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거라 용생, 어서 와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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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라이트 노벨. 작가는 나가시마 히로아키, 삽화가는 이치마루 키스케.
2. 줄거리
창세 이후 시조룡으로부터 태어나 오랜 시간동안 많은 걸 만들고 관리해온 고신룡 중 최강의 고신룡 드래곤은 기나긴 삶에 염증과 무료함을 느끼고 용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죽음을 택한 뒤 영혼은 평범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오랜 세월 동안 살면서 삶에 지친 최고의 용 드래곤은, 자신을 토벌하기 위해 찾아온 용사 일행을 상대하면서 일부러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 용은 그대로 명부에서 영겁의 잠에 들 참이었지만, 죽음의 갈림길에서 누군가의 전생 술법이 발동하여 변경의 마을 사람으로서 제2의 인생을 보내게 된다.
청년의 이름은 드란. 부모님이나 형제들의 존재, 개성적인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 생활의 양식을 얻기 위한 마물 사냥이나 밭일─ 검소하지만 따뜻하고 자극적인 변경 생활을 보내면서, 드란은 점차 용으로서의 삶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삶의 기쁨을 영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드란은 사소한 계기로 알게 된 반인반사의 미소녀 라미아와 심상치 않은 검기를 구사하는 미인 검사를 데리고 마물이 출몰하는 숲을 조사하기 위해 출발하나. 숲 깊숙이까지 발을 들여놓은 그들은 강대한 힘을 자랑하는 마계의 군세와 맞부딪친다.
마계의 대군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 드디어 드란이 숨겨진 용종의 마력을 해방한다!
고대의 신룡인 드래곤이 환생한 인간 청년의 이름은 드란.
어렴풋이 전생 속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 청년은 어느 날 한 라미아. 소녀와 여검사를 만나 모험에 휘말리는데....
3. 발매 현황
본래는 원작자가 2011년도쯤에 R-15+ 수위로 어느 사이트에 투고하던 소설이었다. 그걸 좀 더 깔끔하게 가다듬고 수위도 조절한 원작자가 리메이크한 다음에 소설연재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연재하다가 인기작이 되어 2015년에 알파폴리스 레이블로 발매된 것이다.
한국에선 L노벨 레이블로 정발됐다. 2021년 1월에 9권이 발매되었다.
4. 특징
전형적인 먼치킨 소설이다. 주인공의 전생이 세계관 최강자인데다 창세 신화에 가까운 세계 초창기의 시조룡의 심장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투의 비중은 많아도 전투 자체의 긴장감보다는 주인공의 여유로운 대응 및 '''큰 규모의 소동 사이에서 보여주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와 향후 주인공의 행보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는 소설이다. 심상치 않은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주인공이 개입하는 순간 심각한 전투마저 소소한 일상이나 다름없게 된다. 말하자면 투명 드래곤을 좀 더 읽을 만하게 다듬고 방대한 세계관과 다채로운 설정들을 입혀서 포장한 느낌이다.
하지만 먼치킨물이긴 해도 절대로 '''적들을 일격에 죽여버리는 허무하고 단순한 전개로 진행하지는 않는 편이다.''' 먼저 무너져 가는 전장과 지쳐가는 아군의 심경, 우세권을 쥐고 있는 적들의 자만감, 일반군의 처절한 농성 등을 보여주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밑바탕으로 깔아 스토리에 몰입시켜준다. 이후에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 일행이 아군이 될 조직에게 부족하지만 힘을 보태주겠다는 선역의 역할을 자처, 잡몹을 적당히 쓸어버리다가 간부와 만나 겨루는, 전형적인 왕도식 전개를 하고 있다. 이게 입체적으로 묘사되다 보니 진부하지 않고 몰입감을 적절하게 계속 불러오므로 작가의 필력이 적당히 준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 본인이 이미 세계관 최강자이기 때문에 파워 인플레이션도 주인공이 더 강해지는 방식이 아니다.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상대하는 적들의 스케일이 커짐과 동시에 세계관의 넓이가 드러나면서 자연스레 주인공의 위상도 올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드래곤이라는 말이 가볍게 쓰이는 타작품과 달리 이 소설에서 드래곤이라는 단어가 지닌 무게는 상당하다는 것이다. 인간들에게는 모든 용들이 다 드래곤이지만, 용들은 자신들을 드래곤이라고 부르면 그 이름을 함부로 들먹였다고 분노하며 결코 자신들을 드래곤이라고 칭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드래곤은 오직 한 존재를 가리키는 이름이며, 그 한 존재가 바로 시원의 일곱 용 중 하나인 어느 고신룡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혈통의 근본이자 가장 위대한 존재이기에 지상의 모든 용들은 그 이름을 신성시하며 경외를 표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전생이 바로 드래곤이라는 이름의 고신룡이다.
그런데 용종이 아닌 타종족들은 용종 전반을 가리켜 드래곤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도 많다. 이는 시원의 일곱 용이라고 불리는 고신룡들과 그 아랫 단계의 진룡들이 용신계라는 세계를 만들고 그곳을 거처로 옮길 때, 마지막까지 지상을 거처로 고집하고 남은 주인공의 이름이 지상의 생물들에게 널리 알려진 영향이다. 그래서 용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인공 드래곤이라는 단독 개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다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드래곤이라는 고유 명사가 용이라는 종족 그 자체를 뜻한다는 잘못된 개념이 정착되고 만 것이다. 즉, 작품 외적으로는 드래곤을 고신룡 드래곤이라고 부르면 용을 뜻하는 단어가 중복되면서 어감이 이상해져도 '''작중에서는 드래곤이라는 이름이 고유명사일뿐 용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서''' 문제가 없다.
어쨌든 이런 장대한 배경 탓에 용들에 대한 대우와 취급이 양판소의 드래곤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특히 시원의 일곱 용들은 사실상 멀티버스 규모 이상의 영향력을 지닌 우주적 존재로 봐도 무방하다. 당장 용황급으로 불리는 용들만 해도 행성파괴 수준의 공격을 태연한 얼굴로 연발할 수 있다. 리메이크 이전에는 주인공도 용의 전생자라는 설정에 비해 지나치게 여성에 대한 성욕이 강한데다 MP, HP, 스킬 타령만 하는 게임 스테이터스 방식의 흔한 양판소 느낌나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소설가가 되자에서 리메이크 이후 재연재하면서 설정도 가다듬고 게임 시스템을 완전히 탈피했다. 그래서 게임 시스템으로 능력을 묘사하던 초창기 작품보다 리메이크 작품의 세계관이 더 풍성해졌고 주인공 또한 설정에 걸맞는 위엄이 생겼다.
5. 등장인물
5.1. 주인공 일행
- 세리나
히로인 중 한 명인 라미아 소녀. 독을 지녔고 정기를 들이마시는 라미아의 특성상 반려로서 적합하고 심신 모두 강인한 타종족의 남성을 찾기 위해 모레스 산맥에 있는 벽촌을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났다. 이후 며칠이 지난 뒤에 드란과 조우하고, 자신들을 덮친 미쳐버린 정령들을 격퇴하기 위해 공투한 것을 계기로, 깊은 인연이 생겼다. 하반신이 변온 동물의 큰뱀이기 때문에 잠에서 깨면 저혈압과 저체온 상태로 움직임과 사고도 둔해진다. 이것을 피하려면 자고 있는 동안 피부의 온기를 계속 얻거나, 곧바로 목욕을 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 작중에서는 드란을 감싸고 취침하거나, 목욕탕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일로 대처하고 있다. 마법 아이템으로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지만, 드란에게 응석부릴 수 없게 된다는 이유로 변명거리를 만들어서 사용을 피하고 있다. 인간의 부친과 라미아의 모친과의 사이에서 태어나 몹시 응석을 부리면서 자랐다고 드란은 추측하고 있다. 라미아는 여성밖에 출생하지 않는 종족이므로, 자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종족의 남성이 필요 불가결한 탓에 매료의 마력과 본능적인 유혹의 기술을 태생적으로 지녔다. 그러나 세리나의 경우는 절망적으로 유혹이 골칫거리다. 드란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에는 매료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연기가 지나치게 서툴러서 드란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령 격퇴 직후에는 잠시 헤어졌다가 드란을 뒤쫓아 베른마을 근교까지 온 뒤에 드란에게 발견되었다. 그리고 세리나의 희망에 의해 드란이 베른 마을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순조롭게 마을생활 적응에 성공한다. 등장시는 보통의 라미아였으나 지금은 사역마로서 드란의 힘을 흡수하여 라미아로서의 벽을 넘어선 상태다. 류키츠와의 대련을 통해 전투경험도 쌓이면서 실력이 향상되었다. 결정적으로 새로운 힘을 얻은 사건은 대마도 바스트렐과의 싸움이다. 당시 드래곤의 힘을 지닌 사람 여럿이 모여있던 게 원인으로 공명 현상이 일어났다. 이 공명 현상으로 세리나는 7매의 빛의 날개, 하얀 비늘등을 지닌 반룡반라미아 형태로 변신하는 능력을 획득했다. 전력을 내면 상위의 고룡들과 호각 이상으로 싸울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서 언급한 고룡들은 음속의 2배나 3배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고 대국을 하룻밤 사이에 멸망시킬 수 있는 용이다.[1] 현재는 드란의 사역마로서 가로아 마법 학원에 다니고있다. 드라미나와 함께 드란과 약혼한 상태인데, 아크레스트 왕국에 아인과의 결혼에 관한 법률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드라미나
히로인 중 한 명이자 바르큐리오스라는 망국의 뱀파이어 여왕. 뱀파이어들을 창조한 달의 신에게서 하사받은 신기라는 무기를 지닌 특별한 뱀파이어 시조의 자식들 6명 중 하나의 직계 후손이다. 6개의 신기 중 하나인 바르큐리오스의 계승자이기도 하다. 그녀가 다스리는 바르큐리오스 왕국은 왕국의 동방에 있는 인간의 나라가 기아에 빠졌을 때에 원조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보면 40~50년 정도 전까지는 여왕으로서 그 나라와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흡혈귀는 타종족을 무의식 중에 식량으로만 볼 뿐이지만, 드라미나는 타종족에 대해서도 자애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 식량으로만 보는 일을 할 수 없었던 특이 케이스다. 드라미나 이외에도 드물게 그런 감성을 지닌 이들은 출생해 왔지만, 역시 이단 취급당해서 박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꺼림칙하게 여겨졌다. 당연히 드라미나도 그런 감성적인 면모에 대해 비판을 받는 일은 있었지만, 시조 롯케 이후로 사상 최강이며 누구보다도 시조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능력과 형용할 수 없는 미모 덕분에 통치에 이렇다 할 지장은 없었다. 드라미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조차 그녀를 진심으로 싫어하지는 않아서 누가 드라미나를 비판하면 "내가 비판하는 것은 좋아도 남이 비판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같은 마인드로 잔뜩 분노하며 불경하다고 언성을 높이는 등 카리스마는 절대적이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드라미나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 화가 되었다. 같은 시조 롯케의 후손 중 하나인 그로스그리아의 흉왕 지오르와 다른 삼대 가문의 공모에 의해 바르큐리오스 왕국은 침략 당하고 멸망한다. 드라미나는 나라와 백성들의 원수인 그로스그리아의 황제 지오르를 추적하며 수십 년을 방랑하다가 흔적을 쫓아서 아크레스트 왕국의 프라우파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프라우파 마을에서 봉인을 풀고 모습을 드러낸 그로스그리아의 토지에 도달한다. 그로스그리아의 왕궁에 도착한 그녀는 복수를 시도했으나, 지오르를 죽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빈사상태에서 드란에게 피를 부여받음으로써 복수를 이루고 지오르가 지닌 신기까지 회수해서 6개의 신기를 갖추었다. 사실상 드란의 피까지 더해져 시조를 초월했으며 단신으로 대륙을 부수거나 행성 반구를 파괴할 힘을 지닌 상태다. 드란의 피를 마셨을 때에 왕국 멸망시 화상으로 망가진 얼굴 왼쪽의 상처가 치유되었고, 지오르에 대한 복수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도 드란의 조력 덕분인데다 드란과의 궁합이 영혼 레벨로 매우 좋았던 일로 드란과의 관계가 금세 깊어진다. 이후 뒷수습을 위한 혼자만의 여행을 마친 뒤에 드란을 찾아와서 그의 사역마가 되어 가로아 마법 학원에 다니고 있다. 대마도 바스트렐의 부하와 싸웠을 때는 천인들의 유산인 지구 궤도상의 위성 병기들을 지상에서 겨냥하고 공격해서 격추시키기도 했다. 세리나와 함께 드란과 약혼한 상태다. 한 나라의 여왕이었던 만큼 귀족 사회나 정치적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도 많다. 그러나 연애 쪽으로는 경험이 없어서 순수하고 얼빠진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 디아드라
히로인 중 한 명인 베른 마을의 동쪽에 펼쳐진 엔테의 숲 최강의 흑장미의 정령. 마도결사 오버 진이 마계의 악마들과의 계약에 따라 엔테의 숲에 열어둔 마계문으로부터 출현한 마병이나 마계의 사람들과의 싸우고 있었지만, 거기에 드란 일행이 참전한 일로 인연이 생겼다. 동료들의 생명을 많이 빼앗은 마계의 요염한 꽃 라플라시아와의 사투 끝에 쓰러뜨리는 일에 성공해서 라플라시아가 지닌 생명력 흡수 능력과 맹독, 마계의 독과 장기에 대한 내성을 획득했다. 이로 인해서 원래부터 꽃의 정령으로서는 규격외라고 말해도 좋은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흉악한 수준으로 강화되었다. 지하로부터 늘리고 있던 가시나무를 표출시켜 조이거나 찔러 죽일 수도 있고, 접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꽃잎을 수백만매 퍼트릴 수도 있으며, 한 번 들이마시면 절명해버리는 맹독의 꽃가루를 내보낼 수도 있다. 위와같은 방법으로 만명 혹은 10만명 단위의 군세를 마법사의 유무나 장비, 지형 등의 조건과 관계없이 순살할 수 있다. 라플라시아와의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직후에 궁지에 몰렸다가 드란의 도움을 받았기에 그에게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향후에는 드란과 함께하기 위해 올리비에 학원장과의 연줄로 흑장미 다루는 법을 강의하는 교사로서 가로아 마법학원에 다니게 된다. 흑장미의 정령이기 때문에 윤리관이나 상식 등에서 인간과 크게 다른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보살피길 좋아하는 성격의 여장부다.
