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
1. 설명
Uncle Tom's Cabin
해리엇 비처 스토(Harriet Beecher Stowe)[1] 의 장편 소설로 1852년 발표되었다.
미국의 노예 제도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강하게 담고 있는 소설로서, 노예제의 비참한 현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미국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참고로, 맨 처음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했을 당시의 제목은 '''검둥이의 설움'''이었다. 참고로 번역자가 백치 아다다로 유명한 작가 계용묵(1904~1961).
출간과 별개로 이광수가 잡지 삼천리에 '''검둥의 비애'''라는 제목으로 8부에 걸쳐 번역하여 연재하였다. 즉, 최초 번역은 이쪽이다.
2. 영향
이 책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컸다. 물론 이 소설 한 편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좀 과장이지만, 이미 곪을 대로 곪은 남과 북의 갈등이 터지는데 있어서 노예 제도에 대한 여론을 크게 환기시켜서 당시까지 자유주와 노예주가 분리된 어중간한 상황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확실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스토 부인을 만났을 때,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은 바로 "당신이 '''그 큰 전쟁을 일으키신 작은 부인(the little lady who started this big war)'''이시군요." 실제로 스토 부인의 신장은 당시 기준으로도 꽤 작은 편이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링컨은 신장이 193cm로 현재 기준으로도 키가 큰 편.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소녀 스토를 보면서 링컨이 작은 소녀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식으로 소개되었는데, 링컨과 만났을 당시의 스토 부인은 이미 40세를 넘었다. 이 이야기의 출처도 동석했던 스토 부인의 딸이 해준 이야기. 위에 언급한 '작은 부인'이라는 말이 와전된 것으로 추정한다.
노예제 찬성론자들이 스토 부인에 대한 지저분한 흑색 고백수기나 XX 아줌마의 오두막등의 노예제의 이상적인 모습을 묘사한 여러가지 패러디 소설을 써서 이 소설의 영향력에 반박을 하려 했을 정도이고 실지로 일부 주에서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공개적으로 소각되기도 했다. 사실, 이런 류의 '반박 소설'에서 노예제를 옹호하려는 목적으로 등장시키는 소위 '''인간적인 노예주'''에 대한 내용은 이 소설에서도 이미 셸비 가족이나 세인트클레어 가족의 모습에서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오히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악한 노예주'''는 사이먼 레글리나 조지의 주인 정도 뿐, 등장인물의 숫적으로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인간적인 노예주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의 반박은 이미 충분히 대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 상, 비교적 인간적으로 노예들을 대하는 노예주들도 재정 문제 등의 현실적 한계 때문에 결국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노예들을 가혹한 운명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에서 '개인적인 선량함'의 한계를 지적하고 노예 제도의 가혹함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셸비 가족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톰과 일라이저를 팔아야했고, 세인트클레어 가족은 갑작스럽게 주인 부녀가 죽음을 맞이한 탓에 톰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 결국 옹호론자들이 말하는 '인간적인 노예주도 있다'는 논제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노예 제도는 개인의 인성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져오고 있으므로 이 제도가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을 면밀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노예 제도를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는 반면, 정작 남부 자체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덜 나오고 있다. 오히려 남부 주민들은 셸비 가족과 세인트클레어 가족처럼 선량하고 친절한 인사들로 나오는 반면, 가장 순수한 악역으로 나오는 사이먼 레글리는 북부 출신으로 나온다. 애초에 스토는 남부 지역 자체에는 반감을 품지 않았고, 비판의 중심도 노예 제도 그 자체에 맞춰져있다. 이 소설 때문에 오히려 남부와 북부의 대립이 더욱 강해진 점을 보면 그야말로 모순. 참고로 스토 본인은 북부인 코네티컷 출신이다.
3. 평가
1960년대 민권운동 시기의 흑인들은 톰이 너무 '''수동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심한 흑인들을 엉클 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 들어서도 흑인 주류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즉 흑인 범죄율을 비판하면서 흑인들의 변화를 외치는 흑인들을 엉클 톰이라고 부른다고.
하지만 톰도 적어도 자신의 신념을 어긋나는 행위를 강요받을 때만큼은 '''주인에게 저항한다.''' 정말 수동적인 인물이었다면 마지막에 그렇게 숨을 거두지도 않았을 것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하겠지만 레글리의 지시를 거역하지 못하고 그대로 농장 감독이 되어 몸만은 편히 지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번안한 연극 등에서 이런 강인한 부분을 삭제하는 바람에 수동적인 바보 흑인 톰 아저씨라는 측면이 강조된 것이다.
