- 카지다 - 으깨다
- 코지 - 육지가 바다로 돌출된 지형. 곶
- 코질락코질락 - 신경질적으로 자꾸 화를 내는 모양. 표준어 '포들짝포들짝'에 해당.
- 코풀래기 - 코흘리개나 혹은 코딱지가 섞인 콧물을 말함.
- 큰아ᄃᆞᆯ - 첫째 아들.
- 테 - 떼 [53]
- 테우 - 떼배 [54]
- 테우리 - 목동
- 테우리차반치 - 대오리로 네모나게 엮어 만든 도시락
- 탕시 - 제사때 사용하는 무침나물류들
- 테역 - 잔디
- 통쒜 - 자물쇠
- 통시 - 옛날방식 제주도 화장실, 흔히 제주도 똥돼지 하면 생각나는 그거 맞다.
- 트랑지다 - 두부, 묵, 우무처럼 단단하다.
- 트랑트랑 - 두부, 묵, 우무처럼 탄력 있게 굳어 단단한 모양.
- 펠롱펠롱 - 반짝반짝.
- 폭낭 - 팽나무
- 푸는체 - 키(오줌싸개가 쓰고다니는 그런키)
- 하영 - 많이
- 하늘레기 - 박과의 여러해살이 덩굴풀
- 호끌락 - 크기나 넓이가 작다는 뜻. 참고로 '호끔(호꼼)하다'은 '조그맣다'는 뜻. 제주민속촌에 있는 '호끌락 동물원'이 대표적 용례인데 '작은 동물원'이라는 뜻이다.
- 호로록 - 빨리
- ᄒᆞ설 - 조금, 약간
6.4. 젊은 층도 자주 사용하는 제주어
제주도에서 제주어를 쓴다 해도 젊은 층은 표준어를 많이 쓴다. 제주어와 표준어를 섞어서 구사한다. 2016년을 기준으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주 사용하며, 시내에서 구사하여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제주어를 서술한다. 사정이 같은 오키나와로 따지면 우치나 야마토구치와 비슷하다.
그래서 제주어가 멸종이라면서 왜 서울 와서 제주 방언 쓰느냐라고 반문 할 대상은 100%이거다. 요즘은 수도권 애들도 장난삼아 쓰는 단어로 제주 사람들은 대다수 이 단어는 알지만 다른 단어는 멸종돼서 진정한 의미에서 제주 사람들에게 사투리로 통한다. 혼저옵서예는 제주도 사람에게도 외계어로 통한다.
- 뭐 하멘?[55] - 뭐 하고 있어? '-멘'은 현재진행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게 현재진행형 '-엄ㅅ-' 어미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현재진행 어미의 실제 활용은 '뭐 햄서?'가 된다. '하멘?'의 어원은 동명사 활용 '-(으)ㅁ' + '-엔'이다.
- 뭐 헴샤?[56] , 뭐 헴시니? 뭐 헴시냐? - 뭐 하고 있냐?. 현재진행 선어말어미 '-엄ㅅ-'에 '-으니', '-으냐'가 붙은 것이다. 보통 나이 많은 사람들이 손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어휘이며, 젊은 층에서 사용한다면 친한 친구 사이에서 사용하는 정도다.
- 육지 - 한반도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반도 부분을 이르는 말. 자세한 것은 밑에서 서술
- 가이(네) - 걔(네),
- 자이(네) - 쟤(네),
- 야이(네) - 얘(네),
- 기 - 그래
- 됀 - 괜찮다. '뒈다'의 과거 활용형에서 왔다. 올바른 표기법은 '됀'이며 형태소는 '뒈- + -안/-언'이다. '된'이라고 적는 것은 '된다(되- + -ㄴ다)'에서 비롯한 과도교정 현상이며 나무위키의 자동 수정 계정에 의해 자꾸만 '된'으로 수정되고 있는 듯.
- 잇어? - 있냐? 예를 들어 돈 있냐?,먹을 거 있냐?를 돈 잇어? ,먹을 거 잇어? 등으로 표현
- 무사 - 왜
- -안/언 - '-었어'. '나 밥 먹었어'를 '나 밥 먹언', '어떻게 했어?' 를 '어떵 헨?' 이런 식.
- -으멘 - 현재 진행형 어미. '-음+-엔'으로 '-음' 부분이 명사형 어미다.
- ~젠 - 려고. '나 자려고' 는 '나 자젠', '나 집에 있을려고'는 '나 집에 있젠' 등. 구조적으로는 '-지-+-엔'으로 '-지-'는 행위자의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다. 따라서 '나는 잘 것이다'라는 의도의 표현인 '나 잘래'는 '나 자젠'이 되고, '너는 잘 것이니?'라고 상대의 의도를 물을 때에도 '너 자젠?'이 된다.
- ~켄 - '-겠다고 하다'. 정확하게는 '-크-+-엔'으로, '-크-'는 표준어의 어미 '-겠-'과 동일하다. '쟤가 하겠다고 해', 즉 '쟤가 한대'를 예로 든다면, '자이가 하켄'이 되는 식.
