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스톰
1. 개요
2014년, 8월 8일 미국에서 개봉한 토네이도와 폭풍을 주제로 한 재난영화. 과거 트위스터 이후로 간만에 다시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가 나왔다.
개봉 전에는 세월호 참사와 연결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개봉 후엔 전혀 아니었지만. 하단의 "이야깃거리" 에서 후술.
2. 시나리오
2.1. 실버턴으로 모이는 사람들
토네이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인 피트는 [1] 반년 가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지 못하다가 스폰서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하게 된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지 못한 이유를 프로 의식이 없는 팀원인 데럴과 제이콥의 문제라 생각한 피트는 데이터에 목을 매는 앨리슨의 예측을 믿고 실버턴으로 향한다.
한편, 실버턴 고등학교의 교감인 게리 퓰러는 폭풍예보가 뜬 상황에서 졸업식을 강행하게 되고,[2] 졸업생과 졸업식 행사를 기록한 타임캡슐을 제작하는 첫째 아들인 도니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졸업을 앞둔 도니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여학생, 케이틀린의 진학 인터뷰 영상이 깨진 것을 위로해주다가 얼떨결에 졸업식 촬영을 동생인 트레이에게 넘기고 재촬영을 돕기 위해 오염된 폐지공장으로 향한다.
실버턴에 도착한 피트 일행은 폭풍이 다른 곳에 생성되었다는 말에 낙담하지만[3] 갑자기 기상현상이 미쳐 날뛰며 야구공 사이즈의 우박이 떨어지는 트위스터의 전조에 마지막 남은 기회를 잡으러 토네이도의 중심을 촬영을 위해 설계된 특수차량을 앞세워 토네이도를 찾아 달린다.
2.2. 토네이도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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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토네이도에 졸업식은 파토가 나고 게리는 학생들을 학교 안으로 대피시킨 뒤 아들인 도니를 찾는다. 그리고 같은 시각, 케이틀린과 폐지공장의 촬영을 마무리 해가던 도니는 토네이도에 건물이 박살나면서 생매장을 당하게 된다.
피트의 다큐멘터리 팀은 토네이도의 중심을 촬영하러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실패하고, 왠 얼간이 스트리머들이 깝치며 설치는 것을 보고 "요즘 세상에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고 부자가 된다고 믿는 미친놈들이 있다"라면서 낙담한다.[4] 아들의 행방을 찾아 헤메던 게리는 트레이에게 도니가 케이틀린의 촬영을 돕기 위해 폐지공장으로 향했다는 말을 듣고 폐지공장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게리는 피트와 만나 토네이도에 휩쓸린 앨리슨을 구하는 등 큰 고생을 한다. 앨리슨은 구했지만 토네이도에 타고 다니던 차량이 전복되면서 더이상의 수색이 어려워진 상황에 처하자 앨리슨은 토네이도 주변으로 가는 김에 현지인의 동행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내고, 토네이도에 휩쓸려 죽을 뻔한 제이콥이 겁에 질려 촬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피트는 마지못해 게리와 트레이의 동행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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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두번째 토네이도가 생성되고, 중고차 시장을 덮치면서 정유차량이 파괴됨과 동시에 휘발유가 점화되어 파이어 스톰이 만들어지고, 피트에게 "넌 겁쟁이다"란 말을 듣고 낙담했던 제이콥은 무리하게 파이어 스톰을 촬영하다 빨려들어가 사망하게 된다.
2.3. 풍속 450km의 폭풍
토네이도에 생매장당한 도니와 케이틀린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고, 익사당할 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유언영상을 촬영한다.
한편, 제이콥의 죽음 앞에서 다큐멘터리 팀은 토네이도의 촬영을 속행하자는 피트와 반대하는 앨리슨으로 나뉘게 되고, 앨리슨과 게리, 트레이는 도니를 구하기 위해 폐지공장으로 향해 익사할 뻔한 상황의 둘을 가까스로 구해낸다.
그런데 사방에서 따로 놀던 토네이도가 기상이변 현상으로 합체해 하나의 거대한 폭풍이 되어버리고, 게리는 졸업식장에 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로 피신한 사실을 떠올리곤 전화를 하지만 토네이도로 인프라가 붕괴돼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 도착한 게리는 교감의 권한으로 학생들을 대피시키려 하고, 교장은 교장의 권한으로 대피를 막는 대치상황에 빠진다. 교장의 권위와 학교가 안전한 피난처라는 말에 모두 대피를 주저할 때, 합류한 피트가 앨리슨과 함께 자신의 연구자로서 경력을 걸고 피난을 주장하고 모든 학생들이 스쿨버스에 몸을 실은 채 피난하게 된다.
