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1. 뮤지컬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콤비의 뮤지컬. 원작은 마가렛 랜튼의 1944년 소설 <안나와 시암의 왕>[1] 으로, 태국 왕 라마 4세와 왕자의 가정교사인 영국 미망인 안나 레오노웬스의 중년 로맨스를 다루었다. 1951년 초연했으며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아 훗날 세차례(?)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다만 태국에서는 영구 금서 내지 관련 작품들도 모두 발매, 상영 금지된 작품 중 하나이다. 그 이유인 즉슨 왕실모독 비슷한거다. 태국을 청나라 전철을 밟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던 라마 4세를 타국 여자랑 사랑이나 나누는 한가한 인물로 묘사했고, 거기다 버마, 티벳 등으로부터 노예를 들여오는 악덕군주 기믹까지 있기 때문. 게다가 오리엔탈리즘적인 요소도 강해서[2] 비서구권 사람들이 내막을 알고 나서 보면 편하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비슷한 이유로 1999년 리메이크작 '애나 앤드 킹'[3] 역시 태국에선 상영금지 조치를 당했다.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이 역시 태국에선 상영금지.
참고로 안나 레오노웬스(어릴적 이름은 안나 해리엇 엠마 에드워즈. 1834~1914)는 실존 인물이고, 시암에서 왕자들과 왕의 부인들을 교육한 것 또한 사실이다. 작중에서 왕이 죽고 어린 황태자가 왕위를 잇는 것도 실제로 있었던 일로 작품 자체가 완전히 허구는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쓴 책 '시암 궁전의 여자 영어 가정교사'을 쓰면서 내용을 자기 중심으로 썼고, 이것이 소설화, 뮤지컬화, 영화화를 거치면서 다시 많이 각색된 것이 문제. 사실상 내용이 '''태국 왕실버젼 사운드 오브 뮤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본인은 자랑으로 여겼다고 하지만 안나가 라마 4세와 사랑을 나눴다는 기록은 안나 본인의 주장 외에는 없다. 늘그막에 서양에서도 이걸 수상하게 여겨 그녀에게 진실을 묻고자 찾아오자 화만 내고 피해다녔다. 이후 이것을 바로잡겠다고 태국이 중심이 되어서 몇권의 책이 나왔으나, 이후에 영화가 대박을 치면서... 한마디로 태국의 이미지를 더럽힌 자이기 때문에 태국에서는 영원히 금지어.
극 중에서 안나와 라마 4세가 함께 사교 댄스를 출 때 나왔던 "쉘 위 댄스"라는 곡은 훗날 영화 "쉘 위 댄스"의 주제가로도 쓰여 유명하다.
1.1. 영상화
[image]
첫 영화화는 1946년작으로 Anna and the King of Siam(애나와 시암의 왕)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으나 흥행과 평은 실패했다.
[image]
그러다가 1956년에 2번째로 영화화했다. 제목은 왕과 나. 율 브리너가 라마 4세, 데보라 커가 안나 역을 맡았다. 율 브리너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배급은 20세기 폭스. 455만 달러로 제작해 2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성공했다.
[image]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72년에 율 브리너 주연으로 드라마로 나온 바 있다. 여주인공은 영국배우인 사만더 예거가 맡았는데 별로 평이 안 좋아 13부작, 1기만 만들어지고 말았다.
[image]
또 상술했듯 1999년에 '애나 앤드 킹'이란 제목으로 영화화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56년작보다 평도 나뻤고 흥행도 실패했다. 9000만 달러로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1억 1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율 브린너 판이 세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주윤발판의 경우 전체적으로 야외촬영인지라 19세기 후반 태국의 모습을 잘보여 주었다. 또한 당시 서양 제국주의 열강들에 대한 비판을 곁들여서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적 성격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한 흔적도 보인다. 애나가 왕은 영국 본토의 예절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아들이[4] "엄마도 인도에만 있었지 영국에는 간 적이 없었잖아요?"라고 말하자 애나가 인도도 영국 식민지니까 본토가 맞다는 말을 하자 그녀의 인도인 하인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장면이 그 예. 애나가 주최한 서양인들을 초청한 파티 자리에서 영국 동인도회사 요인이 태국인들이 미신적이라고 라마 4세 앞에서 대놓고 비꼬자, 라마 4세가 "영국에도 카멜롯과 마술사가 있다고 들었소만?"이라고 맞받아치는 장면도 나오고 애나가 태국을 집어삼키려는 영국 대사를 나무라는 장면도 나온다.
[image]
1999년 워너브라더스에서 극장 애니로 만들어 개봉했으나 이건 쫄딱 망했다. 2500만 달러로 제작비도 당시 디즈니 애니보다 훨씬 저렴했지만 흥행 수익은 1100만 달러에 그치며 잊혀진 작품이 되었다.
파라마운트가 리메이크 제작 가진다.#
2. SBS의 드라마
왕과 나(드라마) 문서 참조.
[1] 사실 이 소설도 원작이 있다. 후술하겠지만 안나 레오노웬스 본인이 쓴 자서전 <시암 궁정의 여자 영어 가정교사>가 원작이다. 즉 안나 레오노웬스 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2] 타이가 식민지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야만적인 왕을 서양인 여자가 잘 구슬려서 서구화 시켰기 때문'''으로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태국 인물들이 서구 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연극화 하는 내용.[3] 라마4세에 주윤발, 안나에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맡았다.[4] 배역을 맡은 아역배우가 바로 드레이코 말포이로 유명한 톰 펠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