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Doki Doki Literature Club!)
1. 개요
Welcome to literature club. It's a pleasure meeting you.
문예부에 오신 걸 환영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Doki Doki Literature Club!의 등장인물. 이름인 유리는 일본어로 백합을 의미하며 일본의 여성 이름으로 쓰인다.[1]So, (PROTAG), what kinds of things do you like to read?
저어, (주인공) 씨는 어떤 책을 읽는 걸 좋아하세요?
2. 행적
소설을 읽는 것이 취미인 조용하고 내성적인 여학생. 책을 읽을 때 얼굴을 책에 과하게 들이댄다. 모니카의 말에 따르면 문예부에 들어오기 전까진 말도 거의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너무 열중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인도 이를 자각하고 있지만 고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시에 추상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편으로, 주로 깊고 어두운 분위기의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독서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어지간한 일반인들이 모르는 단어들도 죄다 알고 있어 부원들이 유리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한국어, 일본어 등 번역판에서는 존댓말 캐릭터가 되었다.
나츠키와는 성격이나 취향적인 면에서 자주 투닥거리는 사이다. 상술했듯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언쟁이 벌어지게 되면 눈이 뒤집어지는 성향이 있는 것뿐이라, 나츠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2.1. 진실
'''나츠키 씨, 그 병신 같은 입 좀 닥치고 그냥 (주인공) 씨가 결정하도록 하죠. (Natsuki, shut your fucking mouth and let him decide for himself.)'''
- 나츠키가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을 두둔하자 한 말
유리는 왼팔에 칼로 자해를 한다.[2] 이는 사요리를 제외한 캐릭터의 간섭이 적은 1회차에서도 유리 본인이 최근 칼에 흥미를 느꼈고 일요일 이벤트 때 소매를 급하게 내리는 묘사, 그리고 유리의 시를 통해서 암시된다. 알게 모르게 유리의 기본 포즈가 대부분 팔을 숨기고 있는 것 또한 은연 중에 이를 암시하는 부분. 1회차 본인과 나츠키의 일상 대사는 그 밖에도 위험한 취향이 있음을 암시한다.'''제가 제안을 하나 하죠. 그냥 자살하는 건 어때요? (Here's a suggestion. Have you ever considered killing yourself?)'''
- 2회차에서 모니카가 유리에게 "너 조금 비이성적이다?"라고 말할 때 반박하여 나오는 말 중 하나.
그래도 1회차에서 저 이슈가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으나, 문제는 2회차부터. 2회차의 유리는 처음에는 1회차 때의 그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지만, 주인공과 마주하게 되고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이전의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된다. 이 때의 유리는 가히 하드 얀데레가 뭔지를 보여준다. 전술한 '무언가에 너무 열중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강박적인 성격이 악화된 것. 이 때문에 주인공을 향한 관심은 곧이어 주인공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이어지고[3] , 이내 스스로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그 감정이 커지게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한편으로, 유리는 작중에서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와의 만남을 방해받고[4] 정면에서 조롱까지 당하는 방식으로, 억눌러왔던 본능이 폭발할 때까지 끊임없이 도발당하는 방향성을 지닌다. 이 방향성과 전술한 하드 얀데레가 겹치면서 2회차 말미에 유리는 동아리 활동도 내다 뒤엎을 정도로 일을 크게 벌리게 되고, 끝내 동아리방에 유리와 주인공 둘밖에 남지 않게 되자 미친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다만 처음으로 나츠키와 대판 싸웠을 때 (그리고 나츠키는 기억이 초기화되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할 때) 주인공에게 나츠키와 싸운 것을 사과하고 싶다고 하고 나츠키를 보자마자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어서 본성이 그렇게 나쁜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후에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볼 수 있는 이벤트에서는 대놓고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찝쩍대지 않는 것 같은 다른 애들마저도 악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때의 유리는 전술한 강박적인 성격이 배후의 누군가에 의해 극한까지 치달은 상태라 그런 것.
기본적으로 캐릭터 설정은 쿨데레지만 전술한 본성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얀데레다. 그러나 1회차의 사요리 때와 마찬가지로, (흑막)은 유리에게도 망가지도록 고쳐 쓴 부분이 있다고 자랑한다. 1회차 때 유리의 기묘한 취향과 자해를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맞지만, 사요리와 나츠키의 사례에서 보이듯이 팔을 보여주기 싫은 이유는 다른 설정이었을 수도 있고, 자해의 이유가 달랐을 수도 있다. (흑막)의 설명에 의하면 유리가 주인공을 만나기 전에 이미 자해를 시작한 듯 한데, 그렇다면 얀데레 성향의 발현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1회차에서도 유리는 주인공에 대한 집착을 살짝 드러낸 적이 있었기 때문.
