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
1. 개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로 2013년 1월에 개봉했다. 원작 소설 시리즈 중 9번째 작품인 '원 샷'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다.
원작 소설인 '원 샷'과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소설의 내용을 충실하게 잘 반영했다.
2. 예고편
3. 등장인물
이름의 뜻은 러시아어로 "죄수 인간(зэк человек)"이다.
- 찰리 (제이 코트니 분)
- 에머슨 형사 (데이비드 오옐러워 분)
- 린스키 마이클 (레이먼드 제임스 분)
- 샌디 (알렉시아 패스트 분)
- 젭 올리버 (조쉬 헬먼 분)
- 마틴 캐쉬 (로버트 듀발 분)
- 앨릭스 로딘 (리처드 젠킨스 분)
헬렌의 부친.
4. 줄거리
조용한 도시 피츠버그의 어느날 오후. PNC 파크 야구장 근처에서 돌연 묻지마 저격살인이 발생한다.
시민 여러 명이 저격에 숨진 비극적인 현장에 구급차와 함께 경찰이 들이닥쳤고, 경기장 맞은편의 주차 빌딩에서 에머슨 형사는 그야말로 '뿌려지다시피 한' 용의자의 단서들을 찾아낸다. 주차 미터기에 들어있던 동전의 지문[스포일러] 으로 확정된 범인은 퇴역 군인 제임스 바.
사건 발생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전격 검거된 바는 경찰의 심문이 시작되자 잭 리처라는 인물을 불러줄 것을 요구한다. 경찰에서는 리처가 바와 마찬가지로 전직 직업군인이었으며 이라크에 함께 파견되었었다는 것까지는 알아내지만, 현재의 리처는 직업도, 주소도, 휴대전화도 없어 추적조차 불가능한 의문의 인물.
의외로 리처는 바가 체포된 소식을 듣고 제발로 경찰서에 나타난다. 이라크 전쟁 당시 바와 함께 파병된 육군의 헌병장교였다고 밝힌 잭 리처의 등장에 바의 담당 변호인인 헬렌은 기뻐하지만, 잭 리처는 '''바를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 그를 묻어버리러 왔다'''고 대답한다. 사실 바는 과거 이라크에서도 동일한 짓을 저질렀고[1] 리처가 추적 끝에 그를 붙잡았으나 해당 사건이 정치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폭탄이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바를 풀어줘야만 했던 것이다. 리처는 바를 풀어주면서 이번 행운에 감사한다면 앞으로 마음잡고 살 것을 당부하며 '''또 이런 짓을 저지르면 내가 다시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던 것. 그런 리처라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줄 수 있다고 믿었기에 바는 그를 불러달라고 하고 묵비권을 행사한 것.
한편, 제임스 바는 트럭으로 호송되던 중 다른 죄수들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하는 바람[2][3] 에 혼수상태가 되어 증언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잭 리처는 그대로 떠나려 하지만, 잭 리처를 피해야만 할 바가 왜 굳이 리처를 불렀겠냐며 그가 벌인 일이라는 게 확실하지 않은 이상 그냥 떠나서는 안 된다는 헬렌의 설득 끝에 제임스 바가 한 일이라고 확신하게 될 경우 그대로 떠나겠다는 조건 하에 리처는 수사 진행을 약속한다.
변호사의 조사원 자격으로[4] 범죄현장 수집된 증거자료를 살펴본 리처는 증거물 중에 한 가지 사소한 허점이 있다는 것과 범죄현장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야구장 옆의 고가도로에서 저격할 경우, 아무런 흔적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으며 햇빛이나 사람들의 동선 등이 저격자에게 훨씬 유리한데 비해 주차 빌딩에서는 그런 모든 유리함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군대에서 정식으로 저격수 훈련을 이수했던 제임스 바가 그런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것[5] 을 깨닫고 사건에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한편 사건의 배후인물인 제크(베르너 헤어초크 분)의 하수인은 리처의 뒷조사와 감시라는 본인의 임무를 망각하고 술집에 들어간 잭 리처에게 동네 건달패를 보내어 그를 손봐주려고 한다. 건달패는 예쁜 여성을 이용하여 시비에 휩쓸리게 만드는 방법으로 리처에게 싸움을 거는데, 어설픈 건달패들은 오히려 리처에게 무자비하리만치 두들겨 맞는다. [6] 이 일로 잠깐 구치소에 갇혔다 풀려난 잭 리처는 그 여자와의 짧은 대화 내용에서 얻어낸 단서를 가지고 미끼가 되었던 여성을 찾아낸 뒤 그녀를 심문하여 알아낸 건달패 두목의 집을 수색한다. 제크는 개인적인 욕심과 어리석음 탓에 시키지도 않은 일을 어설프게 처리한 하수인을 처치하고, 잭 리처마저 제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잭 리처는 갖가지 덫을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건달패 두목의 집을 수색하러 간 리처를 다른 깡패들이 습격하지만, 선공에 당했을 뿐 이내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게 대응한 뒤 하나씩 무력화시켰다. 게다가 그 깡패들도 선공은 성공했지만 좁은 복도에서 어설프게 덤비다가 삽질을 하는 등 은근히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인다.