스토 부인의 남편이 목사인 탓에 기독교 사상이 짙게 깔려있는 소설이기도 한데, 작중에 등장하는 톰의 수난은 나약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톰 아저씨가 수동적인 인물이라는 비판의 핵심은, 이 작품이 쓰여진 19세기 중반과 대규모의 흑인 민권운동이 벌어진 20세기 중반 사이, 한 세기에 걸친 사회상의 변화와 그로 인한 인종차별 문제의 사회적 논점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위에 서술된 바와 같이,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윤리관에 의해 쓰여진 작품이고, 기독교 윤리관에서 구원의 핵심은 '견디어 내는 것'이다. 즉, 작중 등장하는 톰 아저씨의 삶은 '수난과 고난, 고통과 공포, 유혹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견뎌내는 것'이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더 나아가 구원에 이르는 이상적인 기독교 신자상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에서 한 세기 이상이 흐르는 동안 노예제가 폐지되고, 인권과 인종간 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생겨나고,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등 사회 전반이 크게 변화하면서 1960년대의 흑인 민권운동은 1850년대의 노예제 폐지 운동과는 다른 양상을 띄게 되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중반의 흑인들은 '왜 우리는 구원받기를 기다려야만 하느냐'고 외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흑인민권운동 문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노예제의 폐지나 명목상의 시민권을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백인과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는 사회적 구성원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며, 흑표당이나 말콤 X와 같은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 세력들 역시 등장하게 된 것.
즉, 60년대 흑인민권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톰 아저씨는 동료 흑인들과 손잡고 자신들을 노예의 처지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싸우기보다는 박해와 고난을 강인하게 견뎌내면서 조지 셸비가 자신을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주기를 '기다리는' 인물이고, 백인과 동등한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항상 사우는 인물이 아니라 노예의 신세를 견뎌내면서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강요받을 때'''만''' 저항하는 인물이기에 수동적인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만약 해리엇 비처 스토가 1850년대에 '동료 노예들을 이끌고 시몬 레글리와 맞서 싸우는 톰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썼다고 가정해 보자. 당시 백인 독자 대다수는 '터무니없다, 지나치게 과격하고 부도덕하다, 충격적이고 반사회적이다'라는 욕설을 퍼부었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그 책이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만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지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점을 두고 해리엇 비처 스토를 '다소 온정적일 뿐, 본질적으로 흑인을 열등하게 본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한다면... 이 비판자는 '작품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20세기의 논리를 무리하게 19세기에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19세기의 논리를 20세기에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60년대 흑인민권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톰 아저씨는 당연히 수동적이고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구조에 순응적인 인물로 보일 수 밖에 없으며, 이를 두고 '작품을 똑바로 안 읽어서 그렇다'고 비판하는 것은 '헤리엇 스토는 인종차별주의자다' 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억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톰 아저씨' 자체가 미국 문화의 전통에서 형성된 영웅상의 하나로써 남북전쟁과 노예해방 시기를 넘어 20세기 중반의 흑인 민권운동 시대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음을 이해해야 한다. 말하자면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백년 가까운 기간동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엄연히 실존했고, 따라서 이에 저항하는 흑인들의 인권운동 역시 계속 이어져 왔으며, 이런 운동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범으로 여겨지던 영웅상이 바로 (흑인 노예해방 운동의 기폭제가 된 본작의 주인공인) 톰 아저씨였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흑인들 역시 명백하게 백인과 동등한 시민권을 요구하게 되면서 (이전 시대의 영웅상이던) '톰 아저씨' 가 새로운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아니냐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즉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1850년대에 반짝 읽히고 만 작품이 아니라 1960년대까지 계속 읽히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고전 명작이라는 것. 말하자면 '조선시대부터 전시에 왕이 피난하는 행궁의 역할을 해 왔다' 는 이유로 현대에도 계속 남한산성 내에 전시 지휘부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현대의 기준에 따라 '과연 이 입지가 전시 사령부의 입지로 적절하냐' 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이것을 현대 미국내 흑인들의 문제점들과 연관시키는 것과는 좀 무리수가 있다.
