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켄
1. 개요
石川賢
일본의 만화가. 1948년 6월 28일 도치기현 나스카라스야마시 출생. 2006년 11월 15일, 급성 심부전으로 타계. 향년 58세.[1]
1969년부터 나가이 고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이후 한 번 독립했다가 나가이 고의 제안으로 겟타로보를 연재하기 위해 1974년에 다시 다이나믹 프로로 돌아온다. '제자'로 알려져 있으나, 나가이 고는 "제자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전우이자, 친구이며 최대의 우리편이다"[2]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그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것이지 그림 그리는 법과 연출법을 전수한 건 나가이 고가 맞다.
2. 상세
대표작은 겟타로보 시리즈. 나가이 고와 이시카와 켄의 공동원작으로 표기된다. 이유는 겟타로보 문서 참조. 이 밖에 마수전선, 허무전기, 극도병기가 유명하고, 로봇물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 시대극, 닌자 액션물, 야쿠자물, 골프 등 다양한 장르를 다뤘고 발표한 단행본 숫자만 1000권을 넘는다.
나가이 고의 어시스턴트 시절에는 악역이나 적 메카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었고 본인도 즐기며 그렸다. 마징가 Z의 대표 악당 기계수는 상당 수 이시카와 켄이 그려냈다. 확 티가 나서 지금도 인기있는 기계수는 대부분 이시카와 켄 디자인이고, 좀 이상해 보이면 토에이 디자인이란 말까지 있다. 그리고 이때부터 바이올렌스 묘사가 특기였다고 한다.
이후에는 나가이 고의 권유로 겟타로보의 기획 주도 및 만화판 연재를 담당하게 된다. 나가이 고와 마찬가지로 어둡고 반사회적인 분위기의 만화를 그리지만 에로 그로테스크한 나가이 고와는 달리 그의 작품은 보다 '''광기'''가 넘친다는 느낌이다.
의리없는 전쟁 같은 야쿠자 영화를 매우 좋아했다고 하며 그의 영화에는 이런 야쿠자 영화의 오마주가 많다. 겟타로보에서 귀를 뜯어버린다거나 하는 건 야쿠자 영화에선 정석처럼 나오는 장면이다. 그의 광기의 원천은 야쿠자 영화에 있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이후 이시카와 켄은 겟타로보 고라는 만화를 그리게 되는데, 이 작품은 일부 동명이인이 등장할 뿐 전작과는 상관없는 독자적 시리즈였다. 그러나 겟타로보 고 후반에 진 겟타라는 존재를 등장시키며 '''겟타로보 고와 원조 겟타로보 시리즈와의 연결을 시도'''했으며, 이는 훌륭하게 성공하여 지금의 겟타로보 사가 확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구 시리즈와 겟타로보 고의 징검다리 격인 신작 진 겟타로보와 더불어 '''겟타로보 사가'''라는 타이틀로 구작들까지 모두 수정, 보완 및 통합하여 그 초월적인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하기에 이르고, 거기서 더 나아가 겟타로보 아크라는 또 다른 신작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안타깝게도 겟타로보 아크 진행 도중 그가 타계함으로서 겟타로보 시리즈는 결국 이야기가 완료되지 못한 채로 끝나게 되었다.[3]
참고로 생전에 신 겟타로보의 인터뷰에서 말하길 겟타로보를 그릴때 가장 신경쓰는게 '''독자를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전투기 3대가 합체한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연출이나 설정에 공을 들인다고...[4]
3. 작품
- 겟타로보 시리즈[6]
- 허무전기 시리즈
- 허무전사MIROKU
- 新 나생문
- 인법·혼노지 카신코지의 요술
- 5000광년의 호: 악당에게 가족이 살해당한 주인공이 정보를 토해내도록 목만 살려진 채로 방치된 동안 초능력에 눈을 떠 염력으로 수술기계를 조작해서 육체를 배양하고 거기에 머리를 이식해서 살아난 후에 복수를 하는 스토리다.