1, 2회차 공통으로 유리는 마르코프의 초상화(Portrait of Markov)[5] 라는 작중 소설에 빠져 있다. 작중에서 은연중에 묘사되는 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1회차부터 유리의 취향을 드러내는 장치인 동시에 이스터 에그와 차기작 떡밥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2.2. 게임 내 나오는 시
'''빛 아래 유령'''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흐린 호박빛 아래 빛난다.
유영하며.
저건가보다.
세월의 힘을 이겨낸 마지막 하나 남은 가로등.
미래의 색, 역겨운 청록색으로 창백하게 바뀔 마지막 가로등
난 유영한다. 차분하게 과거에 살면서 현재의 공기를 마신다.
가로등이 깜빡인다.
나도 깜빡여준다.
'''너구리'''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간식으로 먹으려고 빵을 자르던, 밤이 죽어갈 그때,
창문 밖에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너구리를 발견했다.
그때라고 생각한다, 사람으로서는 평범하지 않은 취향을 발견한 것은.
나는 너구리에게 빵 한 조각을 주었다, 결과가 어떠리라는 걸 잠재 중에 알면서도.
먹이를 준 너구리는 항상 돌아올거라는걸 알면서도.
유혹적으로 아름다운 내 칼날은 증상.
빵은 내 배고픈 호기심.
너구리는 충동이다.
달이 매일 밤 커져가고, 내 칼날을 더 빛나게 한다.
내 친구인 너구리의 눈도 더 빛나게 하는 그 달빛.
나는 신선하고 부드러운 내 빵을 자르고, 너구리는 더 신이 난다.
새로이 만족한 동물에게 내 감정이 비춰지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너구리가 날 따라온다.
서로 더 친해졌다고 할 수 있겠지.
너구리는 갈수록 배고파하고, 그 횟수도 잦아지니, 빵이 언제나 필요해진다.
칼질할 때마다 너구리는 신이 난다.
피의 재촉.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난 빵을 자른다.
그리고 나를 먹인다.
'''해변'''
백만년이라는 경이로운 세월의 결과.
지구의 자궁이 무질서하게 지표면을 만나는 곳.
깨끗하고 푸른 하늘 아래, 행복이 끝없이 펼쳐진...
하지만 회색 두루마리 구름 밑에선, 끝없는 수수께끼.
세상에서 가장 길을 잃기 쉬운 곳임에도
모든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곳.
모래가 젖은 곳에만 모래성을 쌓을 수 있지만
모래가 젖었다는 건,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이라는 것.
이미 끝났다는 걸 인정할 때까지 성 아랫부분을 핥기만 할까?
아니면 눈 깜짝할 새에 모든 걸 앗아가 버릴까?
파도가 만드는 거품이 내 발목까지 오는 곳.
내 발가락이 모래를 파고드는 곳에 선다.
바다의 짠 바람에 치유된다.
바람은 상냥하면서도, 강력하다.
거품 덩굴손에 유혹되어 발이 궁극의 경계선까지 발이 빠지자,
난 몸을 돌려, 내 평화가 바닷물에 침식되도록 내버려 두고.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 육지로 영원히 돌아간다.
'''빛 아래 유령 2'''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흐린 호박 빛 아래 빛난다.
유영하며.
저 멀리에는, 청록색 빛이 깜빡인다.
어떤 외로워 보이는 형체가 길을 건너며 섬뜩한 빛의 진로를 방해한다.
내 가슴은 뛴다. 형체는 커진다.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나는 내 우산을 열어 그 그림자로 날 가시성으로부터 막아보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가 가로등 앞에 선다. 난 놀라서 짧은 비명을 삼키고 우산을 떨어뜨린다.
빛이 깜빡인다. 내 심장은 뛴다. 그는 팔을 든다.
시간이 멈췄다.
움직이라고는 호박색 빛이 그가 뻗은 팔에 깜빡이는 것뿐이다.
내 심장이 뛰는 속도에 맞춰서 빛도 깜빡거린다.