4. 줄거리
미국 남부의 켄터키 주에 셸비 농장이 있었다. 셸비 가문 사람들은 노예들도 자유민들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할 존재들로 여기며 그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는 선량한 인물들로 이곳의 우두머리 머슴은 톰이라는 이름의 중년 흑인 남성이다. 톰은 부엌을 담당하는 가정부 머슴 클로이와의 사이에 2남 1녀[2] 를 둔 평범한 사람이다. 주인인 아서와 에밀리는 매우 친절한 사람들로 아들 조지에게도 노예들 역시 자신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충고하며 조지 역시 톰 가족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 등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셸비 농장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예들을 팔게 되자, 조지는 슬퍼하며 톰에게 반드시 돈을 벌어 당신을 사오겠다고 약속한다. 팔려나간 톰은 뉴올리언스에 있는 세인트클레어 농장으로 팔려나간다. 그곳에서 그는 오거스틴이란 이름의 친절한 주인과 병약하지만 상냥한 소녀 에바를 만나 그들의 인간미에 다시 한 번 감명을 받는다. 오거스틴은 톰을 아껴서 그를 자신의 마부로 발탁하고 자유인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지만 에바가 어린 나이에 병의 악화로 죽고 그 역시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톰을 자유민으로 바꾸기 위해서 관청으로 가지만, 우연한 시비에 걸려들어 심하게 구타당한 나머지 결국 죽고 말았다.
게다가 오거스틴의 아내 마리는 성격이 그다지 좋지 않고 허영심이 많은 인물이라서 죽은 남편이 남긴 재산을 정리하던 도중에 톰을 다른 곳에 팔아버린다. 톰은 다시 어디론가 팔려 나가는데 하필이면 악랄한 농장주인 사이먼 레글리가 운영하는 레글리 농장에 팔려나간다. 레글리는 상당히 악독하고 포악한 농장주로 이미 예전에 노예 몇 명을 죽였다. 레글리는 톰이 충성스러운 점을 악용하기 위해서 그를 노예 관리인으로 나서게 하지만 착하고 똑똑한 톰이 거부하자 그를 마구 폭행하며 화를 낸다. 그 부하 큄보와 삼보도 주인을 도와 톰을 학대한다. 이때 톰은 캐시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 노예를 만나 그녀에게서 얘기를 듣는다. 캐시는 레글리의 아내 노릇을 하던 여성으로 예전에 딸과 헤어지고 이곳으로 오면서 레글리의 형식적 아내로 활동하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캐시는 톰이 학대당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며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레글리에게 잔인하게 폭행을 당해도 여전히 무차별적인 사랑을 전파하는 톰의 모습에 감동받은 노예들은 톰을 돕기 시작하고 처음에 톰을 학대하던 큄보와 삼보 역시 자신들의 만행을 반성하고 톰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그러나 이를 본 레글리는 더욱 짜증을 내며 톰을 잔인하게 폭행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캐시가 이를 틈타서 빠져나간 사실을 알자 분노가 폭발해 톰을 죽기 전까지 폭행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잔인한 만행을 저지른다. 결국 톰은 너무 맞은 나머지 혼수상태에 빠져 시한부 상태까지 갈 정도로 몸이 크게 망가져버리고 레글리의 폭행은 날이 갈수록 더욱 극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이 된 조지 셸비는 돈을 많이 벌어서 톰을 사들이려고 오지만 이미 톰의 상태는 레글리의 엄청난 학대로 인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조지는 죽어가는 톰을 안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 후 제발 죽지 말라고 울면서 얘기하지만, 톰은 죽어감에도 레글리를 원망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숨을 거둔다.
톰의 죽음을 본 조지는 그의 시신을 부여잡고 큰 소리로 오열하나 레글리는 마지막까지 만행을 반성하지 않고 뻔뻔하게 '고작 검둥이가 하나 죽었는데, 그게 울 일이냐?'라고 막말을 했다. 이 결정타에 조지는 톰을 죽게 만들고 실언까지 일삼는 레글리에게 분노가 치밀어올라 '네겐 검둥이 하나일지 몰라도... 나에겐 삼촌과 마찬가지인 아저씨였단 말이다!!!'라며 레글리를 무자비하게 팬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톰의 아내인 클로이와 톰의 자녀들을 포함한 집에 있는 노예들을 전부 해방시켜서 자유민들로 바꾼 다음, 그들을 고용인들로서 지내게 도와준다.
