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성격)
1. 개요
2008년 8월에 이종격투기 카페에서 신지루ser이라는 사람이 올린 글, 2012년에 네이트 판에 '완전체 남편'이라는 글과 이혼 과정을 올린 글이 히트하면서 여초 사이트에서 떡밥이 되었다.[1]
완전체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정의된 개념은 아니지만,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실제 주변에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꽤 많은 편이다. 애초에 이 글 자체가 남초와 여초를 막론하고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신조어로 정착했다는 것 자체가 그를 반증한다. 사람들이 주로 공감한 부분은 '세상에는 완전체 성격이 있으며, 나는 나 혼자만 이런 완전체들을 알아보고 불편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나와 비슷하게 완전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또 있더라'는 점이다.
2008년의 원문에서는 여성 완전체만을 언급하였는데, 사실은 그 글의 작성자인 신지루ser도 남성 완전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남성 완전체는 구분하기 너무 쉽고, 따라서 작성자가 주장하는 예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남성 완전체의 이야기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심리학이나 경영학에서 흔히 말하는 어둠의 삼위일체 내지 다크 트라이어드(dark triad), 즉 대표적인 어두운 성격 특성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르시시즘(자기애 성향), 싸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 마키아벨리즘(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성향)이 그것이다.
2. 정의
보통 게임에서 마지막 완전체 보스는 매우 상대하기 어렵듯이, 현실에서도 완전체 보스처럼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말한다. 즉 관계를 유지하기가 아주 힘든 인물을 말한다.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완전체가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최종보스 정도의 뉘앙스인 셈이다.
가령 사람이 원만한 사회 생활을 할 때 갖추어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고 하자. 예를 들면 공감 능력, 감정이입, 사랑, 욕구 억제, 식탐 억제, 의사소통(대화), 일반 상식, 눈치, 지나친 호기심 통제, 두려움 극복, 정직성, 죄책감 등이 있다. 이 중 몇 가지가 부족하다면 그 사람은 예의가 없거나 눈치가 없는 사람으로 통한다. 흔히 말하는 무개념 인물이 되는 셈. 여기서 '''완전체'''는 일부 요소들이 결여되어 있는 인물이며,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여되어 있음을 말한다. 무개념이 계속 마이너스 방향으로 폭주하여 가장 좋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는 뉘앙스로 완전체라 부르는 것. 모든 것이 결여된 사람이 아니다보니 깊이 사귀지 않으면 정상인과 구별할 수 없다. 일정 이상 거리를 좁히고 가까운 관계가 된 다음에야 삐걱거리게 되며, 이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기 전에는 완전체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다만 윗 문단에 언급된 완전체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 중에는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착한 본성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다른 속성들보다도 주로 공감 능력과 감정이입이 떨어지는 편에 속하기에 상대방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평상시에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상대방이 대화를 시도했을 때 상대방 말의 의미를 잡아내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데, 더 심한 경우엔 상대방의 어안이 벙벙해지는 수준의 대답을 하여 대화가 끊어지고 상대방'만' 기분이 상한다. 정작 완전체인 사람은 자신이 어떤 대화 실수를 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므로... 이런 경우엔 착하기 때문에 대놓고 얘기하지 못하지만 뒤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냥 이해하기 힘든 정신세계라는 뜻이다. 결정적인 부분에서'''만''' 제대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
2008년 신지루ser의 원문에 나타난 '완전체'는 감정적 공감 능력이 없고(표정 읽기랑 눈맞춤마저 안 됐다고), 의도적으로 상대의 비위에 맞추기 위해 감정을 가장하는 행동을 하거나, 논리적 일관성보다도 그때그때를 넘기기 위한 발언을 하는 등, 행동심리적으로 사이코패스가 나타내는 주요 소견 상당수를 갖추고 있다. 한 사례에서는, 자기가 정성을 들여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다고 며칠 밤낮을 서럽게 울던 여자가, 나중에 만나 보니 자기는 그런 동물 좋아한 적 없다고 태연하게 말하고 있던 사례도 있다.
- 가벼운 아스퍼거 증후군
2012년의 네톡판 완전체 남편 원문에 나타난 '완전체'의 극단적 형태는 눈치가 심하게 없다, 말을 가려서 하지 않고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쉽게 한다, 자발적 발화에서의 지리멸렬이 심하고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의사소통이 불편하다 등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 기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 연인이 있는데도 연인이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다른 이성들과 친밀하게 군다.
- 얼마 전까지도 친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 보듯 한다.
- 웃어야 될 상황에서 울고 감정 기복이 미친 듯이 널뛴다.
개중에는 '''정신질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신경증이나 성격장애인 경우'''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천성적인 성격 탓에 타인의 의도를 알면서도 이해하지 않으며 무시하는 경우로 나뉜다. 사회성 항목 참조.