- ~ᅙᅵ - 젊은 층이라기보다 유아어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주목, 환기, 반복, 확인 등의 목적으로 쓰이는 표준어의 '있잖아', 일본어의 てね, ね와 비슷하다. 발음은 성문 파열음이다. "오늘 있잖아, 유치원에서 있잖아, 딱지치기 했는데 있잖아, 져버렸어."는 "오늘ᅙᅵ, 유치원에서ᅙᅵ, 딱지치기 해신디ᅙᅵ, 져부런."이라고 하는 식.
- 이? - 위의 '이'와는 다르게, 문장 뒤에 높고 짧게 "이?" 하면 '알았지?', '맞지?' 이런 뜻이다.
- ~하쿠다 - 하겠습니다 라는 뜻.
- 잘도 - 형용사를 강조하는 부사이다. 정말, 엄청과 대응하다.
- 뺄라지다 - 튄다는 의미다. 근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어감을 살려 풀이하자면 괜히 '관심 받으려고 튀다' 쯤 된다. 이 말을 자주 듣는다면 자신이 관종은 아닌지 의심해보자.
6.5. 제주도에만 있는 욕설
- 귓것 - '귀신도 안 데려갈 놈'이란 뜻으로 뭔가 덜떨어지거나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멍청이, 머저리 등). 흔히 "야, 이, 귓것아!"라고 하며 표준어로 번역하여 "야, 이 귀신아!"라고 하기도 한다.[57]
- 두루애 - 미친X. 도라짱 역시 같은 의미. 뚜럼, 뚜레 등 다양한 변형이 존재.
- 몽근놈/년 - 제주도 젊은이 사이에서 퍼진 민간 어원으로 '몽고놈'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이 단어는 '너무 많이 쓰여 닳아 버리다'라는 뜻을 가진 '몽글다'에서 왔다. 이는 중세 한국어에서 분화했으며, 표준 한국어에서 '몽그라지다'로 쓰임이 나타난다. 공식 제주어 사전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많이 나다니며 놀아먹어서 더 될 수 없이 다된 사람을 나삐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너 꽝/ 너네 어멍 꽝 - 직역하면 네 뼈/ 네 어머니 뼈. 하지만 에라이~ 정도에 해당하는 가벼운(?) 수준이다.
- 내아ᄃᆞᆯ이, 나아ᄃᆞᆯ놈 - 제기랄 정도..[58]
- 뺄래기 똥 - 특정 식물을 지칭하는 표현에서 나온 말로서 잘난 척 뻐기기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 - 원래는 와리다는 침착하지 못하고 너무 서두르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인데, 이것이 적어도 90년대 이후부터 제주도 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깝치다 정도의 의미로 변모하여 욕설로서 사용되었다. 즉 방언은 아니지만 방언에서 파속된 비속어이다. 와렴저는 (너는) 와리고 있다라는 뜻이다. 2010년대 현재도 간간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욕설로서의 의미와 본래 의미가 혼용되고있다.
- 장뚜룸 - 병신X끼 라는 의미와 동일
6.6. 타 지역과 의미가 다른 제주어
- '''~철이라?' - ~하는거냐? 라는뜻이기도하다. 약간 비꼬는듯한 의미이다.
- 감저(감자) - 고구마 (상술했듯이 감자는 지슬, 지실이라고 한다)
- ~하게 - 육지에서는 명령형인 반면 제주도에서는 청유형이다.[59] 육지에서 쓰는 명령형은 마지막을 단호한 억양으로 끊지만, 제주도나 호남에서 청유형으로 쓸 때는 마지막을 부드럽게 늘인다.
- 호미 - 낫 (호미는 골갱이라고 한다)
- 폭싹 속았수다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육지말로 '속았다'고 할땐 '쏙았수다'라고 한다)
- 가카 - 갈까[60]
- 삼춘(표준어의 삼촌) - 흔히 타 지역에서는 삼촌이라 하면 부모님의 남자형제를 의미하나[61] 제주도에서는 이모 고모 등을 포함하는 부모님의 모든 형제를 삼촌이라고 한다. 심지어 혈연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62] 성별불문 일단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삼춘'이라고 한다. 한때 모의고사 언어영역 문제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순이 삼촌이란 소설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때 '삼촌'이라 지칭되는 인물의 성별이 여자여서 많은 육지 학생들은 당연히 삼촌이 남자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그 소설에서 삼촌으로 불리는 "순이삼촌"은 여성이기 때문에 멘붕에 빠졌고 어디가 잘못된 건지 찾으려다 큰 시간을 허비하고 시험에 큰 악영향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로 언어영역에는 특정 지역 학생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는 심한 방언은 잘 나오지 않게 되었고 나와도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주게 되었다.
- 요망지다 - 타 지역에서는 거의 일상에서 쓰이지 않고, 사극 볼 때 성격 지독한 마마께오서 '요망한 것'이라고 말할 때나 들을 법한 표현이다. 그래서 타 지역에서는 인신공격적 욕설에 가깝다고 여겨질 만한 말이지만, 제주말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63] 주로 어린 아이가 똑똑하고 야무진 데가 있을 때에 어른이 쓰는 표현으로, 아이가 똘망똘망하고 귀엽다는 칭찬이다. 타 지역에서 어린 자녀를 데리고 제주에 갈 계획이 있는 부모들께서는 혹시 아이에게 이 말을 해주는 제주도민이 있으면 부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아이가 정말 맹랑하고 잔망스럽게 굴 때에도 다소 반어적으로 이 말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말하는 사람의 뉘앙스를 주의해서 살필 필요가 있기는 하다.