450km의 폭풍에 고등학교는 한방에 날아가고 사람들은 폭풍을 피해 도망치다가 전신주가 무너져 발이 묶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니는 졸업 촬영을 위해 주변을 찍다가 알게 된 배수관 공사지로 대피할 것을 권하고, 모두 배수관으로 대피한다. 하지만 폭풍에 배수관이 뚫리고 몰살당할 위기가 오자 피트는 토네이토 촬영 차량으로 뚫린 곳을 막으며 죽음을 각오한다. 폭풍의 1파가 지나간 후,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한 피난자들은 "꼬리쪽 폭풍은 더 강하다"는 앨리슨의 경고에 대비하고, 피트는 죽음을 각오한다.
태풍의 눈이 지나간 후 찾아온 꼬리폭풍에 피트와 토네이도 촬영 차량은 폭풍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5] , 피트는 "신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태풍의 눈을 촬영하며 감동한 뒤 곧바로 추락하다 지면에 부딪힌 직후 카메라 화면이 지직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6]
꼬리폭풍을 버텨낸 대피자들은 배수관 밖으로 나오게 되고, 초토화된 주변을 둘러보며 자연의 무서움을 깨닫는다.
그리고 전술했던 얼간이 스트리머들은 살아남았다.
3. 고증(?)
과거 트위스터 시절보다 확실히 CG가 괄목상대할 만큼 발전했으나 오히려 실제 고증에 있어서는 실패하여 토네이도의 모습과는 다소 달라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소위 2011년 조플린 토네이도(Joplin tornado) 참사 영상을 보면, 영화 속 토네이도는 실제 토네이도의 모습을 대략 2~3배속 정도로 빨리감기한 듯한 모양새다. 게다가 토네이도가 좌우로 요동치면서 흔들리는 것도 실제 토네이도와는 다소 다른 부분. 오히려 이런 모습은 흔한 회오리바람에서 더 잘 발견될 수 있다. 굳이 또 태클을 걸자면 메조사이클론처럼 보이는 무언가는 확인되지만 벽운(wall cloud)의 징후는 연출에서 생략되었다는 점이랄까.
한편 태풍의 눈이라는 건 원래 토네이도를 품은 모체 슈퍼셀이 아니라 열대성 저기압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것은 상식수준에서도 감지 가능한 심각한 오류이다. 회전하는 대규모의 저기압의 중심부에서는 강력한 원심력에 의해 기압차가 유지되면서 국지적 고기압 지대가 형성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풍속 450km/h라는 것도 다소 비일상적으로 보일 만한 영화적 호들갑. 물론 그렇게 절망적일 정도로 강한 토네이도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EF5급의 초강력 토네이도로서 미국 중서부를 문자 그대로 개발살내는 악명을 떨쳤던 저 위의 조플린 토네이도의 최대풍속이 320km/h 정도였다. 애초에 400km/h 이상만 되더라도 어지간한 시골 마을은 "삭제"라는 단어에 정확히 부합하는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대도시 하나를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로 바꿔놓을 위력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이런 세기말적인 규모의 토네이도는 인류 역사에서 쉽게 찾아보기도 힘들다. 토네이도는 약할수록 자주 나타나고 강할수록 드물게 나타난다. 사실 아주 유사 이래에 전무한 비현실적 시나리오는 아니라서, 1999년에 한 번, 2013년에 한 번 있었다. 그리고 둘 다 토네이도에 관련된 수많은 세계 기록들을 잔뜩 갈아치웠던 바 있다. 아마도 이 영화는 2013년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4. 이야깃거리
다큐멘터리팀이 참가한다는 설정을 살리기 위해, 셀카 촬영과 다큐멘터리식 촬영 장면이 곳곳에 나오는데 참신한 설정이지만 오히려 극의 몰입감을 줄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DX가 생각보다 움직임이 적고, 바람이나 물튀김 효과가 적은 편이라 비싼 4D를 볼게 아니라 아이맥스를 보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듣는 중이다.
인터넷에 토네이도를 촬영한 영상을 올리면 부자가 될 거라고 믿는 미친놈들은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가고도 개그캐 특유의 불사신 보정을 받아 생존에 성공하는데, 이 장면은 스탭롤이 올라가기 직전이자, 피트가 죽은 후 5분이 지나지 않아 나온 장면이라 뜬금없고 영화의 완성도를 저하시키는 괜히 집어넣은 장면이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물론 피트처럼 '신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을 내려다본 건 아니고 나무에 걸려 있는 채로 생존해서 웃음을 유발하긴 하지만, 괜히 막판에 나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였던 피트의 희생, 그리고 자연재해 앞에서 숙연해지는 생존자들의 태도로 인한 여운을 망친다는 평이 있다. 차라리 피트 대신 저 스트리머 놈들을 죽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
과거 토네이도를 다뤘던 트위스터와 비교되고 있으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것이 중평. 트위스터는 헬런 헌트, 빌 팩스톤, 젊은 시절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등 관록있는 중견배우가 열연했고 극중 스토리라인도 괜찮은 드라마였다.