- 크리스티나
히로인 중 한 명. 가로아 4강 중 하나이자 "백은의 공주기사"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소녀. 사실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초인종(超人種)이라는 인류와 동일하지만 한층 더 강하게 발전된 돌연변이다.[2] 드라미나와 류키츠처럼 주변인들이 매료될 정도로 지나치게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이런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험한꼴을 당할 뻔하고 성범죄의 표적이나 사악한 의식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은 유랑민 생활을 하던 어머니와 함께 다니다가 어머니가 병으로 죽은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험하게 살아왔다. 나중에서야 귀족인 친아버지에게 거두어졌지만, 아버지가 귀족이라는 것도 모르고 지냈던 크리스티나는 집안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어머니의 눈총을 받는 입장으로 지냈다. 고신룡 드래곤을 죽이고 세상에 혼란을 야기한 일곱 용사 중에서도 실행범 셈트의 직계 자손이기도 하다. 나중에 대마도 바스트렐과의 전투에서 드란의 정체를 알고나서 그에게 사과하며 일족의 업이었던 죄의식을 청산한다. 그리고 초인종으로서 각성한데다 드란에게 축복을 받는다. 드래곤을 죽였다는 낙인이나 다름없던 드래곤 살해의 인자를 상쇄하기 위해 드래곤의 축복을 부여받은 것이다. 또한 그녀가 손에넣은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검도 이 축복으로 드래곤 살해의 인자에서 해방되며, 크리스티나가 직접 검에게 드랫드노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이후로도 유일하게 편한 이성이었던 드란에게 마음을 열다보니 호의를 갖게 되고, 디아드라에 의해 마음을 자각한다. 드란과 만난 당초는 퇴폐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미소녀였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에 천성적인 밝은 성격과 상냥함을 되찾아 미소를 띄우는 일이 많아졌다. 밑바닥 생활의 경험에서 유례한 대식가 기질도 있다.
- 네르네시아 퓨렌 아피에니아
드란의 반 친구. 파티마의 절친이며, 왕국 굴지의 대마법사인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무력이 출중한 아버지의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가로아 마법 학원 4강의 일각이자 "얼음 꽃"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빙랑왕 펜릴의 계약자다. 마력을 직접 냉기나 얼음으로 변환할 수 있는 특이 체질이며 10년에 한 번 나올 인재다. 전투광 기질도 있어서 자신을 이긴 드란이나 작년의 경마제에서 자신을 패배시킨 서쪽의 천재 액스에게 강한 대항심을 불태우고 있다. 평상시에는 과묵하고 무표정이다.
- 파티마 크리스테 디시디아
드란의 반 친구. 작은 동물을 생각하게 하는 몸집이 작은 소녀지만 그릇은 지극히 크다. 디시디아가의 삼녀. 친해진 상대를 별명으로 부르는 버릇이 있다. 온화하고 선량한데다 나긋나긋한 성격이다. 전투 능력은 전혀 없지만, 선천적인 인심 장악 능력과 사교성으로 인맥을 쌓아 올리는 인품 때문에 드란도 파티마를 인정하고 있다. 드란을 통해 알게 된 관계라지만,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심홍룡 바제와도 친해졌을 정도.
- 페니아 페니키시안 피닉스
마법 학원 3학년. 네르네시아, 레니아, 크리스티나와 마찬가지로 가로아 4강 중 한 명이다. 금발세로롤에 부채, 거기에 큰 웃음소리까지 갖춘 클리셰적인 아가씨다. 그러나 성격은 일반적인 귀족 아가씨 클리셰와 달리 좋은 사람이다. 꽤나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종족이나 신분의 차이를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이해한 다음 공평하게 대응할 수 있는 총명함을 가진 선인이다. “금빛 불꽃의 그대”라는 이명을 가진 10년에 한 번 나올 인재. 피닉스를 사역마로 삼은 크리스티나를 의식하는 동시에 친해지고 싶어서 이전부터 다양하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란 일행과의 조우로 크리스티나가 밝아지면서 심경의 변화가 생기고, 이를 기점으로 크리스티나는 물론이고 드란 일행과도 친해진다. 피닉스를 사역마로 삼은 조상의 영향을 받아서 육체와 영혼에 피닉스의 인자를 가지는 희귀한 특이 체질이다. 마력을 직접 열량이나 화염으로 변환할 수 있는데, 흥미롭게도 피닉스 인자와는 별개의 특이능력이라고 한다.
5.2. 베른 마을 주민
- 바란
베른 마을의 병사들을 이끄는 대장.
- 마글 할머니
베른 마을에서 마법에 제일 통달한 할머니. 드란에게 마법과 약초 등에 대한 지식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하다. 마글 할머니의 아들 덴젤은 가로아 마법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 아이리
마글 할머니의 손녀.
- 아르세나
드란의 어머니. 약간 빛바랜 백금발의 여성이며 변경지역의 삶은 고생과 불운이 함께하는 험난한 삶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언동이 독특한 아들을 상냥히 대하는 인물. 드란은 용 시절 본적있는 인간의 창조신들 중에서 불성실한 일부 신보다도 어머니야 말로 존경받기에 마땅한 인물일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5.3. 모레스 산맥의 용
- 바제
모레스 산맥에 기거하는 불 속성의 심홍룡. 기질이 거칠고 드란을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첫 만남에서는 드란을 공격하며 거칠게 행동했지만, 매번 드란에게 당하면서 역으로 전투기술을 터득하다보니 정이 들어서 가까워졌다. 겉으로는 거칠게 대하면서도 드란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류우와는 상극의 성격이라서 항상 충돌한다. 드란을 통해 알게 된 드란의 반 친구 파티마와 친해지면서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자신의 동굴에 커다란 쇼파 등의 고급 가구들을 마련하고 용인의 모습으로 지내기도 한다. 오만불손하지만 자신이 용종이라는 사실에 강한 긍지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드란의 정체를 알고나서는 벌벌 떨면서 자신이 감히 위대한 시원의 일곱 용 중 하나인 드래곤을 함부로 대했다는 죄악감과 공포로 자살까지 생각했다. 다행히 드란의 설득으로 진정했지만,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 웨드로, 오키시스
흰용의 모습을 갖춘 드란의 분신체와 친구가 된 용들. 웨드로가 수룡, 오키시스가 풍룡이다. 이들은 모레스 산맥을 서식지로 삼고 있는데, 웨드로는 인어들이 지내는 곳인 우알라 호수에서 살고 있다. 오키시스는 용종의 아종에 해당하는 와이번 무리를 통솔하며 다른 용들, 혹은 산맥을 서식지로 잡은 아인들과 여러 동물들을 필요 이상 습격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있다.
5.4. 엔테의 숲의 주민
- 올리비에
가로아 마법 학원 학원장으로 엔테의 숲에 존재했던 왕국의 마지막 왕녀. 아크 레스트 왕국 건국왕과 혈통적으로 연관이 있었다고 여겨지는 하이 엘프로, 왕국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대마법사. 드래곤을 살해한 일곱 용사 중 한 사람의 자손에 해당된다. 드란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며, 그런탓에 다양하게 노고를 강요받고 있다.
5.5. 아크레스트 왕국의 왕족
- 스페리온
아크레스트 왕국의 왕자. 경마제를 계기로 드란 일행의 가치를 알아보았으며, 함께 행동하면서 우호적인 관계가 되었다.
- 프라우
스페리온의 동생인 아크레스트 왕국의 공주. 경마제에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압도해나가는 크리스티나의 아름답고도 늠름한 모습에 매료되었다.
5.6. 용궁국의 거주자
- 류키츠
먼 옛날에 용계로 떠난 시원의 일곱 용과 진룡 등을 제외하면, 지상에 남은 용의 후손들 중 최강의 용이다. 3용제와 3용황이라고 불리는 이들 중 하나로서 수룡황이라고 불린다. 어린 시절에 딱 한 번 드란의 전생의 모습인 드래곤을 만난 적이 있다. 마계의 바다 악마인 해마에 의해 남편을 잃은 원한이 있었으나, 향후 상당한 부상을 입는 대가로 어떻게든 복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복수 직후, 해마에 의해 강림에 성공한 마계의 사신 중 하나인 오크트르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적절하게 개입한 드란이 오크트르를 쓰러트리면서 무사히 살아남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현재의 만남을 통해 커진 호감으로 드란을 사모하고 있다. 심지어 딸인 류우가 드란에게 느끼는 호감을 인지하고 있어서 딸과 함께 드란과 혼인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 흡혈귀 여왕 드라미나가 행성의 반구를 파괴할 힘이 있다면, 류키츠는 태양을 파괴할 수준의 힘을 지녔다.
- 류우
수룡황 류키츠의 딸. 어떠한 사정으로 잠시 지상의 모레스 산맥에 위치한 어느 동굴 안에 있다가 드란과 조우했다. 이후 드란과 가까워진 류우는 그를 잃어버린 아버지처럼 따르면서도, 점차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진다. 청순하고 온화한 성격이다. 그래서 드란을 통해 알게 된 바제와는 성격이 안 맞아서 충돌하기는 해도 악우의 관계다. 훗날 드란의 정체가 시원의 일곱 용 중 정점인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알고 바제 정도로 정신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잠시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5.7. 가로아 마법학원 학생 및 교직원
- 덴젤
드란의 마법의 스승인 마글 할머니의 아들로 , 마법 학원에서 교직을 맡고 있다. 신사적인 풍모와 마음가짐을 가진 우수한 마법사. 드란이 마법 학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와준 은인이다.
- 이리나
레니아의 유일한 친구인 여학생. 하급 귀족 출신. 마음이 약해서 언제나 주뻣주뻣 거리고 있으며, 성격과 체형은 레니아와 정반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레니아와 얽히다보니 사이가 좋아졌다고 한다. 레니아도 이리나를 낳아준 인간으로서의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로서 인식하고 있다.
- 제논, 벨크
드란의 반 친구로 체격이 좋은 쪽이 제논, 호리호리한 쪽이 벨크다. 크리스티나와 사이가 좋은 드란에게 질투하고 있었지만, 크리스티나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속셈으로 드란가 가까워졌다. 그 후, 하급 귀족의 자제인 두 명과 드란의 가치관 등이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공통점 덕분인지 둘 다 속셈과는 별개로 평범하게 드란의 친구가 되었다.
- 요슈아
드란의 반 친구. 신분의 차이 등에 얽매이지 않고 드란과 어울리는 호인. 붉은 머리카락을 정중하게 뒤로 흘려, 외형에도 청결감이 감도는 남학생. 좋은 사람이지만 약간 분위기를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결점이 있다.
- 마노스
야위고 살갗이 새하얀 소년. 경마제 대표 선수를 선택하는 예선회에서 드란과 겨루었다. 골렘 제작의 전문가로, 장인 기질이 있다. 매우 기골이 있어서 골렘 제작에 정열을 불태우기 때문에 드란으로부터의 평가도 높다. 입이 약간 험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요령도 잘 모른다고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지만, 근본은 선인이다. 드란의 골렘에 자극을 받아서 자신의 골렘의 발전에도 한층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8. 마계의 신과 악마
- 카라비스
파괴와 망각을 맡는 여신으로, 대사신으로 불리는 고위급 사신(邪神)이다. 마이라르의 숙적이자 신화적으로도 악명이 높아서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경계할 정도로 위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존재. 권능도 강력해서 감정만으로도 많은 하위 차원 우주에 악영향을 끼친다. 드란의 여동생 알렉산더가 카라비스와 신경전을 벌였을 때는 시원의 일곱 용의 장남인 바하무트가 직접 다른 세계들과 격리된 결계를 치고 뒷수습까지 해야했다. 격리결계 안에서 지상 세계를 무한에 가까운 횟수로 파괴할 알렉산더의 폭력을 억누르는 동시에, 바하무트는 카라비스가 뿌리고 있던 기쁨의 감정에 의해, 많은 세계에서 생긴 일그러짐이나 이상이라고 하는 재앙의 수정 작업도 혼자서 했다. 당시 어느 우주에서는 카라비스의 웃음소리를 수신받은 모든 생명이 미쳐서 발광했고, 2차원 세계에서는 3차원으로부터 8차원까지가 연달아 꿰매어 이어진 것처럼 서로 뒤섞인 결과 세계의 법칙이 흐트러져 버렸다. 이렇게 위험하고 코스믹 호러급 영향력을 지닌 대사신이지만 주인공인 드란과는 숙적인 동시에 오랜 싸움으로 정든 악우이기도 하다. 또한 드란의 힘을 누구보다 많이 몸으로 겪어봤기에, 진심으로 화를 내면 무심코 지려버릴 정도. 그래서인지 작중에서는 강하고 위엄이 있는 사신다운 모습보다는 드란을 좋아하면서도 드란에게 위압당하면 오줌을 지리는 등의 지저분하고 한심한 개그 캐릭터로 취급된다. 드란의 존재 자체가 관계상 우호적인 의미로든, 무력적인 힘의 논리로든 억제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단 고위급 신이기에, 다른 고위급 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카라비스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끈질긴 생명력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 드란조차 고신룡 시절에도 완전히 멸하는 건 실패했을 정도다. 유일하게 드란에게서 자신을 감싸주며 친절하게 대우하는 레니아에게 감동해서 진심으로 레니아를 딸처럼 여기게 되었다. 다만 카라비스답게 정상적인 모녀관계가 아니라 모친이 한심하게 응석을 부려서 자식인 레니아가 자애롭게 받아주는 그런 관계가 되었다.