- 도민 - 광역자치단체 중 도 산하 행정구역에 사는 이들을 도민(道民, 예 : 경기도민, 충남도민, 경북도민, 전남도민 등등)이라 부르지만 제주에서 도민은 섬사람(島民)이라는 뜻으로 '제주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된다.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의 도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제주에서 "도민이세요?"라는 질문은 "제주 출신이세요?" 내지는 "제주에 사는 분이세요?"라고 이해해야 한다.
- 육지 - 일상적인 대화에서 '육지'라는 단어는 바다의 반대 개념보다는 제주도가 아닌 지역 전체, 특히 한반도 본토를 지칭한다. 서울 사람이든 경상도 사람이든 전라도 사람이든 일단 제주도 사투리 화자에게는 '육지 사람'이다. 격의 없는 사이라면 '뭍것'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아무래도 '제주도는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동네'라는 인식에서 나온 표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육지'라는 표현은 표준어로 바꿀 말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듣고 제주도 사람인지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왜냐하면 한국어 구어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을 일컫는 표현이 딱히 없기 때문에[64] 이 개념을 다른 말로 바꿀 방법이 없는데,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 구분은 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표현을 '제주도 사람들은 폐쇄적이다, 타 지역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이다'라고 확대 해석까지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제주도 사람들이 아주 개방적이며 타 지역 사람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65] 하지만 '육지'라는 표현과 구분 자체에는 타 지역에 대한 적대심은 전혀 없다.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가 전부 결항되어 제주도에 갇히게 되면 왜 제주도 사람들이 이런 구분과 표현을 하는지 저절로 체득하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제주도 출신 지인과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육지'라는 표현을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제주 지역이 아니더라도 섬과 대비되는 말로 '육지'를 종종 쓴다.
- 아꼽다 - 실제 발음상 '아ᄁᆞᆸ다'인 듯하다. 뜻은 '아쉽다'라는 의미의 '아깝다'나 '아니꼽다'라는 뜻이 아니라 '무엇이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뜻이다. 즉, 육지의 그것과 정반대의 의미라는 셈. 어린아이나 귀여운 연예인을 상대로 '아꼽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예: "박보영 잘도 아꼽지 않해?", "어, 잘도 아꼬와."
- 하다 - 젊은 층의 경우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하다'와 'ᄒᆞ다'를 정확하게 구분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세 국어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명백하게 '하다'로 들리면 '많다'는 의미이고, 'ᄒᆞ다'는 현대 국어의 '하다'로 행동의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위의 '뭐하멘', '뭐햄시', '~하게' 등을 실제로 들어보면 아래아 발음이다.
- 아이 - 표준어에서는 주로 '나이가 어린 사람'을 뜻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제3자, 친구, 또래'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친구들이랑 놀다 왔어"를 "아이들이영 놀당 완."이라고 하는 식.
- 밭 - '농사를 짓는 땅'은 모두 '밭'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제주도의 지리 환경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육지에서는 항상 물을 대서 농사 짓는 땅을 '논'이라고 하고, 물이 필요 없거나 단기적으로 필요한 땅을 '밭', 과수를 재배하는 땅을 '과수원'이라고 한다. 반면에 제주도는 현무암이기 때문에 논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고, 따라서 대부분 밭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불어 아예 과수를 재배하는 땅까지 '밭'에 포함해서 부른다. 따라서 육지에서는 '감귤 과수원'이라고 하겠지만, 제주에서는 '미깡밭'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 각재기 - 검색을 해보면 전갱이라고 나오지만, 제주도민에 의하면 전갱이와 비슷하긴 한데 전갱이는 아니고 다른 물고기라 한다. 각자 지칭하는 물고기가 다르지만 주로 약 20cm 이하의 전갱이 꼴 물고기를 각재기라고 한다.
- 셋, 말젯, ᄌᆞᆨ은'(족은) -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호칭에 붙는 접사다. 다만, 육지에서와는 달리 '셋-'은 '둘째', '말젯-'은 '셋째', '족은'은 '막내'의 의미를 가진다. 더 머리가 아픈 사실은 '셋'과 '말젯'은 각각 밑에 형제 하나가 더 있을 때에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즉, 셋아방은 적어도 셋째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아버지에게 형제가 셋이면 '큰아방, 셋아방, ᄌᆞᆨ은아방'이 되지만, 반대로 형제가 둘이면 '큰아방, 작은아방'이라고 부른다. 가끔 아방말고도 셋아빠, 말젯아빠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위에 나온 '삼춘'과 합쳐질 경우, '셋삼춘'이라는 말은 육지 사람이 듣기에 '셋째 남자 형제'를 의미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제주에서는 '둘째'인 데다가 그의 성별을 알 수 없다.
