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한수

 



[image]
[image]
1. 개요
2. 상세
3. 선수들과의 관계
4. 비판
5. 반론
5.1. 쓸 수 있는 자원은 모두 썼다
5.2. 가르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5.3. 삐뚤어진 자신감과 열폭이 진짜 문제였다
6. 안한수 감독을 위한 변호
7. 명대사
8. 기타


1. 개요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통칭 '안선생님' 강백호는 '''영감님'''. 한국 정발판 초기에는 '이한수'라는 이름이었지만, 후에 안한수로 변경되었다. SBS 더빙판에서는 '안상수'로 로컬라이징 되었다. 일본명은 안자이 미츠요시(安西光義).
담당 성우는 니시무라 토모미치/박상일(비디오 전기), 정동열(비디오 후기)[1], 박조호[2](SBS), 최낙윤(대원방송 극장판), 엄상현(모바일 게임판)

2. 상세


북산고교의 농구부 감독. KFC의 창업주이자 마스코트인 할랜드 샌더스 할아버지 같은 후덕한 얼굴[3]과 풍선 같은 몸매로 강백호양아치 짓에도 화 한번 내지 않는 인자함의 화신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흰머리 부처님'.[4]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안경 내부가 비쳐보이는 일반적인 안경 캐릭터의 모습이었으나, 이후로는 거의 안경 내부의 눈이 보이지 않는 마동탁형 안경캐릭터가 된다.
과거 현역 시절 일본 농구 국가대표 출신이며[5] 북산고교의 감독 이전에는 대학 농구팀의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최고의 명장이라 불렸는데 그때는 현재와는 완전 정반대로 냉철하고 혹독하고 엄격한 성격이었으며, 당시의 별명은 '흰머리 호랑이'.[6] 대학 감독 시절 훌륭한 재능을 갖춘 제자였던 조재중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조재중이 자신의 지도 방침에 불만을 품은 것을 계기로 불행한 죽음을 맞게 되자 이에 충격을 받고 대학 감독 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여담이지만 이 때도 뱃살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둥글둥글하게 뚱뚱하지는 않았고 많이 샤프한 편이었으며 눈빛도 굉장히 날카로웠다. 그래서 그런지 에피소드 뒤에 있는 한컷짜리 SD 그림에는 조재중의 무덤에 있는 안 선생님에게 조재중 무덤이 '선생님 살이 더 찌셨네요...' 하는 장면이 있다.
이후 은둔하다시피 예선 1회전도 뚫지 못하는 공립고교의 3류 농구부인 북산고교 농구부 감독을 맡고 대학에서와는 정반대인 방임주의 노선을 취하기 시작[7], 성격도 정반대로 돌변하여 온화하고 인자한 성품이 되었다.
과거 경력이 워낙 화려하다 보니 작중에서도 상당한 유명인이다. 모든 감독들이 안한수 감독 앞에서는 먼저 허리를 굽힐 정도다. 능남유명호, 해남남진모도 왕년에 대학 무대를 호령한 그의 명성을 알고 있으며, 산왕공고도진우 감독조차도 "백발귀 안한수 감독..."이라면서 그 의중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연배의 감독은 풍전의 노선생님 정도로 아마농구판에선 거의 최고참급으로 보인다. 심지어 유명호 감독을 “유군”이라 호칭한다.
감독으로서는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전략가의 모습을 보인다. 초반에는 벤치에 조용히 앉아있기만 해서 "켄터키 할아버지를 갖다 놓은 줄 알았다."라는 취급을 받을 정도였으나, 해남전부터 드러나는 면모는 실로 승부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해남전 말미 이정환과 신준섭의 콤비를 막기위해 부분지역방어인 박스 원으로 전환한 뒤 지속적으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이정환을 쿼드러플팀으로 몰아넣고 킥아웃 받아먹기 스팟업 슈터인 신준섭을 같은 사이즈와 엄청난 운동량을 가진 강백호의 페이스가딩으로 마크하고 나머지 김동식, 전호장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등 고교 농구치고는 꽤나 과감한 수비 전략으로 후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여 해남측에서 또 다른 슈터인 홍익현을 재투입시키자 송태섭을 홍익현의 마크로 붙이는 '트라이앵글 투'로 빠른 전환을 시도하는 등 전술적 기민함까지 보여주었다. 작중 경험이 부족한 강백호 빼면 누구도 경기 내내 수비적으로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던 점이나, 초보자인 채치수가 3학년 때 도내 최고의 수비수로 떠오른걸 생각하면 수비 전술을 만드는 데 능한 베테랑 감독 스타일로 보인다.
인품 면에서는 아무 것도 안 해도 인재를 끌어모을 정도다. 정대만과 송태섭의 북산고 진학 이유가 안 선생님 때문이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채치수와 정대만이 1학년시절 안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둘 다 똑같이 얼굴에 홍조를(...) 띄며 반색한 걸 보면 채치수 역시 입학 전부터 존경해온 듯 하다. 서태웅이 북산에 입학한 동기는 단순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였지만, 미국 유학을 상담하러 갔을 때 안 선생님이 '넌 윤대협을 이기지 못한다' 라는 그 높은 자존심을 확 긁는 말을 했음에도 조언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며 고개까지 숙이는 걸 보면, 자세한 과정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존경하게 된 듯하다. 심지어 안하무인인 강백호조차 인간적으로 그를 매우 좋아한다.
애초에 북산고는 공립으로[8] 농구부의 위치는 학교 내 다른 운동부와 마찬가지로 클럽 활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때문에 슬램덩크가 시작하기 전의 북산고 농구부는 인터하이 예선 1회전에서 광탈할 정도로 약체였다. 작중에도 힘들여 선수를 스카웃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농구의 불모지에 농구 실력이 출중한 에이스급 인재들이 알아서 모여든 것은 그만큼 안 선생님의 인품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가족으로 아내와 같이 살고 있다. 아내 역시 차분한 성격에 내조도 훌륭한 편. 안 선생님에게 미국 유학 얘기를 하러 갔다가 불허라는 말을 듣고 돌아가는 서태웅을 역까지 데려다 주면서 조재중에 대한 에피소드를 얘기해준 것 역시 안 선생님의 아내였다.[9] 슬하에 자식이 있(었)는지는 불명.