이 금지된 감정에 굴복하라고 괴롭히는 것처럼.
유령이 온기를 느낀다던가, 들어본 적 있어?
괜히 이해하려 들지 않고, 난 웃는다.
이해라는 건 과대평가다.
난 그의 손을 만진다. 깜빡임이 멈춘다.
유령들은 청록색이고, 내 심장은 호박색이다.
'''수레바퀴'''
도는 수레바퀴. 돌아가는 악셀. 끊임없이 계속되는. 볼트 머리. 직선 기어박스. 떨어지는 하늘. 일곱 개의 신성한 말뚝.
정박하여있는 배. 이세계로 가는 포털. 굵은 끈에 묶인 얇은 끈. 찢겨진 마구. 곡선 기어박스.
커져가는 우주.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로 흘러가는 시간. 신의 존재. 탁 트인 곳에서 하는 수영.
물에 빠져가는. 피로 쓴 기도. 시간을 먹는 뱀들과 사람의 눈으로 쓰인 기도.
모든 사람의 눈을 꿰는 실. 신성한 말뚝의 만화경. 기하급수적 기어박스.
터져가는 별들의 하늘. 신이 존재하지 않다고 말하는 신. 육차원에서 도는 수레바퀴.
사십 개의 톱니바퀴와 똑딱거리는 시계.[6]
행성이 한 번 자전할 때마다 일 초가 지나가는 시계.이세계에 정박되어 있는 배의 존재. 시계로 쓰인 만화경의 피. 사십 개의
톱니바퀴가 있는 하늘을 잇는 시간을 먹는 기도와 탁 트인 곳에 넘쳐나는 열린 눈.
숨 쉬는 기어박스. 숨 쉬는 볼트 머리. 숨 쉬는 배. 숨 쉬는 포털. 숨 쉬는 뱀.
숨 쉬는 신. 숨 쉬는 피. 숨 쉬는 신성한 말뚝들.
숨 쉬는 눈. 숨 쉬는 시간. 숨 쉬는 기도. 숨 쉬는 하늘. 숨 쉬는 수레바퀴.
스포일러
3. 기타
미사용 스텐딩 CG 스프라이트로 얀데레 눈을 하고 화가 난 모습과 # 죽은 눈을 하고 웃고 있는 모습이 있다. # 소름끼칠 수 있으니 클릭 주의. 나츠키의 미사용 CG 스프라이트에 비하면 이 둘은 상대적으로 모드에서도 잘 쓰이지는 않는 편이다.
본 게임에서는 2회차에서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하며 얀데레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었으나, 2차 창작물(모드 등)에서는 어째 그저 엑스트라로서의 분량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항상 밝아 보이지만 알고 보니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소녀, 츤데레이고 귀엽지만 사실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불쌍한 소녀, 그리고 어느 흑막처럼 안타까운 뒷배경이 유리에게서는 딱히 묘사되지 않아[7] 그녀가 주역이 될 수 있을 만한 스토리를 구상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1회차에서 시를 쓸 때는 주로 간접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는 단어들을 고르면 돼서 쉬운 편이다. 주의할 점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보다는 물체나 감각을 나타내는 동사들을 고르는 게 낫다는 점. 사요리가 긍정적, 부정적인 단어들의 반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 기준이 정확히 감정을 지칭하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이런 단어들을 선택했다간 사요리 호감도만 높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2회차부터는 저 단어들 또한 유리에게 속하게 되기 때문에 2회차는 정말 느낌대로 가면 되는 편.
2회차에서 볼 수 있는 유리와 관련된 충격적인 장면에서는 알 수 없는 깨진 글자들이 수없이 나오는데, 이를 빠르게 스킵하면 낮에서 석양, 밤으로 CG가 변하여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8][9] 더불어 유리의 시체와 피묻은 칼에도 시간에 따른 변화가 생기고,[10] 이후 등장한 모니카의 대사를 통해 주인공이 주말 내내 유리의 시체와 함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복인 하얀 터틀넥과 갖고 다니는 식칼은 사일런트 힐 2의 안젤라 오레스코를 오마주한 듯 하다. 다만 식칼 부분의 경우 작중에서 유리가 주머니칼을 들고 다닌다는 묘사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작중에서 묘사된 유리의 주머니칼의 생김새와는 완전히 딴판인 일반적인 주방 식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진 측에서 실수라고 답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