- 나 - 1인칭 대명사 '나'로 표준어와 같지만, 표준어와 달리 형태상 변화가 다르다. '나'는 표준어에서 뒤에 주격, 보격조사 '가'가 붙으면 '내가'로 변화한다. 그러나 제주 사투리에서는 '내'로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나'로 남는다. 예를 들어, '내가 하겠다'는 '나가 ᄒᆞ켜(하켜)'가 되는 식. 나아가 관형격(소유격) 조사 '의'가 붙을 때에도 높은 확률로 남아 있는다. '나의 집', '나의 것'은 표준어에서 '내 집', '내 것'이라고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나 집', '나 거'라고 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나 폰 어디갔지?" 같은 경우가 있다.[66]
6.7. 타 지역 방언에서도 비슷한 뜻으로 존재하는 제주어[67]
- 귀퉁배기 - 귀싸대기라는 뜻... 육지에서도 50대 이상 화자들이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지역이나 화자에 따라 귀퉁메기 등의 바리에이션이 있다.
- 용심 - 국어사전에는 명사로 "남을 시기하는 심술궂은 마음."이라는 뜻의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다.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육지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경상도 일부 지방[68] 에서도 쓰이는 곳이 있다. 사용법은 '용심 지기다(죽이다)' 또는 '용심 나다'의 형태.
- 몽니 - '(명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이라는 뜻. 표준어로도 같은 뜻이지만, 육지에서는 문어체로 신문기사에서나 볼 수 있는 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몽니 부리다'라는 형태로 사용한다.
- 부애(또는 부에) - 표준어 '부아'[69] 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부애 나다'의 형태로 사용한다. 위의 몽니를 부리거나 용심이 난 것보다 훨씬 격하게 화를 내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이다. '용심'와 마찬가지로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 초신 - 짚신의 방언으로 강원도에서도 짚신을 초신이라 한다.
- 기 - 전라도와 대전, 충남에서도 맞다와 같은 긍정의 표현으로 쓰인다. (다만, 뒤에 '~여'를 붙여 "기여?"가 되며 빠르게 읽으면 "겨?"로 들린다. 20~50대를 중심으로 "기야?"와 같이 변형돼서 쓰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내가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 거지"를 "내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6.8. 제주도 방언 화자를 확인하는 방법
주변에서 제주도 방언 화자인지 확인해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바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육지'라고 하는지 보는 방법. 그러나 타 지역에서 오래 산 제주도 사람이라면 '육지'라는 말을 안 쓸 수도 있다. 이유는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도 사람들이 '육지'라고 하는 표현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고, 좋고 싫음을 떠나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표현을 찾아 쓰게 되기 때문. 거기다 제주 출신이 아니더라도 오랜시간 제주도에 있던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육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는 아래아를 읽어보게 하는 방법.''' 제주도 방언에서 아래아는 '오'로 가는 현상이 있으며, 한국어에서 아래아가 '아'와 '으'로 변한 현상[70] 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현재 제주도 방언에서 아래아 발음이 사용되고 있는데다, 아래아를 사용해 적은 간판들도 많다보니 제주도 방언 화자들은 아래아를 섞어 쓴 글을 어렵지 않게 잘 읽는다.[71] 단, 이때 외지인이 들었을 때 제주도 방언 화자들은 아래아를 일관되게 '오'로 읽는다. 즉, 외지인 입장에서 아래아를 읽어보라고 했더니 아래아를 죄다 '오' 로 읽는 것처럼 들린다면 제주도 방언 화자라는 것. (그 유명한 인삿말을 혼저옵서예 라고 읽곤 한다.) 제주도 방언 화자 중 타 지역 사람과 이야기할 때 사투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사투리를 해 보라고 시키지 말고 참 크래커를 건네주며 읽어보라고 하자. '촘' 크래커라고 읽을 것이다. ᄒᆞᆫ글도 '훈글'이나 '혼글'로 읽는 경우가 많다.[72]
아래아를 읽어보게 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이유는 성인이 된 후 아래아를 읽어야하는 일이 일상생활에서 거의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상경한 제주도민들 중 대부분이 아래아를 어떤 식으로 읽어야 타 지역 방식으로 읽는 것인지 접할 길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까지 확실히 남는 제주도 방언 습관이 되는 것이다. 다른 몇몇 방법들이 있기는 하지만, 제주도 방언 화자들은 자신들의 방언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정말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기 때문에 말을 바꾸어버리고, 그러다보니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심지어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육지'라는 말을 '제주도를 제외한 타 지역'의 의미로 사용하는지의 경우조차도 이 경우에 해당되어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간혹 정말 언어에 예민하고 언어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은 제주도 출신이 사실상 어휘나 문법 측면에서 제주어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말을 몇마디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형태와 음성을 파악하여 제주어 화자라는 것을 눈치채는 경우가 있다. (이 사례에서는 중국어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부산지역 대학 강사가 제주어 화자를 귀신같이 알아차렸다)
[youtube(JXetPBCW9OU,start=40)
제주도의회 감사 영상인데 40초 부근의 의원의 억양에 주목하라. 이런 억양이 40~50대 제주도민의 전형적인 방언 억양이다.
7. 매체/인터넷에서의 등장
2014년에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설 특집 드라마로 '맹질먹게 혼저오라(명절 지내게 어서 와라)'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전국 방송도 탔다. 대사의 99%가 제주어로 되어 있다. 타 지방 사람들이 자막 없이 들으면 멘붕이 올 것이다. 여기서 볼 수 있으니 한번 로그인해서 보도록 하자.
