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중
[image]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원작에서의 이름은 야자와 류지(谷沢 龍二). 성우는 나카오 미치오, 김환진(비디오판), 안종덕(SBS판).
안선생님의 변화를 불러온 계기가 된 인물. 반면교사로 많이 활용된다. 자기중심적인 비뚤어진 생각에서 오는 과도한 개인플레이, 기본기를 등한시하는 태도, 재능만을 믿는 안일한 태도, 도피성 유학, 약물중독 등등.
과거 안한수 감독이 흰머리 호랑이라 불리면서 대학교 감독을 지내던 시기에 안 감독 밑에서 뛰었던 선수다. 당시 기준으로 센터도 무리없이 소화가능한 2미터의 신장에 빠른 몸놀림까지 가지고 있어서 장래가 촉망되던 인재였으며,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했던 안 선생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혹독한 기초훈련을 시키게 된다. 고교시절을 자신의 재능에만 의지하면서 기본기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재중은 이런 훈련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고, 이 때 안 감독은 "너를 위해 팀이 있는 게 아니다, 팀을 위해 네가 있는 거다."라는 냉정한 훈계와 함께 더욱 더 조재중을 몰아붙이게 된다. 반복적인 기초 훈련으로 인해서 농구에 대한 열의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재능이 묻힐 것을 두려워한 조재중은 독단적으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남몰래 혼자서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1]
[image]
그러나, 그의 미국유학은 순탄치 않았다. 고생 끝에 한 대학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 팀 자체가 팀플레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막장 팀이었던 것.[2] 그리고 장점이라 평가받았던 피지컬은 미국 무대에서는 전혀 돋보이지 않았고,[3]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 기본기 훈련을 소홀히 해온 그는 더 이상 성장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안선생님처럼 옆에서 멘탈을 바로잡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도 그가 미국생활을 실패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4]
조재중이 떠나고 1년 뒤, 비디오를 통해 미국 대학에서 뛰는 조재중의 플레이를 본 친구들은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안선생님은,
[image]
결국 조재중의 미국유학은 출국 5년이 되던 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이라는 비극으로 끝난다. 조재중의 부고가 실린 신문 기사 중 그의 시신에서 약물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로 보아 농구를 그만두고 절망에 빠져서 술과 약물에 찌들었으며 사망 역시 타살을 빙자한 자살 내지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폭주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생전에 안 선생에게 쓴, 부치지 않은 (못한) 편지가 그의 자취방에 남아 있었고, 사후 그의 부모가 회수하여 그의 무덤을 찾은 안선생님에게 전하게 된다. 그 편지에는 안 선생의 훈련을 무시했던 것과 동시에 미국 생활을 후회하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렇듯 조재중의 에피소드는 기초를 무시하면 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빛을 발할 수 없음을 알려 줌과 동시에, 그 기초를 쌓는답시고 강압적이고 혹독한 방법으로 선수를 몰아붙였다간 반발과 좌절이 발생할 수 있음을 함께 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에피소드이다.[7]
안선생님은 자신이 조재중을 너무 혹독하게 대했던 것이 결국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대학 농구계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조재중에게 걸었던 희망을 모두 버리지는 못한 채 안선생님은 다시 고교농구계에 뛰어들게 된다. 이전의 스파르타식에서 정반대쪽으로 노선을 변경해 흰머리 부처님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채로. 그렇지만 조재중의 반발+일탈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극 초반에 '가끔 나온다'는 언급과 같은 지역팀 감독임에도 레어 몹(?) 보듯하는 다른 팀 감독들의 반응, 회상씬에서의 희박한 존재감을 보면 뛰어들었다기보다 미련을 남긴 채 거리를 두고 있었던 듯하다. 작중에서는 '아직 종지부를 찍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서태웅이 미국 유학을 원한다고 하자, 반대를 하면서 자국 최고의 선수가 되라는 충고를 한 것은 바로 이 조재중의 전례 때문이다. "태웅이 넌 아직 윤대협에게 미치지 못한다"라는 혹평도 서슴지 않는데 이는 재능있는 선수가 조재중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인 듯하다.[8] 결국 안선생의 말대로 서태웅이 자신이 미국유학이란 말을 섣불리 꺼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말이었는지를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국대회에서 정우성의 실력에 압도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다.[9] 또한 중요한 것은 조재중은 자신의 재능만 의지해서 기초훈련같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성격이라 이게 잘 통하지 않았다. 물론 이건 당시 안선생의 혹독한 성격때문에 생긴 반항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자존심이 세보였던 서태웅과 강백호가 안선생의 지침을 잘 따랐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 서태웅은 조재중과는 달리 자기 재능만 믿고 기초연습을 소홀히 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선생의 부인이 차로 데려다주며 조재중 이야기를 해 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야기를 듣기 전의 서태웅은 윤대협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 자체엔 반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안선생의 반대에 선뜻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선생님은 서태웅과 강백호에게서 조재중에게서 본 것과 비슷한 재능을 느끼고 이후 그들의 성장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10] 산왕전에서 '''"이보게 재중군... 보고 있는가... 자넬 능가하는 뛰어난 인재가 여기 있네."'''(이 때 강백호가 레이업 슛을 실패한다. 순간 속으로나마 뻘쭘해져서인지 안선생님이 석화되고, 이 때 서태웅이 루즈볼을 잡아 덩크를 성공시킨다) '''"그것도 둘이나..."'''[11][12]로 시작되는 안선생님의 독백은 슬램덩크의 수많은 명장면 중에서도 백미. 특히 작중내내 감정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 안선생님이 머리를 감싼채 전율하는 장면이라 더 감동적인 대목이다.