3. 선수들과의 관계


선수들에게는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는 존재. 능남과의 지역대회에서 안 선생님이 입원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선수들이 느낀 부담은 상당했다. 그 경기에서 능남의 유명호 감독이 꼽은 북산의 불안 요소의 하나가 안한수 감독의 부재. 유명호 감독의 예측대로 능남이 파상공세로 북산을 추격해 들어왔을 때 북산 벤치에서 작전타임을 요청했지만 다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맸다. 멤버 중 최고참이었던 권준호마저 어떻게 해야하냐며 안절부절 못했다.
정대만, 송태섭 등에게는 대단한 존경의 대상이며, 특히 정대만의 경우 중학교 농구부 시절의 경험으로 다른 학교의 러브콜을 전부 다 씹고 북산에 들어왔을 정도다.[10] 불량배가 되어 타락한 정대만이 안 선생님을 보자 무릎을 꿇고서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은 유명한 장면. [11] 송태섭도 강백호 못지 않게 막 나가는 성격임에도 안 선생님에게는 깍듯한 태도를 보인다.[12]
상대적으로 채치수나 권준호와의 접점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둘이 신뢰와 경의를 갖고 대하는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서태웅도 겉으로 표현은 별로 안 하지만, 미국행을 상담하러 갔을 때 반대하는 안 선생님의 조언을 순순히 따르고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고개까지 숙인 것을 보면 존경은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의 경우 '어떻게든 이 아저씨를 잘 구슬려야 시합에 나갈 수 있다' 정도의 태도(…). 아예 호칭이 감독님이 아닌 '''영감님'''이며, 심심하면 뱃살과 턱살을 주물러대며, 이에 서태웅을 제외한 팀 전원이 태클 +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백호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안 선생님은 강백호의 재능을 매우 높게 사고 있으며, 근성과 체력으로만 시합을 해나가던 강백호에게 특훈을 시켜서 농구의 기본기를 다져준다. 점프슛 2만 개의 특훈으로 강백호를 통해 사람들을 놀래킨 장본인. 물론 강백호도 태도는 저렇지만 감독으로서 존경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 미안함인지 안 선생님을 어린 나이에 잃은 아버지와 겹쳐보는 듯한 모습도 나온다. 특히 안 선생님이 쓰러졌을 때도 백호의 신속한 조치로 살아나는 등 관계 자체는 절대 나쁘지 않다.[13] 좋은 관계가 태도로는 묻어나지 않는 케이스.

4. 비판


고교 감독으로 부임 후의 모습은, 주인공 팀의 감독이라는 보정 요소를 빼고 보면 문제가 많은 감독이다. 지나치게 방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탓에 지도자로서의 능력에 의문을 갖는 팬들도 많다. 애초에 이 사람, 연재 초기에는 '가끔가다 농구부에 들리시는 감독님'이라는 설정이었다.

4.1. 혹사


무책임/방임을 통해 선수를 자연스럽게(?) 혹사시킨다. '''부상이나 체력 고갈'''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어째선지 계속 코트 위를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온다.
부상의 경우 발목을 삔 채로 코트를 뛰어 다녔던 채치수, 척추에 부상을 입고도 게임을 뛴 강백호가 대표적이다. 그나마 채치수의 경우는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본인이 워낙 강한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14]
그리고 서태웅이나 정대만의 경우는 아예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 쓰러질 때까지 놔두기도 한다. 다만 서태웅의 경우 산왕전에서 마크맨인 정우성최동오와 교체되자 본인이 더 뛰겠다고 했는데도 벤치로 불러들여 충분히 쉬게 해 주는 등의 배려도 한다. 이 때문에 재능 있는 유망주 밖에 관심이 없는 감독이라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있기도 하다. 더욱이 정대만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부상당해 전력 외가 되면 철저하게 버린다.
멤버들의 체력 관리도 빵점에 가깝다. 지역 예선은 휴식일이 없이 매일 토너먼트로 경기가 열리는데 1회전 삼포고교전에서 114대 51로 크게 이긴다. 이것은 승기를 이미 잡았으면서도 '''듣보잡''' 학교를 상대로 '''BEST 5''' 멤버를 '''풀타임''' 투입해서 나온 결과다. 2회전은 무려 160대 24점차로 이기는데 혹시 오타가 아닐까 싶은 점수 차이다. 40분 동안 160점을 넣는것은 1분에 2골을 안 쉬고 넣어야 하는데 상대의 공격 시간을 생각하면 거의 볼 소유와 동시에 속공이나 빠른 슈팅으로 끝없는 득점을 했다는 말이다. 아무리 상대가 약해도 1회전 통과팀인데 24점으로 막는 것은 극심한 체력 소모를 가져온다. 3회전에서도 103대 59 대승. 4회전은 111대 79로 그나마 주전 투입이 정당화된 경기.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농구, 축구와 같은 스포츠는 주전 멤버를 이딴 식으로 관리했다가는 금방 퍼진다.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온 4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지역 최종예선은 휴식일이 있기는 하지만 피로 누적을 무시 못한다. 공백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정대만은 '''실제로 퍼졌다.''' 해남대부속고 전의 패배 원인 중 하나이며, 자칫 지역 예선 탈락으로 끝날 뻔 했던 능남 전에서의 고전 원인 중 하나가 멤버들의 후반부 체력 고갈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진짜 생각없는 감독이라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15]
주전 풀타임 투입은 체력 고갈로 이어져 부상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선수들의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후보들은 감독의 운영 방식을 보고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실망을 하고 자연스럽게 사기가 떨어지고 팀 분위기가 나빠진다. 5명으로 전경기를 소화하는 농구는 없다. 결국 후보도 경기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성장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북산의 스쿼드 뎁스로 봤을때는 어찌보면 이건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안정적인 볼 배급이 가능한 이달재나 슈터인 권준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도내에서도 북산의 서브멤버들은 최하위권의 실력이었다. 장기리그도 아닌 한판 한판이 정말 중요한 상황의 도내대회에서 후보들에게도 기회를 줘 실력향상을 꾀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

4.2. 편애


안 감독의 대표 명대사인 "이보게 보고 있는가? 재중군... 자넬 능가하는 인재가 여기에 있네! 그것도 무려 둘이나..."라는 대사는 감동적이고 임팩트 있는 대사지만 저 말을 살짝 삐딱하게 보면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권준호 등은 안중에도 없는 대사이다(...) 그나마도 처음엔 강백호의 플레이만을 보고 감탄하다가 서태웅이 강백호의 실수를 커버하자 서태웅까지 끼워서 칭찬한 것이다.
저 대사는 단편적인 모습에 불과하지만 안 감독이 선수에 대해 편애하는 듯한 모습은 종종 보인다. 이한나가 초기에 했던 농구부에 가끔 오는 분이라는 대사를 살펴보면 그가 송태섭이나 채치수 등 다른 선수들에 대해 제대로 케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4.3. 선수 관리