중요한 단서와 증언을 거의 확보한 결과, 잭 리처는 피해자는 사실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피해자 중 4명만 경찰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작위로 죽인 것이고, 단 1명만이 진짜 목표였다. 그 1명인 여성은 남편이 죽은 뒤 건축회사를 떠안게 되자 회사를 살리려고 대출을 받으러 가던 길이었는데, 경쟁사 측에서 눈엣가시가 되자 처리하기 위해 저격수를 고용하고 바에게 누명을 씌운 것.
그러나 제크는 하수인 중의 하나였던 에머슨 형사를 시켜 헬렌을 채석장으로 납치하고, 잭 리처는 헬렌을 구하기 위해 바가 자주 들르던 사격장 주인인 캐쉬(로버트 듀발 분)와 함께 채석장에 돌입하여 악당들과 대결을 펼친다. 캐쉬의 엄호사격 하에 리처는 악당들을 하나둘씩 처리하고,[7] 저격범과의 격투 끝에 그를 제압, 그리고 헬렌을 인질로 잡고 있던 에머슨까지 신기의 사격 솜씨로 처리한다. 모든 일이 끝나고 제크를 법의 심판에 맡기려 하나, 다른 증인은 다 죽었고 자신을 어쩔 수 없을 거라는 제크의 도발에 리처는 제크를 총으로 쏴 죽이고는 유유히 다른 도시로 떠난다.
이후 제임스 바는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 자신을 찾아온 헬렌에게 말한다. '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한때 수사관이었는데 그는 내게 약속하게 했다. 만일 내가 또 사건을 일으킨다면 자신이 찾아올 거라고. 그렇게 되면 당신들은 누구도 그를 막지 못한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5. 원작과의 차이점
- 원작에서 제임스 바가 폭행당한 이유는 죄목 때문이 아니라 갱단과 시비가 붙은 것 때문이었다. 단 제임스 바의 입을 막기 위한 은폐 목적의 폭행이었던 것은 동일하다.
- 원작에서 제임스 바는 영화와는 달리 중반에 정신을 차리지만 폭행의 후유증으로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 것으로 나온다. 또한 원작의 제임스 바는 아에 파킨슨 병에 걸려 총을 제대로 쏠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 원작에서는 제임스 바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바가 납치당해 인질로 잡히지만 영화에서는 삭제되었다. 애초에 혼수상태에 빠진 오빠를 대신해 헬렌 로딘을 찾아가 변호 의뢰를 한 것도 로즈메리. 그외에 잭 리처를 돕는 사립탐정이 등장하는데 그 역시 영화에서는 존재가 사라졌다.
- 영화에서는 헬렌 로딘이 벤츠를 타는 부유한 변호사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갓 개업하여 조사원을 쓸 비용도 없어 리처에게 조사원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가난한 변호사. 원작에서는 납치당하지 않았기에, 로즈메리 구출작전에 참여해 맨발로 달리면서 경비병들의 시선을 교란해준다.
- 제이 코트니가 맡은 저격수의 최후에 대한 묘사가 원작과 영화에서 차이가 있다. 영화에서는 잭 리처가 저격수에게 총을 겨누다가 갑자기 총을 던진 후 맨손으로 그를 끔살해버리지만, 원작에서는 캐쉬가 처리한다. 사실 잭 리처는 싸움에서 무조건 적을 쓰러트리는 것을 추구하기에 원작의 잭 리처였다면 총을 버릴 것도 없이 바로 저격수를 총살해버렸을 것이다.
- 영화와는 달리 원작에서 제크와 에머슨은 죽지 않고 체포된다. 잭 리처 본인도 제크를 죽이고 싶었지만 제임스 바의 누명을 풀기 위해 살려두었고, 그 대신 살아있으면 가석방되거나 탈옥할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겠냐면서 조롱한다. 문제는 이 때문에 그냥 제크를 죽여버린 영화의 잭 리처가 되게 무책임하게 보여진다는 것.
- 영화에서 사격장 주인인 캐쉬가 리처를 알아보는 장면이 대사 몇 줄로 처리되는데다가 한국어 자막은 제대로 번역하지 못해 뜬금없이 느껴지지만, 원작에서 캐쉬는 현역시절 윔블던컵(해병대 주최 초청사격대회)에서 3위를 한 실력자로 나오며, 리처는 윔블던컵에서 유일무이하게 해병대 출신이 아닌 우승자로 나온다. 같은 해에 출전했던 것은 아니지만, 리처가 우승했던 대회를 관람했던 캐쉬가 리처의 엎드려쏴 자세를 보고 알아 본 것.