- 제나두
신앙자의 기원에 응해서 저주를 부여하는 것을 주로 실시하는 악신이다. 그러나 저주의 규모가 소시민적이다. 글에서 오타나 탈자를 빈발시키거나, 잠꾸러기로 만들거나, 배를 아프게 하거나, 단상의 모퉁이에 새끼 손가락을 부딪치게 하거나, 손톱을 자르려고 하면 반드시 깊게 자르게 되거나, 숙취를 4일 동안 취기에 시달리게 만든다던가 하는 등의 미묘한 저주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악신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여러모로 미묘한 신성이다. 그런데 비교적 격은 높고, 위로부터 세는 것이 빠를 정도로 강력하고 오래된 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카라비스와 비교하면 별로 해가 되지는 않는 신이다. 그 만큼 지명도도 전혀 없다. 하지만 평소에는 소시민적이고 쓸모없어보여도 전투 상황에서는 무서운 권능이다. 이 저주 때문에 바보같은 실수를 전투 도중에 남발하기 때문이다.
- 오크트르
과거에 시원의 일곱 용 중에서도 리바이어던 하나를 겨냥한 대리바이어던 용도의 신조마수 베히모스를 창조한 사신. 매번 베히모스를 통해 리바이어던을 고전하게 만든 원흉이다. 이렇게 무리수를 둔 덕분에 호되게 당하고 영적인 격도 약해졌다. 박쥐 날개를 연상시키는 보라색 기운으로 구성된 신체와 원형의 입으로부터는 가는 분홍색의 촉수가 무수히 꾸불꾸불거리고 있다. 오크트르가 지상 세계로 연결되는 아공간에 도달해서 기뻐하는 포효를 올리면, 포효는 생물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주어 발광시키거나 그대로 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비뚤어지게 해서 윤회 전생의 순환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그리고 오크트르의 포효를 지상 세계에서 내질렀을 경우 별 뿐만 아니라 아득한 은하와 차원의 벽을 넘어 무한한 모든 세계에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한다. 류키츠 급의 높은 영적인 격의 소유자라면 간신히 견딜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아니면 생물로서는 견딜 수 없다. 심지어 많은 우주들을 액상이 될 때까지 압축시켜서, 싸우는 장소가 지상이었다면 멀티버스 그 자체를 휩쓸어버리게 만들었을 공격을 날리기도 했다. 이 물줄기는 맞았을 경우, 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 또는 우주에 빠지게 된다. 그 막대한 양의 물줄기는 오크트르가 즉석 창조한 우주를 원자의 크기로까지 압축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줄기의 용도는 창조된 우주가 멸망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힘을 죄다 적대자에게 때려박는 방식이다.
5.9. 천계의 신
- 케이오스
일찌기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 자신이 맡는 혼돈으로부터 추출한 가능성을 보태주고 축복했던 위대한 선신이며, 종교적으로도 마이라르나 알데스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지상에 신자가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증가하는 신들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며, 다른 고위급 신들을 포함해도 최강의 위치에 있는 고위급 신이다. 파괴와 망각을 맡는 사신 카라비스의 쌍둥이 남동생이기도 하다. 드란과는 카라비스 문제로 골치를 썩는 입장이라서 공감대가 많아 친해졌다. 레니아를 만났을 때는 신조마수인 그녀의 처분 문제로 논의하다가 드란의 딸로 인정했다. 레니아 역시 자신을 인정해준 케이오스를 숙부로 인정했다.
- 마이라르
자애로운 대지모신이며, 고위급 신이기도 하다. 마이라르를 섬기는 종교는 아크레스트 왕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 땅에 닿기 직전까지 늘어진 칠흑의 머리카락, 검은 눈동자, 옷감과 끈 밖에 없었던 시대를 생각하게 하는 하얀 천을 느긋하게 감긴 딱 봐도 여신같은 이미지의 신이다. 성품도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어머니같은 포용력과 자애로움이 특징적인 선한 신이다. 그러나 친구인 드란 앞에서는 어린 소녀처럼 짓궂은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 알데스
고위급 신이자 온갖 종류의 전투와 무술에 능통한 전쟁의 신 알데스. 종류를 막론하고 투쟁 자체를 사랑하는 전쟁의 신이며, 호기롭고 전사다운 매력을 지닌 이들을 선호한다. 무(武)에 있어서는 드란조차 한 수 접으며 인정할 정도로 통달한 인물이다. 심지어 신의 권능을 억제하고 평범한 인간 수준의 무력을 쓰는 상태에서도 6개의 신기를 지닌 흡혈귀 여왕 드라미나와 마검 드랫드노트를 지닌 초인종 크리스티나를 동시에 상대할 정도로 강하다. 친구인 드란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목욕을 하다가도 알몸으로 뛰어나갈 정도로 그와의 싸움을 좋아한다.
- 아미아스
알데스의 여동생으로, 고위급 신이다. 항상 업무보다 드란과의 전투를 우선시하는 오빠에 대해 잔소리를 하며 고생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그래도 일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남매간의 사이는 좋은 편이다.
- 저레이드
정의와 공정함을 맡는 고위급 신. 실루엣은 인간이고 몹시 건장해서 남성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육체의 대부분이 하얗고, 곳곳에 빨간색이나 동색의 선이 있으며, 얼굴에는 코나 눈을 연상시키는 요철 밖에 없다. 눈은 푸른색뿐이고 눈동자는 찾아볼 수 없는 괴이쩍은 생김새다. 인간이라면 귀가 있어야 정상인 부분에 뒤로 기울어져 모퉁이처럼 돌기가 자라있으며, 등 뒤에는 떠오르는 태양같은 붉은 광륜과 밤하늘에 빛나는 만월같은 하얀 광륜 2개가 겹치듯이 떠올라 있다.
- 크로노메이즈
시간을 관장하는 중견급 여신으로, 고위급 신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라도 결코 하위의 신은 아니다. 자신과 관련된 실수로 다른 친족이나 자신의 밑에 있는 하급신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기가 직접 모든 책임을 짊어질 정도로 좋은 신. 그런데 하필이면 이 신이 인간을 위해 지상에 선물한 신기가 대마도 바스트렐의 부하의 손에서 드라미나를 상대하기 위해 악용되었다. 드란 본인은 크로노메이즈의 잘못이 아니라 무기 사용자의 잘못임을 명확히 단언했지만, 크로노메이즈는 자신의 신기가 고신룡 드래곤을 적대했다는 사실에 죽음을 각오하고 찾아와서 엎드려 사죄했다. 심지어 이 만남 이후, 고블린들의 베른 마을 습격 소동이 벌어지자 실점을 만회한다는 각오를 품고 필사적으로 활약했다. 괜찮다고 말했음에도 지나치게 신경 쓰는 크로노메이즈를 불쌍히 여긴 드란은 고블린 습격에서의 활약에 감사를 표하며 자신의 힘을 수정구슬처럼 구체화시킨 무지개빛 보주를 선물한다. 근데, 하필이면 이런 걸 주면서 한 말이 다른 신들에게는 비밀로 너에게만 준다는 말이었다. 이에 보주를 받고 감격한 크로노메이즈가 친족신들에게도 자신이 겪은 일을 전달하고 포교를 해서 용신교를 만들었다. 즉, 이 여신과 여신의 친족들은 드란을 섬기는 종교를 만들고 그곳의 신자가 되었다. 이 여파로 가끔씩 신앙으로 쌓인 힘이 적립돼서 드란도 뜻밖의 결과에 놀랐으나,[3] 나쁜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며 통제하기도 뭣해서 그냥 두고 있다.
5.10. 명계의 신
- 하데스
지적인 얼굴 생김새에 이성의 빛이 반짝이며 기품을 지닌 보라색 눈동자, 느슨하게 물결치는 흑발을 길게 늘린 하데스는 요염한 광택을 가진 흑일색의 로프로 몸을 감싸고 있다. 생김새처럼 이성적이고 침착한 성격이지만, 사망자의 취급에있어서 사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감성적인 면모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찌기 죽은 아내를 뒤쫓아 온 악사가 연주한 하프의 선율에 감동하여 데려가는 것을 허락한 일화다. 또한 드란으로 환생한 드래곤에 대해서도 다른 신들과는 이미 만나줬으면서 자신은 찾아오지 않은 점에 내심 삐지는 등의 아이같은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건 그만큼 몇 안 되는 친구로서 드래곤과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근히 히키코모리 기질이 있어서 에류시온 궁전을 나가지 않으며, 염라는 아내인 페르세포네가 없었으면 하데스는 비만이 되었을 거라고 드래곤에게 농담을 하기도 했다.
- 타나토스
죽음 그 자체를 담당하며, 죽음이라는 개념이 태어나면서 존재하기 시작한 죽음의 여신. 드란의 앞에서는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하데스의 수행원처럼 행동한다. 부하들에게도 엄격한 인물로 인식되어 있으며, 자유분방한 오빠 휴프노스에게는 항상 잔소리를 늘어놓을 정도. 그러나 실상은 드란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으며, 드란이 죽었을 때는 드란의 여동생 알렉산더 만큼이나 침울해져서 죽음의 법칙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하데스의 짐작으로는 연모보다는 사모의 감정이라고 한다.
- 휴프노스
천진난만하고 중성적인 생김새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는 소년 형상의 남신. 모든 꿈꾸는 자들의 꿈을 다스리는 꿈의 신이기도 하다. 상사 입장인 하데스나 드래곤에게도 존댓말은 쓰지만, 격식있는 태도보다는 허물없는 아이같은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외관을 지닌 여동생 타나토스와 달리 어린 외모에도 불구하고 타나토스보다는 어른스러운 면도 있다. 예를 들어서 타나토스는 드래곤에게 응석부리고 싶은 마음을 감추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쓰며 철저히 허세를 부린다. 그러나 휴프노스는 허세를 부리거나 감추지 않고 거리낌없이 의사표현을 하며, 솔직하다.
- 염라
용궁국을 연상시키는 동양풍의 보라색 관복을 입고, 길고 호사스러운 자수가 놓인 관을 쓰고 있다. 넉넉한 풍채와 검붉은 피부, 예리한 금안, 험상궂은 외모가 특징적이다. 드래곤과는 허물없이 이런저런 농담을 하면서 터놓고 지내는 친구 관계. 그러나 죽은 자를 재판하는데 있어서는 친구를 죽인 자라도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며 엄격하게 판결을 내린다. 그래서 지옥의 고문을 받는 일이 확정된 이들은 염라의 엄격한 중재에 불평과 불만이 많고 불복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옥에서 모진 고통을 받는 일에 의해 영혼에 새겨진 죄가 용서되어 다시 윤회 전생의 고리에 참가할 수 있다. 따라서 염라는 중재의 신이며, 벌을 주는 신이지만, 동시에 구제의 신이기도 하다. 드란은 세상 사람들이 염라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재판신으로서의 면모에만 사로잡혀 구제의 신이라는 면모를 잊기 십상인 것을 유감스럽게 여기고 있다.
- 무간
지옥의 상공에 있는 대지와 아래에 있는 대지를 관통하듯이 존재하는 빛의 기둥. 엄밀히 말해서 무간이 스스로의 신체를 빛의 기둥으로 유지하며 영혼의 회랑으로써의 역할을 완수하고, 그 내부를 전생할 영혼들이 통과하는 구조다. 이를 통하여 영혼이 명계에 잘못 떨어지거나 어떠한 외적 요인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고 있다. 무간은 염라나 하데스 등과는 달리, 인간 형태는커녕 확고한 형태를 가지지 않는 여신이다. 즉, 비교적 드문 무형의 신인 것이다. 무형의 신임에도 여신인 이유는 무간 자신의 정체성이 스스로를 여신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간의 의사소통은 소리나 사념의 전파와는 자르다. 일종의 빛이 발산되는 기색이나 분위기로부터 읽어내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소설로 보면 무간과 드란의 대화는 드란이 말을 하면, 무간의 대답은 " -" , "――――――――,――――!" 이런 식으로 표현된다. 무간의 성격은 드란의 칭찬을 듣고 수줍어하거나 표리일체하게 반응하는 아이에 가까운 느낌이다.