5. 등장인물
- 톰
주인공. 본래 켄터키 출신으로 셸비 가족의 노예였던 중년 흑인 아저씨. 셸비 농장의 우두머리 머슴으로, 매우 신앙심이 깊고 마음착한 머슴 아저씨. 어릴 때부터 셸비 씨와 같이 자랐다. 도련님인 조지 셸비로부터 글을 배웠으며 아내와 아이들도 있는 몸이었지만 셸비 가족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다른 곳에 팔려나간다. 뉴올리언스의 세인트클레어 가족에게는 마부로 고용되어 점잖은 바깥주인에게 신임받고 주인 딸과 친하게 지내면서 어느 정도 교육도 받는 등 좋은 대우를 받았으며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얻었지만, 셸비 부부 다음으로 자신을 아끼던 세인트클레어 부녀가 사망하고 냉혹한 농장주 사이먼 레글리에게 다시 팔려가면서 가혹한 수난을 겪게 된다. 레글리는 톰이 머리가 좋고 충직한 것을 보고서, 그에게 독기를 불어넣어 다른 노예를 감독하는 일을 시키려 하지만, 톰은 따르지 않는다. 톰은 다른 노예들을 학대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레글리에게 저항한다. 이에 레글리는 채찍을 휘둘러 톰을 학대하는데, 톰은 맞으면서도 다른 노예들에게 찬송가를 불러주고 복음과 희망을 전파한다. 이 때문에 더욱 레글리를 자극하여 더욱 심한 학대를 받는다. 처음에는 톰에게 냉담하게 굴던 레글리 농장의 노예들은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톰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어느 날 레글리의 아내 노릇를 하던 캐시가 레글리의 눈을 피해 나이 젊은 노예와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자, 레글리는 톰을 추궁하면서 책임지라고 쉴새없이 매질하여 톰이 혼수 상태에 빠진다. 이후, 자신을 다시 사들이려 온 조지 셸비와 재회하지만, 지나치게 학대받은 나머지 너무나 쇠약해져 있었으며 결국 조지의 곁에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사망하기 전, 자신을 학대한 레글리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할 정도의 군자. 조지 셸비가 준 은화 목걸이와 에바 세인트클레어가 준 그녀의 머리카락을 소중히 가지고 다녔지만, 레글리 농장에서 삼보와 큄보에게 구타를 당하다가 이것들을 발각당해 머리카락은 레글리가 난로에 던져 넣었고 동전은 창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 모티브는 실존 인물이었던 조사이어 헨슨(Josiah Henson).[3]
5.1. 엘리저 가족
셸비 가족의 노예였으나 톰과 같은 시기에 팔려나간 엘리저[4] 의 이야기는 톰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톰의 이야기가 수난극이라면, 엘리저의 이야기는 수난극보다는 낭만극에 가까운 구성을 하고 있다. 톰의 이야기가 다니엘의 이야기라면, 엘리저의 이야기는 출애굽기라 할 수 있겠다.
- 엘리저 해리스: 톰과 마찬가지로 셀비 가족의 노예로 아름다운 혼혈 여성이다. 백인 아버지와 뮬레토 어머니[스포일러] 사이에 태어난 재혼혈로 콰트로. 역시 혼혈 노예인 조지 해리스와 결혼하여 아들 해리를 낳았다. 해리가 톰과 같은 시기에 팔려가게 되자 아들과 함께 야밤에 도망치며,[5] 노예들에게 우호적인 유럽계 미국인들[6] 의 도움을 받아 조지와 재회하게 되고 얼어붙은 오하이오 강을 건너 자유주인 오하이오로 진입하여 노예에서 벗어나고 노예 사냥꾼들의 추적을 피해 캐나다로 달아나서 현지생활하였다가 이때 조지의 딸 엘리저 주니어를 낳고 후일 프랑스를 거쳐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엘리저가 탈출하면서 얼음판을 맨발로 건너는 장면은 소설 최고의 명장면.