1. 개요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원작에서의 이름은 야자와 류지(谷沢 龍二). 성우는 나카오 미치오, 김환진(비디오판), 안종덕(SBS판).
안선생님의 변화를 불러온 계기가 된 인물. 반면교사로 많이 활용된다. 자기중심적인 비뚤어진 생각에서 오는 과도한 개인플레이, 기본기를 등한시하는 태도, 재능만을 믿는 안일한 태도, 도피성 유학, 약물중독 등등.
2. 대학 선수 시절
과거 안한수 감독이 흰머리 호랑이라 불리면서 대학교 감독을 지내던 시기에 안 감독 밑에서 뛰었던 선수다. 당시 기준으로 센터도 무리없이 소화가능한 2미터의 신장에 빠른 몸놀림까지 가지고 있어서 장래가 촉망되던 인재였으며,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했던 안 선생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혹독한 기초훈련을 시키게 된다. 고교시절을 자신의 재능에만 의지하면서 기본기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재중은 이런 훈련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고, 이 때 안 감독은 "너를 위해 팀이 있는 게 아니다, 팀을 위해 네가 있는 거다."라는 냉정한 훈계와 함께 더욱 더 조재중을 몰아붙이게 된다. 반복적인 기초 훈련으로 인해서 농구에 대한 열의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재능이 묻힐 것을 두려워한 조재중은 독단적으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남몰래 혼자서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1]
3. 미국 유학
[image]
그러나, 그의 미국유학은 순탄치 않았다. 고생 끝에 한 대학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 팀 자체가 팀플레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막장 팀이었던 것.[2] 그리고 장점이라 평가받았던 피지컬은 미국 무대에서는 전혀 돋보이지 않았고,[3]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 기본기 훈련을 소홀히 해온 그는 더 이상 성장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안선생님처럼 옆에서 멘탈을 바로잡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도 그가 미국생활을 실패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4]
조재중이 떠나고 1년 뒤, 비디오를 통해 미국 대학에서 뛰는 조재중의 플레이를 본 친구들은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안선생님은,
[image]
라고 하며, 이대로 조재중을 놔둬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전부터 조재중과 친했던 선수에게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지만 친구 역시 요즘은 연락이 안 된다고 대답한다. 아마 이 무렵 이미 유학에서 크나큰 좌절감을 맛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견디다 못한 안선생이 조재중이 재학중인 미국 현지 대학과 통화를 해봤으나 결국 농구부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게 된다.'''まるで成長していない………'''[5]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4. 죽음, 그 이후
결국 조재중의 미국유학은 출국 5년이 되던 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이라는 비극으로 끝난다. 조재중의 부고가 실린 신문 기사 중 그의 시신에서 약물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로 보아 농구를 그만두고 절망에 빠져서 술과 약물에 찌들었으며 사망 역시 타살을 빙자한 자살 내지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폭주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생전에 안 선생에게 쓴, 부치지 않은 (못한) 편지가 그의 자취방에 남아 있었고, 사후 그의 부모가 회수하여 그의 무덤을 찾은 안선생님에게 전하게 된다. 그 편지에는 안 선생의 훈련을 무시했던 것과 동시에 미국 생활을 후회하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농구의 왕국, 미국의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전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건지..."회한 어린 심경을 솔직하게 토로했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안선생님에게 미안한 마음 탓인지 차마 직접 부치진 못했다. 