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큐잔 안지
1. 개요
바람의 검심의 등장인물이자, 십본도 중 한명. 성우는 하라 야스요시/양석정/마이클 매코너히. 실사판 배우는 마루야마 토모미. 이름은 일본의 밴드 '앤지'에서 따왔다.
승려복을 입은 위압적인 근육질의 사나이. 깔끔하게 민 머리에 두건을 썼고 눈 아래에 다크서클이 있다.[2] 스님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이전에 살계를 깼기 때문에 파계승이다.
2. 작중 행적
2.1. 사노스케와의 만남
교토로 가던 사가라 사노스케가 시모스와 방면 노중에서 만났다.
산속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 안지와 우연히 마주친 사노스케는 이중극점을 보고[3] 흥미를 느끼며 그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하며 안지는 나름의 이유로 강해지고 싶다는 사노스케의 말에 이중극점을 전수해 준다.
안지가 원리를 깨우치고 수련하여 완성하기까지 1개월의 세월이 걸린 이중극점을 사노스케는 1주일 만에 익혔다고 한다! 사노스케의 엄청난 재능도 한 몫 했겠지만, 애초에 사노스케는 안지에게서 이중극점의 원리에 대한 해설을 듣고 수련을 시작했고 그나마도 1주일 동안 정말 죽을 각오로 맹훈련을 해서 돌아가신 사가라 대장님의 환영까지 볼 지경이 되어서야 깨달음을 얻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만에 이중극점을 쓸 수 있게 된 사노스케를 본 안지는 놀라운 재능이라며 흐뭇해한다. 그리고 사노스케와 훈훈한 이별을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 안지에게 소지로가 나타나면서 사실 십본도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노스케는 이 사실을 켄신 일행과 합류하고 나서야 듣게 된다.
2.2. 교토 방화 활동
시시오 마코토가 교토 방화(를 미끼로 해서 연옥으로 도쿄를 급습하려는 작전)를 실행했을 때는 마키마치 미사오가 우오누마 우스이에게 습격당하게 되자, 우스이와 대립하여 미사오를 구해주었다.
아마 자신의 트라우마 때문에 눈앞에서 어린애가 죽는것을 두고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애초부터 그저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것으로 부터 재미를 느낄뿐인 정신나간 악당들과는 달라서 불필요한 살생은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교토 방화때에도 십본도의 일은 정부 고위관리들을 암살하는것이지 죄없는 경찰과 민간인들을 죽이는게 아니라고 끝까지 강력히 반대하며 불참한게 그 증거다. 애초에 안지가 말렸어도 다른 십본도가 방화했을것은 확실하다.
시시오에게 십본도의 일원이 되는 대신 생살여탈권이란 것을 인정받아 시시오가 죽이라고 한 상대도 자의로 살릴지 죽일지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안지는 시시오가 만든 새로운 세상이 자신이 생각하는 구세의 세계에 맞지 않으면 그 시시오도 쓰러뜨리고 다시 세상을 뒤집어 놓을 거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시시오와의 관계는 충성이라기보단 그저 협력관계에 불과한 정도다.
그 후 시시오의 아지트로 쳐들어 간 켄신 일행이 가장 먼저 상대하게 된 십본도로서 등장. 과거의 인연 때문에 사노스케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2.3. 비극적인 과거
[image]
바람의 검심 중에서도 추억편의 켄신 에피소드와 세타 소지로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가장 어두운 이야기로 꼽힌다. 사노스케와의 대결 중 품속에 있던 위패가 떨어지는데, 이 위패가 바로 안지를 십본도의 명왕으로 만든 원인이었다. 이 위패를 본 켄신이 위패에 대하여 질문하고 안지는 과거를 이야기한다.