제주 MBC 라디오에서 돌하르방 어드레 감수광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한번 들어보자. 위의 사람처럼 서울말이 아니라 촌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 같아 정신이 없을 것이다. 1987년부터 시작했으니 상당히 오래되었다. 2015년 말에 아쉽게도 폐지되어서, 오후 2시에 하는 '즐거운 오후 2시'를 한번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순덕이 엄마랑 순덕이 아버지 서로 사투리를 잘한다.
제주 출신 작가인 현기영이 쓴 <순이 삼촌> 등의 소설 작품에서는 작중 제주 출신 인물들의 대화에서 제주어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제주어로 옮긴 어린 왕자도 있다. 일명 <두린 왕자>#
서브컬쳐에서 제주말을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아이돌 마스터에서 가나하 히비키가 쓰는 오키나와어 인사 하이사이(ハイサイ)를 '안녕하수꽈'로 현지화한 것, 그리고 아이돌리쉬 세븐에서 츠나시 류노스케역시 오키나와 사투리를 가끔 쓰는 캐릭터인데 자막 방송국인 애니플러스에서 '대맹이 모사부켜(대가리 뿌셔버린다)'로 현지화한 것 두 사례 뿐이다.
외국 애니메이션에서 아무리 제주도와 비슷한 지역이 나와서 한국어 더빙 때 제주도로 로컬되는 일은 있어도 '''웬만한 다른 지역 사투리 더빙은 그나마 꽤 있는데 반해 이 지역 사투리 더빙은 이니스프리 광고 전까지는 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한국 애니인 플라워링 하트에서 제주도로 가는 장면이 있었지만 제주 사투리를 쓰는 일은 없었기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그이전에 장금이의 꿈에서 잠깐이었긴 하지만 제주방언이 한번 등장했다 이때에도 소통이 전혀 안 됐던 건 여전하지만.
가장 최근에는 이니스프리 광고에서 해녀돌고래가 제주 방언으로 에코손수건(+행키시네마) 홍보하는 영상도 있다. 성우는 김장인데, 제주 출신은 아니고 울산 출신이라고.[73] 댓글 반응은 "제주 방언은 안 저런다"느니, "나 제주 사는데 우리 집에 엄마 할머니 다 저렇게 말한다"는 사람도 있고, "반반"이라고도 하고, "사투리는 최고인데 억양은 왜 북한이지" 하기도 하고, 강원도 사투리 같다는 반응도 있다. 김장 성우가 울산 출신이니만큼 제주 억양을 내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은, 북한 억양 같다거나 강원도 사투리 같다는 말은 육지인들이 제주 말을 듣고 많이 보이는 반응이다. 이게 이니스프리고 이건 행키시네마 손수건 광고. 다른 건 몰라도 다들 공통적으로는 "김장 성우 깔깔거리는 목소리는 몹시 귀엽다"는 것.[74] 2015년에 윤여정, 김고은 주연의 영화 계춘할망도 윤여정이 제주 해녀라는 설정이다. 때문에 제주 방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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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원본은 이곳 참고)
해석.
- 먹엉 갑서―. 어디서 옵데강? = 먹고 가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 경헙서. 뭐 드시쿠광? = 그러세요. 뭐 드실 거에요?
- 도새기 궤기도 잇고 = 돼지고기도 있고 / 모ᄆᆞᆯᄎᆞ베기도 있고 = 메밀 수제비도 있고 / 경 말앙 조팦에 바당궤기 먹읍서. = 그렇지 않으면 조밥에 물고기(바닷고기) 드세요.
- ᄒᆞ썰 뜨거운 거 먹으쿠광, 맨도롱헌 거 먹으쿠광? = 좀 뜨거운 거 드실 거에요, 미지근한 거 드실 거에요? / 우리집 ᄎᆞᆯ레로는 자리젓이 질 맛 이서마씀. = 우리 집 반찬으로는 자리젓(제주도 특유의 젓갈)이 제일 맛있어요. ᄎᆞᆯ레는 반찬 혹은 반찬이 있는 식사(백반)를 말한다.
- 양!~ 양!~ = 이봐요! 이봐요! / 머 안 시키쿠광? = 뭐 안 시키실 거에요?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도 독립군 중에 제주도 뱃사람 출신의 제주어 화자가 등장한다. 독립군들이 8도에서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였다는 설정인데, 그가 제주어로 쉴틈없이 떠들면 아무도 이해를 못해 서로 벙찌는게 백미다.
7.1. 기타
- 제주도 출생 가수 혜은이가 70년대에 불러서 히트했던 감수광은 가사 후렴구가 제주어로 되어 있다.
