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스(게임)
1. 개요
ウシャス
Treasure of Uşas
코나미에서 1987년에 MSX2용으로 출시한 플랫폼 액션 게임.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고 출시한 왕가의 계곡과 비슷하게 이국적인[1] 던전을 탐험하는 내용이지만 스테이지 클리어형의 액션 퍼즐인 왕가의 계곡과는 게임성이 많이 다르고 게임성 면에서 연결성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동사의 1986년작 구니스 MSX판 정도. 알게모르게 유사한 부분이 좀 있다. 코나미의 MSX 시절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지만 메탈기어 등과 달리 후속편을 내지는 못했다.
2. 스토리
R대학 동양사학과 고고학 전문 애틀리 조교수의 연구실은 몇 년째 성과가 없어서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에서 우샤스 여신의 상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리고, 신문에는 우샤스 상의 이마 부분에 보석을 끼우는 흔적이 발견되어 그 보석을 발견한다면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 될 것이라는 글이 추가로 실려 있었다. 이를 보고 애틀리 조교수의 문하생 위트와 클레스가 연구실을 샅샅이 뒤져 낡은 관련 자료를 발견했다. 마침 수많은 무단결석과 리포트 미제출로 유급 위기에 놓였던 위트와 클레스는 점수를 따기 위해 유적지로 가서 4개의 보석을 찾아 나선다.
3. 방식
다섯 개의 월드가 있는데 한 월드마다 던전이 네 개씩 있고 각 던전마다 보스가 하나씩 있다. 들어간 던전은 캐릭터 교체를 위해 몇 번이고 나갔다 다시 들어갈 수 있지만 이미 깬 던전은 다시 들어갈 수 없다. 한 월드의 던전 네 개를 모두 깨면 월드 보스가 있는 방으로 간다. 월드 보스가 있는 방에서 보석을 회수한 후 월드 보스를 처치하면 해당 월드가 클리어되고 다음 월드로 이동한다.
플레이어는 서로 특성이 다른 두 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하는데 던전에 들어갈 때는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 잔기는 없고 체력이 다 깎이면 죽는다. 가시에 찔리거나 움직이는 석상 혹은 바윗돌에 깔리거나 끼이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즉사. 단, 한 명이 죽으면 나머지 한 명이 그 던전으로 가서 보스를 깨면 부활시킬 수 있는데 부활한 캐릭터는 스탯이 초기화된다. 스탯은 던전에서 얻는 동전을 충분히 모아서 찍을 수 있다. 동전으로 체력 회복도 가능. 어떤 동전은 화면을 전환했다가 다시 들어오면 다시 생겨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경우에 따라 무한 동전 증식이 가능하다. 스탯을 찍거나 체력을 회복하려면 F1 키를 눌러서 일시정지를 하면 뜨는 메뉴 화면에서 시행하면 된다.
'희로애락'이라는 감정 시스템이 있는 것도 특징인데 그 4가지 감정에 따라 능력 차이가 생긴다. 그리고 감정에 따라 배경음악의 음조가 반음 단위로 바뀐다. 감정 아이템 상자는 화면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다시 생겨있다. 던전 보스가 있는 방의 문에도 희로애락 표시가 있다. 이 문은 해당 감정 상태가 되어야 열린다. 다만, 일단 감정의 문을 열면 다른 감정 상태로 바꾸고 들어가도 상관없다. 단, 캐릭터를 바꾸기 위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닫혀 있으니 주의. 또한, 월드 보스의 방은 감정 상태에 관계없이 들어갈 수 있다.
이 게임은 가로 스크롤 구현이 어려운 MSX2의 하드웨어 특성상 시티 커넥션처럼 화면이 전환되는 방식인데[2] , 몹을 잡아도 화면을 나갔다가 돌아오면 록맨처럼 그 자리에서 리젠되어 있고 감정 아이템 상자도 화면을 나갔다가 돌아오면 무한으로 리젠된다.
4. 캐릭터
- 위트 (WIT)
장신 캐릭터. 총을 사용하여 적을 공격한다. 초기 스탯은 클레스보다 점프력이 좋고 스피드가 느린 편.
- 클레스 (CLES)
단신 캐릭터. 위트와는 다르게 무술(킥)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한다. 초기 스탯은 위트보다 스피드가 빠르고 점프력은 낮다.