개봉전 유출된 시나리오 일부에서, "대피소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는 교장과 "당장 도망쳐야 합니다"를 외치는 교감의 대립장면이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와 개봉에 제약이 걸리거나 문제가 생길 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아는 관객 입장에서야 "교장, 저 답답한 새끼"란 말이 나오지, 객관적으로 당시 시점으로 보면 교장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 밖에 토네이도 때문에 사람이 죽고사는 와중에 마찬가지로 비전문가인 교감이 대피소 밖으로 갑자기 나오라고 하는데 누가 "당신 말이 옳소" 하고 따르겠는가? 그 상황에서는 교장의 행동도 충분히 책임감있는 행동이었다. 또 교감의 주장을 전문가가 입증한 다음에는 주저없이 주민들을 대피시킨 것만 봐도 꽉 막힌 사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세월호의 경우 학생들이 가만히 있었던 곳이 "사건현장"이었고 이 영화에선 "대피소"였다.[7] 게다가 교장 혼자 다른데로 간 것도 아니고 내내 같이 있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솔선수범해 학생들을 인도했는데, 승객들은 나몰라라하고 지들만 살겠다고 냅두고 튄 세월호 참사 승무원들에 대입하는 건 억지스럽다.
볼거리 측면에선 CG의 발달로 인투 더 스톰이 트위스터보다는 좀더 화려하지만 그게 다였고, 남은건 볼거리와 다소 진부한 헐리우드식 가족 이야기가 버무려진 킬링타임용 영화. 덕분에 IMDB '''5.8'''점에 로튼토마토 지수는 '''21%'''로 평가는 좋지 않은 편.
이런 장르치고 저렴한(?) 5천만 달러를 들여 개봉했는데 미국 흥행은 개봉 한달이 되어가도록 제작비 회수조차 못했다. 9월 3일까지 4298만 달러를 기록하며 차츰 흥행이 막을 내리고 있다. 그나마 해외에서 5천만 달러 흥행을 거두고 있는 중. 외국에서 흥행 1위가 러시아인데 6백만 달러를 겨우 넘겼다.
한국에서는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막바지 흥행 중이던 명량을 제쳤다. 물론 오래가지 않아 서서히 밀리면서 9월 5일까지 전국관객 97만을 기록하며 전국 100만은 거뜬히 넘길 듯. 그 뒤로 서서히 막을 내리긴 해도 선전하면서 9월 12일까지 전국 170만 관객을 기록해 200만까지 어찌될지도? 이렇다보니 한국이 러시아 다음으로 해외 흥행 2위이다.
교감의 차남이 몰래 갖고 다니는 주머니칼이 대활약을 연거푸 벌인다. 생존왕과 생존주의자들이 나이프 왜 챙기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영화가 나이프 홍보용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 영화 개봉 1년 전, 2013년도 경에 디스커버리 채널의 '스톰 체이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세 명이 실제로 토네이도에 휘말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등장인물인 피트의 죽음이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나 추측된다.
본 작품의 주인공인 '게리 퓰러'는 처음엔 '모리스'라는 성이었다가 중간에 설정이 변경되었는데 막상 담당 배우인 리처드 아미티지에겐 이 사실을 한동안 전달해주지 않아서 리처드는 프로모션을 하는 내내 자신의 캐릭터의 성을 모리스로 소개하고 다니는 헤프닝이 있었다고 한다(...).
[1] 타이터스란 이름을 가진 토네이도 촬영용 자동차(TIV)로, 실제 TIV보다는 놀란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카 텀블러를 연상케 생겼다. 차체 두께만 4mm에 토네이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고정 말뚝까지 갖추고 있다. 영화 속 상상 맞다. 사실상 터렛(회전창)의 존재 여부와 앵커를 고정한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랄 것도 없다. 당장 바퀴 숫자부터 다르고 앵커의 구조나 박는 위치도 다르다. 거기에 TIV 2 쪽은 가동식 방풍벽으로 차체 하단을 밀폐시켜 바람이 차체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타고 넘어가게 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2] 다만 게리는 날씨가 악화될 것을 예측하고 졸업식을 미루기를 원했으나 교장이 강행했기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3] 이때 앨리슨은 피트에게 해고 통보를 받게 되지만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우박이 떨어진 덕분에 기사회생하게 되었다.[4] 술 마시고 토네이도 한복판으로 달려들어가는 문자 그대로 미친 놈들이다.[5] 애초에 타이터스가 버틸 수 없는 크기의 폭풍이기도 했지만 지면이 흙바닥이라 고정말뚝이 박히지 않았다.[6] 타이터스가 아무리 단단하다 해도 태풍의 눈에 도달할 정도의 높이에서 추락했으니 사실상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7] 한국도 학교를 임시대피소로 쓰는 것처럼, 미국은 일정 강도 이상의 건물은 대피소로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