해석 : 가십니까 가십니까 난 어떡하라고 가십니까 서러운 사람이 보내드리는 것이니 가시거든 빨리 오세요
듣기
- 2003년에 KT가 당시의 제주본부를 폐지하고 전남본부와 통합하기로 하면서 기존의 제주지역 콜센터 상담원들을 모두 전남본부에 배치시켰다. 하지만 제주본부 관계자가 그 동안 제주 사투리로 상담한 녹취록을 취합해 KT 본사에 제출했고, 이를 확인한 KT의 높으신 분들은 제주본부는 외국지사(...)나 마찬가지라면서 폐지결정을 번복했다. 덕분에 제주지역을 전담하는 콜센터 상담원 50명이 신규채용된건 덤. 관련 기사
-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제주어 내지 제주도 방언은 아주 심각한 소멸위기에 빠져 있다. 나름대로 학계나 지자체에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매우 위급한 상황. 제주어의 소멸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제주어 화자라면, 구사할 줄 아는 제주어가 별로 남아있지 않더라도 그것을 인터넷의 블로그 한 구석에라도 끄적이면서 기억하려고 노력해 보자. 그나마 중세 국어와의 연관성에 의해 학술적으로 연구되는 비교적 오래된 제주어와는 달리 20세기 후반까지도 통용되던 제주어에 대한 자료는 정말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의 싸이월드 등 각종 커뮤니티에 사투리로 대화를 나눈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대로 묻혀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시중에 간단한 팜플렛들 외에 제대로 제주어를 배울 수 있는 책자조차 없다. 그나마 있는 몇개의 책자는 제주어로 된 간단한 신화나 시, 그리고 학술적인 두꺼운 서적 몇권 정도. 기억을 적어놓지 않으면, 정말 사라져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만큼은 학교에서 제주어 수업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 제주도의 버스정류장을 보면 굉장히 희한한 이름이 많이 있다. 그 예시로 용강동퐁낭밭(퐁낭은 '팽나무'라는 뜻), 고래왓(왓은 '밭'을 의미), 고으니모루(모루는 '마을'), 흙통 등 이 있다. 전부 제주어와 관련이 있으니 참고.
- 드라마 탐나는도다에서 제주어를 상당히 정성들여 묘사했다. 각주도 꽤 자주 나오며, 아예 자막처리를 하기도 한다. 물론, 표준어 구사자라는 한계 상 제주 본토의 원어민들에 비해 발음이나 억양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이는 익숙치 않은 언어를 구사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기는 하다.
-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배경이 제주도라서 간간이 제주어가 나오기도 했다.
-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자강도 출신의 탈북자 여성이 "자강도 사투리에 비하면 제주도 사투리는 사투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가 "제주어를 들어본 적이 없구나?" 라고 시청자들에게 디스당했다.[75]
- 2014년 2월 8일자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 당시 정준영 - 정유미 커플의 제주도 여행 중에 정준영이 제주 방언으로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본가가 제주도라고. 할아버지도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관련기사
- 2015년 2월 25일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서태화가 자신이 제주도 출신임을[76] 밝혔다. 이때 규현이 제주도 사투리 쓸 줄 아시느냐고 물어보자 "무신게 골흐믄 알아드쿠냐, 이 허번데기야"[77] 라고 제주말 한 마디를 던졌는데 진행자와 패널이 모두 못 알아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너 자꾸 경허면 허운데기 박박 매부켜이."[78] 라고 했는데 화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면서(...) 김국진이 "이건 안 좋은 뜻이라는 것만은 알겠다"라고. 윤종신에게는 "에이 이 뺀대기야"[79] 라고 했는데 김구라가 옆에서 "야비하고 깐죽거리고" 이런 뜻이라는 걸(...) 단박에 알아맞췄다.
- 투맹쇼 같은 제주 지역 방송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은 당연히(?)제주어로 프로그램 제목을 쓰거나 출연자 대사에 자주 들어간다. 특히 KCTV 제주방송에서는 지역뉴스를 제주어로 전하는 제주어 뉴스를 방송하고있다.
- We Bare Bears에서 한국어가 등장하는 장면을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제주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 2019년 기준, 제주도 각 동사무소나 시청에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동네의 마을이름의 뜻과 지명의 옛 제주어를 발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어르신들 반응은 "이걸 이제야 하는거냐?" , "10년만 일찍했어도 이거에 5배 이상의 의미를 알것이다." , "옛날말 아는사람은 지금 다 죽었다고 봐야한다." 라는 냉정한 반응이다.
8. 제주어에 대한 논쟁
8.1. 한국어의 방언이다.
유네스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주어를 언어로 분류했다고 해서 곧 제주어는 한국어와 독립된 언어라는 것이 학계의 주류 의견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중국의 민 방언이나 우 방언도 ISO 639에 의하면 별개의 언어로 인정되지만, 중국어의 하위 방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네스코의 위기언어 지도에서는 방언이라는 분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게 되면 원칙(언어)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어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네스코의 관점은 방언으로 인식되는 언어라도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언어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즉, 유네스코나 ISO의 분류 자체가 제주어라는 개념이 타당함을 입증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ISO 639-3에서 제주 방언을 '제주어'로 별개 언어로 분류한 것은 사실상 William O'Grady의 한 사람의 주장만으로 등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는 것은 상호의사소통이 가능한가의 여부이다. 즉, 그렇다면 방언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별개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순덕은 우리가 그 동안 제주 방언을 들은 적이 없어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이지, 개별 언어로 분류하는 것은 언어학적 오해라고 보고 있으며, 언어명은 문법체계 등 언어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므로 현재는 제주 방언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오창명 역시 국어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며 제주방언은 '제주어'가 아닌 한국어의 하위 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조태린에 의하면 제주방언이 아닌 제주어를 사용하는 문헌들은 대부분이 제주어라는 개념과 그 사용 이유에 대해 밝히는 것이 매우 적고, 제주어라는 용어의 사용이 일반화되기는 했지만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사용하는 이유나 근거가 부족하다며, 제주어는 조례의 정의에 의해 별 다른 문제 제기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김지홍은 제주 방언만의 특별한 형태소로 여겨진 것들이 사실은 공통어에서 기인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온라인 상담 게시판에서 제주어를 한국어와 별개의 다른 언어로 보는 것이 학계의 주류 시각이냐는 문의에 '일부 학회의 주장'이라고 답하고 있다.