위트와 클레스의 공격은 감정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이렇게 보면 희가 가장 좋고 애가 가장 나쁘다고 볼 수 있다. 그 대신 밀 수 있는 돌을 밀 때 애 상태에서는 두 배로 빨리 밀 수 있는 반면 희 상태에서는 돌을 밀지 못한다. 또한, 슈퍼 마리오 시리즈처럼 한쪽 돌을 밟으면 내려가면서 반대쪽 돌이 올라가는 곳이 있는데 애 상태에서 이 돌을 밟을 경우 다른 감정 상태보다 느리게 내려가므로(락 상태에서는 중간 속도로 내려가고, 희 또는 로 상태인 경우 빠르게 내려간다.) 한결 수월해진다. 그러니까 결국은 상황에 따라서는 애 또는 락이 희 또는 로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탯을 찍는데 위트가 클레스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 그 대신 희 상태일 때 화력은 위트가 클레스보다 더 좋다.
게임을 하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초반 1~2 스테이지 말고는 중반 이후에는 위트는 발암 걸리기 딱 좋다. 희노애락 뭘 해도 파워가 딸려서 보스 잡는데 난이도가 장난 아니게 되므로, 주로 클레스만 하게 된다(그것도 락 감정으로만. 발차기 연사의 위력을 맛보면 클레스도 다른 감정은 발암이다...) 그냥 해당 보스방 열고 뒤로 가서 락 감정 먹고 보스 잡으러 가는 게 속 편하고 만사형통이다. 특히 5스테이지에서 클레스가 압사당해서 아웃이라도 하면 엄청 난감해진다. 구해서 스탯 다시 찍는 걱정보다 구할 수 있나 걱정해야 한다.
5. 아이템
- 감정의 상자: '희'(喜), '로'(怒), '애'(哀), '락'(楽) 중 한 글자가 적혀 있다. 먹으면 해당 감정 상태로 바뀐다. 그리고 화면을 나갔다가 돌아오면 다시 생겨있다.
- 동전: 소지금이 늘어난다.
- I 동전: 1원씩 늘어난다. 몹을 잡으면 확률적으로 떨구지만 한 화면에 한 개씩만 존재할 수 있다.
- V 동전: 5원씩 늘어난다.
- X 동전: 10원씩 늘어난다.
- ★ 동전: 100원씩 늘어난다.
6. 월드
- 월드 1 - Pegu - Pegu Ruins - 1번째 보석 회수
- 월드 2 - Dunhuang - Juba Ruins - 2번째 보석 회수
- 월드 3 - Alchi - Harappa Ruins - 신전에 갇힌 여자 비(Bee)를 구출한 후 200원 획득
- 월드 4 - Hunza - Gandhara Ruins - 3번째 보석 회수
- 월드 5 - Agra - Mohenjo Daro - 4번째 보석 회수
7. 보스
- 라훈다 - 던전 1(희) 보스.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면서 화면을 돌아다니며 공격한다.
- 헝그리 - 던전 2(로) 보스. 무서운 얼굴로 맵을 날아다니며 땅을 갉아먹는다. 갉아먹는 동안 총알을 뿌린다. 갉아먹은 구멍 사이로 빠져 추락사 판정이 뜨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3] 모헨조 다로에서는 난이도가 악랄해진다.
- 그라이얀 - 던전 3(애) 보스. 벽을 타고 올라갔다가 떨어져 내려오더니 울면서 공격한다.
- 안초크 - 던전 4(락) 보스. 버로우했다가 바위를 들고 떨어뜨리며 공격한다. 바위는 땅에 닿기 전에 부술 수 있다.
- 수신 - 월드 보스. 감정의 악마 넷을 모두 물리친 뒤 마지막 방으로 들어가서 상대하게 되는데 패턴은 월드마다 차이가 있다. 약점은 주위를 빙빙 도는 구슬.
- 페구 유적지에서는 구슬이 한 개이며 손가락 모양의 총알을 그냥 수평으로 날린다. 총알의 위치를 보고 중앙에서 숙이거나 점프를 해서 적절히 피하면 되므로 쉽다.
- 주바 유적지에서는 구슬이 두 개이며 불을 떨어뜨려 공격한다. 불은 땅에 붙었다가 플레이어 쪽으로 튕겨서 사라진다. 불에 가까이 가서 숙여주면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불에 거의 딱 붙어있다시피하면 숙여도 맞는다.
