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팔(야인시대)
1. 개요
야인시대의 등장인물. 연극배우 정형기가 연기했다. 모티브는 실존인물인 정팔. 이북 사투리를 쓰는 극중 캐릭터에게는 계속해서 '''덩팔이'''라고 불린다.[1] 그런데 목소리는 권혁수의 목소리처럼 나온다.
2. 작중 행적
이화룡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자들의 등쌀에 못 이겨 이북에서 내려온 인물로 2부에서부터 등장한다. 첫 등장은 52화 중반부에서 이화룡이 이미 자리잡은 명동에 자기 세력들을 이끌고 갑툭튀, 같이 먹고 살자고 이화룡에게 명동의 노른자위나 다름없는 중앙극장을 달라고 한다.[2] 이화룡이 협상 테이블에서 '''"맹수 두 마리가 한 울타리안에 같이 있으면 적어도 한쪽이 피를 본다."'''라며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라고 하는 것으로 봐선 예전부터 둘이 사이가 좋지는 않았던 모양이다.[3] 그래도 정팔 본인도 한 조직의 오야붕이면서도 상대조직 오야붕인 이화룡을 이때도 벌써 형님으로 대접했던걸보면, 이화룡이 연배가 높았던 모양이다.
결국 분위기가 험악해져 두 파가 대립하게 된 상황에서 정팔은 자기편으로 시라소니를 끌어들여 이화룡과 맞불을 놓으려 했으나 정작 시라소니는 "같은 이북 출신끼리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라."면서 오히려 화해를 성사 시키는 바람에, 이화룡파와 정팔파 두 집단은 불편한 동거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듯 처음엔 험악했지만 같이 지내는 시기가 길어지고 공통된 적이 눈앞에 나타나자 어느 순간부터 두 파는 언제 대립했냐는듯이 한 식구로써 명동파가 되어버리고, 자연스레 정팔은 이화룡의 뒤를 이어 2인자가 되면서 처음부터 한 집단이었던 것처럼 매우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 사실, 시라소니의 중재도 있었지만 공산당과 전위대가 설치는 상황에서 서로 갈라져서 위협이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연합하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충정로 도끼 사건에서는 유지광의 계략에 따라 경찰에 미리 결투 정보를 흘린 동대문파가 당하는 역을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명동은 점점 승리하는 듯 보였고, 이 때문에 이화룡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4] 정팔은 아군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수롭게 여기면서 이기고있는 싸움인데 왜 부하들을 철수시키란건지 이해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등, 이화룡만한 통찰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결국, 이화룡이 계략을 깨닫고 명동파에 철수 명령을 내렸을 때는 때가 너무 늦어 경찰이 도착해 버렸고, 이에 명동파는 줄줄이 감옥에 들어가 주먹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러나 나레이션에도 나오듯이, 이렇게 일찍 리타이어했던 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이후 박정희가 이정재를 위시한 전국의 폭력배들을 잡아넣을 때 명동파만큼은 무사했던 것이다.
이후 감옥 안에서 동대문의 계략에 당했다는 신세 한탄을 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인데, 이화룡이 오상사의 분노를 타이르면서 한 대사[5] 로 미루어 보면 비록 배우의 얼굴이 이화룡의 얼굴보다 젊게 나와서 그렇지 정팔 역시도 주먹계에서 이화룡과 동급의 구세대인 모양이다.
3. 전투력
한 조직의 오야붕답게 싸움실력도 상위 클래스인 것 같으나 '''제대로 된 전투신 자체가 없다'''. 다만 2부 초반에 문영철이 정팔을 가르켜 이화룡에 버금가는 주먹이라고 언급이 되긴 한다.
다만 이화룡의 평가는 자신의 적수가 아니라며 까내리고 정팔도 이를 인정한다. 대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시라소니 옹립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자기 단독으로는 이화룡에게 상대가 안 되니 시라소니를 자기가 모신다는 명분으로 이화룡에게 한 자리를 내줄 것을 요구한다. 정팔이면 꺼지라하면 그만이지만 시라소니를 모신다는 명분이라면 함부로 대할 수 없기에 이화룡은 협상 테이블을 엎었다가 다시 앉게 된다. 물론 시라소니가 오자 고향 사람끼리 싸우지 말라며 구역이고 뭐고 그냥 한 식구가 되어버리며 이것이 명동파의 탄생이다.