강백호의 슛 20,000개 특훈 등 맞춤형 특별 프로그램 같은 좋은 요소도 있긴 하지만, 훈련량을 높이거나 주전에게 체력적 부담을 지우는 등 기본적으로 본인의 수비지향적이며 피지컬하고 터프한, 고등학생 상대로는 일반적으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대학 감독 때의 습관은 버리지 못한 듯 하다.
강백호를 제외하면 선수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모습이 전혀 없는데, 강백호마저도 가르침의 내용이 너무 기본적인 것이다 보니 강백호 본인의 재능과 흡수력이 좋은 것인지 가르침이 훌륭한 것인지가 애매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미 완성되다시피 한 서태웅과 정대만은 그렇다 쳐도 입학 당시에는 서투르기 짝이 없던 채치수나 슛이 영 서투른 송태섭에게도 뭔가를 가르쳤다는 묘사가 없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픽앤롤 등의 팀 단위 전술을 가르치거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것이 정대만이 후반에만 가면 매번 체력 문제로 뻗어버리는 주 이유인데, 헬프 없이 개인기로만 수비수를 떨쳐내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지역예선에서 무림전 이후 능남과 해남의 경기가 끝나기 전에 강백호의 골밑슛 연습을 지켜보던 안 감독이 쓰러지자 강백호가 재빠른 대처로 병원으로 후송하는 내용이 있다. 이는 강백호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로 기억되고 있지만, 바꿔 말하면 안 감독은 '''지역 예선 최종전 상대인 능남의 직전 경기조차 안 봤다는 이야기가 된다.'''(…)
작중 장면을 보면 무림전 이후 뒤늦게 합류한 강백호를 포함하여 이한나와 북산의 모든 선수가 능남전을 살펴보는데 안 감독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 후, 연습이나 더 하겠다며 학교로 간 강백호는 거기서 안 감독을 만난다. 결국 안 감독은 무림전이 끝나자마자 선수들만 능남-해남전을 보게 내버려 두고 자기는 학교에 먼저 가 있었다는 이야기. 작중 등장하는 유명호가 상양전을 비롯한 북산의 모든 경기를 지켜봤던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강백호와 단 둘이 있다가 쓰러지는 상황을 설정하기 위해 다소 작위적인 구성을 무릅쓴 결과겠지만, 졸지에 상대팀 경기도 미리 안 챙겨 보는 졸장이 되어버렸다.[16]

4.3.1. 자네 몸의 이상은 바로 알았네...


강백호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다. 선수 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지체장애인''' 판정을 받을 뻔했다. '''플레이를 보려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다만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고 '자신은 지도자 실격'이라며 '조금만 늦었어도 평생을 후회했을 것'이라는 자책 & 이어지는 강백호와의 문답은 극적으로는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는 몰지각한 짓이다.
안 감독이 강백호의 부상을 안 것은 부상 직후가 아니라 한참 뒤라는 주장도 있지만, 원작을 보면 분명히 백호가 등의 통증을 처음 느낀 리바운드 시의 점프를 보고 서태웅과 안 감독이 뭔가를 눈치 챈 듯한 컷이 나온다. 서태웅은 그냥 강백호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백호를 다그쳤지만, 안 감독은 강백호가 교체를 요청했을 때 '바로 알았네. 자네의 부상은...'이라고 언급한다. 등을 다쳤다는 사실을, 분명히 부상당한 본인과 동시에 안 것이다. 부상 부위가 등이라는 것도 바로 알 수밖에 없는게, 루즈볼을 살릴 때 등으로 떨어졌는데 다른 어디를 의심한단 말인가.
강백호가 이 양반에게 '''감독 생활은 취미 생활'''이라고 말한 적이 있고 심지어 본인도 이 말을 인정한다.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로 선수 한명의 비극적인 죽음에 관여한 과거 때문에 지도 성향이 180도 바뀐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 지나치게 방관적인 태도를 취하다 선수 여럿을 망칠 뻔한 셈이다.

4.3.2. 왜 난 그렇게 헛된 시간을...


안한수 감독이 가장 크게 비판받는 부분. 정대만의 사례를 보면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대만이 무릎 부상 이후 농구부를 이탈한 뒤 안 감독이 정대만을 따로 챙겨주거나 하는 묘사가 전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정대만이 당초 1회성으로 나왔다가 퇴장할 양아치에서 연재 도중 레귤러 농구부원으로 설정이 변한 탓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안 감독이 챙겨주는데도 불구하고 정대만이 계속 삐뚤어졌다는 묘사도 가능했을 텐데 농구부를 떠난 이후 아예 소식 자체가 끊긴 것으로 나온다.
사실 정대만 같은 타입은 자존심이 강해 잘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심은 애정과 관심을 매우 갈구하는 성격이며, 작중 이를 뒷받침하는 표정 묘사가 여러 번 나온다. 더구나 중학교 때부터 안한수 감독 골수 빠돌이(…)였던 정대만은 안 감독의 말이라면 가스통을 짊어지고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성격의 캐릭터이다. A4 용지에 재활 프로그램만 대충 쓱쓱 써서 던져 주고 종종 불러 격려하기만 했어도, 6개월~1년 안에 충분히 전력으로 복귀시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작중에서 정대만이 농구부를 떠난 이후 안 감독이 챙겨주는 모습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어쨌든 정대만은 농구부를 떠난 후 불량배들과 어울려 타락의 늪에 빠지며 무려 2년이나 공백기를 갖고 말았다. 정대만 본인이 문제가 많았다고만 치부하기에는, 감수성이 지극히 예민한 고등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안 감독의 지나친 방임주의 탓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행히 어쩌다 운이 좋았고(…), 정대만 자신이 지닌 재능이 워낙 탁월했던 탓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만화다. 현실에서는 일반적인 경우 '''선수 생명은 거기서 끝난다.'''[17] 신체적 성장이 폭발적인 사춘기에 운동을 2년이나 쉬면 선수로서 치명적이다. 작중에서도 정대만은 중학교를 졸업했을 무렵에 보였던 재능과 잠재력(마성지~이정환 급)을 끝내 오롯하게 살리지 못했다. 연재 종료 시점 기준으로는 정대만이 대학 추천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데, 만약 대학 추천에 실패한다면 프로농구가 아직 없던 시대라[18] 진짜로 거기에서 선수 생명이 끝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가는 사춘기의 재목들을 관리해야 하는 중/고등학교 운동 지도자로서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이다. 또한 정대만과 채치수, 그리고 기존 팀원들이 불화를 겪고, 심지어 팀원들이 대거 탈퇴하며 농구부의 존속조차 위협받는 사태에 이르러서도 안 감독이 감독으로서 무언가 손을 쓴 듯한 묘사는 전무하다. 이쯤되면 그냥 이사장 빽으로 내려온 낙하산인지, 예비군 동대장급 철밥통을 자랑하는 '''잉여 월급도둑'''이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작중 안한수 감독이 여러 선수들을 발굴하고 잘 조련한 것을 보면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있지만, 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못하면 기본 능력이 있어도 감독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 그것이 한참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대상의 학원 농구라면 더더욱 그렇고.
그래서 안한수의 감독 스타일에 대해 비판적인 팬들은, 고등학교 농구 적응 문제로 힘들어하던 변덕규를 잘 케어했고 인간적인 묘사가 많은 유명호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19]