한편, 각종 논문 검색 결과에서도 제주 방언 및 제주도 방언이 제주어보다 많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2010년 유네스코의 제주어 위기 언어 지정 이후 제주어의 사용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제주 방언 및 제주도 방언의 사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제주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문헌 중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거나, 제주 방언이 잘못된 개념임을 논증하는 문헌은 현재로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제주어 보전 및 발전 조례'에 의해 제주어 사용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 해당 조례 제2조에서는 제주어에 대해 "제주어"란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자치도"라 한다)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에서 도민의 문화정체성과 관련 있고,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데 쓰는 전래적인 언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정의는 학술적 엄밀성이 떨어진다. 즉, "왜 제주어인가?" 또는 "왜 제주 방언이 틀린 것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고시 제2014-115호(’14. 07. 18.) 제주어 표기법』[80] 에서는 제주어는 제줏말, 제주 방언과 같은 의미라고 일러두고 있다.
8.2. 한국어족에 속한 하나의 언어이다.
제주어는 한국어족에 속한 별개의 언어이다. 언어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방언과 언어의 구별은 상호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관점을 두고 있고, 문자가 아닌 대화를 통한 한국어 화자와의 소통은 원활하게 되지 않을 정도이니 별개의 언어로 봐야 한다.
그 동안 제주 방언을 들은 적이 없어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는 문순덕의 주장은 마치 경상도 방언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서울 사람은 경상도 방언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같다. 반대로 많이 듣는다면 완전히 다른 언어라도 이해의 정도는 쉬워지기 마련이다.
2000년대에 나온 실제 여러 논문들이 각기 다른 지방의 사람들에게 제주어를 들려준 후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지 실험했고, 이 결과는 제주어가 독립된 언어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서울과 여수, 부산 사람들에게 제주어를 들려줬을 때 이에 대한 이해율은 서울이 '''9.9%''', 여수와 부산은 이보다 더 낮은 수치인 '''6%''' 대에 머물렀다. 이 '''9.9%'''의 이해율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독일인이 노르웨이어를 들었을 때 나타나는 이해율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 두 언어는 같은 어족에 같은 어파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완전히 구분되는 언어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 본토에서 쓰이는 한국어와 제주어의 차이는 독일어와 노르웨이어 간 차이와 같다는 뜻이다!''' 여수와 부산이 지리적으로 제주와 더 가깝고, 따라서 서울 사람들보다도 제주어를 들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나마 더 있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해율은 서울보다 더 낮았다. 이것은 제주어를 이해 못하는 이유가 방언에 대한 익숙함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문법체계 역시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는 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완전히 다른 언어인 한국어와 일본어는 거의 같은 어순과 1:1로 대응되는 수많은 접사들을 공유한다. 영어를 제외한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들 역시 격의 갯수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단어가 굴절한다는 굴절어의 문법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법적 유사성이 언어와 방언을 나누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조태린 등의 주장에서 제주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역시 위의 실험의 결과들을 통해 충분히 부정될 수 있다.
또한 제주 방언만의 특별한 형태소로 여겨진 것들이 사실은 공통어에서 기인한 것임을 밝히는 주장 역시 언어학적으로 충분히 반론할 수 있다. 같은 어족에 속한 수많은 언어들은 대개 동족어(Cognate words)라고 하는, 같은 어원에서 유래된 수많은 단어들을 지니고 있다. 이들 단어는 철자가 같은 경우도 많고, 심지어 발음이 같거나 의미적으로 완전히 동일하기도 하다. 영어만 하더라도 영어에 존재하는 많은 형태소들은 사실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고대 영어 조차도 고대 영어의 특별한 형태소들은 고대 노스 언어에서 유래한 것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영어가 라틴어의 하위 방언, 그리스어의 하위 방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온라인 상담 게시판에서 제주어를 한국어와 별개의 다른 언어로 보는 것이 학계의 주류 시각이냐는 문의에 '일부 학회의 주장'이라고 답하고 있다.
학계의 검색 결과가 많이 나오는 것은 이전까지 하나의 방언으로 분류되어서 그런 것이므로, 한국어의 방언이라는 측이 주류라는 것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유네스코에서 제주어가 '4단계 소멸 위기 언어'라고 지정받은 것은 2010년 12월의 일이다. 이 영향으로 학술 검색에서 '제주어'의 검색결과가 2011년 이후 약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11년부터 개제된 논문 내에서의 용어사용과 관련, 구글 스칼라에서는 각각 '제주도 방언' 8개, '제주 방언' 22개, '제주어' 28개로 검색되었고, RISS의 경우 '제주 방언' 37개이나 '제주도 방언'과 '제주어'는 각각 51개로 나타났다. 즉, 국내에서는 2011년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 4단계로 지정한 이후로, 제주어가 단순히 연구가치가 있는 방언이라는 생각에서 나아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언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이로 인해 제주도 사투리를 '제주어'라는 말로 바꿔쓰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제주어 관련 학술 자료는 '제주어'를 표제어로 하여 나올 확률이 높다.