5.11. 용신계의 용
- 바하무트
사실상 시원의 일곱 용의 장남 포지션에 있는 용. 고지식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잔걱정이 많은 성격이다. 그래서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가 솔선수범해서 복잡한 문제들을 관리하다보니 마음 고생이 심하다. 용신계의 결계를 관리하거나 여러가지 문제의 뒷수습 등을 도맡아서 해내는 실질적 용계의 관리자. 드란에게 있어서는 큰 형이자 아버지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드란에게 맞춰 인간화했을 때의 모습은 은빛 눈동자에 칠흑의 로브를 입고 안경을 쓴 지적이고 엄격한 이미지의 다부진 근육을 가진 대현인이나 초월자같은 모습의 남성이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화속성의 정점이다. 독백을 통해 시원의 일곱 용이 감춘 비장의 카드에 대한 떡밥을 투척하기도 했다.
- 리바이어던
시원의 일곱 용 중에서 장녀 포지션. 잘못에 대해서는 철권 제재를 선호한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확고하며 의사표현이 강하고 엄격한 성격이다. 드란에게 있어서는 엄격한 큰 누나이자 어머니같은 느낌을 주는 존재다. 또한 부모의 죄는 부모의 잘못이고 아이와 후손의 죄는 아이와 후손의 잘못이라고 명확히 구분짓는 가치관 때문에, 죄인의 자식이나 사악한 존재의 피조물을 만나더라도 당사자가 선량한 인물이라면 그런 부분에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준다. 인간화 했을 때의 모습은 수룡황 류키츠 이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미인. 깊은 바다같은 푸른색의 장발과 푸른 눈동자에,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류키츠나 류우처럼 동양풍 옷차림을 한 품격있는 모습이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수속성의 정점이다.
주인공 드란의 전생이자 영혼의 모습. 시원의 일곱 용 중에서 차남 포지션에 협조성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성격이고 묘한 곳에서 섬세하다. 작중 드란이라는 인간 소년으로 환생한 상태라서 그 영혼의 격이 과거에 비해서는 흐려지고 작아진 상태다. 그런 상태임에도 여전히 고위급 신들보다 강력하고 시원의 일곱 용들 이외에는 그와 비교할 대상이 없다. 드래곤 시절에는 인간화 했다는 언급도 없어서 모습이 나온 적이 없으나, 현재 인간으로 태어나서 평범한 외형의 소년 드란으로서 그 주어진 모습대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만약 드란의 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변신을 시도했다면 다른 남매들과 마찬가지로 용이었을 때의 모습에 걸맞는 수려한 외형을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모든 속성의 정점이다.
- 요르문간드
시원의 일곱 용 중에서 삼남 포지션이며, 과묵하고 무표정하며 쿨한 이미지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잘 알 수 없는 성격이다. 무언가를 분석하고 꿰뚫어보는 눈이 뛰어나서 드란에게 걸린 전생의 저주도 분석했다. 인간화한 모습은 몸의 라인이 확실히 드러나는 옅은 회색의 브라우스와 바지, 동색의 코트를 걸친 검은 눈의 남성이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무속성의 정점이다.
- 브리트라
시원의 일곱 용 중에서 차녀 포지션에 해당되고 발랄한 성격이다. 스피드 지상 주의이며, 항상 측정이 불가능한 속도로 온갖 차원이나 우주들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스피드광이다. 그래서 다른 남매들과 대화할 때조차 입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텔레파시를 통한 대화가 더 유효하다. 인간화한 모습은 심록색 머리카락과 눈동자에, 밝은 다갈색 피부가 특징적인 간소한 감색 셔츠와 붉은 숏팬츠 차림의 소녀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풍속성의 정점이다.
- 휴페리온
외관도 중성적이고 성별불명 컨셉의 캐릭터이기에 사남 or 삼녀 포지션이다. 수면 지상 주의자로서 항상 잠을 추구한다. 잠꾸러기 중의 잠꾸러기. 그러나 태평하고 붕 떠있는 이미지와 달리 묘하게 예리한 면도 있다. 인간화한 모습은 보라색의 머리카락과 하얀 원피스를 입은 차림새에, 아름다운 소녀로도 보이고 소년으로도 보이는 중성적인 10세 정도의 아이의 모습이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흙속성의 정점이다.
- 알렉산더
본인 성별은 여자인데, 휴페리온의 성별이 불명이라서 삼녀 혹은 사녀 포지션이다. 기본적으로 오만 불손한 성격에다 고집도 강하며, 급한 성질이다. 여러모로 귀찮은 츤데레에다 대하기 어려운 브라콘이기도 하다. 사실 과거에 사신들이 준비한 함정에 걸려서 조금 곤경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날아와 구해준 드래곤에게 콩깍지가 씌인 뒤에 브라콘이 되었다. 그러나 드래곤 앞에서는 솔직하게 굴지 못해서 성격나쁜 여동생 이미지가 굳어져버렸다. 그래서 드란이 되어 나타난 드래곤에게 점차 용기를 내서 솔직한 태도를 드러내자, 적응되기 전까지는 드란도 내심 진심으로 경악하며 달라진 태도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오죽하면 오빠라는 말을 듣고나서 자기 고막이 썩어버렸거나, 알렉산더의 정신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거라는 의심까지 했을 정도. 인간화한 모습은 금빛 눈동자에 긴 은발 머리카락과 은빛의 옷감을 전신에 느슨하게 감은 차림새의 미인이다. 특히 상반신은 가슴을 엑스자로 감싼 형태의 옷감과 가슴 아래로 배꼽까지 드러내고, 겨드랑이 쪽도 드러난 대담한 무희같은 차림새다. 팔이나 목, 허리나 다리, 귀와 이마 등에 귀금속 악세사리를 겹겹이 걸치고 있다. 일러스트를 보면 이마에 있는 장신구는 왕관처럼 생겼다.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며, 광속성의 정점이다. 알렉산더가 경마제 본선에 참가한 드란을 응원하고자 지상세계로 가는 도중에 용신계와 드란이 전생한 지상 세계 사이에 있는 차원의 틈에서 웃음소리를 내자, 주변의 다른 차원에까지 영향을 준 적도 있다. 알렉산더의 웃음소리는 이미 열적 죽음을 맞이한 우주에 무한이나 다름없는 활력을 주면서 부활시켰고, 수명이 다해가던 오래된 우주를 예전처럼 되돌려서 수명을 연장시키고 그곳의 무수한 생명들에게 다가올 멸망의 운명을 뒤로 미뤄버렸다. 이렇게 웃음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수한 우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고신룡으로 불리는 존재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단지 드란이나 다른 시원의 일곱 용들은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자신들의 감정과 그 여파가 다른 우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힘을 제어할 뿐이다.
5.12. 고신룡 드래곤의 대적자
- 바스트렐
작중에서 처음으로 세계관 최강자 드란을 상대하며 아주 잠깐동안 약간이나마 독자들의 긴장을 고조시킨 적. 대마도 바스트렐이라고도 불리며, 마도 결사 오버 진의 우두머리다. 처음에는 강대한 마도사로 여겨질 뿐이었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상상 이상이었다. 무려 고신룡 드래곤의 힘과 신조마수 레니아의 힘을 받고 드래곤 슬레이어의 사용자로서 최적화되어 제작된 인공 생물이었던 것이다. 이 특성탓에 이론상 드래곤의 힘이 커질수록 거기에 호흥해서 동일한 출력으로 자신도 비례하듯이 강해지는 굇수가 되었다. 이론상으로는 드란의 전무후무한 하드카운터였지만, 애초에 시조용의 심장으로부터 태어난 드래곤은 만물의 순환이나 흐름이라는 개념을 조작하는 분야에서 시원의 일곱 용 중에서도 비견할 자가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그 힘의 근본이 드래곤의 것인 만큼 누구보다 그 힘을 잘 다루는 인물이 드란이라는 사실이 맹점이었다. 결국 드래곤과 동등한 출력으로 고신룡급 경지에 도달한 바스트렐의 힘 자체를 드란이 직접 제어하더니 강탈해버려서 한 번에 역전해버린다. 그래도 드란이 작중 상대한 이들 중 그나마 싸움 비스무리한 분위기를 성립시키고 긴장감을 준 유일한 적이었다. 그리고 어찌보면 언럭키 레니아 포지션이기도 하다. 내심 자신이 태어난 이유인 드란에 대한 경외나 그를 아버지처럼 느끼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바스트렐은 레니아가 잘못된 노선을 타고서 그대로 질주해버린 가능성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볼 수도 있다. 명계에서 하데스가 읽어낸 죽기전 마지막 소망을 보면 바스트렐의 동기와 본심이 드러난다. 바스트렐은 드래곤의 힘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자신을 만들고, 그들이 죽어도 욕망에 미친 천공인 과학자나 마도사들에게 이용당하자 그들에 대한 혐오로 어긋나버렸다. 마침내 천인들이 다른 별의 사람들과의 전쟁으로 몰락하고 그들의 지배로부터 벗어났으나, 곳곳에서 자신의 영역과 동포를 늘리기 위해 타종족을 탄압하고 유린하는 생물들의 본성을 두려워하며 환멸하게 된다. 그래서 추악한 그들과 달리 더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다가 아득히 높은 곳을 갈망하게 된 것이다. 그런 바스트렐은 그토록 추구하던 아득히 높은 고신룡의 영역에 들어서고서야 자신이 진정으로 갈구했던 것을 이해했다. 존재의 근원인 위대한 드래곤과의 싸움, 또한 그 싸움을 놀이처럼 즐기며 증오나 환멸이라도 좋으니 아버지로 여기는 드란이 자신을 바라봐주길 원한 것이다. 드란과의 싸움이나 레니아와의 대조적인 결말 등등 다른 악역들에 비해 능력적인 면에서나 주인공 일행과의 관계적인 측면에서나 여러모로 인상깊은 악역이다. 최종장 "안녕"에서는 타나토스가 하데스에게 요청하여 드란에게 도움을 보태고자 일시적으로 지옥에서 해방시켰다. 바스트렐이 맡은 역할은 전력으로서의 활약이 아니라 드란의 연인들을 원초의 혼돈까지 안내해서 그의 싸울 의욕과 삶에 대한 의지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지금의 드란은 인간으로 전생하면서 영적인 격은 열화되었어도 마음이 일찌기 없을 정도로 삶에 충실하고 활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즉, 이 방법을 쓰면 오히려 전성기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바스트렐이 이 안내자 역할을 레니아와 카라비스의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드란을 시조룡의 멍에로부터 벗어난 초신룡으로 각성시켰다.
- 종언룡
별의 바다 에피소드 마지막에 등장해서 최종장 안녕부터 모든 고위급 신과 시원의 일곱 용이 협력하여 레이드를 도전하게 만든 최종 보스. 기존 세계관 최강자 드래곤의 자리를 끝에서나마 잠시 빼앗았으며, 작중 두 번째로 등장한 최악의 카운터. 여덟장의 날개가 유유히 넓게 펼쳐져 있으며, 세 개의 꼬리가 좌우로 구부러지며 뻗어있다. 오체는 회색 비늘, 배와 턱 아래까지는 하얀 비늘로 뒤덮여 있고, 초승달처럼 휘어진 뿔이 자란 머리에는 드래곤같은 무지갯빛 눈동자가 5개나 달려있다. 드래곤의 저항으로 죽었다고 여겨지던 사신들 6명이 자신들이 흡수한 드래곤의 힘과 원초의 혼돈을 갉아먹은 다음에, 시조룡이 몸을 뜯어내던 당시에 봉해두었던 자멸의 의지가 녹아들면서 그 모든 요소가 하나로 뭉쳐서 탄생한 존재다. 시조룡으로부터 유례한 모든 이들에게 종언을 가져오겠다는 의미로 종언룡을 자칭했다. 바스트렐과 달리 고신룡의 힘을 다루는 방법도 확실한 시간을 투자해서 익혔다. 카라비스는 이들이 멸망했다고 믿었으나, 이들은 자신들의 멸망을 위장해서 원초의 혼돈의 영역으로 넘어가 힘을 키웠던 것이다. 드래곤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도 이들의 계획대로, 자신들이 모든 준비를 끝낸 다음에 태어나도록 조치를 취한 뒤에 17년을 기다린 것이었다. 종언룡과 충돌한 당사자인 드래곤도 시조룡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정도로 종언룡과 시원의 일곱 용들 사이에서 격차가 발생한 이유는 용사 셈트를 이용한 드래곤의 자살 당시에 하필이면 시조룡이 자멸을 바라는 의지까지 6명의 사신에게 넘어간 영향이 컸다. 드래곤이 평상시에는 쓰지 않는 7번째 날개까지 펼쳐서 7장의 날개를 갖춘 최상의 상태였음에도 이길 수 없었다. 세계관 최강자인 드래곤을 상대로 힘의 차이를 과시하며 자신들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달으라고 말하자 드래곤은 침묵으로 답했다. 당연하게도 드래곤 혼자서는 이기기 어렵기에 시원의 일곱 용이 모두 집합하고 혼돈의 신 케이오스의 권능과 다른 고위급 신들의 도움으로 함께 맞섰다. 그러나 원초의 혼돈과 친숙한 케이오스의 권능으로도 종언룡이 원초의 혼돈을 계속 흡수할 수 없도록 막는 게 고작일뿐, 변함없이 승산없는 싸움이 이어졌다. 또한 지상계로 신관 등을 통해 전해졌던 모든 신들의 음성과 의지가 끊기면서 드란의 연인들조차 신들과 드란에 대한 소식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바스트렐의 적절한 개입으로 세리나 일행이 드란을 부르는 목소리가 변수로 작용했다. 세리나 일행의 목소리로 어느 때보다 삶의 의지가 강력해진 드란이 시원의 일곱 용 비장의 카드가 사용되는 과정에서 고신룡을 초월하고 시조룡의 멍에로부터 해방되어, 초신룡 드란으로 각성했기 때문이다. 초신룡이 된 순간부터 종언룡과의 압도적인 격차는 사라졌고 종언룡은 갑작스럽게 강해진 초신룡 드란의 힘에 경악한다. 그래도 둘 다 호각이라서 나름 대등한 힘으로 초신룡 드란과 싸웠으나, 결국 연인들의 능력을 자신의 마력과 힘에 맞게 재해석하고[4] 응용한 드란의 공격에 밀리고 패배한다.