5. 반론



5.1. 쓸 수 있는 자원은 모두 썼다


일단 북산 벤치 멤버들의 실력은 작중에 등장하는 고등학교 중에서도 단연 최약체 수준이다. 그들에 대한 묘사는 "전혀 걱정할 필요없다", "무시해도 된다" (...) 등이다. 아니 애초에 2학년 멤버들이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농구공을 잡아본 적도 없는 초보 강백호한테 의지해야 될 정도면[20] 그 벤치의 능력은 말 다한 거다.
그리고 떨어지면 끝인 토너먼트 대회에서 북산과 같이 선수층이 얇은 팀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베스트 5에 많은 것을 맡길 수 밖에 없다.[21] 이는 미국의 NCAA에서도 약팀들이 주로 보이는 경향이다. 비단 안 감독만이 하는 전술은 아니라는것이다.
해남, 능남, 무림과의 조별 리그 역시 단 3경기에 불과하기에 1승이 절실한 상황, 따라서 실력이 다소 부족한 다른 부원들을 쉽사리 출전시킬 수는 없는 형편이다. 당시에 북산의 팀내 분위기는 첫 '전국대회 진출'이라는 그 어느 시기보다 절실하고 강한 목표가 있었고, 감독이 그에 응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무리할 필요도 있다.
그렇다고 비판 내용에서처럼 후보를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분명히 지역 예선 2회전에서는 1~2학년들도 충분히 시합에 내보낸 게 보인다.[22] 3회전에서는 이달재정병욱이 시합에 출전한걸 볼수 있다. 4회전은 언급이 없지만 체력 부담을 생각하면 당연히 출전을 시켰을 터이고 작중에서 매일 시합을 한다고 언급하지는 않는다. 지역 결선과 인터하이에서도 믿을만한 식스맨인 권준호 외에도 풍전 전에서 흐름을 바꾸기 위해 투입했던 이달재, 땜빵 정병욱까지... 언급도 안 되는 신오일과 아직 믿을 수 없는 1학년 선수들을 제외하면 쓸 수 있는 가용 자원은 모두 썼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결승리그 해남 능남은 권준호를 빼고는 격차가 너무 심해 선수들이 출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정도였다.[23] 애초에 북산이 선수가 너무 적다. 심지어 겨울대회는 여기서 채치수와 권준호가 빠진다. 강백호도 부상 복귀가 늦어진다면...
또한 160-24 같은 극단적인 점수는 현실적으론 오버일지 모르나 만화 내에선 흐름상 작년까지만 해도 1회전 탈락하던 북산이 올해엔 서태웅, 정대만과 송태섭의 가세, 3학년이 되며 완성된 채치수의 기량 등이 시너지로 작용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한 극중 장치였다. 강호의 주장인 변덕규와 성현준을 등장시켜 관전, 대화시킨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북산이 이제 듣보 팀은 파리 때려잡듯 하는 클라스가 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고전할 상대가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위에서 안선생의 안티테제 마냥 성실하게 타 팀경기를 관전했다는 유 감독은 정작 뭘 봤는지 북산전이나 해남전에 슈터 정대만과 신준섭의 마크로 허태환 대신 안영수를 오래 붙여두는 병크를 저질러 점수를 포풍 헌납한 바가 있으며, 산왕전에서도 감독과 수많은 선수들이 설정에 걸맞지 않는 실책이나 부진을 보여준 바 있다. 그렇다면 안목 있는 감독이고 관전도 한 유명호가 왜 그런 삽질을 했을까? 하는 질문을 생각해 보면 아무리 정독해 봐도 작중에선 이유를 쉽게 찾을 수가 없다.[24] 결국 이유는 ‘능남은 결국 스토리상 져야 할 팀이니까’로 귀결된다. 슬램덩크도 실수를 할 수 있고 뭔가를 빠트릴 수도 있는 사람이 만든 창작물이며, 더구나 그 중에서도 매주 마감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간 연재물이었다. 현실적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서 20년, 30년도 넘게 두고두고 읽히고 곱씹히는 와중에 ‘어, 이것 좀 어색하지 않나?’ 하고 파악되는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품 외적으로 변명하는 건 비겁하다고 하기 이전에 현실이 그런 것이다. 대작, 장기연재한 작품 치고 설정충돌이나 오류가 없는 것들이 드물고 슬램덩크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이 정도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고 싶다면 거의 연 단위로 책 한 두권 내는 수준으로 천천히, 사색하면서 꼼꼼하게 검토를 거듭하며 고치는 걸 반복하는 게 바람직하며 실제 일부 소설가들은 그렇게 오래 공들여 쓰고나서도 자기 맘에 안들면 밥상을 뒤엎기도 한다. 물론 만화라고 해서 무조건 이런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연재를 시작하기 전부터 큰 구상은 물론 세부적인 스토리까지 거의 다 짜 놓고 만전을 가해야 오류가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슬램덩크의 전개방식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송태섭과 정대만을 등장시킨 의도도 학원 코미디물을 위한 투입이었고, 초기 구상의 정대만은 농구인조차 아닌 그냥 양아치였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볼 때 이런 격한 점수차가 절대 이노우에가 안선생의 졸장 캐릭터를 강조하려고 넣은 연출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니, 강조 이전에 아예 이런 쪽으로 안선생에 대한 비판이 가해질 수도 있을 거란 발상 자체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25]

