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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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아프리카 지역에 존재했던 이탈리아 왕국의 식민지다.
2. 상세
이탈리아는 이미 소말릴란드와 에리트레아를 식민지로 가지고 있었고, 제2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에서 승리하자, 에티오피아 제국도 강점하고 식민지로 선언했다. 이 3개의 식민지가 연합하여 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가 탄생하였다. 인도 제국을 본따 1936년 5월 9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가 에티오피아 황제로 겸임 즉위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사칭으로 보고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에티오피아는 에티오피아군 잔당 출신 게릴라와 일부 부족의 저항 때문에 식민지가 해체되는 때까지도 완전히 장악하진 못했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 대전 초반 당시 영국령 소말릴란드를 일시 점령하나, 결국 금방 동아프리카 전선에서 패배하여 식민지 본토까지 영국군 주도 연합군[1] 이 들어와, 1941년 5월 5일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아디스아바바로 환도하며 그 해 말에는 에티오피아 제국 전 지역이 해방되고, 나머지 식민지들도 영국 점령하에 들어갔다. 전후 이 식민지들은 영국 식민지에 편입되거나, 에티오피아에 병합되거나, UN 신탁통치 하에 들어갔다가 독립한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는 이탈리아 왕국이 에티오피아를 상실한 이후에도 에티오피아 황제 칭호를 쓰다가 1943년 9월 이탈리아가 항복, 추축국을 탈퇴한 뒤에야 사용을 중단한다.
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 왕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수만 명의 이탈리아 식민자들이 정착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왕국의 패퇴 이후에도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에 의해 사면되어 에티오피아에 계속 정착할 수 있었지만, 1974년 데르그 정권이 들어서면서 본국으로 난민이 되어 복귀했다.
현재 암하라어와 티그리냐어에는 이 시기에 유입된 이탈리아어 단어들이 있다고 한다.
3. 여담
1992년에는 이탈리아군이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되었다. 즉 옛 식민지에 돌아온 셈이다.
이 때 황당한 에피소드도 있다. 현지에 도착한 이탈리아군이 주둔지를 편성하고 있는데 한 현지 노인이 2차대전 당시의 이탈리아 왕국군 복장과 소총을 완벽하게 갖춘 채로 다가왔다. 당황한 이탈리아군 장병이 어찌된 연유인지 묻자 그 노인은 자신이 2차대전 당시 이탈리아 왕국군에서 복무한 아스카리(Askari, 현지인 출신 장병)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여전히 이탈리아에게 충성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를 위해 평생 의무를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논의 끝에 그 노인을 일종의 의장대로 삼고 이탈리아 국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 노인은 매우 헌신적이었고 이탈리아군 장병들도 그 노인을 꽤 좋아했다. 그러나 한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탈리아군 부대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 때 이 노인도 당연히 참석했는데, 그 때마다 이탈리아를 찬양하는 구호를 외쳤다. 문제는, 그 구호의 내용이란 게 'VIVA RE(국왕 만세)! VIVA DUCE(두체 만세)! VIVA ITALIA(이탈리아 만세)! 였다......즉 옛날 무솔리니 시절의 그 구호. 이탈리아군 장병들이 제발 하지 말라고 사정을 해도 막무가내였다고.
(출처:https://italiacoloniale.com/2017/05/01/viva-il-duce-viva-il-re-lonore-di-scire-lascaro-ancora-fedele-allitalia)
[1] 영국군 외에 자유 벨기에군 등 다른 나라의 연합군과 이탈리아의 강점 후 그때까지 에티오피아 내에서 항전 중이던 저항세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