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1. 개요
2. 독성 기전 (인체에 유독한 이유)
3. 한국에서의 역사
4. 증상
5. 대처법
6. 사고
7. 기타
7.1. 동치미·김칫국이 효과적인지 여부
7.2. 자살 수단?
7.3. 일산화탄소로 사람이 사망한 경우 구별


1. 개요


일산화탄소는 말그대로 탄소가 일산소, 즉 하나의 산소에 의해 산화된 기체를 의미한다. 화학식은 CO. [1]
인체에 유독하다. 또한 일산화탄소는 무미, 무취, 무색이다. 맛도 없고, 냄새도 없고, 색도 없다. 그래서 중독을 초기에 알기 힘들다.
일산화탄소 자체에 대해서는 일산화탄소를 참고, 이 문서에는 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2. 독성 기전 (인체에 유독한 이유)


인간은 산소를 호흡하여, 이 산소를 이용하여 영양분을 연소해 얻는 에너지로 살아간다. 불을 피워 열을 얻는 것과 똑같다. 불도 탄소덩어리를 태워, 즉 산화 시키면서 나오는 산화열을 방출한다. 우리 인체는 이러한 산화를 천천히 하고, 불은 급격히 하는 차이가 있을 뿐, 산화에 의해 에너지를 얻는 건 똑 같다.

산소는 인간의 호흡에 의해 폐에 들어가고, 이후에는 혈색소헤모글로빈에 의해 인체의 각부분에 운반된다. 일산화탄소는 호흡으로 폐에 들어가면 산소보다 혈색소에 210배 강력하게 결합한다. 따라서 인체는 산소를 이용할수 없게 되고, 내질식 상태가 된다. 그래서 가벼운 증상은 두통, 구역질 정도지만 심한 경우라면 사망할 수 도 있다.

3. 한국에서의 역사


탄소체[2]가 완전 연소가 되면 이산화탄소가 되며, 우리는 호흡할 때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그런데 탄소가 불완전 연소를 하면 일산화탄소가 된다. 일산화탄소는 불안정하고, 한번 더 산화하면 이산화탄소가 된다. 즉 일산화탄소는 안정되기 위해 강력하게 산소와 결합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선 1960년대 이전에 보급된 연탄 보일러 시절, 방과 가까운 부엌이나 복도에 설치했는데, 아궁이처럼 구들장을 거쳐 배기하는 구조라 만약 구들장 사이로 금이 갔다면 연탄가스가 바로 올라와서 질식 등 문제가 심각했다. 그나마 1970년대 초반 보일러에서 수돗물을 데워 방바닥 밑을 순환시키는 이른바 새마을 보일러가 도입되고 연탄을 피우는 부엌과 방이 상대적으로 분리된 주택 형태가 확산되면서 그나마 나아졌다. 물론 여전히 일산화탄소가 부엌에서 방까지 들어올 수 있었기에 사고가 줄기는 줄었되 사라지지는 않았다. 1980년대 중반까지는 매년 수백명이 연탄가스로 인해 사망하기까지 했다. 결국 연탄가스 사고를 줄여보자는 공익광고도 등장했다. 게다가 이때는 청년들이 넘쳐나 징병 기준도 느슨했기 때문에 연탄가스 중독 후유증으로 군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제법 많았다.
2000년대 이후 주 난방 연료가 연탄에서 도시가스로 바뀌고 잠을 자는 거주하는 방에 방풍이 잘되고 보일러실의 밀폐가 잘 되면서, 또 연료를 태우고 난 뒤의 환기가 잘 되면서 급격히 사고 빈도가 낮아졌다. 2000년대 이후에는 자살 목적이나 아직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극빈층, 현장에서 화목난로를 사용하는 노동자, 텐트 안에서 불을 사용한 겨울 캠핑족 등에서 사고가 가끔 발생한다. 특히 캠핑족은 매년 겨울마다 뉴스에 뜰 정도. 대부분의 텐트가 협소하기 때문에 문을 열어두거나, 바람이 세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4. 증상


대기중에 CO 농도가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증상과 소요시간이 다르다.
  • 농도 0.02%(200ppm)인 경우 : 경한 두통이 2~3시간 만에 온다.
  • 농도 0.04%(400ppm)이면 전두통과 오심이 1~2시간 만에 오고 후두통은 1.5~3.5시간 만에 온다.
  • 농도 0.08%(800ppm)이면 두통과 현기증을 느낄 때 까지 45분이 소요되고, 허탈하고 의식불명까지는 12시간이 소요된다.
  • 농도 0.16%(1600ppm)인 경우 두통과 현기증이 일어나는데 20분이 소요되고 허탈과 의식불명, 사망의 위험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다.
  • 농도 0.2%(2000ppm)인 경우 1시간 동안 노출 시 생명이 위험하다.
  • 농도 0.4%(4000ppm)인 경우 1시간 내 사망한다.
  • 농도 0.64%(6400ppm)일 때는 두통과 현훈이 1~2분만 소요되도 오고 의식불명과 사망까지는 10~15분이 소요된다.
  • 농도 1%(10000ppm)인 경우 2 ~ 3분 이내에 의식을 잃고, 그 상태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크게 높아진다.
  • 농도 1.28%(12800ppm)인 경우 단 1분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5. 대처법