자존심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지금 당장 돌아갈 수는 없다, 반드시 바라던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는 내용이 뒤에 나온다. 그러나 결국은 그의 희망대로는 되지 못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솔직하게 안선생에게 돌아왔다면 좋은 결말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 이후 안선생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심지어 농구부를 나락으로 보낼 뻔했던 정대만을 바로 다시 받아준 것도 이 때의 경험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렇듯 조재중의 에피소드는 기초를 무시하면 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빛을 발할 수 없음을 알려 줌과 동시에, 그 기초를 쌓는답시고 강압적이고 혹독한 방법으로 선수를 몰아붙였다간 반발과 좌절이 발생할 수 있음을 함께 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에피소드이다.[7]
안선생님은 자신이 조재중을 너무 혹독하게 대했던 것이 결국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대학 농구계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조재중에게 걸었던 희망을 모두 버리지는 못한 채 안선생님은 다시 고교농구계에 뛰어들게 된다. 이전의 스파르타식에서 정반대쪽으로 노선을 변경해 흰머리 부처님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채로. 그렇지만 조재중의 반발+일탈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극 초반에 '가끔 나온다'는 언급과 같은 지역팀 감독임에도 레어 몹(?) 보듯하는 다른 팀 감독들의 반응, 회상씬에서의 희박한 존재감을 보면 뛰어들었다기보다 미련을 남긴 채 거리를 두고 있었던 듯하다. 작중에서는 '아직 종지부를 찍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서태웅이 미국 유학을 원한다고 하자, 반대를 하면서 자국 최고의 선수가 되라는 충고를 한 것은 바로 이 조재중의 전례 때문이다. "태웅이 넌 아직 윤대협에게 미치지 못한다"라는 혹평도 서슴지 않는데 이는 재능있는 선수가 조재중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인 듯하다.[8] 결국 안선생의 말대로 서태웅이 자신이 미국유학이란 말을 섣불리 꺼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말이었는지를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국대회에서 정우성의 실력에 압도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다.[9] 또한 중요한 것은 조재중은 자신의 재능만 의지해서 기초훈련같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성격이라 이게 잘 통하지 않았다. 물론 이건 당시 안선생의 혹독한 성격때문에 생긴 반항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자존심이 세보였던 서태웅과 강백호가 안선생의 지침을 잘 따랐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 서태웅은 조재중과는 달리 자기 재능만 믿고 기초연습을 소홀히 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선생의 부인이 차로 데려다주며 조재중 이야기를 해 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야기를 듣기 전의 서태웅은 윤대협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 자체엔 반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안선생의 반대에 선뜻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선생님은 서태웅과 강백호에게서 조재중에게서 본 것과 비슷한 재능을 느끼고 이후 그들의 성장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10] 산왕전에서 '''"이보게 재중군... 보고 있는가... 자넬 능가하는 뛰어난 인재가 여기 있네."'''(이 때 강백호가 레이업 슛을 실패한다. 순간 속으로나마 뻘쭘해져서인지 안선생님이 석화되고, 이 때 서태웅이 루즈볼을 잡아 덩크를 성공시킨다) '''"그것도 둘이나..."'''[11][12]로 시작되는 안선생님의 독백은 슬램덩크의 수많은 명장면 중에서도 백미. 특히 작중내내 감정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 안선생님이 머리를 감싼채 전율하는 장면이라 더 감동적인 대목이다.