사실 안지는 메이지 유신 전까지만 해도 홋카이도에서 츠바키를 비롯한 막부에 협력한 집안의 고아들을 데리고 살던 착하고 상냥한 스님이었으며, 너무 착해서 화도 못 내고 언제나 당하고만 산다고 츠바키에게 혼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폐불훼석[4] 과 메이지 정부에게 잘 보이려는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절에 불을 지르고,[5] 마침 폭포를 맞으며 바깥에서 기도하던 안지는 이걸 보고 놀라 서둘러 달려왔지만, 숨어있던 촌장의 부하들에게 습격을 당해 머리를 세게 얻어맞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사이에 그가 데리고 있던 고아들은 절과 함께 억울하게 불에 타 죽고 말았다. 나중에서야 정신이 든 안지의 눈 앞에 보인 건 타버린 절과 끔찍하게 타죽은 아이들 시체 뿐이었다. 미치도록 울부짖으면서 분노했고 부처에게 이 아이들을 왜 외면한 거냐고 절규하며[6] '힘만이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눈 아래의 다크서클도 사실은 이전 츠바키가 한 "스님은 안 그래도 남들보다 얼굴이 배는 순하니 화를 내려면 굳게 마음먹고 귀신같이 화를 내야 한다."는 핀잔을 떠올리며, 불타죽은 그녀의 손에 묻은 재를 바른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5년의 수련 끝에 초인적인 힘을 얻어 복수를 달성했다. 과거엔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마른 체형이었던 그가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자신을 가혹하게 단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원수인 마을 촌장과 부하들을 말그대로 끔살시키는데, 부하들은 엄청난 악력으로 턱과 얼굴을 아주 괴이하게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비틀어 죽여버렸는데 꽤 끔찍하게 죽여서인지 애니메이션에선 순화되어서 그냥 목을 부러뜨려 죽이는 정도로 얼굴 형체가 멀쩡하게 남는 것으로 나왔다. 마지막에 남은 촌장이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을 무표정하게 양손으로 합장하는 모양세로 얼굴을 압박하듯이 힘을 줘서 천천히 으깨버렸다. 이 때 했던 말은 의미심장하게도 "나무아미타불".[7] 그렇게 파계승이 되고 십본도에 들어간 뒤에 사노스케와 만났던 것이다.
2.4. 사노스케와의 대결
사노스케는 안지와의 대결을 앞두고 기술을 완성했다면서 이중극점을 선보이지만, 안지는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면서 이중극점의 진수를 보여준다. 바로 '''오른손, 왼손은 물론 양발로 동시에 시전하는 이중극점들.''' 사노스케는 싸움 중 마음만 먹으면 안지가 박치기로도 이중극점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정권으로 치는 이중극점 뿐만 아니라, 손등으로, 팔꿈치로 휘둘러 이중극점을 시전하기도 했으니. 뿐만아니라 기본적인 체구와 완력 자체가 사노스케와 차원이 다르기에 이중극점의 위력 자체도 월등하다고 한다. 당장 사노스케도 이중극점의 파훼법은 터득했으나 오른팔 외의 기술은 결국 터득하지 못하고 그 결과 인벌편에서 전편에 비해 활약이 줄게 되는 악순환을 낳는다.. 근육질로 무장한 육체의 맷집도 수준급이라 사노스케의 공격을 어느 정도 버텨내기까지.심지어 사노스케가 공격을 멈추자 '이제 기분이 좀 풀렸나?' 라고 물어보기도...사노는 첫 등장때 동네 양아치 정도는 '''손가락 하나로''' 날려버린데다, 인벌편에서는 후도사와의 부하 깡패 200여명을 혼자서 때려눕히기도 한 뮤턴트급 괴력을 가진 인간인 것을 생각해 보면 안지 또한 사노스케 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맷집의 소유자다.
또한 이중극점을 개발한 장본인답게 더욱 높은 경지의 응용기를 사용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사노스케의 이중극점에 한 번 맞았지만, 이중극점이 들어오는 순간 몸의 반대편을 이중극점으로 쳐서 이중극점의 충격을 중화해내는 극점방어로 상쇄해버린다. 게다가 허리에 차고 있는 계도를 땅에 꽂으면 땅을 통해 이중극점의 에너지를 전달해 원거리 공격까지 할 수 있다. 역시 원조는 강했다.
기술과 공격 면으로는 사노스케를 압도적으로 웃돌고 있었지만, 근성을 발휘한 사노스케가 대등한 승부를 벌인다. 사실 사노스케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열세였지만 실전경험이 적고 혼자서 폐관수련에 가깝게 무예를 단련한 안지와는 다르게 온갖 개싸움에 능숙한 스트리트 파이터 타입의 사노스케와는 상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 당장 사노스케가 이중극점의 파훼법을 깨우치자마자 극도로 당황해 정타를 허용했다. 작중의 비슷한 최상위 클래스의 실력자들에 비해 미숙한 점이 이것. 치열한 승부였지만 안지 입장에서도 사노스케를 확실히 쓰러트릴 수 있을 지 장담 할 수 없었으며 사노스케의 일침에 마음 속 깊은 원한과 울분의 표출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승부를 포기하고 만다.