6. 설정
- 시조룡
태초에 원초의 혼돈과 함께 존재하고 있던 모든 용들의 근원이자 시작의 용. 홀로 존재하던 시조룡은 오랜 시간을 고독에 시달리다가 우연히 혼돈의 소용돌이로부터 신들이 탄생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윽고 신들이 새로운 신들을 낳으며 점점 늘어나고 천지와 바다, 시간과 공간, 생사와 운명 등의 개념을 만들고 자기들의 권속이나 피조물을 창조하는 걸 보며 시조룡은 그들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도 외로움이 컸던 시조룡은 자신의 신체를 갈기갈기 찢어내고 원초의 혼돈과 섞어버린다. 그러자 시조룡의 신체와 혼돈이 섞이면서 각기 다른 영혼과 마음을 지닌 용들이 태어나게 된다. 비늘의 색도 날개도 다른 무수한 용들이 탄생하는 광경은 그걸 지켜보던 신들마저 놀래켰고, 창조하던 신들이 놀라서 대지를 떨어트리고 바다가 흘러넘치자 하늘이 뚜껑이 되면서 세계의 기본적인 형태가 완성되었다. 무수히 썰어진 작은 육편에서 새로 태어난 용들은 시조룡과 비교하면 너무도 연약한 존재였지만, 신룡이나 진룡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되었다.
- 시원의 일곱 용
신룡이나 진룡들을 탄생시킨 것보다 더 커다란 육편으로부터는 고위급 신들보다도 강력한 고신룡이라고 불리는 용들 4마리와 고룡신이라고 불리는 용들 3마리가 태어났다. 이 용들은 모두 시조룡의 힘과 기억을 계승받았는데, 이들을 통틀어서 시원(始原)의 일곱 용이라고 부른다. 꼬리로부터 태어난 고룡신은 휴페리온, 날개로부터는 고신룡 브리트라, 눈동자로부터는 고룡신 요르문간드, 송곳니로부터는 고신룡 알렉산더(アレキサンダー), 사지로부터는 고룡신 리바이어던, 머리로부터는 고신룡 바하무트, 그리고 시조룡의 심장에서 기억뿐 아니라 그 마음까지 이어받고 태어난 것이 바로 고신룡이자 주인공인 드래곤이다. 시원의 일곱 용은 기본적으로 각자 가장 자신있는 분야의 속성이 존재하며, 각자가 자신있는 속성의 정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기와는 별개로 전원 다 모든 속성의 힘을 취급할 수 있다. 드래곤은 예외적으로 모든 속성의 정점이다. 시원의 일곱 용은 사신들은 모르는 비장의 카드를 하나 더 지니고 있다고 한다.
- 신
원초의 혼돈에서 태어난 존재들로, 인간형 신들도 있으나 이형의 신들도 존재한다. 고위급 신이라고 불리는 제일 먼저 태어난 오래된 개체들은 감정만으로도 여러 다른 차원에까지 영향을 줄 힘이 있다. 비록 시원의 일곱 용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영향력은 그들 다음가는 스케일이다. 선한 신들은 천계에 살고, 악 성향인 사신(邪神)들은 마계에 산다. 그리고 선한 신이든, 사신이든 관계없이 고위급 신이라면 여러개의 우주들을 무수히 창조하고 원자 단위로 압축시켜서 공격수단으로 쓰는 일도 간단하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는 건 세계의 여러 법칙이나 개념들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견급 시간의 여신 크로노메이즈의 경우에는 대상을 원자 단위로 분해하는 동시에 분해된 원자를 다른 시간축에 떨구는 권능도 쓸 수 있다. 하위급 신들마저도 우주 하나를 즉석에서 창조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한다. 신들이 지상에 강림할 때는 시원의 일곱 용을 필두로 고위급 신들이 함께 만든 결계 때문에 거의 모든 권능에 제약이 발생한다. 다만 크로노메이즈가 시간의 권능을 쓰는 등의 묘사를 보면 제약이 생겨도 어느 정도의 영향력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 영적인 격
모든 존재가 지닌 영혼의 힘에 따르는 격. 이 영적인 격은 단순히 위압감이나 살기만 뿜는 용도가 아니라, 격이 낮은 상대의 힘을 차단하거나 파멸시키는 용도로도 써먹을 수 있다. 또한 일종의 카리스마로 인해 경외심을 주는 매료 비스무리한 효과도 있다. 고신룡이나 고위급 신같은 엄청난 존재들은 그 격의 차이만으로도 물질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정도 고위의 존재들은 감정이나 의지에 이 격이 담기는 것만으로 다른 우주와 차원에까지 영향을 준다. 이 영적인 격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서 마력의 출력에도 영향을 준다.
- 3용제, 3용황
드란이 전생한 행성에 서식하는 용종 중에서 정점에 있는 존재들이다. 용제나 용황급이 되면 행성파괴 수준의 공격을 태연한 얼굴로 연발할 수 있다. 지상의 생물들로서는 대항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위 존재로, 특기 분야에 있어서는 물리법칙 등을 가볍게 무시한다. 류키츠, 컨퀘스터, 골베람 등은 일찌기 우주로부터 찾아온 외계인들을 상대로 화려하게 날뛰어 주위의 아득한 저편에 있는 외계인들의 모성이나 태양계를 날려버린 경험도 있다.
- 용왕, 용공
용제나 용황들에게 인정받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용종의 무리를 통솔하고 있는 고위의 용들이다. 용왕이나 용공이라고도 불리는데, 직함일 뿐이며 종족으로서는 고룡이다. 세습제, 선거제, 선양제 등 무리의 규칙에 따라 직함을 계승하는 방식도 다르다. 양손가락으로 헤아려도 부족할 정도의 숫자가 이 직함을 인정받고 있습지만, 단지 왕을 자칭하지 않은 것뿐으로 용왕에 가까운 힘을 가지는 개체도 있다. 특별히 강한 자들은 전력을 쥐어짜면, 대륙을 날려버릴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
- 고룡
성숙한 개체라면 어느 종이라도 가볍게 음속의 2배, 3배의 속도로 비행하므로, 충격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단지 개체 차이가 격렬해서 상위에 속하는 바제 등은 단지 고열을 발하는 것만으로, 주위 수십 킬로미터를 섭씨 수십만도 이상의 화염 지옥으로 바꿀 수 있다. 화나게 만들면 대국조차도 하룻밤 사이에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그 정도 규모로 무관계한 사람들까지 말려들게 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개체는 별로 없다.
- 용
세간에서 일반적인 의미로 잘 알려진 용. 고룡보다도 영적인 격이나 지성, 체력, 마력이 쇠약해진 용종이다. 그럼에도 아직 이종족의 언어를 곧바로 이해하거나, 용어 마법을 다루는 등, 인간을 웃도는 지성까지는 남아있다. 소국이 용의 분노를 사면 괴멸할 수도 있다. 용을 죽이려면 먼저 수천이나 수만 단위의 군세, 수백이나 수천명 이상의 마법사를 동원해야한다. 또한 뛰어난 용사나 영웅을 최대한 모아서 만전의 태세를 정돈한 다음 도전해야만 한다. 일단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용까지는 인간이라도 쓰러트리는 게 가능하다.
- 아룡
무엇보다도 개체수가 많은 용종이다. 아룡이라고 말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와이번, 드레이크 등등 여러모로 다양하다. 종마다 능력 차이가 커서, 마치 산과 같은 거체를 자랑하는 아룡이나 아득한 심해에게만 서식 하고 있는 아룡부터, 대형 마수 정도의 크기로 역전의 모험자 파티라면 충분히 쓰러트릴 수 있는 종류까지 천차만별이다. 거의 공룡에 가깝다. 상위 아룡을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 유리한 장소를 선택후 정보를 제대로 수집한 다음, 천명 전후의 병력을 준비해야만 한다. 중견 이상의 개체도 토벌하려면, 충분한 장비를 갖춘 제대로 훈련된 병사들을 백명은 소집시켜야 한다. 약한 아룡이라면 복수의 모험자 집단으로도 죽일 수 있다. 지성이 낮아서 용어 마법이 사용될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보통의 마수 따위랑 비교도 안되는 강한 존재이기 때문에 도전하려면 생명을 걸어야 한다. 중견 이상은 아룡 중에서도 강력한 존재인 것에 변함없고, 중견 이상의 개체를 죽이면 용살인의 칭호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드란의 친구인 페니아나 네르네시아는 류키츠나 드란의 지인들의 훈련을 통해서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위의 아룡을 상대로도 단독으로 승리할 수 있는 인류의 규격을 초월한 굇수가 되어가고 있다.
- 초능력
텔레파시, 염동력 등등 인간의 뇌나 영혼과 관련된 잠재능력이 개방되어 얻은 힘. 마력이 사용되지 않는 힘이며, 사용자 개인의 마음의 강함과 영적인 격에 따라서 위력이 변한다. 이런 초능력을 본따서 마법으로 재현한 것이 사념 마법이다.
- 마법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력을 통해서 원소를 다루거나 정령의 힘을 빌리는 등의 기술이다. 세계의 이치에 따라 자신의 마력으로 원소를 다루는 마법을 이치 마법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인간 마법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법이다. 정령의 힘을 빌리는 마법이 정령마법이고 자신이 계약한 신이나 신수 등 상위 차원의 존재에게서 힘을 빌리는 방식의 마법도 있다. 강령술이나 연금술같은 것도 마법에 속한다. 이치 마법을 영창할 필요없이 마력 자체를 직접 열량이나 화염, 냉기나 얼음으로 변환시키는 특이체질을 지닌 마법사들도 존재한다. 높은 경지에 도달한 자들은 신들의 힘을 빌려서 공간이나 지맥을 다루는 등 엄청난 마법을 행사하기도 한다. 심지어 적을 중력 속에 가라앉히거나,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구멍을 뚫어 추방하거나, 존재의 확률을 조작해 무(無)로 되돌리는 일도 가능하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하거나, 일반적인 수준에서 재능이 있다고 평가되는 정도라면 기껏해야 원소계열 이치 마법을 공격수단으로 쓰는 정도가 한계다. 영적인 격이 높은 용종이거나 격이 낮아도 마법 지식이 충분한 용 이상의 용종은 용어마법이라는 용종 고유의 마법을 구사한다. 사념 마법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텔레파시나 염동력같은 마력과 무관한 초능력들을 모방해서 마법으로 재현시키는 특수한 마법이다. 따라서 이치 마법이나 정령 마법 등이 가진 속성에 따른 상성이 없다. 그러나 사용자의 영적인 격과 사념의 강도와 순도에 따라서 효능이 크게 좌우되는 것이 결점아닌 결점이다.
- 신기
마검이 마법이 걸려있는 비범한 무기라면, 신기는 신들의 권능 일부를 부여받은 무기이다. 신들이 인간을 위해 조정한 신기들이 있는가 하면, 신들이 자신들끼리 쓰기 위해 만든 무기도 있다.