[1] 작중에서는 한 장면만 나오지만, 연습 도중 조재중이 실수를 하자 혼을 내며 왕복 달리기를 20회나 뛰게하는 벌을 내린다. 이러한 혹독한 환경이 계속되면, 몸이 망가지는 건 둘째 치고 굳이 조재중처럼 자존심이 센 성격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열의를 잃고 방황하기 쉬워진다.[2] 사실 NCAA 1부리그의 초월적인 유망주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NCAA 3부리그나 여기 끼지도 못하는 대학들의 운동부들도 수두룩하다. 3부리그 정도 되면 NBA진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1970년대에 올스타급센터였던 잭 시크마같은 훌륭한 인재도 있지만 몇 십년에 한 번꼴이며 그나마 시크마 레벨의 디비전 3출신 선수는 그가 마지막이다) 이런 대학에서 뛰는 선수들은 프로를 노리기보단 대부분 동아리 활동 차원에서 한다. 이는 미국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인 미식축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만명의 대학 미식축구 선수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NFL의 부름을 받는 선수들은 기껏해야 200명 남짓이며 그나마도 몇몇 명문학교 출신 선수들이 상위 픽을 독차지하는 실정이다. 이름도 없는 듣보잡 하부리그 대학교 소속 선수가 그나마 드래프트라도 되는 경우는 삼대가 덕을 세워도 이뤄질까 말까 할 정도로 확률이 낮다.[3] 사실 맨발키 2미터면 미국식으로 신발신고 잰 신장이 203cm, 조금 뻥튀기하면 206cm까지도 표기가 가능한데 이 정도면 대학무대에서 센터로 뛰기 충분한 키다. 문제는 동양인의 경우 같은 키의 흑인보다 일반적으로 어깨높이가 낮고 팔이 짧은데다가 운동능력도 딸려서 피지컬적으로 훨씬 밀린다는 것. 실제로 NBA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 동양인 선수들은 동포지션 대비 키가 큰 선수들이었다. 228cm의 야오밍은 말할 것도 없고 211cm의 파워포워드 이지엔리엔, 216인 센터 왕즈츠 등. 게다가 이들은 일반적인 아시아인들의 운동능력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이지엔리엔은 같은 체격의 흑인들도 압도했다) 게다가 동서양 막론하고 210cm 이상으로 실패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키만으로도 안된다는 것.[4] 한국이나 일본같이 유교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는 코치나 감독이 선수들을 자식 대하듯이 생활 태도나 버릇 등부터 바로잡으려는 지도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았지만, 미국과 같은 개인주의 문화에서 코치는 그저 기술적인 것만 표면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보통이다. 왜냐면 제 아무리 코치라도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것까지 간섭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로 고소까지 당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5] #원판[6] 이는 안선생님도 눈치 챘듯이 팀원들과의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겠지만, 혼자서만 동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안선생님을 배반했다는 죄책감, 뜻대로 되지 않는 농구, 먼 타지에 홀로 생활하는데서 오는 외로움과 더불어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은 자존심이 셌던 조재중을 더더욱 심적인 나락으로 빠뜨렸을 것이다.[7] 오늘날 일선에서 지도를 하는 지도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이다. 그것도 '더욱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이라는 식으로 교묘하게 미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다. 과연 그런 지도방식이 얼마나 효과를 봤었는지는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체육의 모든 부조리는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했다.[8] 사실 슬램덩크 인물들을 현실적으로 보면 미국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게 윤대협같은 인물이다. 윤대협은 맨발 190cm로 미국식으로 신발신고 재면 6피트4인치에 달하는 장신에다 포인트가드 역할이 가능한데, 193cm의 포인트가드면 NBA에서도 장신이다. 웨이트가 약하긴 하지만, 저 키에 덩크를 무난히 하는 점프력이면 제대로 성장할 경우 NBA를 충분히 노릴 유망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태웅은 187로 미국식으로 해도 6피트3인치의 선수라 아무리 운동능력이 뛰어나도 NBA를 노린다면 (키가 갑자기 10cm 정도 크지 않는 이상) 팀원들을 활용하는 식으로 플레이스타일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작중 슬램덩크 인물들이 판타지스럽게 뛰어난 농구를 펼치지만 설정상 일본과 미국 사이엔 넘사벽 격차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서태웅을 압도적으로 쳐발랐던 정우성조차 미국에서 벽에 부딪히는 마당에 (물론 정우성은 이를 기뻐하며 "개똥슛"을 익히는 등 이를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하며 미국 유학을 결정했다) 아직 미숙한 서태웅이 미국에 가봐야 제2의 조재중이 될 뿐이다.[9] 정우성만큼 극적으로 체감하진 못했겠지만 이정환 급 강자인 3학년 강자인 마성지, 이현수, 또한 피지컬 괴물 신인인 김판석 등도 포진해 있었다. 해남전에서 폭발 모드 서태웅은 순간적으로 이정환의 마크조차 뚫는 저력을 보였으나 1학년의 경험과 체력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는 상대적으로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안선생 말대로 이러한 다른 강자들을 만나 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상당히 트였을 것이다.[10] 다행스러운 점은 서태웅이나 강백호나 안선생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고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둘이 치뤄야했던 댓가는 컸지만(서태웅: 미국유학, 강백호: 지방원정합숙), 자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이는 커다란 결실로 돌아왔다. 특히 강백호는 야투훈련을 잘따랐던 까닭에 산왕전의 결승슛을 쏠 수 있었다. 안선생도 이점을 흐뭇하게 여김과 동시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조재중이 더욱 더 안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11] 곧이어 이것을 시기한 강백호가 서태웅을 걷어차자 서태웅 역시 강백호를 걷어차고 둘은 채치수에게 꿀밤을 맞는걸로 마무리.[12] 특히 마지막 대사는 환호하는 북산 벤치를 음영으로 뒷배경 처리로 하고 안선생님에게 스포트라이트 연출로 강조해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