- 조지 해리스: 엘리저의 남편으로 그 역시 혼혈 노예. 잘생기고 똑똑한 남성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별과 함께 해리스라는 자의 노예로 팔려간다. 한때 주인의 명으로 공장에서 일했으며, 여러가지 새로운 기계 장치를 고안해서 공장의 생산성을 높히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주인이 질투를 하여 공장에서 데려오고 농장으로 보내서 가혹한 노동을 하게 한다. 불만을 품은 조지는 탈출하여 히스패닉[7] 으로 변장을 하고 노예해방주의자 조직과 접촉하여 엘리저를 구출한 다음, 함께 캐나다로 달아나고 아내와 장모, 아들, 딸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 해리: 엘리저와 조지의 아들로 캐시의 외손자. 아직 어린 소년이라서 큰 비중은 없다. 다만, 엄마를 잘 따르고 순진하다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 이후 외할머니와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에 잠시 머문 뒤, 프랑스를 거쳐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캐나다에서 여동생 엘리저 주니어가 태어나며 오빠가 된다.
- 엘리저 주니어: 엘리저 가족이 캐나다에 머무르던 날 태어난 딸. 나중에 부모님과 오빠, 외할머니 캐시와 함께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5.2. 셸비 가족
- 아서 셸비 / 에밀리 셸비: 켄터키 주 출신. 대농장 경영하는 부부. 마음씨가 착하고 신앙심이 있으며 노예들이라고 해도 인간적으로 대해주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사업 실패로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톰을 팔아버린다. 이 중에서 아서는 어린 시절[8] 부터 톰과 같이 자라온 탓에 톰을 친구처럼 좋아했다.
- 조지 셸비: 셸비 부부의 아들로 노예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톰을 무척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여가가 있을 때마다 톰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으며, 톰이 떠날 때에 그에게 은화 목걸이를 주었고 언젠가 톰을 다시 데려오겠다고 약속한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서 톰을 도로 사들여서 구해오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톰은 그 동안 레글리로부터 학대를 많이 받아 너무 쇠약해져 있어서 조지의 눈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조지는 톰을 죽게 한 레글리를 무자비하게 팬 후 무거운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노예들을 해방시킨다. 이때 노예들이 자신들은 해방되어봤자 길거리에 나앉을 뿐이라며 남겠다고 하자,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킨다고 했지 쫓아낸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노예들을 전부 임금 노동자로 그대로 고용한다. 애초에 그는 부모로부터 노예들 역시 자신과 같은 인간들이라는 충고를 받은 만큼 노예들 역시 자유민들로 만든 뒤, 이곳에 지내게 도와줄 정도로 정직하다.
5.2.1. 노예들
- 클로이: 톰 아저씨의 부인으로 셸비 농장의 중년 흑인 아주머니. 주방일의 우두머리로 요리 솜씨 좋은 사람이다. 톰과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팔려간 남편을 되찾기 위해 제과점에 가서 일하면서 돈을 부지런히 저축하지만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조지의 노예 해방으로 자녀들과 함께 자유민이 된다.
- 피트, 모스, 샐리: 톰과 클로이의 아이들. 막내 샐리는 초반부엔 아기였으며 최후반부에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 블랙 샘
- 앤디
5.3. 세인트클레어 가족
- 오거스틴 세인트클레어: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농장주. 충직하고 성실한 톰을 신뢰하며 그를 마부로 발탁하고, 좋은 대우를 해주며 자유인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에바가 어린 나이에 요절하여 상심했으나, 재산을 정리하면서 톰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관청에 가던 도중에 사소한 시비에 휘말려 큰 부상을 입고, 부상의 악화로 죽게 되면서 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인데 사후에 아내가 농장을 정리하면서 노예들을 팔아버려 톰은 레글리에게 팔려가게 된다.
- 에반젤린 세인트클레어: 풀네임은 에반젤린이지만 작중 불리는 애칭은 에바이며, 에반젤린이라는 풀네임은 잘 불리지 않는다. 오거스틴의 딸. 노예들에게 동정적이며 톰을 좋아한다. 경건한 신앙심을 가진 소녀로 마음씨가 매우 착하고 영특하나 몸이 약해서 심한 병을 앓고 있었고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톰과 다른 노예에게 나눠주었다.