5.2. 가르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고1 입학 때까지만 해도 드리블조차 서툴던 채치수가 불과 몇달 후에 주전으로 나와서 현내 최강자인 이정환에게 주목받는 센터로,[26] 3학년 땐 현내 최고의 센터가 된 걸 보면 그저 손 놓고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최고의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강백호는 농구 선수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인격적 성장까지 도왔고, 혼자만의 플레이를 하던 서태웅을 결국 완성된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게 지도했다. 직접 상담하러 가기까지 아무 말 하지 않다 상담하러 왔을 때 따끔하게 얘기한 서태웅의 경우를 보면, 자신에게 왔을 때 가르치는 타입이다. 이게 방임주의라는 지도 방침과도 맞고. 강백호도 마찬가지로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나중에 특훈으로 지도했다.
또한 경기 측면에서 본다면 풍전과의 토너먼트 1차전에서 흥분한 송태섭을 빼고 이달재를 투입함으로써 송태섭의 격앙된 멘탈을 가라앉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산왕과의 경기 전에는 긴장한 선수들을 풀어주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또한 전술적인 측면이 부족한 것은 당시 북산은 처음 손발을 맞추게 된 팀, 그러니까 사실상 신생팀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끝까지 농구부를 지키고 있던 채치수와 권준호 등을 제외하면 정대만은 2년만에 복귀, 송태섭도 부상 후 복귀, 서태웅과 강백호는 신입생에 강백호는 아예 농구공을 잡아본 적도 없는 미경험자다. 북산은 팀으로서는 마지막 완결 시점인 산왕전에서야 겨우 완성된 것이다.[27] 농구도 팀 스포츠인 만큼 팀워크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므로 팀 조직력 향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연습은 역시 실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전급의 선수들을 꾸준히 출장시켜 조직력 향상 또한 꾀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 북산에는 팀 전술을 소화해낼 수 있는 팀워크도 시간도 너무나 부족했다.

5.3. 삐뚤어진 자신감과 열폭이 진짜 문제였다


정대만이 삐뚤어진 것은 안 감독의 방치가 아니라 채치수에 대한 잘못된 질투와 열폭이 가장 큰 이유다.[28] 또, 부상에 시달린 이유도 정대만이 한참 성장기에 무리한 운동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만큼 오히려 불량에 빠지면서 운동을 안 하긴 했지만 적어도 부상 부위가 더 말썽을 부리는 일은 없게 되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당시 정대만의 몸 상태나 정신 상태를 보면 농구부에 그냥 있느니 차라리 불량으로 지내는 편이 훨씬 나았다고 할 정도로 개판이었던 데다가 정신 케어 정도로 커버될 문제도 아니었다.
초기 정대만의 모습이 자신감이 넘쳐 흐르다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폭주하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29] 북산에 처음 입학했을 때 정대만이 한 대사 중 "주연이(정대만) 있으면 조연도(그 이외에 선수들) 있어야 하는 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대만은 북산을 강하게 하고 전국 제패를 할 마음은 있었지만 그 주역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자신감이라고 봐줄 수 있지만, 두 번째 부상 이후에 채치수가 인정받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실망해서 농구 코트를 떠나버린 것은 실드를 쳐 줄 여지가 없다. 신체 조건으로 볼때 채치수는 당연히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고, 채치수는 어디까지나 센터다. 진심으로 전국 제패를 노리고 있었다면 뛰어난 센터가 들어왔다면 같은 팀 선수로서(그것도 포지션이 겹치지도 않는다면 더더욱) 기뻐하는 게 정상이지 열폭하는 게 정상인가? 결국 입학 초기의 정대만이 원했던 것은 전국을 제패할 수 있는 강팀이 아니라 안 감독을 포함한 모두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정대만 혼자만의 원맨팀이었다. 이런 정신 상태에서 안감독이 찾아가서 설득한다고 해서 딱히 듣는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안 감독을 피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애초에 작가가 정대만을 크게 부각시킬 생각이 없었다는 점이 한 몫 한다. 원래 정대만은 그저 양아치 1에 불과한 선수였으나 작가가 스토리를 적는 과정에서 몰입하면서 중학교 MVP, 탕아 등의 성격이 붙은 갑툭튀 캐릭터다. 그런 갑툭튀 캐릭터를 그려내다 보니 안 감독과의 관계도 급하게 그려졌고 그러다보니 1학년 때의 관계는 자세히 묘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애초에 안 선생님이 제대로 잡아주고 정대만이 2학년때도 에이스로 뛰고 있으면 슬램덩크 자체가 극적으로 묘사될 수가 없다. 정대만-채치수-송태섭 삼인방에 사기캐 두개 더 얹어놓은 팀보다는 3년 내내 개고생하다가 극적으로 여기저기서 선수들이 돌아오고 합류해서 강해진 팀이 더 만화의 내용으로는 끌리지 않겠는가?
안 감독은 이미 명감독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작품에서 나오지 않은 리즈 시절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고, 이 항목에서의 비판은 2년이라는 범위를 넘을 수 없다. 게다가 북산의 여름이 끝났을 때 "역시 명감독! 무명 고교를 맡아서 최강 산왕을 격파했다!"는 찬사를 들으면 들었지 욕을 먹진 않는다. 감독은 실적으로 말하는 것이고, 그는 비난받기에는 너무 좋은 성적을 냈다.

5.4. 안한수는 희생당한 것이다... 작품의 전개... 그 희생양이지.