사실 이북 주먹의 실력자는 작중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설정상 이화룡에 비빌만한 사람은 박두성과 아오끼 뿐이다. 정팔은 이화룡보다 확연히 아래 주먹일 뿐이고 이는 정팔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정팔도 이화룡과 패권을 다투는 측면으로 덤비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확연한 우세를 인정하지만 먹고 살기 힘드니 이화룡의 구역을 넘본 개념이 더 크다. 여러모로 이화룡 급이 아니라는 모습은 여러 장면에서 보인다.
그나마 명동파의 운명을 결정지은 충정로 도끼 사건에서 유일하게 전투씬이 등장하는데 앞에 걸리적거리는 동대문파의 졸개들을 주먹으로 직접 제압하면서 뚫고 지나가는 게 전부다. 그것도 야인시대 118화 초반부에 나온다. 한 5초 정도다. 그거 말고는 내내 이화룡과 함께 자동차 안에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다.
사실, 이 때 정팔이 "간만에 몸좀 풀어보자"라고 나서려고 했지만 이화룡이 "한참 아랫것들 싸우는데 품위없게 우리가 나서서야 되겠냐?"라면서 제지해서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일단 극중에서의 여러 언급과 주위 사람들의 대우를 보면 일단 명동파에서는 이화룡에 이은 확고부동한 2인자다. 그리고 우미관 식구들과 합석해서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면 문영철보다 하석이고 신영균보다 상석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문영철과 서로 격의 없이 대화하고 이는 신영균과도 마찬가지다. 앉을 때 우미관-명동-우미관-명동 식으로 앉아서 딱히 상석 하석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문영철보다 하석이라 서열상 아래도 아니고 신영균보다 상석이라도 신영균보다 서열상 위도 아니라는 것.
확실한 것은 문영철과 대등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고 신영균과도 서로 한 손으로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을 보면 최고 우두머리 밑에 오야붕이면서 중간보스급으로 있는 보스급끼리 비슷한 서열로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4. 명대사
'''구역을 나눠주십시오. 전 중앙극장에 만족하겠습니다. 그거면 족합니다.'''
'''아니, 뭐? 우발적? 야 이 자식들아!! (김기홍과 이억일에게 신문지를 구겨서 던진다.)''' (이화룡: 그만하라우!!) '''헤헤헤! 하! 하하, 형님! 이 자식들 말하는 꼴 좀 보십쇼. 우발적이랍니다? 우발적? 하! 하하!'''
(황병관: 애들 얘기 들어보니까, 종로 가셨답니다.) '''또 종로야?? 아니! 거긴 왜 자꾸 가시는 거야? 거기 왜?'''
'''그야 뭐 다 모으면, 모두 오십만 명이나 된답니다. 예? 허, 오십만 명이요.'''
'''어이구, 나 참... 죽[6]
갔구만 정말.'''
'''아 그럼 그럼. 아 우리 형님이야, 군대하곤 좀 거리가 있지.'''
'''중지시켜!! 중지시키란 말이야 인마!!!'''
'''하, 이런! 동대문 놈들에게 완전히 당했습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하..'''