- 마리 세인트클레어: 오거스틴의 아내이자 에바의 어머니. 심약하고 무미건조한 여성이며, 가사를 돌보지 않고 멋부리기만 좋아하는 아줌마. 노예 제도의 문제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딸과 남편이 차례로 죽자, 재산을 정리한다며 톰을 포함한 노예들을 팔아버린다. 톰은 성실한 인물이니 좋은 곳으로 갈 것이라 했지만 하필이면 톰이 팔려간 사람이 악질 농장주 레글리였다.[9]
- 오펠리아: 오거스틴의 사촌 누나. 북부 버몬트에 살던 노처녀로 오거스틴 집안에 지내러 내려온다. 집안일에 신경을 안쓰는 올케 대신 착실하게 집안일을 돌보면서 하인들을 잘 다스린다. 북부 출신답게 노예 제도에 매우 부정적이며 남부의 노예 제도에 큰 충격을 받는다. 어린 노예 소녀인 톱시를 거두어들여 훌륭한 처녀로 만들게 한다. 사촌인 오거스틴과 오촌 조카 에바가 죽자 톰을 해방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톰의 주인이 마리이기 때문에 마리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대신 옛 주인인 셸비 가족을 수소문하여 셸비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톰의 소식을 전하여 셸비가 톰을 찾으러 올 수 있게 해준 이후, 톱시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5.3.1. 노예들
- 톱시: 에바네 집에서 일하는 노예 소녀. 술집을 운영하는 흑인 부부 밑에서 학대받는 모습을 본 오거스틴이 사들여서서 오펠리아에게 주었으며, 처음에는 장난기 많은 소녀로서 로자처럼 같이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에바와 오펠리아에 감화되어 개념을 갖춘 소녀로 자란다. 에바와 오거스틴이 차례로 죽고 나서 오펠리아의 의붓딸이 되는데 오거스틴이 죽기 전에 오펠리아가 미리 계약을 함으로 성공했다. 오펠리아가 고향으로 돌아가자, 오펠리아를 따라 북부로 가서 학업을 계속하여 교육받은 인물로 성장한다.
- 로자: 에바네 자택에 소속된 성숙한 노예 소녀. 백인과 반흑인인 물라토 사이에서 태어난 재혼혈인 쿼터이며 마리 부인의 침방에서 시중드는 일을 하는 하녀다. 예쁜 외모와는 정반대로 성격 자체가 매우 좋지 않은데 외모를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푼수 아가씨 타입이고 오거스틴이 새로 사들인 어린 소녀 톱시를 무시하고 질투한다. 나중에 마리의 비위를 건드리는 행동을 꼬리잡혀 채찍으로 얻어맞고[10] 노예 창고에 보내진다.
- 아돌프: 세인트클레어의 남자 노예. 간혹 세인트클레어의 물건[11] 을 마음대로 쓴다. 이후 노예창고에서는 삼보에게 덤벼들었다가 관리인 스케그스에게 얻어맞고, 다음 날에 팔려간다.
- 다이나: 부엌일을 하는 노예.
5.4. 레글리 농장
- 사이먼 레글리: 냉혹한 노예 농장주[12] 로 이 작품의 대표적인 악당. 톰이 머리가 좋고 충직한 것을 이용하기 위해서 독기를 불어넣어 다른 노예를 잔인하게 이끄는 감독 노예로 삼으려고 구매했으며 그 시작으로 뮬라토 여자 루시를 채찍질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착한 마음씨를 가진 톰은 거기에 따르지 않았기에 톰을 미워하게 되었다. 톰 사후에는 '검둥이 하나 죽은 거 가지고 뭔 소란이냐'고 입을 털었다가 조지 셸비에게 제대로 얻어터지게 되고 나중에 톰과 이전에 죽인 노예들의 유령(으로 변장한 캐시와 에멀린)에게 시달리면서 폐인이 된다.[13]
5.4.1. 노예들
- 큄보와 삼보: 레글리의 노예들. 목화 농장의 감독으로 다른 노예들을, 특히 톰을 학대하다가 나중에 한결같이 사랑을 베푸는 성자와 같은 톰의 모습을 보고 잘못을 뉘우치고 톰을 돕는다.