2.5. 싸움 이후
그와 맞붙으면서 사가라는 소리친다. "너를! 너를 볼 때마다, 닮았어! 바로 나를! 적신대가 무너지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대장님이 억울하게 처형되었을때, 세상이 다 싫었고 세상이 무너지라고 막 살았던 그 때, 내 모습을 바로 지금 너가 그 모습이라고! 그러다가... 켄신을 만나서 비로소 알게 되었지."라고 말하지만 안지는 "뭐야! 네가 뭘 안다고! 내 분노를, 내 아픔을, 그 모든 것을 뭘 안다고!?"라고 소리치면서 둘이 그야말로 죽어라 근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사노스케의 말에 안지는 멈춘다. 말 그대로 근접전으로 서로 피투성이가 된 상황에[8] 안지의 피가 흘러내려 위패를 적셨기에 이걸 보고 안지는 위패를 꺼내들고 눈물을 흘리면서 싸움을 포기한다. 정신적으로 패배한 셈이고 스스로도 졌다고 인정했다. 애니에서는 환청같이 아이들의 웃는 얼굴과 "스님 고맙습니다. 하지만, 스님이 이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듣는 게 추가됐다.계속 할 거야? 지금 너가 흘린 피에 젖은 그 위패가 안 보여? 아이들이 울고 있잖아. 스님이 괴물같이 변하고 분노하면서 자기 몸이 망가지던 말던 악귀처럼 싸우는 걸 그 아이들이 기뻐할 거 같아? 그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네 행복이니 그 마음을 이해해줘.
패배를 인정한 뒤 켄신 일행에게 나머지 십본도가 아오이정을 치러 갔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TV판의 경우 전개를 약간 달리해서 사노스케를 치료해준 뒤 약간 웃는 얼굴로 언젠가 한 번 더 주먹을 주고받아 보자는 말을 남긴다.
시시오 마코토가 죽음을 맞은 다음에는 세타 소지로와 함께, 미쳐 날뛰던 사도지마 호우지를 폭발하는 아지트에서 구출한다. 소지로가 떠난 다음에 경찰에 죄값을 치르겠다고 결심하고 호우지와 함께 자수한다. 호우지는 다른 이유에서였지만.
결국 재판을 받았으며 켄신 일행의 간절한 탄원으로 홋카이도 임시 집치감에서 징역 25년을 사는 걸로 판결이 나게 된다.[9]
물론 여타의 십본도처럼 능력을 높히 산 정부의 뒷거래 제의가 있었지만 안지는 거절한다. 안지에게 주어진 제의라는 것도 결국 살인이 수반되는 임무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간의 삶에 회의를 품은 안지로서는 그런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람의 검심/홋카이도편이 연재되더니, 9화 막바지에서 나가쿠라 신파치에 의해 이송되는 뒷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11화에서 나가쿠라와 세타 소지로가 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끼어들어 중재하고 소지로에게 동행할 것을 권유한다. 이후 경찰이 된 미시마 에이지가 세타를 보고 어릴적, 형과 부모를 죽게 만든 시시오 패거리 일원인 것을 잊지 못해 분노에 차 총을 겨눔에도 감정이 없는 세타의 사과가 오히려 에이지의 분노를 부추길 때, 안지가 나서서 세타의 머리를 잡고 억지로 도게자하게 했다. 안지 자신도 도게자한 자세로 에이지에게 "자네에 대해 잘 모르지만, 대충 사정은 알겠네. 용서해 달라는 소리는 못하겠지만 지금은 참아줄 수 없겠나."라고 부탁한다.
3. 전투력
주먹을 무기로 싸우는 체술가로서 스스로 터득한 비기 이중극점을 사용하며, 그 실력은 십본도에서도 3위로 평가되는 고수.[10] 커다란 바위나 쇳덩이도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 있으며, 그 근육에 걸맞게 무서운 괴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중극점을 쓰지 않고도 맨손으로 인간의 머리를 뭉개버릴 수 있다. 시시오 역시 '안지와 싸워서 어디가 안 부러질 놈은 절대로 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십본도로서의 평가는 3위인데, 사실 파괴력으로만 따지면 후지를 제외한 십본도를 넘어 시시오보다도 우위에 있으나 사노스케가 싸움 도중 지적했듯 근육질로 된 거구의 몸을 휘두를 때 생기는 빈틈과 몸놀림이 그렇게 빠른 건 아니고 아무리 갑옷 같은 근육의 몸이라 해도 무기로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론 3위로 평가받은 것으로 추정.