6. 여담
-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자주 협업했던 폴라 와그너와 다시 뭉쳤다.
- 할리우드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수사물로 작품 내내 진지한 긴장감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배급사는 단순한 액션물로만 홍보를 했다. 단순한 액션물인줄 알고 본 관객들의 표정이 어땠을지는...
- 원작 소설은 한국에서도 출간이 되었다. 출판사는 랜덤하우스코리아다.
- 흥행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려서 후속작
의 제작이 결정되었다. 다만 원작의 잭 리처는 키가 190대에 체중도 세자리 수가 넘는 근육질의 거인이지만 영화에서는 신장 170에 골격도 그다지 크지 않은 톰 크루즈라서 갭이 크다는 원작 팬들의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자인 리 차일드는 영화를 본 뒤 "톰 크루즈는 잭 리처를 잘 이해했다. 그의 느낌을 담아냈고 영화를 보면 그 진정한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을 했다.#[8]
- 작중 잭 리처가 구사하는 무술은 스페인에서 발상된 신생 무술 케이시 파이팅 메소드(Keysi Fighting Method)이다.[9][10] 잭 리처의 배우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3에서 배운 뒤 잭 리처까지 이어진 듯.
- 원작자인 리 차일드는 영화 장면 중 경찰서 유치장에서 리처에게 물품을 건네주는 경찰 역으로 잠깐 등장한다.
7. 관련 문서
[스포일러] 이는 잭 리처의 추리에서 중요한 근거가 된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저격하려는 자가 왜 주차비를 굳이 냈는지, 보통이라면 경찰이 찾아보려 하지도 않을 주차 미터기를 뒤질 생각을 했는지를 지적하면서, 에머슨이 바에게 누명을 씌운 자들과 한패였음을 짐작했다.[1] 바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 사살당한 자들은 10대에서 50대까지의 현지인 여성 50여명을 강간한 것으로 조사받고 있던 PMC 직원들이었고, 미 육군과 PMC 모두 양쪽의 사건을 묻어버리길 원해서 사건 조사는 유야무야됐다.[2]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지만 미국에서는 특히 죄수들 간에는 저지른 범죄로 감옥 내에서의 신분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동과 관련된 범죄자(살인, 성범죄)들은 그야말로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감옥 내에서 피살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경우도 10대를 포함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무차별살인범이라서 죄수들 사이에서도 말종 중의 말종으로 취급된다.[3] 연출상으로는 호송차량 내부 범죄자들도 진범들에게 매수당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 말종인 범죄자에게 분노에 차 두들겨 패는 모양새가 아니라 마치 사전에 작당한듯 갑자기 그리고 묵묵히 린치를 해버린다.[4] 조사원 자격으로는 합법적으로 범죄현장과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헬렌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기도 했다.[5] 실제로 영화의 말미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사건에 관한 기억을 잃은 바에게 헬렌이 현장의 사진을 보여 주며 '당신이라면 어디서 저격을 할 것이냐'라고 묻자, 바는 '나라면 다리 위에서 저격을 할 것이다'라며 리처가 했던 설명과 완전히 똑같은 말을 했다.[6] 물론 리처는 이게 진범들의 계략임을 눈치챘다. 작업을 거는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접근했음을 파악했고 싸움이 끝나자마자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한 것.[7] 그런데 캐쉬는 총을 잔뜩 끼고 살면서 잭에게 달랑 대검 한 자루만 준다. 자식 같은 총을 함부로 줄 순 없다나(...). 그나마 대검은 놓쳐버리고 초반엔 땅바닥에서 주운 짱돌 하나로 싸우는 처지가 된다. 그리고 싸그리 털어버리는 톰 형의 위엄(...). [8] 영화 크랭크인 전에 크루즈가 만약 (키 때문에) 자신이 리처 역을 맡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제작만 맡겠다고 했는데, 차일드가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고 한다.[9]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서 배트맨도 구사했다.[10] 주로 길거리에서 겪게 되는 범죄 상황을 상정하고 있으며, 머리를 가드하기 위해 몸을 숙이고 양팔을 올린 후 손을 펴서 머리를 덮은 자세에서 그대로 밀고 들어가 상대의 공격을 위로 걷어내거나 배권을 내리쳐 아래로 걷어내며, 팔꿈치, 이마, 무릎, 배권 등으로 타격하는 방식을 취한다. 창시자는 중국 무술, 가라데, 무에타이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시연 영상을 보면 무척 실전적으로 사용된 팔극권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