슬램덩크는 현실이 아니라 소년만화고, 소년만화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선수들이지 감독이 아니다. 만약 안한수가 정대만의 외도나 선수들의 체력 및 부상 문제 등을 완벽하게 관리했다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청춘들의 극적인 드라마는 슬램덩크라는 만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가정을 해보자. 부상당한 정대만을 가끔이라도 찾아가 "무리하지 말거라"라고 충고하는 등 적절한 관심을 주었다면 정대만이 무리해서 복귀하느라 부상이 도질 일도 없다. 당연히 그랬다면 순조롭게 성장해서 전국에서 노는 마성지급 내지는 못해도 포지션 부분 전국구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30] 그리고 채치수는 비록 1라운드 광탈이라 주목한 선수들은 적지만 이미 2학년때 도내에서 주목받을만한 실력의 센터가 되어 있었다. 정대만이 방황없이 성장했다면, 북산은 정대만 & 채치수 콤비를 앞세워 별 볼일 없는 무림과 삼포 따위는(...) 가볍게 제치고, 도내 8강 내지는 4강에 입성하거나 어쩌면 상양과 해남 중 하나를 이겨서 전국대회까지 진출한 강호였을 것이다.[31]
이 정도의 강호라면 당연히 도내에서 에이스급 선수들이 몰려들었을 것이고, 초보자인 강백호는 농구부에 들어가봤자 벤치만 달궜을 것이다. 아니, 이 정도면 실력없는 강백호를 체격만 보고 욕심낼 이유도 없다.[32] 또한 권준호 같이 실력은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설 자리가 확 줄어든다. 물론 현실에서도 벤치 멤버가 결승슛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부주장으로서 농구부를 꿋꿋이 지켜온 권준호가 던진 "과거 회상슛"이라 그렇게 감동적이었던 거지, 강팀에서 벤치에만 있던 선수가 갑툭튀해서 결승슛을 던진다고 하면 그 정도의 감동이 있을까?(홍익현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권준호, 강백호가 다 있다고 쳐도 슬램덩크의 구도 자체가 "약자가 노력해서 강자를 이겨내는" 게 대부분인데 (최고의 승부인 산왕전과 해남전을 생각해 보자.) 시작부터 전국구 팀이라면 그 감동이 엄청나게 반감되었을 것이다.
결국 선수들의 성장 드라마를 위해 감독들이 너무 유능해져서는 안 됐고 정대만은 방황해야만 했다. 만약 안 감독이 모든 면에서 유능하게 나왔다면 이 만화의 제목은 ‘슬램덩크’가 아니라 ‘명감독 안한수’가 되었을 것.
이렇게 극 전개를 위해 역보정을 잔뜩 먹은 경우가, 차라리 농구 좀 보는 동네 아저씨 1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거하게 삽을 푼 산왕의 도진우 감독.[33]

6. 안한수 감독을 위한 변호


취미생활…. 취미생활이라구…? 그럴지도 모르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 안한수, 풍전戰을 앞두고 강백호에게 개인합숙을 시키던 중

작중 안한수 감독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나아가 비판받아야 마땅할 점이 많은 건 부정할 수 없다. 적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소극적이지도 않은, 선수 육성을 하는지도 안하는지도 알 수 없는 애매함, 특히 방황 중인 정대만을 어째서 그렇게까지 무심하게 방치했을까.
그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원작 중에 있다. ''''영감님의 취미 생활''''이라는 강백호의 말에 ''''그럴지도 모르지''''하며 독백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자. 안한수는 조재중의 사후, 대학 농구계를 떠나 선수지망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는[34][35] 공립고교의 3류 농구팀을 맡았다.
안한수 자신도 이런 곳에서 뭔가를 이룰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가장 아끼던 애제자의 죽음에 크나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후''' 스스로를 실력이 없는, 아니,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조차 없다며 오랫동안 심하게 자책하고 자학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을 찾아 보긴 어렵지 않다. 어쩌면 일부러 이런 곳을 골라서 스스로를 유배 보낸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즉, '''정대만이 방황하고 있을 당시의 안한수 본인도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누가 누구를 신경써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남은 여생이 그렇게 길다고 할 수 없는 시점이니만큼 조금 더 거창하게 말하면, 그렇게 자학하고 자책하며 '천천히 죽어가는' 중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절망을 겪고 있던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채치수와 정대만과 권준호를, 송태섭을, 서태웅과 강백호를 만난다. 자신을 스스로 능력 없는 고교팀의 감독이라는 취미 생활로 유폐시킨 안한수가, 조재중을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삶의 전부와도 같았던 농구를 포기해버렸던 안한수가 이들과 함께 하면서 다시 농구에 대한 열정을 되찾아간다. 특히 서태웅과 강백호는 안한수에겐 조재중 이후로 사라진 것 같았던 신진 유망주 육성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해준 인재들이다.[36]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들어온 '슈퍼 루키' 서태웅은 말할것도 없지만 풋내기 강백호야말로 안한수 감독에겐 그야말로 하나의 작품이나 마찬가지였다. 타고난 뛰어난 피지컬, 지칠 줄 모르는 체력, 가공할만한 운동 능력에 더해 배우고자 하는 의욕도 넘치고 배우는 속도와 흡수 능력도 엄청나다. 그야말로 최고의 인재. 조재중을 통해 이루려는 것을 실패한 안한수는 그보다 더 좋은 선수들을 만났고 또 이뤄냈다.
슬램덩크는 '''안한수의 재활[37][38]과 성장기(記)'''이기도 하다.
수많은 선수를 몰아 붙이며 혹사시켰고, 그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까지 깊은 상처를 입히고 스스로 은둔했던 사람임을 연출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그의 '''안경'''이다. 안감독의 안경은 처음엔 눈이 보이지 않는다.[39] 이것은 그가 마음의 상처로 인해 타인에게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을 은유하는 연출이다. 그러나 그가 열정을 되찾아감에 따라 그의 안경은 점점 투명해지면서(사람의 속마음과 생각을 상징하는) 눈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산왕전의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서 강백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순간, 독자도 켄터키 할아버지 같기만 했던 안한수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등장하는 모든 주요 인물들이 각자 자신이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 성숙해지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슬램덩크가 지금까지도 청춘 스포츠물의 완성인 동시에 성장물의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이런 컨셉의 작품에서 오히려 너무 완벽한 지도자, 너무 완벽한 선수는 오히려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7. 명대사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 돼, 단념하면 바로 그 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를 위해 팀이 있는 게 아냐! 팀을 위해 네가 있는 거다."

"이보게 보고 있는가? 재중군... 자넬 능가하는 인재가 여기에 있네...!! 그것도 무려 둘이나..."[40]

"내 말이 들리지 않나?"[41]

"나뿐인가? 아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42]

"포기하는 그 순간 시합은 끝이다."[43]

[44]

"홋홋홋" (특유의 웃음)

[image]
[image]
[image]
조재중의 비디오를 봤을때 했던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라는 대사는 한국보단 일본에서 짤방으로서 유명하며[45], "단념하면 바로 그 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정반대의 뜻으로 왜곡해 놓은 짤방도 인기가 있다.