- 전생의 저주
주인공 드란에게 걸려있는 자연적인 수명이 끝난 후 전생을 강제적으로 반복하며 영혼의 격이 열화되어 사라져가는 저주. 사실 드란이 삶의 의욕을 잃고 지나친 고독과 절망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도 사신들의 수작이었다. 직접 죽일 힘이 없으니 오랜 시간에 걸쳐 드란 스스로가 자살을 선택하도록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유도한 것이다. 물론 효과는 미묘했으나 드란 본인이 삶에 지친 상황이라서 먹혀들었다. 거의 계획에 성공했으나 이들이 욕심을 부려서 망했다.[스포일러] 드란이 전생할 때마다 그 힘과 영적인 격이 열화되고 자신들에게 공급되게 설정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역으로 드란의 저항에 당해서 힘을 공급받은 신들은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러나 저주도 사신들의 죽음과 함께 더욱 강력해졌다. 본래 저주는 부정적인 사념으로 이루어진 것이라서 시전자가 죽어버리면 해당 시전자의 역량 이상으로 무거워지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고신룡에 비해 먼지같은 자들이라도 나름 영적인 격이 높은 사신들 여럿이 저주를 걸고 죽어버린 상태인데다 용사를 이용한 자살후 취약점을 드러낸 드란의 영혼과 저주가 일체화되면서 꽤나 골치아픈 상태다. 이 저주 때문에 자연적인 수명을 조작해서 늘리는 데에 제약이 발생하며, 분신을 만든 뒤에 전생을 한 다음에 흡수해서 영혼의 열화를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드란 혼자 힘으로 밀어붙여서 강제적으로 해제할 수는 있으나 영혼의 열화가 심각해지는 커다란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처음과 달리 많은 인연이 생기면서 삶에 희망도 생기고 생각도 달라진 드란 본인이 해결할 방법을 직접 강구했고, 시원의 일곱 용 남매들과 고위급 신들에게도 협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주 문제는 무사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일곱 용사들
과거에 드래곤의 친구로서 그의 조력을 받아 함께 사악한 존재들과 싸우기도 했던 용사들. 하지만 사신들의 교묘한 암약으로 인해 조종당한 인간의 왕국 높으신 분들의 명령으로 드래곤을 죽이고 오도록 강요받았다. 이들은 죄없는 친구를 죽여야 된다는 죄책감, 그리고 드래곤과 가까운 사이인만큼 그의 힘도 알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처음부터 실패를 확신하고 죽을 각오로 드래곤을 찾아갔다. 그러나 삶의 의욕을 잃은 드래곤은 그들이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 상황에 슬퍼하며 드래곤 슬레이어에 찔리면 죽을 정도로 자신을 약화시켰다. 결국 토벌에 성공하자 오히려 죽인 당사자들이 경악하며 충격에 빠졌고, 드래곤이 자신들 손에 죽어준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는 죄책감과 절망에 빠져 후회에 잠긴다. 결국 사신을 비롯한 이계의 악신들에 대해 최대의 억지력이자 세계의 수호자였던 드래곤이 사라진 태고의 세계는 나비효과처럼 아비규환이 찾아온다. 사신과 악마, 온갖 잡귀들이 날뛰고 인간들은 자신들끼리 서로 싸우는 질서가 사라진 세계로 전락한 것이다. 다행히 다른 시원의 일곱 용이나 드래곤과 친했던 고위급 신들의 뒷수습으로 이런 아포칼립스도 오랜 시간 끝에 무사히 수습되었다. 그러나 일곱 용사들은 자신들 탓으로 세계가 멸망 직전까지 갔었다는 사실과 친구를 죽인 죄책감을 안고 평생을 후회와 속죄로 살아야만 했다. 드란은 이들의 향후 행적과 자신이 죽은 뒤에 세상을 덮친 여파에 대해서 듣고 폐를 끼쳤다는 자조와 함께 복잡한 심정을 느끼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 위그드라실
엔테 위그드라실을 포함하여 한 행성에는 총 다섯 개의 위그드라실이 존재한다. 이 위그드라실 중 하나가 잘 성장해서 자리를 잡게 되면 나머지는 다른 행성으로 떠난다. 최초의 위그드라실은 고위신들과 동격의 존재였으나, 세대를 넘어갈수록 차세대는 점점 물질세계에 가까운 형태로 적응하고 변질되었다. 그리고 어린 위그드라실이 행성에 뿌리를 내린 뒤에 성장한 위그드라실은 나뭇잎 하나하나에 우주나 차원을 얹고 다차원 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위그드라실이 생성하는 마나는 영적인 질도 우수해서 지상세계뿐 아니라 정령계나 요정계같은 이세계에서도 각광받는 식량이나 자원이다. 그래서 다른 차원의 사악한 존재들에게 노려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니즈헤그다.
위그드라실을 노리는 이계의 사악한 용. 본래 저승이 있는 영역에 살며 서투른 악마의 왕이나 하위 사신 정도로는 이길 수 없는 존재다. 지상세계에 출현할 때는 신들과 마찬가지로 권한과 힘에 제약이 발생하지만,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면 그 행성의 모든 위그드라실을 먹어치울 정도로 심각한 재앙이 된다. 과거에 일곱 용사들이 이 사악한 용을 쓰러트리기 위해 조력을 구하고자 드래곤을 찾아오면서 드래곤이 용사들과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차원
차원은 꽤나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정령계, 천계, 마계, 용신계, 명계 등의 세계를 뜻하는 단어로도 쓰이고, 10차원이나 11차원같은 기하학적 의미로 현실과 다른 차원을 뜻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그러나 전차원 또는 다차원같은 모든 차원을 뜻하는 단어가 쓰일 경우에는 상기와 같은 의미의 차원들뿐 아니라 무수한 혹은 무한한 멀티버스까지 포함한다는 의미다. 특히 작중에서는 멀티버스에 대해 무한한 병행우주라는 표현을 쓴다.
6.1. 세계
주로 원초의 혼돈, 천계, 마계, 용신계, 명계, 지상계의 6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도 정령계 등이 복수 존재하고 있지만, 앞서 나열한 6개 정도가 대표적이다.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이렇다.
- 원초의 혼돈과 시조룡이 존재했다.
- 원초의 혼돈의 일부에서 신들이 태어났다.
- 신들이 지상계를 창조하는 도중에 시조룡으로부터 시원의 일곱 용을 필두로 하는 원초의 용종이 탄생.
- 신들이 분쟁을 시작해 천계와 마계가 탄생하고 시조룡만 존재했던 공간에 시원의 일곱 용들에 의해 용신계가 만들어진다.
- 하데스, 무간, 염라, 타나토스, 휴프노스 등 일부 신들에 의해 명계가 만들어진다.
6.2. 원초의 혼돈
태초에 시조룡과 함께 나란히 존재하던 혼돈. 이 혼돈의 소용돌이로부터 태어난 것이 지금의 신들이다. 또한 시조룡이 자신을 찢어발기고 육편을 이곳에 섞어서 지금의 용종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만물의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혼돈과 가능성의 바다.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어디까지 퍼져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심지어 왜 여기에서 신들이 탄생했는지, 어째서 시조룡과 함께 있었는지도 알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모른다. 신들이 탄생한 후에도 원초의 혼돈은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으며, 새로운 신이나 무언가가 태어나는 경우도 드물게 존재한다.
6.3. 천계
신계 또는 천계라고 불리는 이 차원은 온갖 신들이 거주하는 세계다. 이곳은 각 신들의 영역마다 그들의 특성과 어울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서 자애로운 대지모신 마이라르의 영역의 경우 하늘에는 작은 섬부터 대륙만큼 커다란 대지가 무수히 푸른 하늘의 한복판에 떠올라 있다. 일부 하늘을 나는 섬으로부터는 구름에 숨겨진 지상으로 낙하하는 폭포의 물보라가 황금의 태양의 빛을 받으며 빛난다.
또한 지상에 서식하는 모든 꽃이나 풀, 수목들이 서식 환경의 특성을 무시하고 한창 피어 있다. 심지어 천계에서만 서식하는 천상의 꽃도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풍경이다. 전신 알데스의 영역의 경우 커다란 달 아래로 드넓은 초원이 존재하고, 종족을 막론하는 여러 전사들의 석상과 온갖 문명에서 전쟁에 쓰이는 무기들이 전시장처럼 놓여있다.
그리고 고위급 신 중에서도 가장 강대하고 카라비스의 쌍둥이 남동생인 케이오스의 영역은 천계에서도 가장 높은 영역에 있다. 이곳은 하늘에 산이 있고, 땅에 별이 있으며, 양쪽을 연결하는 바다가 있다고 생각하면, 바다 속에는 사막이 있고, 땅에 꿈틀거리는 별은 증가하다가 사라지고, 밤하늘을 산맥이 유성처럼 물들이는 등 다른 신들이 각자의 속성에 맞게 질서있는 세계를 구축한 영역에 비해서 너무나 무질서하다. 그야말로 원초의 혼돈같은 양상을 나타내서 한순간이라도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일이 없는 영역이다. 이는 케이오스가 혼돈을 관장하는 고위급 신이기 때문이다.
6.4. 마계
이른바 악마, 마왕, 사신, 타신 등으로 불리는 존재들이 사는 마계는 각각의 파벌마다 영역이 무수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만명 단위로 쓸어버려도 마치 바퀴벌레처럼 끊임없이 존재하고 있다. 세세하게 설명하자면 무수히 존재하는 악마의 세계를 소마계, 소마계를 내포하는 무한의 공간을 대마계라고 불러 구분하고 있다.
마계의 주민들과의 싸우는 정도 라면 몰라도, 대마계 자체를 멸망시키면 다른 세계에까지 심각한 영향이 미쳐서 세계를 성립되게 하고 있는 조화가 흐트러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치할 수밖에 없는 처치 곤란한 차원이다. 허공을 부유하는 대륙이라던가 무수한 별들이 존재하는 등 지상세계와는 다른 기이한 곳이다.
바다의 악마인 해마(海魔)의 영역의 경우 작중에서 직접 풍경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사신이 용궁국을 침공했을 당시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자신의 세계의 물을 퍼트리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므로 해마의 영역은 불길한 바다같은 곳으로 추정된다. 즉, 천계처럼 사신이나 악마의 특성에 따라 마계의 모습도 다를 것이다. 모든 마계의 공통점은 장기라고 불리는 지상의 존재들에게 해로운 기운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신들 중에는 본 성향은 그다지 악랄하지 않으나, 천계가 맞지 않아서 어쩌다보니 정착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타신의 경우에는 천계에서 쫓겨난 권속 신 등이 타락하여 타신이 된다. 드란이 엔테의 숲에서 상대했던 게오르그가 타신에 해당된다.
6.5. 용신계
용계라고도 부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 칠흑의 어둠 속에서 무수한 태양과 별의 빛이 펼쳐진 밤하늘, 그리고 투명한 바다가 뒤섞인 신비로운 세계다. 시원의 일곱 용 중에 바하무트가 이곳을 실질적으로 통솔하며 이곳의 중심부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별들과 떠다니는 대륙이 존재하는 건 마계와도 비슷하지만, 용들을 위한 세계라서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용들에게는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한 곳이다.
리바이어던이 주로 머무는 바다는 거대한 원탁형인데, 맑고 푸른 바다 속에 산호의 대륙이나 바닷물을 마시고 자라는 수목이나 꽃들이 해면이나 해중을 불문하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방대한 바닷물은 하나의 세계를 이루듯이 결코 주위로는 넘치지 않고 흐르고 있다.
그리고 용계에 가득한 행성이나 떠다니는 대륙은 소유자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머물고 싶은 이들이 기분에 따라 침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곳의 주민들 중 신룡이나 용신들은 하나같이 지상에 강림하면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다. 행성조차 부술 수 있는 지상의 3용제나 3용황에 비교해도 그들보다 아득히 높은 경지에 있다.
이렇듯 용들을 위한 세계지만 의외로 다른 생물들 역시 존재한다. 3차원이나 4차원 영역에 사는 지상 생물들과 정령들, 그리고 정신 생명체 등이 나름대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있던 주민은 아니고 신들의 싸움이나 여러 사정으로 고향을 잃은 난민, 멸종 위기에 직면한 생물이나 행성 등을 동정해서 남은 토지를 쾌적하게 개선하고 보호한 결과 이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들이 사는 곳에는 아인이나 요정, 인간종이 구축한 문명사회도 존재한다. 중세 수준인 지상과 동일한 문명이 있는가하면 은하간 항행, 인공 대지 형성 등이 가능한 고도의 문명도 있다.
6.6. 명계
천국과 지옥을 내포하며 신들의 영혼마저도 관리해 윤회의 고리를 순환시키는 세계. 천계나 마계, 용신계, 지상계와는 전혀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죽은 영혼을 거두고 다시 지상으로 내보내는 차원이다. 명계는 먼 옛날, 아직 멸망이나 죽음이라고 하는 개념조차 없었던 무렵에 신들의 끝없는 분쟁을 걱정한 하데스가 브레이크 역할로 염라, 무간 등과 협력해서 창조했다. 삶과 죽음, 영혼의 순환, 윤회전생의 개념의 핵심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명계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끝없이 부활할 수 있었던 신들이 어느 정도의 소모에 의해 죽음이라는 단계에 이르러, 강제적으로 영혼이 명계로 흘러가게 되었다. 이 영혼들은 이곳에서 열을 이루어 안쪽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차례대로 나아가서 명계의 중심부에 도착한 사망자들은 생전의 행동에 의해 사망자를 재판하는 염라에 의해 행선지가 천국과 지옥 중 어디인지에 전해듣게 된다. 이렇게 명계의 탄생과 신들의 죽음을 기점으로 윤회전생이라는 법칙이 태어난 것이다.
카라비스나 알데스는 수수께끼의 불사신같은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죽은 적이 없다. 덧붙여서 드란은 죽음의 개념이 태어난 뒤에도 가차 없이 사신들을 마구 소멸시키고 윤회전생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 뒤로 신들이 많은 생명을 창조하면서 피조물들의 영혼도 명계에 흘러가 중재를 받은 뒤에 천국이나 지옥에 간 다음 윤회전생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명계는 명계 자체를 관리하는 하데스, 사망자를 재판하는 염라, 영혼의 순환을 맡는 무간 등 3귀신을 정점으로 받들고 있으며 그들의 실력과 신격은 알데스나 마이라르에 비견된다.