- 캐시: 레글리의 목화 농장에 있던 물라토 노예 아주머니. 과거 하나뿐인 어린 딸과 헤어지고 레글리 농장에 팔려와서 레글리의 아내 노릇을 하다가 새로 레글리가 산 처녀 노예 에멀린 때문에 목화 따는 일로 좌천되었다. 집안 사정을 모두 아는 억척 아줌마 타입이고 톰이 학대받을 때 몰래 도와주었으며, 나중에 다른 노예와 함께 탈출하게 된다. 탈출 과정에서 레글리가 이전에 죽인 하얀 옷의 여자 노예 유령으로 분장해 매일 밤마다 레글리의 침상에 침입해 그에게 그 사건을 상기시켰고, 레글리는 결국 폐인이 된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엘리저의 친어머니. 나중에 엘리저와 상봉하며 손자 해리를 보고 반가워하고 캐나다에서 잠시 머물 때 손녀 엘리저 주니어가 태어나는 경사가 나고 이후 가족들과 함께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 루시: 뮬라토 여자. 레글리가 에멀린, 톰 등과 함께 사 와 억지로 삼보와 짝을 짓지만, 끝까지 저항한다.
5.5. 노예창고
- 스케그스: 노예창고의 관리인. 수전과 에멀린을 핍박하거나 톰과 아돌프를 두들겨패는 것 외에 별로 비중은 없다.
- 수전: 에멀린의 어머니.
- 삼보: 노예창고에서 흥을 돋구던 노예.
6. 미디어
상당히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초기 유성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였다.[14] 다만, 지나치게 수동적인 모습을 강조한 영화나 연극판 때문에 톰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인형극으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세계 명작동화에서는 엘리저 이야기만 따로 애니메이션화한 적이 있다.
뮤지컬 왕과 나에서 안나가 태국의 왕 라마 4세에게 소개해 주는데, 여성이 쓴 소설이라는 말에 라마 4세가 버럭하는 장면이 압권… 그래도 왕은 이게 마음에 들었는지 연극으로 만들라 하여 연극으로 만들긴 하는데, 시몬 레글리를 '오히오 주의 왕'으로 설정한다던가 엘리저가 도망칠때 난데없이 '''부처님'''이 나타나 도와주는 등 상당히 태국식으로 재창조되어 버린다. 작중에서 연극 제작을 주도하는 사람은 왕에게 평화조약의 볼모로 바쳐졌던 버마의 공주 텁팀인데, 작중에 등장하는 엘리저에 자신의 처지를 이입한 듯한[15] 연출을 했고 이 때문에 왕의 심기를 건드린다.
[1] 참고로 그녀의 오빠인 Henry Ward Beecher도 목사로서 노예 해방 및 인권 운동에 직접 참여하여 큰 영향을 주었다.[2] 작품 초반 시점에서 막내딸은 갓난아기였다.[3] 다만, 이쪽은 다행스럽게도 오래 살아서 노예 해방 운동과 저술로 유명해졌다.[4] 정확히는 그 아들.[스포일러] 어머니는 후술될 캐시이다.[5] 이 때에 밤중에 몰래 톰 부부를 찾아가 자신들이 도망칠 것이며 만약 남편을 만나면 그에게 소식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톰 부부는 모자가 무사하길 기원해주며 클로이가 만든 옥수수빵도 챙겨준다.[6] 지하철도 조직으로 보인다.[7] 혼혈이기 때문에 피부가 밝은 색에 가까워서 쉽게 변장할 수 있었다.[8] 아서가 1살일 때 톰은 8살이었다.[9] 판본에 따라서는, 톰이 죽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자책한다.[10] 이때 펑펑 우는데, 여태껏 보여줬던 미친 행실과 견주어 보면 기가 찰 노릇.[11] 개중에는 세인트클레어라는 성씨도 있어서, 인근의 노예들에게 아돌프는 미스터 세인트클레어라고 알려져 있다고 언급된다.[12] 재미있는 것은 세인트클레어 가족이나 셸비 가족같은 남부 토박이가 아닌 북부에서 흘러들어온 뜨내기 출신으로 그리고 있다. 남부의 농장주들을 자극하거나 노예 제도 비판이라는 본래 의도에서 벗어나 남북간 지역대립으로 흘러가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스토 부인의 아이디어라는 해석이 있다.[13] 판본에 따라서는, 유령 소문을 이용한 캐시에게 살해당하는 결말도 있다.[14] 인종차별 시대임에도 톰 역할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맡았다.[15] 원하지 않게 타국으로 온 것도 그렇고, 함께 태국으로 온 왕실의 청년 룬타와 연인 사이였지만 텁팀은 왕의 후궁이 되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