4차원적 인간과 혼동되기 쉬운데, 이쪽은 그냥 좀 사고가 특이할 뿐 최소한 대화, 교류에 이상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당 본문에서 일컫는 완전체는 그냥 진지한 대화나 교류 자체가 불가능한 인격체이다. 이성 친구가 있는데도 이성 친구가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다른 이성들과 친밀하게 군다거나, 얼마 전까지도 친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 보듯 한다든가, 웃어야 될 상황에서 울고 감정 기복이 미친 듯이 널뛰는 등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 직접 관계하지 않는 사람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관계 당사자만 미칠 지경이라고 한다.
용어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신지루ser'의 주장에 따르면, '생물이 진화를 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취하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는데, 그것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완전한 상태' 라고 한다. 그는 "기존 심리학으로는 전혀 짚어낼 수 없는 신인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냥 이해하기 힘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뜻이다.
4. 오해
완전체 감별법이라는 도시전설급 질문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음의 3가지가 있다.[2]
정상인의 경우 모범 답안은1. 중국 인구가 몇 명인 줄 아세요?
2. 컴퓨터에서 파일 복사하는 법을 아세요?
3. 사상에서 영도까지 몇 km 정도인 줄 아세요?
그러나 완전체라면1번의 경우 : 10억 전후로 이야기한다. 적어도 억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뭐... 한 14억 정도요."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한다.
2번의 경우 : 마우스 우클릭 내지는 '''컨트롤+C'''. 또는 어디서 어디로 복사하는지를 묻는다. 이것도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한다.
3번의 경우 : 어느 정도 뜸을 들인 뒤 시간 단위로 말하거나 미터법이라도 실제와 거의 근사치로 말한다. 역시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한다.
이러면 아스퍼거다
그런데 이 질문들은 FBI 심리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실제적인 근거는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꽤 유명하게 퍼져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연인에게 자칫 시험 삼아 써먹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써먹었다가 차인 사례도 있다. 절대 이런 낭설을 믿고 멋대로 던지지 말자. 아니 그 전에 이미 연인이 완전체라고 의심된다면 그 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이다(...) 지나치게 맹신하지는 말자.1번의 경우 : 만 단위나 그 이하로 이야기한다.
2번의 경우 : 뜬금없이 엉뚱한 프로그램 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신변잡기로 화제를 돌리며 질문 자체를 회피한다.
3번의 경우 : 즉답으로 지나치게 짧은 거리가 튀어나오거나 4, 10이 들어가는 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예로 든 부산 사상에서 영도까지의 거리는 약 10km이다.
원글의 의도에 따르면 질문이나 정답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질문은 달라도 되고 답은 틀려도 된다. 그보다는 대답이 얼마나 동문서답인지(즉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지), 그리고 대답시의 태도가 중요하다. 상대방과의 소통이나 대답을 위한 사고과정 따위에 관심이 없고 아무렇게나 대답하거나, 질문을 회피하고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
사람의 생각은 인구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기에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과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는 없다. 타인을 완전체라고 부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단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완전체' 취급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완전체 이론은 그저 자신이 접한 사례에 대해 독자적으로 이론화한 것이지, 본인이 접한 것이 사회에 어느 정도까지 적용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높은 가치가 없다. 특히 검사 방법이 부정확하고 대상 영역이 명확하지 않기에 원 작성자의 경고 이상으로 오용될 우려가 크다.
다른 사람에게 '말이 안 통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한 가지는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타인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천성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이해할 마음을 전혀 품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두 경우 모두 태도를 교정하기 쉽지 않다. 전자는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인간관계 스킬을 쌓으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라면서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스킬을 쌓을 기회 자체를 얻기 힘들어 계속 처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있기에 주변 인맥 또는 전문가의 꾸준한 도움을 받으면 어떻게든 고쳐질 여지가 있다. 반면에 후자는 정말 답이 없다.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마음을 바꿔먹어야 하지만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아니던가...
한 때 유행했던 "피자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여친을 패죽였는데 무죄판결 받은 독일 남자"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이나 "자동차가 퍼져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남자가 자동차 전조등이 켜지냐고 물어보자 자신보다 자동차가 더 중요하냐고 화낸 여자" 이야기의 여자도 완전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동차 고장난 여자의 경우 여자가 진정으로 원한 대답은 "거기 어디야 내가 갈게"다(...) 그게 "남자가 보고 싶어서"이든 "와서 도와줘"이든. 남자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제발 그렇게 이야기하라고 하고 싶겠지만.
5. 비판
본래 취지와 다르게 맘충처럼 언톨레랑스한 마인드에서 기반한 혐오발언으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 등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싸잡아 무슨 싸이코패스인 갓 마냥 칭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여초에서 소수자 인권 외치면서 정작 소수자인 아스피들과 고기능 자폐증을 평등하게 바라보지 않고 불관용적으로 싸잡아 차별하고 배척하는 소수자 혐오에 기반한 이중적 추태를 종종 보여주곤 한다.[3] 근본적으로 당사자들 입장에선 남초에서 ~퍼거라고 놀리는 혐오발언이랑 별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사실 상기된 성향의 경우 선천적이라기보다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애초에 심리적인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정신증의 질환일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