그 밖에도 죽음을 맡는 타나토스, 꿈을 맡는 휴프노스, 명계의 간수이자 문지기 역할의 가룸, 우두(牛頭), 케르베로스, 승화한 하데스 교단의 신도들 등이 있다. 가룸이나 케르베로스는 지상에 소환 된 적이 있어서 당시 여러가지 사고를 친 결과 지금의 명계에는 강아지 귀, 강아지 꼬리, 손이나 발에 모피가 있는 견인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들은 지상의 견인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은 정도로 강력하다. 명계의 신들은 드란과 우호 관계에 있다.
명계의 3주신 중 하나인 하데스는 명계 안에 있는 스스로의 영역 에류시온에 위치한 거성의 옥좌에 앉아있다. 지하에 존재하기 위해 풍부한 광물자원을 독점해 부자로서의 전승도 있는 하데스답게 그 전승처럼 청정한 공기와 맑은 푸른 하늘, 가련하고 청초한 꽃들 안에 세워지는 거성은 지상 세계의 어떠한 문명도 따라할 수 없는 찬란한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명계는 사망자의 영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지상 세계에서는 불길하게 여기고 꺼리지만, 적어도 에류시온의 성 만큼은 방문자들이 전설에나 나오는 이상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청렴하고 신성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는 하데스를 시중드는 님프라고 불리는 요정이나 용모가 아름다운 종족, 그리고 하데스의 측근인 신족이 거주하고 있다. 하데스의 옥좌는 지상 세계에서 취급하는 귀금속 뿐만이 아니라 천계나 마계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귀금속도 포함해 온갖 세계의 물질을 소재로 지어졌다.
지옥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간수들이 녹슬고 이가 빠진 칼날로 죄인들의 신체를 계속해서 잘게 다지다가 자를 곳이 없어지면 치료해서 원상복구시킨 뒤에 다시 잘게 자르는 지옥. 죄인을 달궈진 철의 대지에 엎드리게 하고 달궈진 철로 만든 줄로 사지를 구속한 뒤, 철의 채찍으로 때리며 철의 도끼나 톱으로 잘게 잘라버리는 지옥. 그리고 생전과 동일한 통각을 유지한 상태로 엄청난 고온의 탕, 기름, 녹은 철이 채워진 냄비안에 집어넣고서 계.속 끓이다가 꺼내고 다시 담궈지는 지옥 등등 무수한 형벌을 주는 지옥이 존재한다. 특별히 깊은 장소의 지옥에서 더해지는 고문의 상당수는, 지상 세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수조년부터 수백경년에 걸치는 장대한 시간동안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모진 고통도 언젠가는 끝이 존재하며, 죄값을 치른 뒤에는 전생이 가능하다. 물론 그것조차 용서되지 않는 가장 중죄를 지은 죄인들도 있다. 그런 중죄를 지은 자들은 전생이나 소멸도 허락되지 않고 명계가 소멸되지 않는 한 영원히 고문을 계속 받는 신세가 된다. 지옥 최하층으로 가는 2매의 대문에는 무섭게 생긴 얼굴이 달려있는데, 왼쪽 문과 오른쪽 문 모두 살아있다. 이 문을 통과하면 중죄를 지은 자들이 가장 끔찍한 고문을 받는 지옥 최하층에 도달한다.
지옥의 상공으로 가면, 상공에 있는 대지와 아래에 있는 대지를 관통하듯이 존재하는 빛의 기둥이 존재한다. 이 기둥은 윤회 전생을 하는 모든 영혼의 집합체인 동시에 명계의 3귀신 중 하나인 무간 그 자체 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무간이 스스로의 신체를 기둥 모양으로 유지해서 영혼의 회랑으로써의 역할을 완수하고, 그 내부를 영혼들이 통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영혼이 명계에 잘못 떨어지거나 어떠한 외적 요인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고 있다.
6.7. 지상계
일찌기 신들에 의해 창조된 세계. 다섯 개의 세계를 제외한 모든 세계를 통합해서 지상이라고 부른다. 전생한 드란이 살고 있는 세계도 지상이다. 상위 차원 존재들이 지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물질 우주와 무한한 평행우주 등등 하위 차원 전부를 포함해서 가리키는 경우와 행성을 가리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드란의 전생의 지인은 주로 전자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드란이 전생 이후에 지상에서 새로 알게 된 지인들은 후자의 행성 단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드란이 사는 행성은 아카디안이라는 행성인데, 이는 천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천인이 몰락한 뒤의 현시대 인간이나 타종족이 이 행성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드란 일행이 살고 있는 북쪽의 대륙과 드라미나가 태어난 남쪽의 대륙, 그 사이에 군도 제국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지만, 그 외의 대륙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천인의 몰락으로 아카디안 행성의 문명 수준은 지나치게 낮아진 상황이지만, 과거 에스테랄드 은하 연방과 천인들 및 여러 다른 별의 주민들이 우주 전쟁을 벌이던 시기에는 SF와 판타지가 더해진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천인들의 시대조차 문명의 전성기는 아니고, 초차원 국가가 다스리던 초선사 문명기가 진짜 전성기였다. 이 시절에는 은하간 교류 정도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초차원 국가를 이룩한 상태였다. 당시에 만들어진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병기만 봐도 단일 우주 파괴쯤은 손쉽게 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초차원 국가가 괴멸한 것은 일곱 용사들이 드래곤을 토벌한 여파로 발발한 온갖 신들의 전쟁과 대리 전쟁 및 각종 재앙 때문이다.
어쨌든 천인들의 몰락 이후, 현재의 아카디안 행성의 문명 수준은 대체로 지구 기준의 17 세기~18 세기 정도가 되었다. 현시대에서는 총이나 대포같은 종류의 무기도 개발되고 있다. 혈액형 판정, 수혈, 세균, 활자 인쇄, 나침반, 화약, 신문 등의 여러 수단이나 지식, 기술, 도구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는 지구의 근세 수준이라도 신들의 실재와 천인이나 다른 별에서 온 이들의 유산, 마법 등의 존재가 중대한 변수이다. 문명의 발달과 기술 수준의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에 지구의 현대와 비교해도 우열을 가리기 애매하다.
군사 방면으로는 활과 화살, 검, 창, 탑승용 대형 육상 동물 등의 지상 전력. 그리폰이나 대형 조류, 와이번, 비행선 등의 항공 전력. 대형 어류나 수중 포유류, 거북이, 갤리온 선박 등의 수상 전력. 배리스터나 사출기, 거대 골렘 등의 공성 병기가 주된 병기. 전장에 투입되는 마법사의 평균적인 역량은 운용하는대로 되지만, 전력을 다해 돌격해오는 적 집단을 상대로 혼자서 말을 타고 가도 최소 열명에서 최대 수십명 전후의 병사를 살상할 수 있는 수준.
또한 아크레스트 왕국의 살아있는 최종병기 취급을 받는 아크 위치 메루루는 최대 출력의 포격으로 행성 관통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직경 100 km 이내에 번개 세례를 퍼붓거나, 운석 지대로부터 운석을 소환해서 지역을 통째로 날려 버리거나, 대기권밖으로부터 메가톤 급의 마법 폭탄에 의한 폭격, 지표에서 달 표면을 저격하는 등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전쟁에서 마법에 대한 대책으로, 이하의 수단이 이용되고 있다.
- 아군 마법사나 신관 등에 의한 마법 방어.
- 마법 방어 성능이 높은 마수의 가죽이나 대형 갑각류의 갑각으로 갑옷이나 방패를 제작하는 등, 마법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장비를 준비.
- 마법 방어력을 높이는 전투 대형을 깐다.
- 병사들의 모든 장비에 대마법 방어력을 부여한다.
일부의 국가나 집단에서는 원리는 몰라도 사용법은 대충 파악해서 천인의 유산을 써먹기도 한다. 예를 들면 신체 기능을 50배나 증폭하는 파워드 슈트나, 행성간 항행용의 우주선, 개인이 휴대하는 빔 병기 등이 본래의 성능을 완전히 끌어낼 수는 없어도 나름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문명 수준이 상당히 몰락한 아카디안 행성과 달리 다른 은하의 행성들은 플래닛 버스터를 갖춘 우주 전함들도 보유하고 있으며, SF 영화에 나올법한 문명 수준을 갖추고 있다. 현시점 근세 수준의 아카디안 행성 인간들도 몇 가지 변수로 인해 분야에 따라서는 지구의 현대에서나 쓰일 법한 기술이나 지구의 과학력을 넘어서는 SF 영역인 천인들의 유산이 쓰이기는 한다. 하지만 다른 은하의 문명은 일부가 독점한 성능이 저하된 천인의 유산 정도로는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이다. 3용제나 3용황이 직접 이들의 침략을 주기적으로 저지하며 아카디안 행성을 수호하고 있다.
사족으로 드란이 사는 메인 무대 아카디안 행성 이외의 다른 행성에 거주하는 용종도 존재한다고 한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서도 시원의 일곱 용은 자신들의 뿌리이자 신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6.7.1. 에스테랄드 은하연방
에스테랄 은하를 판도로 하는 에스테랄드 은하 연방은 수천년 전에, 다른 은하에서 싸우고 있던 이성인들과의 싸움에서 지금도 씻을 수 없는 연방 발족 이후 최대의 굴욕으로 여겨지는 대패를 당했다.
당시 연방이 보유하는 함대중, 5할 정도의 전력으로 구성되는 대규모 우주 함대를 파견한 그들은, 누구라도 다른 은하에서 자기들 세력의 일부로서 참가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은하에 도달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세력이야 연방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만, 탁월한 기술력과 수라같은 무한의 투쟁심, 끝이 없는 욕망, 무서울 정도의 야만성을 자랑하는 복수의 이성인들로부터 쏟아지는 반격의 포화였다.
이미 그 은하내에서 2천년 이상 패자를 결정하는 분쟁을 진행하고 있던 그 이성인들은, 에스테랄 은하로부터의 침략자를 눈 앞에 두고도 손을 잡지 않고, 전쟁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침략자와도 싸우는 선택지를 택한다. 게다가 그들은 한 번도 착실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연방을 격퇴하는 일에 성공해 버렸다.
결국 연방은 원정에 참가한 함대의 9할 9푼 이상이 손실된다는 전무 후무의 대손해로 그치지 않고, 에스테랄 은하까지 따라온 그들에 의해 군사력과 영향력을 현저하게 잃었다. 이리하여 끊임없는 발전의 길을 걷고 있던 에스테랄드 은하 연방의 역사는 쇠퇴의 나락으로 밀어 떨어뜨려졌다.
연방에 다른 은하로 원정을 떠날 정도의 힘이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한 추격자들은 조속하게 자신들의 은하로 귀환했고, 그들은 다시 같은 은하에 태어난 사람들끼리 분쟁을 재개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천인들도 몰락한 현시대의 아카디안 행성을 부수고자 복수를 꿈꾸는 함대가 공간도약으로 침공한다. 에스테랄드 은하 연방의 하이 엘프 출신 함장이 이끄는 이 함대는 현재의 아카디안 행성으로서는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의 기술력을 지녔었다. 그러나 플래닛 버스터 함대까지 동원한 이들의 복수극은 3용제 3용황의 활약으로 허무하게 저지되었다.
6.7.2. 아크레스트 왕국
건국 수백년을 자랑하는 대국. 초대 국왕은 원래 모험자였다고 전해진다. 북쪽의 대륙 남방에 위치하고 있어, 남쪽으로 성장한 마름모 꼴을 하고 있다.
지리로서는 북쪽으로 모레스 산맥과 이민족, 마물 등이 발생하는 암흑의 황야가 존재하며, 서쪽에는 대국인 로마르 제국, 동쪽에는 거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엔테의 숲, 그 너머의 굉국과 그 속국, 바다와 접하는 남쪽에는 군도 제국이 존재하고 있다. 여기서 우호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군도 제국뿐으로, 동서의 대국과는 긴장 관계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왕가는 이상하게 명군을 배출하는 가계로, 대음마에 의해 나라의 남자 인구수가 격감한 사건 이외로는 국가 존망의 위기에 빠진 적은 없다. 남녀의 인구비가 현저하고, 이런 영향으로 일부다처를 옳다고 하는 법률이 성립된 적도 있다. 그 이후 여성의 인구수가 남성보다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진행되어, 남녀 비율이 안정적인 수치까지 돌아오는 무렵에는 일처 다부의 도시로 여겨졌다. 귀족계급 등에 둘 수 있는 후계자는 남자가 우선이긴 하지만, 관념적인 이유가 크고 여성 당주나 여왕이라도 특별히 문제시 되지는 않는다.
100점 만점중 70점 정도의 인재가 항상 일정수 배출되었지만, 아크 위치 메루루의 출현 이후 10년에 한 번 나올 수준의 천재나 수재가 연달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란 일행의 세대에 이르러서는 사상 최고의 황금 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사족으로 아크 위치는 왕국군 마법 사단에 소속된 최강의 마법사 메루루의 별명이다.