5. 기타
사실, 정팔은 싸움실력보다 이 캐릭터를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는 전형적인 건들건들하고 껄렁껄렁한 태도, 그리고 그것과 완벽하게 매치되는 '씹는 발음'이다. 말할 때 모습을 잘 보면 '''거의 모든 장면에서''' 고개를 약간 비튼 채로 한쪽 입이 올라가있는데[7][8] 말하는 것마저 마치 껌을 씹는 것처럼 입술을 실룩거리고 발음을 씹으며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투리를 쓰지 않음에도 상당히 특색 있는 말투를 보여준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세상에 관심도 없는 시라소니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한다. 문제는 그 설명이란게 정팔의 저 껄렁껄렁한 씹는 말투와 맞물려서 묘하게 츳코미로 들린다는 거. 살아있을 당시의 황병관도 그 큰 목소리와 맞물려서 시라소니와 이야기할 때엔 저런 분위기가 나기도 했다. 그럴 때 가끔 '내래 기런건 몰라..야..' 하면서 귀찮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시라소니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래도 결국 작중에서 시라소니를 제일 많이 걱정하고 챙겨주는 것도 정팔이니, 실제로 둘 사이 정이 꽤 깊었던 모양이다. 또한 명동파가 화면에 나왔다하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주제로 이화룡과 정팔이 다른 간부들과 함께 이런저런 만담을 나누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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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프닝으로 미리 찍어두었던 사진이나 영상에서는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으나, 2부 출연 시점에서는 수염이 없어졌다.
짬이 꽤 되는지 김두한에게 존칭을 쓰지 않고 끝까지 김두한 '''씨'''라고 부른다. 다만 오야붕이라고도 하며 윗사람 대우는 한다. 우미관패와 명동패가 함께 자리에 앉을 때 서열을 보면 문영철과 동급으로 대우하며 실제 두 사람이 비슷하게 맞먹고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정팔의 짬은 문영철이 아닌 김영태와 맞먹는 수준이므로 어찌보면 설정오류.[9]
2020년 11월에 오상사 역의 라재웅씨의 채널에 직접 나와서 근황을 전했는데 그에 따르면 정팔을 맡은 정형기 배우는 현재 하주영이라는 예명으로 바꾼 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1] ㅈ발음이 안 되는지 자꾸 ㄷ발음으로 말하는데, 이정재의 경우도 덩대라고 불리며 ''정치"를 "덩티"라고 발음한다.[2] 사실 북에서 내려와 조직을 안정시키려면 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폭입장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건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팔과 대립하는 이화룡도 애초에 첫 등장부터 김두한의 종로파를 먹기 위해 싸움을 걸어왔다.[3] 실제로는 이화룡과 황병관이 함께 월남하여 함께 조직을 세웠다. 둘이 싸운적은 없다.[4] 유지광이 오상사한테 맥없이 진데다 패싸움마저 명동이 이기고있자 이상하게 여겼다. 애초에 작중 유지광 정도 실력이면 오상사한테 맥없이 진다는것 자체가 이상하게 생각될수밖에 없다. 더구나 패싸움에서 명동이 이기는중인건 둘째쳐도 유지광이 오상사한테 맥없이 진것의 경우 유지광이 오상사랑 서로에게 유효타만 허용안했을뿐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다가 얼마뒤 오상사한테 첫 유효타를 허용하더니 그때부턴 연타를 몇대 더 맞고 쓰러졌는데 잘싸우다가 갑자기 맥없이 쓰러졌으니 더욱 이상할수밖에 없다.[5] "오상사는 젊으니 그럴 수도 있지. 허지만 말이야, 나나 정팔인 이제 너무 늙었어."[6] 일부 합성물에서 'X같구만'으로 이용된다.[7] 특집프로그램에서도 그러한 표정이 변치않는 것으로 보아 원래 표정이 그럴 수도 있다. 물론 특집프로그램에서 조차 컨셉을 잡았을 수도 있고.[8] 이후 오상사역의 라재웅의 유튜브, 오상사가 간다에서 정팔 연기를 한 배우와 인터뷰를 했을때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을 보아 컨셉설이 더 확실해진다. [9] 애초부터 우미관패 자체가 명동패를 대하는 태도부터가 짬을 따지지 않는 편이다. 김두한이야 같은 보스급이고 경성의 주먹 황제다보니 이화룡과 맞먹을 수는 있다고 쳐도 신참인 홍영철까지 이화룡과 맞먹는다. 그리고 이화룡,정팔을 형님으로 대우하는 황병관이 김두한과는 상호 존대를 하는 점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