보통 밀폐된 공간에서 불을 지피는 난방을 쓰거나, 오래되거나 고장난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을때 자주 일어나는 사고로, 행여 이 두 환경에 자주 노출된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기한 두 환경에서 별로 피곤하지 않은데 자꾸 졸음이 몰려온다면 100% 일산화탄소를 흡입중이므로, 최대한 빠르게 CO가 없는 바깥으로 가야한다.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들은 환자 발견 즉시 일산화탄소가 없는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곤란한 경우 환기를 시켜야한다. 옷을 부드럽고 청결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몸이 차가워지면 안되므로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심호흡을 5분정도 시킨다.
유일한 치료는 100% 순도의 산소를 고압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전술했듯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210배 강력하게 혈색소와 결합하므로 일반적인 산소농도에서는 일산화탄소 대신 산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고압산소요법이 필요하다. 즉 4기압 정도의 강력한 압력으로 산소를 투여한다. 이를 위해 이용하는 도구가 고압산소 탱크와 고압산소방이다.
과거 난방을 위해 연탄을 주로 때던 시대에는 시골 의료원에도 고압챔버가 있을 정도로 발에 채이게 많았으나 연탄 난방이 사라져 연탄가스중독 환자들이 줄어들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하나 둘 사라져 고압산소요법을 할수 있는 병원은 한국에서는 손꼽을 정도다. 최근의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성형외과 등에서 피부이식 후 상처 치료 및 당뇨발의 치료를 위해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일산화탄소 등에 의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전체 건수의 3.3%를 차지한다. 일산화탄소 보다 잠수병 치료에서 더 고성능의 챔버가 필요하므로, 바닷가의 대형 병원 중 고압산소요법이 가능한 병원이 많다.
아래의 병원에서 고압산소 요법이 가능하다.
일산화탄소 치료 가능 챔버가 있는 병원
감압병 치료 가능 챔버(고성능)가 있는 병원
  • 강릉 강릉아산병원
  • 경남 통영 세계로 의원
  • 경남 사천 삼천포서울병원
  • 제주의료원
  • 서귀포 의료원
  • 순천 성가롤로병원
  • 진해 해군 해양의료원[4]

6. 사고


  • 2007년 10월 정전 때문에 편의점에 발전기를 설치했는데 이게 잘못되는 바람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 일산화탄소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어학연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출국을 두 달 앞두고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7. 기타



7.1. 동치미·김칫국이 효과적인지 여부


과거 연탄이 주난방연료였던 시절 가스중독사고가 빈번할 적에는 연탄가스를 마시고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에게 동치미 국물이나 김칫국을 먹이는 것이 유명한 민간요법이었다. 과학적 연구도 진행되었는데 처음에는 긍정적인 연구도 나왔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부정되었다. 결국 김칫국물의 자극성으로 인한 약간의 각성 효과였지, 실질적인 효과는 없음이 최종적으로 밝혀졌다. 한 때 김치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내용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하였다.
동치미 국물을 먹이는 민간요법은 사실 동의보감에서 '연기를 마셔서 두통과 구토가 있을 때 생무의 즙을 마시라'고 한 것이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 응급상황에서 무의 즙을 낼 경황이 없을 테니 비슷한 동치미로 대체된 것. 그러나 애초 두통/구토의 증상과 혼수에 빠진 것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동치미 국물 찾지 말고 1초라도 빨리 병원에 보내는 게 최선이다.
위기탈출 넘버원 21회(2005년 12월 3일)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 대처법을 방영했는데 동치미 국물을 먹인다는 당연히 오답으로 나왔다. 정답은 밖으로 나간다였다. 오답 지우기할 때 조형기가 옛날부터 동치미 국물을 먹였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의외로 옛날부터 유명했던 민간요법인 것을 알 수 있다.

7.2. 자살 수단?


자살 방법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몇몇 자살시도자들은 목을 매달거나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는 것과 달리 별다른 고통없이 신체를 온존하게 해서 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몇몇 사람들이 이런 자살 방법을 택하곤 한다. 다만 일산화탄소 자살 시도가 실패하여 살아남으면 신경학적 합병증, 후유증이 평생 따라다닐 수 있다. 쉽게 말해 중풍이나 치매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자살은 현세의 고통(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을 한 번에 잊고 무의식 상태로 돌아가려는 것인데 일산화탄소를 사용해 자살을 할 경우 실패한다면 오히려 살아있는 동안 평생 의식이 있는 상태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자살은 아니지만 안락사 방법 중에서 사람을 밀폐된 튜브 안에 안치시킨 뒤 질소를 투입해 안락사 시키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데 기체를 이용한 무고통한 죽음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은 있다.

7.3. 일산화탄소로 사람이 사망한 경우 구별


일산화탄소 중독은 내질식 상태가 된다. 인간이 외질식으로 죽게 되면 몸, 특히 얼굴이 창백해지는데 피가 통하지 않아서 그런것이다. 반면 내질식은 대부분 헤모글로빈에 산소 대신에 다른 물질이 붙어서 산소 운반을 방해해서 생긴다. 그래서 죽은 이후에 다른 일반적인 사망 상태의 시신과 달리 몸이나 얼굴이 붉은 기가 도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도 살아 있는 듯이 몸이나 얼굴에 붉은 기가 있다면 내질식을 의심, 즉 독물로 인한 사망을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사망한 시신을 검안한 의사가 죽은 사람의 얼굴에 붉은 기가 도는 것을 보고 의대생 시절 법의학을 배울때 이러한 사실을 배운 것을 떠올리고는 타살/독살 가능성을 경찰에 알려 독살된 사실을 밝혀내 범인을 잡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1] 각각 C와 O라는 별개 원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둘 다 대문자로 써야 한다. Co로 적으면 코발트가 된다.[2] 쉽게 말해 마른 장작 같은 물질, 탄소로 주로 이루어진 물질, 나무가 대표적이고 석탄, 숯, 다이아몬드 모두 탄소체이다. 결정을 이루면 다이아몬드, 결정을 이루지 못하면 숯, 석탄이 된다.[3] 2020년 오픈 목표로 공사중이다. 관련 기사[4] 군 부대로 특별한 사유 없이 민간인 치료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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