8. 기타


최훈의 웹툰 삼국전투기에선 장소장굉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온화한 버전은 장굉, 호랑이 버전은 장소.

[1] 채치수와 중복.[2] 이용팔과 중복이다. 박지훈의 안한수 연기는 꽤 인상 깊어서 연예인들이 성대 모사 개그로 따라하기도 했다. 사실 해당 성우의 폭행 사실과는 별개로 연기 평가는 가장 좋은 편.[3] [image] 실제로는 유타 재즈의 前 감독이자 단장인 프랭크 레이든과 거의 닮았다.[4] 강백호와 처음 만났을 때는 강백호의 빨간 머리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강백호의 턱살/뱃살 잡아당기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계속 '홋홋홋홋홋!'으로 일관. 대인배다...[5] 농구 국가대표 출신 치고 키가 작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송태섭보다 살짝 큰 170대로 보이는데 작중 시간대인 90년대에 대충 6~70대로 보이는 안 선생님이 50년대에 선수 생활을 했다고 보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일단 나이가 들면 골밀도 감소로 키가 작아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신장은 지금보다 최소 5cm 이상 컸을 것이고, 당시 아시아 농구계는 평균신장이 지금보다 훨씬 작았으니 170 중후반 정도면 포인트가드로 뛰기 충분한 신장이다. 국가가 다르긴 하지만 같은 아시아인이며 비슷한 시기 선수 생활을 했을 김영기는 178cm의 키로 아시아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군림했고, 훨씬 나중 세대인 신선우는 188cm의 신장으로 국가대표 센터를 본 것을 생각하자. 안 감독이 1920년대 중후반생이라고 가정하면 그 세대 일본 성인 남성 평균키는 162 수준이었으니 170대 후반이면 또래들 평균보다 굉장히 큰 키였다.[6] 일본 원판의 경우 '백발귀(화이트 헤어 데빌)'.[7] 첫 등장시 이한나의 말을 통해 '''가끔''' 나온다고 언급된다. 실제로 연습중일 때도 자리에 없는 장면이 많다.[8] 정식 명칭이 "카나가와 현립 북산(쇼호쿠) 고등학교"다.[9] 이때의 타이밍이 아주 적절했는데 만약 서태웅이 그대로 갔다면 조재중과 같이 몰래 미국 유학절차를 밟고 떠났을 가능성도 컸다. 안선생님의 아내가 서태웅을 역까지 데려다주면서 조재웅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해준것은 매우 마침맞은 것이었다.[10] 특히 능남의 유명호 감독은 정대만을 말 그대로 '찜'하고 중학교 결승전 경기까지 보러왔을 정도로 공을 들였고 같이 온 안한수에게도 가로채 가면 안 된다고 할 정도였다. 능남 이외에도 해남이나 상양에서도 스카웃 제의가 왔었지만 거절하고 북산고에 진학했다고..[11] 강백호, 채치수 : 그만둬! 불길하게 그게 뭐야!! [12] 송태섭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안 선생을 보자마자 그동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깍듯이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고, 안 선생은 그런 송태섭에게 앞으로 열심히 하라고 웃으며 격려해줬다.[13] 이 때문에 안 선생님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팀원들이 서둘러 찾아갔을 때 병실 밖에서 눈물을 흘리다가 뛰쳐나가서 팀원들을 헷갈리게 했다. [14] 이때 안 감독은 채치수가 뛸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알아서 교체시키겠다고 이한나를 안심시키는 말을 했고, 권준호에게도 언제든 교체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즉 채치수의 부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 정도면 충분히 뛸 수 있으리라 냉정하게 판단했던 듯.[15] 해남의 남진모 감독이 무림과의 경기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전호장을 제외한 모든 주전을 뺀 것과 비교된다. 꼭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 외에도 주전들의 무의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식의 관리는 필요하다.[16] 다만 이 경우 진료를 예약하고 준비를 위해 잠깐 들렀을 뿐인 학교에서 우연히 강백호를 만나서 지켜보다가 돌연 심장 이상이 왔을 수도 있다. 심근경색의 의심 소견 진단을 받고 다음날 아침 입원 예약 해 놓고 준비를 위해 잠깐 귀가한 상태에서 그날 밤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긴급 후송으로 입원한 사례도 있다.[17] 현실에서도 고등학교시절 2년을 쉬고 프로세계에서 한획을 그은 선수들도 여럿있다 대표적인 예가 kbo의 장성호[18] 일본에서 프로농구가 시작된 것은 2003년의 일이고, 정식으로 리그가 출범한 것은 2005년 일본 프로농구 리그가 출범하면서부터다.[19] 하지만 유명호 감독 역시 실수를 범한 사례가 있었는데 바로 황태산. 생김새 때문이었는지 무덤덤한 성격이라 단정짓고 혹독하게 훈련시켰는데 알고보니 예민한 성격이었던것. 무덤덤한 성격은 의외로 윤대협이었다.[20] 물론 강백호의 습득 능력과 운동 신경, 피지컬에 주인공 보정까지 겹친 면이 있지만.[21] 이런 문제는 실제 NBA에서도 존재한다. 벤치와 주전 멤버들의 격차가 천지 차이일 때 그 팀은 스타팅 멤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07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르브론은 평균 40분을 소화해 내야 했다.[22] 벤치에서 이호식을 제외하고는 시합용 유니폼에 땀을 흘린게 보인다.[23] 이달재가 송태섭의 4파울 이후로 워밍업하면서 불안해 할정도였다.[24] 해남전을 보던 권준호도 신준섭에게 전담 마크맨을 빨리 붙이지 않음을 지적했고, 허태환을 붙이고 이후 그 전술이 틀리지 않았기에 죽 유지되었다. 그래놓고 이후 북산전에선 또다시 허태환을 선발출전시키지 않고 전반 정대만에게 연속 3점을 얻어맞고 후반에야 허태환을 써서 정대만을 막는다. 유명호는 북산의 상양전과 해남전을 다 관전했고, 둘 다 외곽슛이 경기에서 큰 역할을 했던 경기였다. 심지어 이 아저씨가 해설까지 했다.[25] 비슷한 경우로 나루토의 3대 호카게를 들 수 있다. 서장엔 나루토의 불우함을 강조하려고 온갖 피학대장면을 넣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되고 보니 누구보다 신경써 줘야 할 3대가 거의 방치에 가까운 태도를 취한 꼴이 되어 쓰레기 밈이 생겨 버렸다. 