- 하라파 유적지에서는 구슬이 세 개이며 작은 바위를 떨어뜨려 공격한다. 나중에 가면 떨어지는 바위 수가 많아서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속업을 풀로 했다면 그다지 어렵진 않다.
- 간다라 유적지에서는 구슬이 네 개이며 양 옆에서 작은 바위를 굴려 공격한다. 작은 바위는 부숴서 없앨 수 있다.
- 모헨조 다로에서는 구슬이 다섯 개이며 화면에서 몊 번 비스듬하게 반사되는 레이저를 쏴서 공격한다. 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잘 보면 쉽게 피할 수 있는 명당자리가 있다.
8. 치트
더블슬롯 치트를 지원한다. 2번 슬롯에 특정 게임팩을 끼워놓고 하면 치트를 사용할 수 있다.
- F1 스피리트 - 감정 상태에 관계없이 위트의 2단 점프와 클레스의 공중 걷기를 할 수 있다. 강력 추천하는 치트.
- 그라디우스 2 - F5 키를 눌러서 컨티뉴할 수 있다. 컨티뉴시 갖고 있던 동전들이 그대로 유지된다.
- 메탈기어 - 공격받을 때 대미지가 반감된다. 물론 압사나 낙사 판정이 뜨면 얄짤없이 즉사한다.
- 갈리우스의 미궁 - 100원을 가지고 시작한다. 초반엔 좋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는 치트.
9. 엔딩
험난한 모험 끝에 모헨조다로에서 마지막 보석 조각을 회수하면 조각 넷이 서로를 끌어당기듯 합쳐 사각별 모양의 보석이 된다. 위트와 클레스는 그 합친 보석을 들고 우샤스 상 앞으로 가서 우샤스 상의 이마에 파인 홈에 보석을 끼우자 우샤스 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지구에서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그것도 '''우주에서 관측될 정도로 거대한 버섯구름이었다.'''
이후 애틀리 교수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샤스 상은 고대 문명이 개발한 핵무기의 기폭장치였다. 이마에 보석을 끼우면 핵폭탄이 터지도록 개발되었던 것이다. 넷으로 나뉘어져서 봉인됐던 것도 핵무기의 악용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 내용은 일본어판에만 나온다. 영어판에서는 버섯구름 나오고 끝.
…그야말로 뒤통수를 제대로 치는 배드 엔딩류 甲이다. 그런데 음악만 들으면 전혀 배드 엔딩 같지가 않고 오히려 굿 엔딩 같다는 게 함정.[4]
10. 그 외
BGM이 굉장히 훌륭한 게임이기도 하다. 8비트 MSX 컴퓨터의 소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음악이라 음악만 따로 들어도 괜찮을 정도. 1990년대 초반에 D.R.KOREA에서 출시한 컬럼스 짝퉁 게임 헥사의 배경음악으로 이 게임의 음악이 짜깁기되기도 했다. 참고로 도용당한 음악은 5개(월드 2, 월드 3, 중간 데모, 월드 4, 엔딩). 문제의 제작사는 짝퉁 테트리스에도 이 음악을 도용했다(…).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이미테이션 게임인 장풍 2에서도 이 게임의 음악을 도용했다.
엔딩 음악 중 핵폭발 장면 다음 부분을 들어보면 KIA 타이거즈의 응원가 중 '미치도록 사랑한다 KIA 타이거즈~' 하는 그 응원가와 다소 비슷하다.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 게임에 등장한 지역 배경의 모델이 된 모헨조다로 유적지가 고대에 핵전쟁을 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 게임의 핵폭발 엔딩은 아마도 이 핵전쟁설을 모티프로 한 것으로 보인다.
[1] 왕가의 계곡은 이집트, 우샤스는 인도가 배경.[2] 스페이스 맨보우, 격돌 페넌트레이스 2 정도를 제외하면 코나미의 MSX2 게임에서 가로 방향 이동 처리는 대부분 이렇다. 이래서 망한 게임이 바로 콘트라 MSX2판.[3] 위층에 있을 때는 아래층으로 떨어지는 것 뿐이지만 맨 아래층에서 빠지면 사망한다.[4] 다만 위트와 클래스가 죽은 건 아닐 테니 반드시 배드엔딩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냥 보물인줄 알고 갔는데 엉뚱한 것이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