4. 이것저것
캐릭터 설정 후기에서 슬쩍 언급된 바에 따르면 작가가 구상한 뒷이야기는 과거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비극이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마음 속에 어두운 과거에 대한 한을 지니고 있는 탓인 듯 시종일관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다. 원작 기준으로 사노스케를 처음 만났을 때 서로 "너, 파계승이구나? 어쩐지 스님치고 인상이 너무 더럽다 했지"(사노스케) - "남 말할 처지냐"(안지)라는 식으로 잠깐 농담따먹기를 한 장면과 사노스케가 수련 도중 지쳐서 죽은 줄 알고 공양해주려다 바로 츳코미당한 것[11] 외에는 밝은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다. 폐불훼석 사건 전 항상 미소를 띤 사람 좋은 스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마음 아픈 일.
사노스케와 대결 전 석가모니 불상을 때려부수고 위패를 꺼낸다. 원래는 불심깊은 스님이었지만 폐불훼석 사건 이후 구세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도 종교인으로서의 신앙심은 거의 사라진 듯. 폐불훼석 사건 전을 보면 부처님에게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며 '부디 이 아이들에게 가호를'이라고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절, 아이들 모두 잿더미가 되었지만 유일하게 그래도 형태를 유지했던 석가모니 불상을 주먹으로 치며 '왜 이 아이들을 저버린거야'라고 외치는 모습을 볼 때, 원래 불심이 깊었던 것만큼 본인의 기도를 저버렸던 부처에 대한 태도가 신앙에서 분노로 변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실제로 비극을 겪고 나서 본인이 믿던 신에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 종교인들도 꽤 존재한다. 사노스케가 초반에 '구세를 언급하던 놈이 왜 시시오의 파괴활동이나 돕냐'고 항의하자 안지가 '파괴야말로 구세의 첫걸음'이라면서 불도에 몸 담았을 때는 자기도 이 세상 모든 이를 고통과 번민에서 구하는게 '구세'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에는 구세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이들을 먼저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변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
바람의 검심 애장판은 속표지에 표지 캐릭터를 작가가 새로 디자인한 것이 수록되어있는데 여기서의 안지는 완전체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작가의 그림실력이 성장한지라 더욱 멋있다. 오랜 단련 끝에 피부가 각질이 되어 단순한 날붙이로는 타격을 입힐 수 없으며(위에 언급된 약점이 보완되었다!), '''육해공''' 이중극점에다[12] 대 시시오용 이중극점[13] 도 개발한 상태다. 이 상태로 완전판 냈으면 사노스케는 졌을지도 모른다.
신교토편에서는 사가라 사노스케와 관계가 엮이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자수를 하지 않고 과거에 사망한 아이들의 무덤에 있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그와 싸우고 뻗는건 동일하다. 많은 살생을 저지른 건 원작과 마찬가지인데 여기서는 속죄할 생각을 안한다. 아마도 호우지의 캐릭터가 삭제돼서 넣을 필요를 못 느낀 듯.
5. 명대사
>이유없는 살생은 내가 바라는 게 아니야!
>이것은 구원받지 못한 선량한 자들의 혼...[14]
>부처님, 이 아이들은 줄곧 고생만 해 왔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에게 행복 넘치는 미래를...
>왜! 왜... 이 아이들을 버리신 겁니까...
>나무... 아미타불!![15]
>신심을 버렸지만 구세의 마음은 버리지 않았어. 세상은 부처의 손으론 구할 수 없어. 인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인간의 손 뿐. 내 수행은 그 힘을 얻기 위한거야.
>넌 이 세상 모든 이를 고통과 번민에서 구하는 것이 '구제'라고 생각하고 있지? 나도 그랬다. 불도에 몸 담았을 때는 진정 그렇게 믿고 기원했다. 허나 현실은 달랐어. 이 세상에는 구원할 가치도 없는 축생, 아귀와 같은 놈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들을 구하기 위해 이제야말로 구제불능의 짐승들에게 벌을 내려야 해.[16]
>상처투성이라도 좋아. 이미 고통 따윈 느껴지지도 않아. 난 명왕으로서 끝없이 싸울 테다. 이 세상에 '구세'를 가져오는 그 날까지.
>알겠어? 기도나 기원따위는 아무도 구할 수 없어. 모든 것은 구세! 이 구제불능의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 아이들이 윤회의 바퀴를 돌아 다시 환생하는 그날까지... '명왕' 안지는 질 수 없는 거다!