6.7.2.1. 베른 마을
아크레스트 왕국 북부의 변경에 위치한 마을. 항상 마물의 습격을 받기 쉬운 환경 탓으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아크레스트 왕국 모험가와 비교할만한 수준의 전투능력을 갖추고 있다. 드란이 태아시절부터 대지의 기운에 간섭해서 비옥하게 활성화시킨 덕분에 정령의 힘이 깃든 정령석이나, 마력이 깃든 마정석 등의 자원도 풍부한 곳이 되었다.
또한 드란의 활약으로 폐쇄적이며 인간과의 정식적인 교류가 없던 엔테의 숲 주민들도 베른 마을과 교류를 나누게 되었다. 드란과 세리나가 만든 선례 때문에 이종족에 대한 편견이나 반감도 없는 상대적으로 특이한 마을이다. 드란이 가로아라는 도시에 위치한 왕립 마법학교를 다녀온 뒤로는 점점 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드란의 마법학교 졸업 이후로는 크리스티나가 베른 마을을 영지로 삼고, 드란이 보좌관이 되는 형태로 마을을 운영한다. 또한 암흑의 황야 부근의 마왕과 마물들을 견제하고자 모레스 산맥의 용들이나 고룡, 인어와 세리나의 고향 라미아 등등 온갖 이종족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모여사는 마을로 발전한다. 여기에 더해 카라비스가 선물이랍시고 돌연히 만든 특별한 던전 카라비스 타워도 생기며, 이 던전에서 습득하는 성유물 관련으로 여러 교단들이 베른마을을 성지로 삼고 정착하기도 한다.
6.7.2.2. 가로아 마법학원
베른 마을의 남방에 있는 도시 가로아에 위치한 마법을 가르치는 왕립 학원. 도시로부터 이름을 따서 가로아 마법 학원이라고 부른다. 가로아는 왕국의 북부에서도 주요한 큰 길이 교차하는 지리로, 북부 각지의 특산물, 정보, 돈이 모이는 북부 제일의 대도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그들중에서 마법을 취급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을 모집하여 왕국을 시중드는 마법사로서 교육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마법 학원의 학생은 귀족인 궁정 마술사의 자제나 우연히 재능을 가진 대상인의 친족이라든지, 재력과 권력을 가진 후원자가 있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순한 평민으로서는 마법 학원에 다니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부터가 우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법 학원측이 학비나 생활비를 부담하는 특별우대생 제도도 있지만, 그 정도로 우수한 인재는 흔치 않다.
드란은 그 상당히 드문 케이스인 특별우대생으로서 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 곳이다보니 초반에는 자연스레 귀족 자재들이 드란을 무시하고 사역마인 세리나를 괴롭히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가로아 4강이라고 불리는 실력자 4명 중 하나인 네루네시아와의 모의전에서 승리한 덕분에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래서 험담이나 소문을 떠들어댈지언정 직접적으로 괴롭힘을 가하는 이들은 사라졌다.
게다가 다른 마법학교 대표들과 싸우는 경마전을 앞두고 대표를 결정하는 예선전에 출마해서 딸과 놀아주는 기분으로 레니아와 싸운 덕분에 두려움의 시선을 받는 언터처블#s-1의 입장이 된다. 또한 그 당시의 싸움은 가로아 마법학원에서 괴수대결전 취급을 받고 두고두고 회자될 전설적인 이야깃거리가 된다.
6.7.3. 로마르 제국
아크레스트 왕국의 서방에 존재하는 대국. 인간을 정점으로 두는 종족 차별 사상이 만연하고 있다. 과거에 이종족의 취락이나 국가를 일방적인 무력진압을 통해서 지배하에 두었다. 그러한 경위로부터 국내의 타종족과 인간들의 사이에 심각한 알력이 존재하고 있어, 양자간에는 원한이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게 쌓여있다. 따라서 불협화음이 성대하게 울려퍼지는 암울한 국가다.
현황제가 위독한 상태에 있어, 외동딸인 황녀와 황제에 의한 계승자 분쟁이 발발한다는 정보가 국내외로 최대의 소문 거리다. 황녀와 황제의 세력은 대립하고, 계승자 분쟁을 틈타서 국내의 이종족 세력이 독립을 요구해 무력 봉기하는 것도 확실시되고 있다. 황제 승하 후의 제국은 국내외로 다수의 특대 폭탄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사족으로 아크레스트 왕국의 목욕탕 문화는 로마르 제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6.7.4. 엔테의 숲
베른 마을 근방에 위치한 숲으로, 꽃의 정령이나 요정, 우든 엘프, 아라크네 등을 비롯한 온갖 종족들이 살고 있다. 숲 내부로 가면 딥 그린이라고 불리며 수도에 해당되는 지역이 있다. 이 지역에는 엔테 위그드라실이라는 세계수와 해당 세계수가 뿌리내린 곳 아래의 커다란 호수가 존재한다. 딥 그린에는 일종의 택시처럼 운전기사들이 탑승용 대형 곤충들을 타고 다니며 손님들을 운반하는 교통수단도 있다.
여기 사는 우든 엘프는 이미지와 달리 육식도 사양하지 않으며, 숲을 태우지 않기 위해 직접적인 불은 안 쓰더라도 불의 정령의 힘이 깃든 화정석을 사용해서 볶거나, 굽거나, 찌고, 데치는 등 요리에 사용한다. 경제 활동은 인간들의 왕국과의 교류가 적어서 화폐 대신 물물교환을 쓴다. 물물교환에는 희귀한 정령석이나 마정석 등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위그드라실의 재난 예지 능력을 통해 재난에 대한 계시 등을 받기 위한 무녀공주라는 직책도 있는데, 무녀로서 위그드라실에게 계시로 지목을 받거나 자격을 인정받은 이에게 무녀공주라는 직책을 맡긴다. 새로운 무녀공주를 찾아내기 위해서 다음 무녀공주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엔테의 숲의 우든 엘프들은 우수한 하이엘프 일족이 대대로 왕위를 이으며 왕정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마지막 왕이었으며 가로아 마법학원의 학원장이기도 한 올리비아가 왕정제를 자기 대에서 폐지시키고, 각각의 족장들과의 합의를 통해 정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6.7.5. 굉국
아크레스트 왕국과는 엔테의 숲과 작은 나라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 존재하는 대국. 주변 제국을 제압해서 국토를 넓힌 대국이며, 로마르 제국과 달리 종족이나 출신을 불문하고 능력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실력주의가 몇 백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특별히 우수한 것은 아닌 소위 보통 수준의 인재들에 대한 보충도 되고 있어, 우수한 인재와 함께 좋게도 나쁘게도 견고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원래는 천인의 지배하에 있던 동방의 인간들이 선조이기도 하다. 그들이 천인들에게 몇 번이나 진압되어도 결코 굽히는 일 없이 반기를 들어낸 의지는 세력이 쇠약해진 천인들의 급소를 찌르는 요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국내에 많은 천인의 유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의 기술 해석에 성공하여 군사력 증강과 국토 개발 등에 응용하고 있다.
서방 진출을 위해 아크레스트 왕국 공략을 노리고 있지만, 엔테의 숲으로 인한 육로의 제한과 바다쪽은 용궁국의 세력하라서 군사 이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제대로 시도하지 않았다. 아크레스트 왕국과의 사이에는 속국이 있지만, 타국으로부터는 속국으로 간주해지고 있어도 당사자들은 독립국이라고 주장한다.
이 속국이 태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굉국의 허가가 필요하며, 매년 방대한 조공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고, 우수한 인재를 내시로서 굉국에 헌상하는 일을 강요당하고 있어서 잔뜩 불만을 품고 있다.
6.7.6. 천공도시 슬라니아
슬라니아는 고대에 존재한 것으로 알려진 천공인들이 세운 유적 도시 중 하나로서 항상 동일한 항로를 따라 주변국의 상공을 날아다닌다. 이곳을 세운 천공인은 천공에 여러 개의 도시를 지어 살면서, 땅에 사는 이들을 업신여기던 고대인 종족이있다.
그들은 현재의 문명보다 훨씬 발달한 마법과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수준의 피조물들을 잔뜩 생산하던 종족이었다. 그들은 지상뿐만 아니라 우주에까지 절대적인 패권을 제창하던 자들로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 그들의 문명이 사양길을 걷다가 멸망한 이유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3용제나 3용황으로 불리는 용들 중 하나의 역린을 건드렸다거나, 신수로 불릴 정도로 위계가 높은 짐승의 분노를 샀을지도 모른다는 식이다.
이 날아다니는 유적은 발견 이후로 30년 남짓이나 되는 시간이 경과된 도시로서, 그동안 거의 완벽에 가깝게 조사가 진행된 관계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학설이었다. 이곳을 연구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천공 도시들을 조사하는 게 인기가 많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러나 드란 일행이 지인들과 함께 이곳에 방문했을 때는 대마도 바스트렐이라는 마법사가 이끄는 마도 결사 오버 진의 일원 자그르스라는 인물이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결국 드란 일행이 그를 물리쳤으나, 이 과정에서 슬라니아는 소실되었다. 비록 귀중한 유적이 소실된 꼴이지만, 또 사악한 천재에게 이용당할 여지를 남기는 것보다는 깔끔한 결착이라고 볼 수도 있다.
6.7.7. 용궁국
대대로 수용황이 통치하는 해중 국가. 행성에 있는 바다의 대부분을 세력하에 두고 있어서 해마들에 대한 방파제이며, 용궁국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해마들이 섬기는 사신이 강림해서 지상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수룡이나 용, 어인, 인어, 바다의 정령이나, 요정이 주된 거주자다. 해양 국가가 용궁국을 적으로 삼는 일은 바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적으로 돌리는 짓이고, 멸망을 각오해야 하는 사태이다.
또 수용황이나 그 친족은 물론 고위의 용종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군사력은 지상의 인간 제국 모두가 손을 잡더라도 이길 수 없을만큼 우월하다. 기본적으로 지상의 종족과는 교류를 가지지 않지만, 조난자 등이 있으면 돕는 등의 일은 한다. 당대 수용황이자 용궁국의 왕인 류키츠와 그녀의 딸 류우가 드란과 인연이 생긴 뒤로는,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지상의 국가와 정식적인 우호 관계를 맺고자 움직이고 있다.
해마의 최대 세력을 괴멸할 수 있었던 소득과 그들이 우러러보는 사신 오크트르가 완전히 멸망을 맞이한 일로, 국가 운영에 큰 여유가 생겼던 점도 큰 요인이다.
용궁국의 중추는 용궁성이라는 일본의 전통가옥같은 건축물이다. 이 가옥은 상공으로부터 내려다보면 육각형의 형태이며, 벽은 하얀 회반죽으로 이루어져 있다. 6개의 주홍색으로 칠해진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지붕은 기와가 사용되었다. 중앙은 황금의 첨탑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내부는 먹으로 그린 족자나 화분 등이 장식용으로 놓여져 있고 중앙에는 여섯 명 정도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크기의 거대한 산호를 가공한 원탁이 있다. 황금의 향로로부터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라, 바다의 향기가 아닌 희미한 단맛이 섞인 냄새가 자욱하다. 원탁의 옆에는 찻그릇이 놓여진 운반용 수레가 놓여져 있다. 또한 고도의 용어 마법으로 지은 건축물이기 때문에 용궁성 내부의 넓이는 무한하다. 지상의 손님을 맞이할 때는 용궁성을 등에 태운 거대한 섬 크기의 거북이 마중을 나온다.
7. 미디어 믹스
7.1. 코믹스
코믹스로도 연재되고 있다. 2020년 12월 18일에 6권까지 발매된 상황이다. 원작 소설의 스토리로 3권 후반부의 내용인 네르네시아와의 모의전 중간에서 끊겼다. 아마 4권부터 바로 드라미나 관련 에피소드로 넘어가거나, 지금껏 인간 드란의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생략된 용의 분신체를 보내고 현시대의 용들을 만나서 교류하는 내용을 다룰 듯 하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모레스 산맥에서 조우했던 바제와 류우 및 용궁국의 용황 류키츠로부터의 초대 관련 스토리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슨 의도인지 용들과의 교류 스토리는 생략하고 드라미나 관련 에피소드로 넘어갔다.
[1] 현재의 바제나 류우가 고룡에 해당된다.[2] 그리고 초인종은 격세유전이나 돌연변이의 개념이라서 혈통으로서 유지할 수 없다.[3] 다만 크로노메이즈가 보내는 신앙으로 적립되는 힘이 아무리 커도 드란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드란의 힘이 바다라면 신앙으로 모인 힘은 바다에 풀잎에 맺힌 이슬을 털어서 떨구는 수준인지라 이걸로 드란이 얻는 이득은 미미하다.[4] 예를 들어서 뱀파이어 여왕 드라미나의 흡혈을 통한 권속화를 응용하여 어금니로 목을 물고 영혼을 침식하는 저주를 심어서 종언룡의 재생능력을 차단하는 식이다.[스포일러] 사실은 성공했다. 애초부터 전생의 저주는 이들이 그린 큰 그림이었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드래곤의 힘을 흡수한 뒤에 자신들의 멸망을 위장하고 원초의 혼돈이 있는 영역에 숨었다. 그리고 감시를 피해가며 은밀히 원초의 혼돈을 흡수하고 힘을 키우다가, 시조룡으로부터 비롯된 모든 용을 죽이려는 최종보스 종언룡으로 거듭났다. 드란의 혼이 열화된 상태에서 인간으로 전생한 17년의 시간도 그들이 힘을 모으기에 충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