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침묵
1. 다큐멘터리 영화
Into Great Silence/Die Große Stille
2005년 작품. 알프스 산 속에 위치한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수도자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선댄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엄청난 세월을 투자하여 만든만큼의 가치를 영화계에서 인정받아 21세기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위대한 걸작으로 불리는, 종교 다큐멘터리계의 레전드 작품.
수도자들의 금계가 허가된 시간 외에는 입을 열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 것[1] 이기 때문에, 영화의 대부분이 대사 없이 영상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음향효과도 거의 없으며 사운드도 발자국소리가 제일 자극적인 정도(...)다. 영화 제목이 '위대한 침묵'인 이유가 이 때문. 제일 시끄러운 장면이라는 게 영화 후반부에 어떤 수사님[2] 이 신발 밑창 고친다고 밑창에 망치질하는 부분...
감독이 수도원에 가서 약 '''20년 동안''' 조르고 겨우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촬영도 혼자서 했고 조명도 없이 자신도 수도생활을 하는 느낌으로 찍었다. 때문에 90% 이상 자연광으로만 촬영되었으며, 이런저런 장비 없이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었기 때문에 앵글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도리어 영화 내내 금욕주의적인 느낌을 살리는 데는 큰 영향을 끼쳤다.
3시간 동안 졸지 않는 사람이 없다(...). 수도자들의 성가 부분과 중간중간에 나오는 성경 구절들이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지만 사실 볼 때는 안 졸려고 관심에도 없다. 그래도 대부분 좋은 영화라는 의견이 우세. 보고 나면 피정이라도 다녀온 것처럼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 평점도 9점 이상을 달리고 있는데, 그래도 심심하기는 심심한지 '''"성령이 충만한 분들만 보세요ㅋ"'''라는 영화평도 있다. 아니면 관람 전 미리 2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나서 영화관에 가도 된다.
처음에는 독립영화쯤으로 취급되어서, 서울 시네코드 선재(상영관이 하나다)에서 하루 4번씩 1~2주일 상영하고 치우려고 했으나, 입소문이 무섭게 나면서 결국 1주일 후까지 표가 동나고 상영시간마다 건물 안팎이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지는 효과를 낳았다. '''현장예매로는 표를 구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서, 상영시간마다 밖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가 취소되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네코드 선재는 영화시작 10분이 지나면 예매했다 해도 입장 불가고, 물을 제외한 모든 먹을거리나 마실거리는 절대 반입금지. 일반 멀티플렉스와는 달리, 팔지도 않는다. 가톨릭 수도원 영화기 때문에, 수도자들과 신부들도 많이 보러 오는 모양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상영을 계속 연장하고, 서울에서만 상영하려 했던 것을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에도 개봉관을 내게 되었으며, 멀티플렉스 극장에도 들어갔다. 순수한 작품성만으로 이렇게까지 인정받다니 무섭다... 개봉한 지 10개월(!)이나 지난 2010년 9월까지 상영관에 걸려 있었다. 총 유료 관객은 95334명.
DVD도 나왔다! DVD에는 상영판에는 없는 특별 영상이 몇 개 더 추가되어 있다. 성가 부분을 통으로 들려주는 영상과, 수도원 특산물(?)인 '카르투시오 리큐어' 제작 영상 2가지.
[image]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카르투시오 수도회는 한국 경북 상주시와 충북 보은군에 각각 남자 수도원과 여자 수도원이 하나씩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카르투시오 남녀 수도원들이라고 한다.
2. 서부영화
The Great Silence
세르조 코르부치 감독의 1968년작 서부극(?) 영화인데, 배경이 사막이 아닌 설원 위다. 악당 조연역으로 놀랍게도 클라우스 킨스키가 출연.
악당들에게 목이 잘려 말을 못하게 된 총잡이의 이야기. 그래서 작중에서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
이 총잡이는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가족들이 살해되었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고 다닌다. 정당방위로 죽이기 위해, 항상 먼저 도발하고 등장인물들이 총을 뽑을 때 자기도 총을 뽑고 연속사격으로 쏴 죽인다. 작중에서 킨스키는 그걸 알고 권총집을 뽑은 뒤에 주인공과 싸우지만, 주인공은 격투도 잘했기에 오히려 날려가서 벽이 부서진다(...). 그리고 감옥에 간다. 서부극의 결투 장면을 패러디한 듯하다.
총은 마우저 권총을 쓰고, 여주인공도 흑인이다. 그 외에도 사막이 아니라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등 기존의 서부극과 차별성이 있다. 뭐니뭐니해도 결말이 제일...
클라우스 킨스키가 비중이 있긴 해도,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나중에 그가 출세하니 DVD에 그의 이름이 대문짝하게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인 사일런스가 대사가 없는 이유는 배우의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였다(...).
2.1. 줄거리
주인공은 자신의 목을 자른 은행가의 손가락을 잘랐다. 그래서 은행가는 총을 못 뽑게 되어서 주인공에게 복수하나 총 맞아 죽는다. 여주인공은 주인공과 성관계를 하는데, 주인공에게 의뢰한 이유가 자신의 남편을 클라우스 킨스키에게 살해되어서였다. 그리고 그 설원의 마을에서는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도둑질을 한 생계형 수배자들이 외곽의 오두막에서 살고있었다. 보안관은 그들을 사면하고자 하지만, 오히려 킨스키 일당에게 살해당하고... 킨스키 일당들은 생계형 수배자들을 묶고, 주인공이 오지않으면 모두 죽인다고 협박한다.
2.2. 결말
주인공은 은행가에게 손을 다치지만, 그래도 살아남아 킨스키 일당에게 가지만 총에 맞아 죽는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분노해서 총을 들지만 역시 총에 맞아 사망. 킨스키 일당은 비무장의 묶인 수배자들을 모두 살해하고 시체를 싣고 마을을 떠난다. 굉장히 충격적이고 악이 승리하는 결말이어서, 또 다른 엔딩에서는 죽은 보안관이 살아 돌아와 킨스키 일당을 모두 살해한다. 원래 스파게티 웨스턴이 악한 자와 더 악한 자가 싸우는 거지만, 이번 건 더 악한 자가 사람 여러 명 죽이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거라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