정작 작가는 3대를 악인으로 묘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정이 너무 많아 처단해야 할 상대도 쉬이 끝장을 내지 못할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라는 설정이었는데도 그랬다. 그나마 3대는 대표적인 예일 뿐이고 이 만화엔 이런 부분이 수두룩하다.[26] 채치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몇년을 했는데도 기본기조차 서툴었는데 그걸 몇달 가르쳐서 합격된 선수로 만든 게 안한수라는 얘기.[27] 이는 능남전에서 남 감독의 대사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선수층이 얇은 것 또한 능남 유 감독이 언급하며 유 감독은 이 부분을 철저히 파고들려 하였다.[28] 정대만은 중학교 선수시절, 유명호 감독이 "쟨 내가 데려가겠다"라고 아예 대놓고 찜했던 선수였다. 또 모교였던 무석중을 자기 혼자 하드캐리해 결승에 까지 올려놓았다. 반면 동기인 채치수는 피지컬만 좋고 기초적인 면이 부족한, 정대만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선수였다.그러니 콧대 높을 수 밖에 없다.[29] 중학교 시절 "넌 날 절대 이길 수 없어" 라며 시합중 장권혁을 개무시하는 트래시 토크를 날렸던 장면도 있다.[30] 애초에 마성지의 존재 자체가 "정대만이 만약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이란 가정 하에 순조롭게 성장한 버전이다.[31] 산왕이 첫등장 하는 풍전전 초반까지만 해도 작중 전국대회 레벨은 분명 전국구 레벨 선수 2명만 있으면 전국대회에 어울리는 수준의 팀이 되는 설정이었다. 이게 정대만과 송태섭의 예기치 못한 합류 + 작가도 정우성을 언급하며 인정했지만 산왕이 등장하면서 모든 설정에 구멍이 났다.[32] 다만 강백호를 처음 만났을 때도 경이로운 운동 능력과 리바운더의 소질을 일찍이 알아차리긴 했다. 안 선생 성향으로 최소한 리바운더 내지는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자주 로테이션으로 보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 얘기는 강백호를 마냥 듣보잡 취급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작중에서처럼 강백호에게 굳이 메달릴 이유가 없다는 소리다.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체격과 신체 능력만 돋보이던 채치수는, 입학 기준으로 강백호보단 나은 실력자였음에도 실력이 없어 해남이나 상양에 갈 수 없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즉, 채치수와 정대만이 건재했다면 북산 역시 아무리 그 당시에 다른 선수들이 잉여라고 쳐도 해남/상양의 위치 다음은 차지할 만한 전국구 강호였으므로, 1학년 때의 채치수와 마찬가지로 실력은 없고 가능성만 있는데다가 농구에 별다른 관심도 없는 강백호는 지금 만큼의 입지는 가지기는 힘들 거란 이야기다. 1권에서 모습을 생각해보자. 강백호는 재능이 많았다고는 하나 애초에 농구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강백호가 전국에서도 통할 만한 선수가 될지는 채치수/권준호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계속 삐딱선을 타고 사고를 치는 강백호를 계속 받아준 이유는 근본적으로 북산의 선수층이 극단적으로 얕았기 때문이다. 뭐 강백호가 애초에 농구부에 들어온 것도 채소연에게 빠져서 온 건데 채소연을 떠올려서라도 농구부에 끈질기게 남아있었을 가능성도 있다.[33] 후반전의 중반 이후 채치수에게 신현필을 붙이는 희대의 개그씬은 농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34] 대부분의 우수한 지망생은 해남, 상양 등 명문 사립으로 쏠리는 구조이다. 능남 또한 유명호 감독 등 학교 차원에서 열심히 스카우팅을 펼치는 곳이니 평범한 공립학교인 북산의 몫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35] 더구나 북산의 경우, 전국제패를 입버릇처럼 부르짖었던 채치수가 부원들을 혹독하게 다루다보니 그나마 몇 안되는 부원들 마저 GG치고 퇴부해버렸다. 그나마 본편 이후에는 '''그''' 산왕을 꺾은 팀으로 나름 인재가 올 가능성이 열렸다.[36] 안선생님의 부인이 서태웅에게 "두사람(강백호, 서태웅)에 대해 늘 즐겁게 말씀하신답니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37] 그의 명대사 중의 하나인 "보고 있는가... 재중군."은 일본판에서 보면 작중에서 쓰던 부드러운 말투가 아니라 대학교 감독시절, 백발귀 안한수라고 불리던 때 쓰던 거친 말투다. 정식번역판에서는 제대로 묘사하기 어려운 절묘한 연출.[38] 다만 "보고 있는가 재중군"이라는 대사에 안선생님의 안경 속에 비친 눈빛을 날카롭게 그려서 근접하게나마 연출해 내기는 했다.[39] 다만 대학교 감독 시절에는 눈이 보이는데 상당히 매서운 모습을 하고있다.[40] 일본어 원판에서는 이 대사에서만 평소의 영감님 같은 온화한 말투가 아닌 과거 흰머리 호랑이 시절의 말투로 되돌아간다. 번역하자면 '어이...보고 있는거야? 조재중이?...너를 능가하는 인재가 여기에 있어...! 그것도 두명이나 있다고...' 이런 식.[41] 산왕전 후반에 강백호를 벤치로 돌려보낸 후 플레이를 잘 봐두라고 조언했는데, 안선생이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오해한 강백호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자 '''강백호 앞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화난 모습'''을 보인 장면이다. 한순간이지만 백발귀의 악명을 떨쳤던 시절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여전히 안경 안쪽의 눈은 보이지 않지만 얼굴 전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미간에 잔뜩 주름이 잡혔으며 머리도 초사이어인마냥 곤두서서 위압감이 엄청났다. 말투 또한 평소의 간사이사투리 경어가 아니라 격한 반말. 그 위압감에 강백호가 단숨에 얌전해질 정도이다.[42] 위의 대사 직후에 한 말로, 강백호를 압도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의욕을 갖도록 구슬리기도 잘하는 안선생의 면모를 볼 수 있다.[43] 이 대사는 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마크 오베르마스가 한 말로도 알려져 있다.[44] 이 대사는 위의 대사와도 연결되는데 윗 대사를 듣고 "포기하고 있었던게 아니었어요, 영감님(원문: 포기한거 아니었어, 영감?)?"라고 되물은 강백호에게 한 대답.[45] 주로 자국 국가 대표들이 국대전에서 삽질할때 사용한다.