6. 실사판에서의 모습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 편에 등장한다. 사가라 사노스케와 싸우는 것은 동일하나, 영화 분량 탓에 호우지,유미,소지로의 과거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저 사노스케와 개싸움만 벌이다 쓰러지는 것으로 끝난다. 원작에서는 근엄하고 나름 자신만의 비극적인 과거와 싸우는 이유가 있는 인물로 그려진 반면, 실사판에서는 그냥 쌈쟁이 땡중. 이중극점은 나오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출중한 괴력과 싸움실력으로 사노스케를 죽기직전까지 몰아붙이며 헤드락을 걸어 승기를 잡는듯 하더니 사노스케가 간지럼을 태우자 자지러지게 웃다가 로우블로에 낭심을 맞고 쓰러졌다. 비슷하게 비중이 줄어 사이토 하지메에게 한방에 나가떨어진 우스이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원작 안지의 팬 입장에서 보면 그저 처참할 뿐. 이 영화가 켄신 외의 캐릭터에 대한 드라마 묘사가 부족하긴 하다만...
[1] 이중극점의 원거리 공격을 위한 용도이다.[2] 스킨헤드에 다크서클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조합은 작가 본인이 좋아하는 뮤지션 '근육소녀대'의 멤버 중 한명에게서 빌려온 것이라고.[3] 항마저로 땅을 쳐 주변의 석불을 가루로 만드는 모습을 봤다.[4] 메이지 초기 신도와 불교 분리, 신도 국교화 정책에 의해 일어났던 불교 배척 운동.[5] 아이들까지 불타는 절에 가둔 것은 아이들이 전부 막부에 협력한 무사들의 자손이기 때문에 살려두면 안될 것으로 여기고 절과 함께 없애버릴 속셈이었다.[6] 여기서 연출이 엄청 처절한데, 세상이 떠나갈 것처럼 울더니 불상의 부처 얼굴을 주먹으로 치면서 "왜 이 아이들을 버린 거야?!"라고 절규한다. 종교인으로서의 믿음은 이 때 사라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비극이 일어나기 바로 전에 "부처님, 이 아이들은 줄곧 고생만 해 왔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에게 행복 넘치는 미래를."이라고 불상에 기도를 올린 걸 생각하면 정말 대조되는 모습이다.[7] 마을 촌장에게 살해당한 아이들의 넋을 비는 의미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8] 정황 상 안지와 사노스케 모두 방어 따위는 완전히 버려두고 서로 이중극점을 계속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9] 그런데 현실이라면 그냥 생명박탈형인 사형이나 다름 없다. 그 당시 홋카이도 형무소는 가혹한 수용환경으로 악명이 높아 25년이나 버티는 건 불가능했고, 수용자들은 홋카이도 개척사업에 강제동원되어 떼죽음 당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더우기 임시 집치감이면 진짜 강제노동 수용소가 맞다.[10] 그래도 우스이와의 대립각에서 우스이가 한 발 물러난 점과 시시오 패거리들은 여러 입을 빌려 안지를 강하다고 평가한 점, 시시오가 만들 세상이 안지 자신의 이상향과 어긋난다면 시시오마저 적으로 돌리겠다는 발언을 보면 우스이와 큰 차이는 없는 3위로 추정된다.[11] 안지 : (누워있는 사노를 보고) "힘이 다해 죽었나? 아까운 놈이었어. 공양이라도 해줘야..." 사노 : (눈을 번쩍 뜨며) "멋대로 죽이지 마 이 망할 중아"[12] 기술명인 육진, 해명, 공뢰는 우주대제 갓시그마에서 따 왔다.[13] 육해공 중 공뢰가 대 시시오용 이중극점. '''횡격막'''으로 이중극점을 시전하여 불꽃을 찢어발긴다.[14] 히무라 켄신의 "대체 왜 명왕이 되려 하는 것이오? 그리고 당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그 위패는?"이라는 질문에 한 답변.[15] 고아들을 태워죽였던 촌장을 죽이면서 하던 대사다. 사노스케한테 일격을 가하고도 이 대사를 하긴 했는데... 사노스케가 극점막기로 방어해버리는 바람에 역으로 당했다.[16] 안지의 가치관을 완벽히 바꿔놓았던 폐불훼석 사건을 생각하면 그가 십본도의 자리를 수락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들어갔는지 가장 잘 말해주는 대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들은 그가 미처 구하지 못했던 고아들 같은 사람들을 얘기하는 걸 테고 구제불능의 짐승들은 그 사건의 원흉이었던 촌장 패거리 같은 사람들을 얘기하는 것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