또한 제주어가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내 지역에서 쓰이는 방언들과 아주 큰 차이가 있음에도 한국어의 방언으로 구분된 것은 정치적 단합과 통일의 의미가 아주 짙게 깔려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케이스로 중국의 베이징 관화와 광동어가 상호소통이 불가능해 사실상 다른 언어임에도 방언으로 구별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반대의 케이스를 따지자면 세르보크로아트어라는 하나의 언어를 굳이 사용국가 별로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 몬테네그로어로 구별해 부르는 것 또한 어른들의 사정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그럼 한국어족의 다른 방언들도 경상도어, 전라도어, 함경도어, 평안도어 등으로 불려야 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사투리를 '(지역명)어' 혹은 '(지역명) 언어'라고 부르는 학술 자료는 거의 없으므로 그 말은 부적절하다. 또한 실제 이해율의 면에 있어서도, 제주어와 다른 한국어의 방언들은 큰 차이를 보인다. 간단히 생각을 해보아도,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다고 해서 지방에서 올라온 그 사람의 방언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 않은가. 몇몇 단어들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대부분의 의사소통에서 이런 방언들은 이해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81]
제주도의 경우와 달리 다른 지역은 '(지역명) 방언'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거나, 언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아예 없다. 이것은 곧 제주도 사투리를 '제주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보편성, 범용성만 참고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제주도 방언'이라는 말은 표준어를 준수하는 표현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다른 이유(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표준어가 아니더라도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제주어'는 다른 방언에 비해서 유독 보편성, 범용성이 존재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이유까지 있는 표현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의회에서는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것이 바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 조례에 쓰인 표현은 해당 지자체 내에서는 공식 표현이므로 '제주어'라는 표현의 사용에 있어서 무리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방 의회에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다면 지역사회에서도 '제주도 방언'이라는 말 대신 '제주어'라는 표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제주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를 '제주어 말하기 대회'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의회가 '제주도 방언'이라는 표준어를 '제주어'라고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제주어'로 바뀌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제주어를 제주어라고 부른다고 해서 '제주도 방언'이 틀린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00어라는 말은 별개의 언어 뿐만 아니라 방언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뜻. 가령 중국어의 월 방언이나 민남 방언을 광동어나 대만어라고 부른다고 해서 이 둘이 중국어의 방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82] 하지만 '방언'이라는 말은 다르다. 방언이라는 말은 언어를 포함하지 않는다. 즉, 제주어라는 말이 좀 더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제주어 외에도 제주 방언은 따로 있다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 현대의 경우 제주도 출신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그보다 더 윗 세대 노인 인구들이 구사하는 제주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구사하지도 못한다. 실제 이 문서에 나와 있는 제주어들 역시 실제 노인 세대가 사용하는 제주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반대로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제주 방언의 경우 이해율의 면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표준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즉 기존에 완전히 독립된 언어로 존재하던 제주어가 교류와 국가의 강제적인 탄압으로 인해 방언화된 것이다.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제주 인구의 약 8분의 1이 학살 당했고, 교육 체계에서 제주어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제주어의 사용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주 방언이 더 흔해진 것이지, 이것이 본래의 제주어 자체가 한국어의 방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제주어는 방언보다는 하나의 별개 언어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표준화기구, 에스놀로그, 영어 위키백과#[83] 에서도 제주어를 독립적인 언어로 보았다.
8.3. 그 외의 의견
사투리(방언)의 정의는 표준어가 아닌 말이기 때문에, '사투리(방언)는 원칙이 아닌 예외이고 틀린 말'이라는 느낌을 주기 쉽다. 국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책임이 더 큰 유네스코, 에스놀로그 등에서도 이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화된 영어를 들 수 있는데, 유네스코에서는 스코트어(Scots)를 1단계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하는가 하면, 에스놀로그에도 스코틀랜드 영어나 싱가포르 영어 등 지역화된 영어가 등록되어 있다. 국내의 경우, 국립국어원에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지역어 조사'를 통하여 사투리라는 말 대신 '지역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84] 새국어생활이라든가 전사보고서 등을 통해서 일반 공중에게도 '사투리'라는 말 대신 '지역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사투리가 가지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이라고 하면 '지역감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현실상 '지역어'라는 말을 국립국어원에서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방언, 사투리라는 표현보다 순화되고 중립성, 대중성을 가지는 말을 찾는 일도 중요해보인다.
방언이냐 독립언어냐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제주 방언이나 제주어가 아닌 제주말이란 표제로 제주말 위키백과 시험버전*이 등장하였다. 위키백과에 중국어 방언 위키백과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일본에서도 오키나와어 및 아이누어 위키백과 테스트 버전이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등장인데 이는 제주어에 ISO 코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는 ISO 코드가 없는 언어에 대한 위키 개설 허가를 내주지 않아왔는데 2014년에 제주어에 jje라는 코드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주말 위키신청 허가에 대하여 위키재단에서는 활동할 수 있는 모어 화자만 확보한다면이라는 조건 하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