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투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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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artreux.org/ko
라틴어: Ordo Cartusiensis
프랑스어: Ordre des Chartreux (또는 Ordre cartusien)
영어: Carthusian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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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회 수사(修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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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회 수녀(修女)
1. 개요
쾰른의 성 브루노(St. Bruno, 1030?-1101)가 오직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자 1084년 프랑스에서 설립한 봉쇄수도회. 엄격한 은수 수도생활을 하고자 성 브루노가 수도장소로 택한 곳이 프랑스어로는 샤르트뢰즈(Chartreuse), 라틴어로는 카르투시아(Cartusia)[1] 였다. '카르투시오'라는 명칭은 이 지명에서 유래했다.'''Stat crux volvitur orbis'''
'''세상은 돌지만 십자가는 우뚝하다'''
- 카르투시오회의 모토
전세계 12개국에 수도원 23곳이 있는데 남자 수도원은 18곳, 수녀원은 5곳이다. 이중 한국에 설립된 남녀 수도원 각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21곳은 모두 유럽과 미국에 있다.
2. 상세
수도회의 총본원은 그랑드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 수도원이다. 현대의 행정구역상으로는 프랑스 남동쪽 오베르뉴론알프 지방 그르노블(Grenoble)시 근처, 생피에르 드 샤르트뢰즈(Saint-Pierre-de-Chartreuse) 코뮌에 있다. 전세계 12개국에 분원이 있고 수도자는 370여 명이라고 알려졌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은 한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는 은수자들이다. 그들은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다. 그들에게는 규칙서가 없고 단지 회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의 회헌은 거의 천년 동안 별로 바뀌지 않고 잘 존속되었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에게 고독과 침묵은 하느님에게 이르는 지름길이다. 세상 속에서는 세상의 소리 때문에 하느님의 음성이 작게 들리기에 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홀로 있어야 하고, 그 '위대한 침묵' 속에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의 소리도,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일 식사 후와 월요일 오후 산책에 잠시 주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말을 안 하는 외적인 침묵과, 일체의 잡념을 멀리하는 내적인 침묵이 규율이다.
또한 육식이 엄격히 금지된다. 머리는 스님처럼 짧게 깎고 하루 3번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것 외에는 모든 시간을 독방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 텔레비전·신문·라디오 등을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전화와 편지도 원장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주고받지 못한다. 가족과 만나는 접견도 1년에 단 이틀만 허락된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 '봉쇄수사'는 정해진 공간에서 홀로 은수생활을 하고, '평수사'는 식사 제공, 청소, 농사 등 노동활동을 한다. 특히 봉쇄수사는 모두 수도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한 수도 사제들로, 이처럼 외부기관에 전혀 위탁하지 않고 사제를 자체 양성하는 것은 전 교회를 통틀어 카르투시오 수도회만이 받은 명예로운 자격이다. 전자에 속한 이들은 큰 수도원 주변의 분원에 흩어져 생활하며, 전례거행을 위해 하루에 3번 함께 모인다. 대화는 단지 일주일에 2번 즉, 주일 점심식사 후와 월요일 약 4시간 동안 지속되는 산책 중에 할 수 있다.
후자, 즉 평수사들은 수도원을 따라서 있는 분원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수도원 주위에서 손노동을 하기 위해 매일 약 8시간 동안 분원을 떠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전례 거행으로 보내는 시간은 사제들보다 적다.
입회자는 둘 중 자신이 되고자 원하는 수도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전자를 위한 양성과정은 후자의 양성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르투시오회 수녀들도 수사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지만, 그 생활이 여자들에게 너무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에 카르투시오 수녀의 생활은 덜 엄격하다. 고독에 있어서 덜하고, 성무일도에 있어서도 분량이 덜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수녀들도 수사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카르투시오회는 고유한 수도회 전례를 보존하였다. 1570년 교황 비오 5세는 트리엔트 미사 양식을 발표하고 전 라틴 교회의 신자들이 이를 따르도록 명령하되, 역사가 2백 년 이상 된 고유의 전례 전통을 간직한 수도회나 지역 교회에게는 선택의 자유를 주었다. 카르투시오회에게도 선택의 자유가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보존하는 길을 택했다. 1981년 카르투시오회는 자기네 고유 전례를 자체적으로 일부 개혁했지만 큰 틀은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3. 한국의 카르투시오회
한국의 남녀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아시아 유일의 남녀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이다.
카르투시오회가 아시아 선교의 물꼬가 되기를 바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희망에 따라, 1999년 10월 프랑스 그랑드 샤르트뢰즈 본원에서 한국으로 파견한 갈리쉐 신부와 미쉘 신부가 천주교 안동교구의 도움을 받아 2005년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 남자 수도원을 세웠다. 현재 수사 11명이 머무른다. 이들 중 봉쇄수사는 6명(한국인 2명, 프랑스인, 스페인인, 독일인, 크로아티아인 각 1명)이며 평수사는 5명(한국인 3명, 독일인 1명, 스페인인 1명)이다.
남자 수도회에 이어 수녀회도 2002년 5월 국내에 진출해 충북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에 주님탄생예고 수녀원이 있다. 현재 프랑스 본원에서 수녀 4명이 파견되었고, 한국인 수녀는 9명이 있다.
한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카르투시오회 수도원들 중 건물이 가장 초라하고 협소하다. 또 쌀밥을 주는 유일한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이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거친 빵과 물로 이루어진 기본 메뉴 외에, 한국식으로 빵 대신 맨밥을 옵션 사항으로 넣었다.
아울러 한국 카르투시오회는 유일하게 수도복이 두 종류이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은 1년에 2번, 하루가 꼬박 걸리는 장거리 외부 산책을 나서야 하는데, 설립 초창기에 지역주민들이 이들의 흰 수도복에 놀라 '상복 같아 재수 없다.'는 민원이 빗발쳤다고 한다. 그래서 갈리쉐 수도원장이 프랑스 본원에 색깔이 다른 수도복을 입을 수 있도록 청원했고, 이에 본원이 위화감을 덜 주는 옅은 베이지색 외출용 수도복을 허락했다. 이런 결정은 카르투시오회 역사상 유일하다고 한다.
한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KBS 1TV '다큐인사이트',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12월 19일, 25일, 26일 밤 10시, 3부작으로 방영되었다. 해당 다큐멘터리 전편은 KBS 다시보기와 KBS 다큐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었으며, 이를 통해 수도원의 생활을 볼 수 있다.
워낙 폐쇄적이고 은둔적인 곳이다 보니 수도자들이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수도자들이 병원에 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들이 비치된 것으로 보아서 기본적인 의료시설은 이용하는 것 같다.
[1] 중세 시절에는 이곳 지명의 라틴어식 표기가 통일되지 않아서 Cartusia, Catorissium 등 서로 다른 철자가 병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