- 도그라 전기
- 차원생물기 도그라
- 사귀왕 폭렬
- 스컬킬러 사귀왕
- 마수전선 시리즈
- 마수전선
- 진설 마수전선
4. 여담
묘하게 초월적이고 범우주적인 싸움으로 끝을 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속칭 이시카와즘이라고 한다. 코즈믹 호러와 미묘하게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다!"'''라는 식으로 끝나는 전개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기도 한다. 이시카와 본인이 이런 형태의 결말을 일종의 미학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이런 경향은 이시카와 켄의 작품이 애니화될 때도 자주 반영되곤 했다.(대표적으로 신 겟타로보를 들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인 겟타로보 아크가 마무리 지어지지 않은 채 중단되었다가 작가가 사망하며 영영 열린 결말로 남게 되었지만, 애초에 그러한 열린 결말이 이시카와 켄 스타일 그 자체였던 것. 유작마저 그의 스타일 그대로 남기고 갔다고 할 수 있겠다.
나가이 고가 이시카와 켄의 특유의 외모를 모델로 그린 캐릭터가 나가이 고나 다이나믹 프로의 작품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는 아바시리 일가의 아바시리 고에몬.
일본 내에서도 폭넓게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일부 창작자나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9] 와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공동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나카지마 카즈키[10] 등이 이시카와 켄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예이다.
초기 그림체와 후기 그림체가 같은 작가가 그렸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다르다. 초기에는 그림의 선이 매우 굵고 심하게 거칠지만 역동적인 느낌이었던 데 비해, 후기 그림체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순화되어 깔끔한 느낌이 든다. 대신 이후로는 그 데생력과 구도, 연출로 역동적인 박력을 살리는 스타일로 변한다. 이는 스승(?)인 나가이 고의 경우 초기와 지금 그림체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이러한 그림체의 변화는 애니메이션에도 재현되어, 초기의 그림체는 진 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 진 겟타로보 대 네오 겟타로보 등의 OVA에서 채용되었으며, 후기의 그림체는 신 겟타로보, 겟타로보 아크에서 채용되었다.
후기 그림체에 역동적인 느낌이 없다는 평이 있지만, 사실 그의 후기 작품들의 그림체 역시 초기 이상으로 역동성이 넘쳐난다. 아래에 예시로 올라온 그림만으로는 평가하기가 곤란한 편이다. 야마다 후타로의 작품을 만화로 그린 '마계전생'을 기점으로 나가이 고의 영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그림체를 선보이기 시작하자, 나가이 고 역시 갑자기 경쟁심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이시카와 켄의 만력은 무시무시한 수준. 인간 그림체가 단순하고 투박할 뿐이지 데셍력이나 선의 밀도와 박력은 보기만 해도 대단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있다. 겟타로보 고와 같은 명작 후기작품을 보면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그 그림에 감탄하게 된다.
[1] 정말로 갑작스런 죽음이라 아무도 그가 죽을지 몰랐다. 심지어 이시카와 켄 본인도 죽을지 몰랐기 때문에 죽기 직전까지 겟타로보 같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구상을 계속했다고 한다.[2] 만화 신슈코케츠죠(神州纐纈城) 1권 후기 발췌.[3] 다만 본래 겟타로보 사가만으로도 이미 (다소 열려있기는 해도) 완결성을 띠고 있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할 수는 없다.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시도의 결과를 끝내 알 수 없게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미완작 취급을 하기에도 곤란하다는 이야기.[4] 실제로 겟타로보는 변형과정이 말도 안되지만, 형상기억합금, 나노머신 설정을 도입해 합체할때 겟 머신이 점토처럼 늘어나거나 없던 부분이 생겨나는 기현상을 납득시켰다.[5] 카도카와 쇼텐의 잡지 "월간 에이스 넥스트"에서 연재한 메카물. 작중 등장하는 시구무 세이쿤이라는 기체가 겟타로보 아크 종반에 버그라는 이름의 공룡제국의 최종병기(원래 안드로메다 유국에서 개발중인걸 양도받음)로 출연한다. 전 2권.[6] 나가이 고 공동 집필[7] 시나리오 협력 와카쿠 와카즈토. 허무전기 시리즈와 일부 용어와 설정을 공유하고 있다.[8] 허무전기 시리즈와 일부 용어와 설정을 공유하고 있다.[9] 이시카와 켄의 작품은 자신에게 있어서 바이블과 같다는 언급을 했다. 기계와 생물을 넘나드는 로봇, 기체에 파일럿이 흡수되는 등 에반게리온의 특징 상당 부분이 겟타로보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보인다.[10]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이시카와즘을 듬뿍 이어받은 작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